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는 연말정산 관련 영수증들 챙기느라 여지껏 다닌 병원들을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는 종은이 유치원 재롱잔치를 위해 종은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곤 애들엄마와 지혜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시간에 맞춰 종은이 유치원에 가서 재롱잔치를 구경했다. 종은이가 숫기가 없어서 작년엔 잠도 오고 그런 자리에 주눅이 들어선 연극을 하며 울먹이기도 했었는데-다행히도 당시 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울먹이는 내용이라- 올핸 한살 더 먹어서 그런지 조금은 나은 모습이다. 재롱잔치가 끝나곤 몇몇 아빠들이랑 정리하는 것 도와 주고 어머니 생신이라 가족들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으로...

연말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아서 식당에 자리 잡기도 쉽지가 않았다. 저녁을 먹고 다들 우리집으로 장소를 옮겨 준비한 케잌으로 "생일 축하합니다."를 한번 부르고 저녁을 엄청 먹었음에도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케잌을 또 한조각씩.

다들 돌아간 다음엔 처남네가 종은이 재롱잔치를 축하하러 집에 들러서 오랜만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처남네 배웅한 다음엔 눈이 와서 지상에 세워뒀던 차를 지하주차장으로 옮기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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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같이 근무하신 분께서 보내주신 메일에 있는 글입니다.

당신은 사랑을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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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을 믿나요?
밤하늘의 별들처럼,
무한한 사랑을 당신은 믿나요?

옛날 옛날 산골짜기에 작은 마을이 있었대요.
너무너무 깊은 산속에 있어서 도회지 사람들은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마을이었지요.
산속이라 먹을 것도 없었대요.

사람들은 즐거움도 모르고 가난하게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마을 어귀의
나무 밑에서 샘이 솟기 시작했어요.
너무나도 달콤한 샘이었지요.
하늘에서 내려준 것 같았더래요.

그 샘물을 마시면 아픈 사람도 낫고,
배도 안 고프고, 힘도 솟았답니다.
거기다가 샘 주위엔 열매까지 열리지 않겠어요?
마을은 금방 풍요로워졌어요.

사람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죠.
아무리 많이 마셔도, 샘은 마르지 않았어요.
무한해 보였죠.
사람들에게 샘은 너무도 소중했어요.

시간이 흘렀어요.
사람들은 이제 샘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마르지 않았으니까요.
언제나 그곳에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어느 날, 샘이 말라 버렸어요.
샘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었나 봐요.
사람들은 너무 괴로워했대요.
가슴 가득했던 그 충만함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게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샘을 소홀히
했던 것을 후회했어요.
그리고 잘못한 것만 생각났어요.
그리고 슬퍼했어요.
하지만 후회해봤자 이미 말라버린 샘은
돌아오지 않는 걸요?
사람들은 원망도 했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그 샘이 없었더라면...

메마르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당신은 믿나요?


- 붉은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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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서류를 다 작성한 오늘에서야 알게된 것. 맞벌이 부부의 경우 기본공제 대상자로 등록한 가족에 한해서만 의료비, 신용카드, 교육비, 보험료 등 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단다. 얼마전까지도 그런 말이 없었는데 11월중순에 법규가 바뀌었단다.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미리 규정을 정해서 공지를 했어야지 연말정산 준비 다 할만한 시점에 규정을 바꾸고 제대로 알리지도 않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가뜩이나 유리지갑인 월급쟁이들 세금부담을 계속 지우려들면서 이런 것도 제대로 알리지 않다니. 겨우 올해 연말정산 선방했다고 좋아했는데 다 다시 계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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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무실 사람들이랑 점심을 먹고 입가심(?)으로 던킨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음료 구매 고객에게는 다이어리를 한권씩 준단다. 주문 하나당 한권씩 주나보다 했는데 왠걸 커피 한잔에 한권씩 준다. 여섯명이 한권씩 받아들고 품평회를 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선 내가 이걸 쓰긴 좀 뭐하다. 이미 쓰고 있는 플래너도 있는 상황이라 굳이 다이어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여성 취향의 이런 자그마한 다이어리를 내가 들고 다니기도 남사스럽다.  집에 가져가서 애들 엄마 줘도 좋아하진 않을 듯하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렇다고 버리긴 아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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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2-1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요? 어쩐지 던킨 가고프더라 모든 던킨에 다 해당되는거겠죠?
 



