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람들은 늘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나는 그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씩 다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2.고등어잡이 그물에 잡힌 꼴뚜기는 자기가 왜 그 그물에 잡혔는지 모른다. 어부는 꼴뚜기를 그냥 바다로 돌려보낸다. 그건 꼴뚜기니까.(아는 사람은 다 안다.) 

3. 장기를 처음 배운 사람은 나의 길에 상대방 기물이 있으면 무조건 먹고 본다. 그런데 조금 더 할아버지 밑에서 장기를 배운 사람은 그 기물이 내 앞에 와 있어도 그것을 취함으로써 나의 기물이 비전략적 위치에 놓이게 되면 건드리지 않는다. 이유는? 장기는 기물들을 취하는 경기가 아니라 궁을 잡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만 신경을 쓰면 사사로운 것들은 그냥 피할 수 있다. 그래야 '항심'을 유지할 수 있다. 

4. 행복한 크리스마스들 보내시라. 내일도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나. 하지만 오늘은 빨리 도망간다.  아이와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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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4 23:04   좋아요 0 | URL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되시길 드팀전님...^^

2009-12-25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시 쉬어 가며 이런 음악이나 들을까요?  메아쿨파님...^^ 

1.Ghost dance -biller miller (노래는 4분 25초쯤부터 나옵니다. 앞에는 이 곡이 나오게된 계기. 인디언 잔혹사를 접한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2.Dust my bloom-Elmore james(블루스의 명곡이지요. 예전에 영어학원 다닐때 외국인 강사가 이 곡을 좋아한다고 해서 서로 하이 파이브를 했다는) 

3. All along the wachtower -U2(언젠가 U2를 좀 늦게 들으셨단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사실 오늘 아침에 지미 헨드릭스가 연주한 곡을 들으며 출근했어요. 전 지미헨드릭스 버전을 좋아하지만) 

4.Simple song-Graham Nash('크로스비 스틸 내쉬 & 영'의 그래험 내쉬에요. 그의 음반 두 장은 제가 무척 아끼는 음반이랍니다.)

5. I am simple like water-arto tuncboyacian( 터키 뮤지션입니다. 아르토 툰크보야시안 이라고 합니다. 에스닉 재즈계열의 사람입니다.터키가 동서양의 다리이듯이 이 뮤지션도 그렇습니다) 

6. astrakan cafe-anour brahem(예전에 제가 한번 올린적이 있었는데 우드 악기 연주자 입니다.지난번에 좋았다고 하신 류트와 같은 동네 다른  친구 정도 되겠네요.) 

7.Bella ciao(유명한 노래입니다. 이란에서 만든 영상이며 매우 잘 만들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권력 하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전장도 모든 삶의 영역입니다. 싸움은 책 속에만 있지 않으며,싸움은 글로 배울 수도 없습니다. 역사책은 글로 쓰여 지지만 역사는 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있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싸울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걸 믿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며, 승리의 '브이 V'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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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2-23 21:33   좋아요 0 | URL
예수님 생일에 제게 어인 선물?^^
공개적으로 선물 받았는데 "들어보니 정말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잘 메모해놨다가 담에 꼭 찾아들어볼게요 라고 말해야 하는 마음을 좀 헤아려주십쇼. 아니면 이 나라 정부에 탄원서라도 한장 써주시든가. 깡패 메아쿨파 버전으루다가 "음악 줘도 못듣는단다. 빨리 나와서 고쳐주시오"라고 해주셔도 됩니다.ㅋㅋ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께 좋은 음악 인심쓸 수 있어 좋네요.(제꺼니깐 제가 생색을...^^)
어쨌든 정말 감사합니다. =)

mong 2009-12-24 11:27   좋아요 0 | URL
메아쿨파님에게 유투브를 허하라! 허하라!

드팀전 2009-12-24 12:14   좋아요 0 | URL
몽님..듕국 공안이 뒤에 서 있어요. 어흥..
실례가 되겠지만...전 몽이 제일 귀여워요.^^
실제로도 귀여워야하는데 (..)('')(**)..

축 성탄

드팀전 2009-12-24 09:48   좋아요 0 | URL
오라..듕귁이 그렇군요. 하긴 말로는 들었는데...
여기 나오는 승리의 v 자를 드는 예쁜 이란 여인들을 못보신단 말이지요.안타까움..
그럼 담에 제가 다른 걸 보내드릴께요. 역시 선물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에요...^^

2009-12-28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먼저 반갑게 인사해야겠습니다.  죄송해요. 초면에 웃어서. 한번만 더 웃구요..^^ 됐어요. 헙...  

