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먼저 반갑게 인사해야겠습니다.  죄송해요. 초면에 웃어서. 한번만 더 웃구요..^^ 됐어요. 헙...  

좀 더 멋진 명문을 만들어서 조대표님께 편지를 쓸 생각이었는데...지금 이 대목에 다들 '띠용' 하고 있을 것 같아서...제가 후딱 하나 올리겠습니다. 

조 대표님! 

최소한 제가 구매를 한 서점의 사장이, 저희가 편지를 보내고 있는 대상이 세자리 이상의 지능지수를 갖고 계신다는 것에 감사를 드려요.  저도 세자리 이상은 못가거든요.^^    

사실 조대표님과 저랑 면대면으로 만났다면 그냥 서로 웃고 헤어졌을 것 같습니다. 더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말이지요.  

제가 지난주였던가요...주역의 마지막 괘인 '화수미제괘'를 올렸던 걸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미제괘' 라는 건....

하여간 생각보다 빠른 답이었고, 생각과는 다른 형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조대표님이나 저나 이 문제에 있어서 공통되게 알고 있는 것이 있지요. 그것은 '힘'입니다.  그 힘은 항상 통제성과 역동성 사이의 중음지대에서 쟁투하지요. 어느 누가 그 힘을 잡았다고 할 지라도 그것은 사실 점이지대 안에서의 허언일뿐이지요. 그걸 아실겁니다. 그건 '유용성'이자 '불안정성'이기도 합니다. 그게 '힘'이라는 존재 그 자체입니다. 

궁금했지요.  

제가 알라딘에서 6년간 있었는데 사실 조대표님의 블로그를 몰랐습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 ....제가 두루 돌아다니지 않았던 것도 있겠지만...왜 몰랐을까?  

'띠용' 하신 분들도 이 점을 지금쯤은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살펴봤지요. 조대표님의 블로그는 그 동안 2004년 이후 5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았던 블로그였습니다. 마지막 글 페이퍼가 2004년 요맘때더군요. 리스트는 2008년에 미술관련된 것이 하나있습니다. 

제가 2003년부터 블로그를 했고 그 때는 정말 소극적으로 숨어있었지요. 대표님이 2004년에 블로그를 실질적으로 접으셨으니 제가 모를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다가 이 문제가 발생하자  조기 수습을 위해 공식적 방식을 통하지 않고 '블로그' 라는 장농 밑에 들어가 있던 통장을 꺼내신 거지요. 5년만에 첫 페이퍼를 올려주신 거지요. 사적 방식을 택하신 겁니다. 경상도 스타일로 말하자면 사내답진 못하지요.   

형식적 변론의 근거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편지에 블로그를 통한 답이라면  외교적인 상호성의 관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할 수 있거든요. 물론 알라딘 대표 조유식씨에게 물었느냐 사적 블로거 신밧드 조유식님께 물었느냐는 엄밀한 의미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게 오프라인의 정치였다면 이건 엄청난 차이입니다.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장이 이야기를 들었느냐 자기집 소파에 앉아서 하는 방송 인터뷰에거 이야기를 들었느냐의 차이... ... 그런데 느슨한 온라인 상황이고 법리적 수준이 아니라면 그 차이는 대중들에게 그다지 큰 변별력을 갖진 못할겝니다.  일종의 트릭인데 그 영향이 없진 않을겝니다. 대중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과 이념'만큼이나 '감성적인 이미지와 몇가지 효율적 장치' 들이니까요.  

^^  자꾸 웃는데...조대표님의 비웃는 건 아닙니다. 그냥 조대표님의 사적 블로그를 몰랐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부 사람들이 개인적 테러 형태로 조대표의 블로그를 괴롭혔다면 오히려 반동을 불러왔을 것 때문이지요. 늦게 블로그의 존재를 알려주신점은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한 답변이라는 형식이 가진- 전 그 내용에 진정성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일종의 '꼼수'- 세상은 그런거지요 '꼼수'임을 뻔히 알지만 '꼼수'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를 위한 토대가 된다는 거- 역시 잘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이건 사적인 편지이니까요.- 그 내용을 요약하셔서 홈 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주셨으면 합니다만. 아마 거기까진 하실 생각이 없으시겠지요. 이미 블로그라는 길을 선택하신 셈이니까..... 

이미  이전부터  그 다음까지 생각하는 논의가 있었고 이 글 이후에도 그런 논의는 있을겝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뜻을 가진 모든 개개인이 할 겁니다.  

전 <주역>의 마지막 괘가 알라딘 내 불매운동의 모든 것과 그 이후까지 다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불매운동 내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불매운동 내의 '평상심'입니다. 가을 들녘에 짚불 날 듯 가볍게 움직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사침(思沈) 하여야 사무사(思無邪)할 수 있습니다. 즉 깊이 생각하여야 생각의 그릇됨이 없다는 말입니다. 생각의 그릇됨을 따질 겨를조차 없이 입이 모든 걸 망치지는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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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5: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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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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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마녀 2009-12-17 16:16   좋아요 0 | URL
'화수미제괘'를 마지막 괘라고 하지,끝괘라고 하지 않지요.
왜냐하면 다시 1괘와 연결되기 때문이죠.영원한 도돌이표~

드팀전 2009-12-17 16:21   좋아요 0 | URL
그게 맞는것 같아요....원이 되니까..

2009-12-17 1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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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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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9: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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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9-12-17 18:59   좋아요 0 | URL
메인화면에 창이 팍~
뜰 것이라 저또한 기대했건만....
하마트면 사과문을 그냥 지나칠뻔 했다는~~~
예전에 즐찾해놓아 다행이었다는~~

드팀전 2009-12-18 01:40   좋아요 0 | URL
뜨게 할까요...ㅎㅎ
쉽게 말하면 머리를 쓰시는 거지요. 머리야 쓰라고 있는거니까..ㅎㅎ
좀 더 두고보아요..

2009-12-18 0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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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0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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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2 2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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