[한겨레] 커버스토리 / 교회 건물 도서관으로 뚝 떼준 은광교회

지난 금요일(8일) 오전 은평구 불광1동의 한 건물. 주부들이 하나 둘 스며들어 12시쯤 이르자 12명이 됐다. 떡, 고구마를 내놓고, 대추차를 담은 보온병을 탁자에 부렸다. 잠간의 노닥거림이 정리되자 복사물을 하나씩 내놓았다. 일주일 전에 나눠받은 정미경의 단편 ‘내 아들의 연인’. 매달 둘쨋주 금요일에 열리는 독서토론회다.

“아들의 컴퓨터 초기화면이 애인사진인 것 하며, 아파트 안에서 주차하면서 깜박이 켜는 남편하며 우리 집하고 똑같다.” “맨발에 슬리퍼를 끌고 나와도 구별되는 강남사람과 달리 백화점 매장의 무슨 옷을 입혀도 태가 나지 않는 ‘아들의 연인’은 강북사람 같다.” “아들이 가난한 애인과 헤어지게 되는데서 화자가 ‘우울한 안도감’을 느꼈다는데, 머리와 가슴이 가장 멀다는 말이 실감난다.” “백미러 수리비 2백만원 때문에 고민하는 사장집 운전기사를 보고 빈부 격차와 악순환을 생각했다.”

모인 이들은 30~60대의 주부가 대부분. 화제는 뉴타운 보상이 나온 진관내외동, 신도시가 추진되는 고양·파주 등지에 100억대 졸부가 많이 생긴 얘기, 이들의 고교생 자녀가 교사에게 ‘공부해서 무엇하냐’고 대들더란 얘기, ‘상계동 지도에도 없는 곳’에 사는 중3 여학생이 말하는 소원이 ‘생각없이 사는 것’이란 기사를 읽고 눈물이 나왔다는 얘기로 번져갔다. 나중에는 분노만 말할 뿐 문제에 부닥쳐 해결하려 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반성까지.

배달된 김밥을 먹으면서 이어진 토론은 오후 1시35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푸짐한 수다상을 털고 일어나는 이들은 “한달 먹거리를 챙겼다”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토론회 장소는 은광교회 부속 김종대 목사 기념도서관. 교회에서 아스팔트 길 너머 지역사회에 뚝 떼어준 건물이다. 이곳 지층에 2만7천여권 장서를 갖춘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철제 앵글로 짠 서가가 12줄. 휑해 보일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군데군데 작은 탁자가 있어 책벌레들이 숨어들기 맞춤하다. 어린이책 서가 옆에는 온돌장판이 깔렸고 시디와 디브이디를 볼 수 있는 단말기가 있다. 토론회 앞뒤로 60대 노인이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를, 취학전 아이를 동반한 주부가 어린이책을 빌려갔다.

도서관 애용 학생 영문과 수석

교육관으로 쓰던 이 건물(지하1층 지상4층)을 도서관으로 바꾸어 주민들에게 개방한 것은 1993년 7월. 그 이태전 부임한 이동준 담임목사가 선임 김종대 목사(1962~1979년 시무)를 기려 ‘김종대 목사 기념도서관’으로 이름지었고 퇴임한 김 목사가 1981년에 기증해둔 2천여권의 장서를 씨앗 삼았다.

마땅한 문화시설이 없던 일대에서 이 도서관은 가뭄의 단비였다. 산비탈과 구릉지에 자리잡은 단독 및 연립주택이 대부분인 이곳. 시골에서 올라온 젊은 축이나 갓 결혼한 이들이 살림을 시작하여 동원예비군과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은광교회가 천막에서 첫예배를 드린 1956년 이곳까지의 길은 버스 두대가 간신히 비켜갈 정도의 넓이로 구불구불 나 있었고 시내버스는 녹번동이 종점이었다. 지금은 35m 넓이의 도로에다 지하철 3, 6호선이 연결돼 있고 생활형편이 좀 펴진 편이지만 서민동네임은 변함없다. 도서관은 입소문이 나 평일에는 인근의 어린이와 학생은 물론 주부와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고 일요일에는 교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주부 국성순(40)씨는 “이곳은 신간이 빨리 들어와 빌려 볼 수 있는 책은 빌려 본다”며 중학교 다니는 딸이 부탁한 <타라던컨> 셋째권을 대출했다.

개가식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이 구비한 책은 주로 일반인과 어린이용. 교회냄새 나는 종교서적은 귀퉁이 서가 한칸 정도다. 10여년째 도서관 간사를 맡아온 백승애(48) 집사는 “일반인들이 관심있어 할 책을 주로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책은 추천도서로 선정된 것을 위주로 하고 일반도서는 베스트셀러나 매스컴에서 많이 다뤄진 책을 선정해 분기별로 구입한다. 한 분기에 300권씩, 한해 1200권의 신간을 들여온다. 교회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기는 하지만 도서의 운용은 베테랑 백 간사에게 일임하고 있다. 대출에 비중을 두고 구입할 뿐 아니라 빌려가지 않는 책은 과감히 퇴출시킨다. 아주 수준이 높아 고상하게 모셔진 책은 없다. 추리소설이나 야한 소설도 포함돼 있어 주변에서 도서관 장서인을 보고 “그런 책도 교회에서 빌려주느냐”며 신기해 할 정도다.