좀 더 멋진 명문을 만들어서 조대표님께 편지를 쓸 생각이었는데...지금 이 대목에 다들 '띠용' 하고 있을 것 같아서...제가 후딱 하나 올리겠습니다. 

조 대표님! 

최소한 제가 구매를 한 서점의 사장이, 저희가 편지를 보내고 있는 대상이 세자리 이상의 지능지수를 갖고 계신다는 것에 감사를 드려요.  저도 세자리 이상은 못가거든요.^^    

사실 조대표님과 저랑 면대면으로 만났다면 그냥 서로 웃고 헤어졌을 것 같습니다. 더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말이지요.  

제가 지난주였던가요...주역의 마지막 괘인 '화수미제괘'를 올렸던 걸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미제괘' 라는 건....

하여간 생각보다 빠른 답이었고, 생각과는 다른 형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조대표님이나 저나 이 문제에 있어서 공통되게 알고 있는 것이 있지요. 그것은 '힘'입니다.  그 힘은 항상 통제성과 역동성 사이의 중음지대에서 쟁투하지요. 어느 누가 그 힘을 잡았다고 할 지라도 그것은 사실 점이지대 안에서의 허언일뿐이지요. 그걸 아실겁니다. 그건 '유용성'이자 '불안정성'이기도 합니다. 그게 '힘'이라는 존재 그 자체입니다. 

궁금했지요.  

제가 알라딘에서 6년간 있었는데 사실 조대표님의 블로그를 몰랐습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 ....제가 두루 돌아다니지 않았던 것도 있겠지만...왜 몰랐을까?  

'띠용' 하신 분들도 이 점을 지금쯤은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살펴봤지요. 조대표님의 블로그는 그 동안 2004년 이후 5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았던 블로그였습니다. 마지막 글 페이퍼가 2004년 요맘때더군요. 리스트는 2008년에 미술관련된 것이 하나있습니다. 

제가 2003년부터 블로그를 했고 그 때는 정말 소극적으로 숨어있었지요. 대표님이 2004년에 블로그를 실질적으로 접으셨으니 제가 모를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다가 이 문제가 발생하자  조기 수습을 위해 공식적 방식을 통하지 않고 '블로그' 라는 장농 밑에 들어가 있던 통장을 꺼내신 거지요. 5년만에 첫 페이퍼를 올려주신 거지요. 사적 방식을 택하신 겁니다. 경상도 스타일로 말하자면 사내답진 못하지요.   

형식적 변론의 근거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편지에 블로그를 통한 답이라면  외교적인 상호성의 관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할 수 있거든요. 물론 알라딘 대표 조유식씨에게 물었느냐 사적 블로거 신밧드 조유식님께 물었느냐는 엄밀한 의미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게 오프라인의 정치였다면 이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장이 이야기를 들었느냐 자기집 소파에 앉아서 하는 방송 인터뷰에거 이야기를 들었느냐의 차이... ... 그런데 느슨한 온라인 상황이고 법리적 수준이 아니라면 그 차이는 대중들에게 그다지 큰 변별력을 갖진 못할겝니다.  일종의 트릭인데 그 영향이 없진 않을겝니다. 대중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과 이념'만큼이나 '감성적인 이미지와 몇가지 효율적 장치' 들이니까요.  

^^  자꾸 웃는데...조대표님의 비웃는 건 아닙니다. 그냥 조대표님의 사적 블로그를 몰랐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부 사람들이 개인적 테러 형태로 조대표의 블로그를 괴롭혔다면 오히려 반동을 불러왔을 것 때문이지요. 늦게 블로그의 존재를 알려주신점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한 답변이라는 형식이 가진- 전 그 내용에 진정성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일종의 '꼼수'- 세상은 그런거지요 '꼼수'임을 뻔히 알지만 '꼼수'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를 위한 토대가 된다는 거- 역시 잘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이건 사적인 편지이니까요.- 그 내용을 요약하셔서 홈 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만. 아마 거기까진 하실 생각이 없으시겠지요. 이미 블로그라는 길을 선택하신 셈이니까..... 

이미  이전부터  그 다음까지 생각하는 논의가 있었고 이 글 이후에도 그런 논의는 있을겝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뜻을 가진 모든 개개인이 할 겁니다.  

