새무얼 스마일즈의 자조론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김유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던가.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보면 멈추어 서 있는 모습은 정지가 아니라 도태라고 느껴진다. 나날이 진보하는 사회에서 정지는 퇴화의 다른 이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돌파구는 결국 끊임없는 자기수양밖에 없는 현실에서 자조론은 하늘에서 내린 동아줄은 못되더라도 작은 오아시스의 역할은 제공한다. 멈추어 서 있는 사람에게는 점잖은 질책과 부드러운 독려를, 끊임없는 진보에 지친 사람에게는 탄탄한 미래의 예측으로 희망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 예측의 증거물로는 물론 과거 위인들의 이야기가 곁들어진다. 근면과 끈기로 자신의 길에 몰두하며 끊임없는 자기수양으로 자기가 바라던 바를 이루어낸 위인들의 이야기가. 억지로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라고 외친다면 귀찮은 잔소리로 치부됐을 지도 모를 일이 위인들의 수많은 사례로 다가오니 부드러운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저 끊임없는 자기 수양의 길에 발을 들여놓자고. 자신이 바라던 인생을 살아가도록 변해가기에 늦은 시기는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특별한 재능보다 끊임없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살며시 등을 두드려 주는 것이다.

좋은 내용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단지 처음 읽을 때는 문장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허나 눈에 익기 시작하면 늘어졌던 정신이 서서히 조여지는 게 느껴질 정도이다.

한번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고 싶거나 새롭게 목표를 향해 달려갈 힘이 필요한 사람이 읽기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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