처음에는 비종교 도서를 갖추고 비교인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는 데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교회가 좋은 일한다는 입소문이 나며 교회 이미지가 좋아지자 그런 얘기는 쏙 들어갔다. 이곳을 자주 이용하던 한 고등학생은 대학 영문과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예술고등학교를 진학한 아이는 이곳에서 빌려 읽은 책 <이 한장의 음반>(현암사)이 도움됐다는 말이 전해졌다. 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많이 달라져 “만일 교회를 나간다면 은광교회를 가겠다”고 말하거나 자신은 나오지 않지만 자녀들을 교회에 보내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10년이 넘도록 도서관을 이용했지만 교회 나오란 얘기를 한번도 못들었다고 말하는 성현주(39)씨의 말투는 편안함보다는 서운함이 섞였다.

이동준 담임목사는 “도서관 운영과 기독교 전도는 완전히 별개다. 만일 두 가지를 연계했더라면 이렇게 장기간 도서관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미화(46)씨는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도 도서관을 만들고 독서토론회를 하려다가 실패했다면서 도서관이 유지된다는 사실은 교회가 지역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은평구립도서관과 대조어린이도서관이 각각 2001년, 2005년에 생기면서 교회도서관은 비로소 동무가 생겼다.

지역봉사는 이 교회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 도서관 외에 본관 1층을 갤러리로 꾸며 외부에 개방하고 있다. 영리적 목적이 아니면 아무나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이 길 건너 따로 있는 것처럼 갤러리 역시 대예배실과는 입구를 달리해 주민들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근 불광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모임을 으레 이곳에서 연다. 그동안 이곳에서 한복작품, 종이접기, 시화 등 여러 전시회가 열렸다. 55대 규모 주차장은 밤 10시 이전에는 주민이면 아무나 차를 세울 수 있다. 주민봉사용으로 책정된 한해 예산은 1억2천만원. 형편이 어려운 주민의 생활비와 치료비로 쓰인다. 또 설과 추석이면 음식 한가지씩을 덜 만들어 아낀 돈으로 ‘절제와 나눔의 식탁’을 운용해 이웃과 나눈다. 심장병어린이돕기, 개안수술 지원, 탈북자 돕기 등 이곳의 ‘이웃과 함께하기’는 각별하다.

“교회는 섬기는 곳입니다. 교회로 인해 지역이 좋아져야지, 집값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이 목사는 교회 겉모양이 크고 화려한들 이웃사랑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주보의 앞면은 교회전경과 연락처만 있고 목사 부목사 전도사들의 이름은 맨 뒤에 조그맣게 ‘섬기는 사람들’ 란에 올라있다. 예배때도 담임목사나 장로는 강단에 높이 앉지 않고 신도들과 같이 앉았다가 차례가 되면 올라간다.

어린이 포함해 교인수 1800여명인 중형교회로 성장한 은광교회는 새로 지을만도 한데 본관에 잇대어 부속실을 지어붙이고 마당에는 가건물을 지어 부족한 공간을 늘려쓰고 있다. 꽃꽂이가 놓일법한 강대상 자리에는 생화분이 늘어서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에서 꽃을 잘라쓰는 것은 모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주차장도 주민에게 공짜로

“교회도 세금을 내야 하지 않느냐”는 위악적인 질문에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억대 연봉에 중형차 타고 자식을 외국 유학 보내고 하면서 교회재정을 허투루 쓰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다”면서 “교회가 재정을 바르고 투명하게 운용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가 나오도록 견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3부로 치러지는 주일예배.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되기까지 빈 시간에 다섯 명의 부목사가 담임목사실에 모인다. 1부 예배 때의 담임목사의 설교를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내용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예화가 적절치 않다, 심지어는 너무 소리를 지른다는 얘기까지 찢어발겨진다. 2부부터는 개정판 설교가 올려진다. 벌써 12년을 그렇게 해왔다. “하나님이 담임목사하고만 말하겠습니까.”

승방같은 담임목사실에 걸린 수묵화, ‘가시관을 쓴 예수’처럼 교회는 여위어도 이웃사랑은 넘쳐흘러 길건너 도서실까지 흥건하게 고였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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