전 <주역>의 마지막 괘가 알라딘 내 불매운동의 모든 것과 그 이후까지 다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불매운동 내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불매운동 내의 '평상심'입니다. 가을 들녘에 짚불 날 듯 가볍게 움직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사침(思沈) 하여야 사무사(思無邪)할 수 있습니다. 즉 깊이 생각하여야 생각의 그릇됨이 없다는 말입니다. 생각의 그릇됨을 따질 겨를조차 없이 입이 모든 걸 망치지는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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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7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까칠마녀 2009-12-17 16:16   좋아요 0 | URL
'화수미제괘'를 마지막 괘라고 하지,끝괘라고 하지 않지요.
왜냐하면 다시 1괘와 연결되기 때문이죠.영원한 도돌이표~

드팀전 2009-12-17 16:21   좋아요 0 | URL
그게 맞는것 같아요....원이 되니까..

2009-12-1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7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7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9-12-17 18:59   좋아요 0 | URL
메인화면에 창이 팍~
뜰 것이라 저또한 기대했건만....
하마트면 사과문을 그냥 지나칠뻔 했다는~~~
예전에 즐찾해놓아 다행이었다는~~

드팀전 2009-12-18 01:40   좋아요 0 | URL
뜨게 할까요...ㅎㅎ
쉽게 말하면 머리를 쓰시는 거지요. 머리야 쓰라고 있는거니까..ㅎㅎ
좀 더 두고보아요..

2009-12-18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2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짜 돈에 뭐라고 써있게요..."견양"....이렇게 써있습니다. 한자로는 이렇게 쓰지요. 見樣   

메아쿨파님의 강력한 편지 !!  

 

알라딘 시끄러워서 못살겠으니  

 
빨리 나와서 조용히 시켜주시오.

 추론컨데..메아쿨파님의 현재 상태 

1.'어 뭐야..남들은 나보다 다 길게 쓰잖아'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뻘쭘함. 

2.  한편 '유난히 짧게 썼다' 는 자부심 (내가 가장 강력해!! 길게 쓰면 뭐 하나 힘만 들지..) 

이런 어정쩡한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패러디. 심심파적으로 메아쿨파님과 함께 놀기. (에라 요즘 카페개설이 인기던데 이걸로 카페를 개설해버려..일종의 스핀오프 카페냐?ㅋㅋ 메아쿨파님께 해마다 저작권료 주고...아님 수익을 나눠...) 

  몇 몇 분이 원했던 스타일 

알라딘 시끄러워서 못살겠으니  

 
빨리 나와서 조용히 시켜주시오

괜찮아 보이지요. 하지만 확대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알라딘 시끄러워서 못살겠으니  

 
빨리 나와서 조용히 시켜주시오

생각만큼 미적이지 못하지요.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이런 스타일도 가능하지요.  

알라딘 시끄러워서 못살겠으니  

 
빨리 나와서 조용히 시켜주시오

또 이런거도..  

알라딘 시끄러워서 못살겠으니  

 
빨리 나와서 조용히 시켜주시오

그리고 이런것도   

 

알라딘 시끄러워서 못살겠으니  

 
빨리 나와서 조용히 시켜주시오. 

이제 얼마든지 변형가능...무한 리필....이걸로 먹고 살수도 있을 듯. 

지금까지 그냥 심심해서 놀아본겁니다. 호출부호  OTL  

메아쿨파님 화이팅!!! 진짜 편지는 나중에...ㅎㅎ 

<  이건 진짜 편지가 아니라 '짜가' 편지입니다. 어제 술 먹고 지금 머리가 아파서 도망가고 싶은데..눈치 보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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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12-16 13:10   좋아요 0 | URL
뭥미..2방의 추천은..제가 땡땡이 잘 치길 기원하시는 추천!!

2009-12-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용비어천가>에는 이런 아름다운 표현이 나옵니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휘며, 꽃도 좋고 열매도 많이 열립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으며 내를 이루어 흘러 바다로 갑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이 싸움이 '알라디너와 알라디너'의 싸움이 되는 것을 경계해 왔습니다. 찬성과 반대는 어디에나 있고 때로는 악의적이거나 왜곡된 비난에는 마땅히 대응해서 그 뜻이 어디에 있음을 밝혀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흐름에 있어서 작은 하나의 줄기일 뿐 그런 찬성과 반대의 성명전이 이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닐겝니다.  

사람들은 좋을 때, 누구나 다 좋은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 사람의 가치는 그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삶의 고난이라는 운명적인 풍랑을 만났을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존재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계상황'일 수도 있겠지요. 서양 철학중에는 그 지점에 '죽음'을 상정해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고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책 위에 적혀 있는 문자만을 이해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뛰어난 책 <단테의 신곡 강의>에는 '고전'(즉 클래식)에 대한 의미있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말은 '클라시쿠스'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말인데 이것은 '함대'를 의미하는 '클라시스'라는 명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저자는 결론에서 '인생의 위기에 당면했을 때, 정신적인 힘을 주는 책이나 작품'을 '고전' 즉 클래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경계를 좀 더 해체해서 '독서'나 '책읽기'까지로 넓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책이나 인문학이 가진 중요하지만, 또한 여러가지 기능 중 한 가지 역할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알라딘 불매참여자든 비참여자든 모두들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고 그 만큼의 깊은 생각과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서로를 향해 아무런 생명도 살지 못하는 그런 마른 강바닥을 드러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천 권의 책이 모래 바람처럼 귀를 빠져나갈뿐입니다.  

다시금 읽어 봅니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알라딘 불매운동이 어떤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다는 것은 맞는 이야기일겁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든 것은 일단 미안한 일입니다. 하지만 알라딘 불매운동에 참가하는 사람들 어느 누구도 '불매를 권유' 하거나 '구매를 비난'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걸로 압니다. 실제로 불매를 선언해놓고 구매를 하더라도 이를 강제할 아무런 방법도 없습니다. 알라딘 불매운동은 알라딘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선언이고 실천입니다. 그러므로 알라딘 불매운동에 어느 수위에서든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구매하고, 또 연말에 많아진 이벤트의 혜택을 누리셔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겝니다. 그렇다면 '그래도 너네들 속으로 비난할 거잖아' 라고 하실 수도 있겟지요. 그런데 발화되지 않는 '속마음'까지 어느 누가 감히 요구하고, 어느 누가 개선 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것까지 바라는 마음을 현실로 강제화하려고 할 때 그것은 매우 위험한 폭력이 될 겁니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치솟아 오른 용은 떨어지기 마련이며, 채워진 달은 기울기 마련이다." 무상한 권력에 대한 은근한 비판입니다만 세상 사의 모든 일이 그와 같습니다. 불매운동도 시작이 있었기 때문에 그 끝이 있을 겁니다. 그걸 모두 압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릴 때는 모든 싹들이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신심을 갖고 정성을 다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언제나 만족스럽게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을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걸 모두  압니다.

저는 알라딘에서 사태를 바라보는 많은 분들이 이 일로 인해 알라디너들 사이에 반목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시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찾아 보려는 마음 역시 이해합니다. 따뜻한 진정성 역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조금 더 기다려주시는 인내의 그릇에 담아두셨으면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운동은 시작이 있고 그 끝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상황이 또는 국면이 또는 알라딘 불매자들의 전체적 의견이 결정할 것입니다. 행위를 참가한 것도 그들의 의지이며 행위를 중지하는 것도 그들 개인의 의지입니다.  

알라딘 불매운동을 어떤 수위에서 이해하고 어떤 수위에서 찬성 반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신 제가 -편의상 불참자라고 하겠습니다.- 바라는 점은  전체로 봤을 때 소수에 지나지 않는 불매운동자들에게 침을 뱉지 마시기 바란다는 겁니다. 누군가 거리에 앉아서 파업을 하고 있으면 그들에게 호의를 보내주지는 못하더라도 시각적인 약간의 불편함과 조금 피해가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뭐야 시끄럽게. 저기 딴데로 가서 하던지' 라고 침을 뱉어서야 되겟습니까. 그것이면 족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알라딘에서 불매운동자들 보다 더 소수이지만 악의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분들께 그래서 상처를 주며 또 상처를 받게 될 분들께, 아주 오래된 시 한편을 인용하며 글을 맺겠습니다. 을지문덕은 우중문에게 일곱 번을 져주었습니다. 3행의 '전승공기고'는 그런 뜻입니다.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을지문덕(乙支文德)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그대의 신기(神奇)한 책략(策略)은 하늘의 이치(理致)를 다했고,
오묘(奧妙)한 계획(計劃)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전쟁(戰爭)에 이겨서 그 공(功) 이미 높으니,
만족(滿足)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추신) 알라딘 불매 참가자분들은 테마카페에 김종호씨의 글이 올라왔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진위여부 부터 설왕설래가 이어지겠지만 '뿌리와 샘'을 생각하며 '평상심'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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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15 12:36   좋아요 0 | URL
마지막 한시는 제가 많이 좋아하는 한시입니다.
(여수장우중문시- 써먹을 때가 제법 많아서요..ㅋㅋ)

드팀전 2009-12-15 12:38   좋아요 0 | URL
한국의 명문 중에 하나이지요. 학교 다니며 다 배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