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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이라는 부제로 중국CCTV에서 방영된 내용이 책으로 나와 청와대와 굴지의 재벌기업에서 학습열풍이 불어닥쳤다고 한다. 대국굴기 이 생소한 단어가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세계에 우뚝 선 선진강국이라는 뜻의 이말은 세계를 주도하는 강국으로 복귀한 중국이 근대 15세기 포루투갈과 에스파니아 이후 한번쯤 세계를 호령했던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분석하고 평가한 내용이다.
15세기 해상 강국으로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고자 했던 탐험을 통해 수많은 식민지를 건설했던 포루투갈과 에스파니아, 그들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현대 사회의 새로운 강국 일본, 러시아, 미국까지 세계의 정치 경제를 주름잡은 국가들의 장단점을 배워서 무엇을 사용하고 무엇을 버릴지 잘 정리돼 있다.
그럼 지금 이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뭘까? 중국에서 왜 이러한 문제를 지금 고민하고 있는걸까? 이제 중국도 앞에서 열거한 국가들처럼 세계를 호령하고 강국으로 우뚝 설 준비와 자신이 있다는 걸 강조하고 어떤 방식으로 세계에 자신들의 위상을 보일까 하는 고민의 결과물로 대국굴기가 나오게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앞에서 열거한 9개의 나라는 한번쯤 찬란한 영화를 꽃피웠고 지금도 그때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빛과 강함에만 주목하지 않고 쇠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문제점이나 발전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에 대한 수탈이나 자국내 약자들에 대한 탄압의 과정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발전이 중요하고 성장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특정집단만을 위한 성과가 아니라할 때 그리고 과거와 다르게 거리적 문화적 간격이 좁아진 현대사회에서 타민족 타국가와의 평화적인 교류와 연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때 대국과 굴기에 방점을 찍어서 강함을 나타내기보다 프랑스가 식민지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국가적 발전의 계기를 끌어왔다는 점이나 영국이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통해 강국이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 이민자의 나라답게-물론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인종, 민족문제를 안고 있지만-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포용함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한 미국처럼 배워야 할 부분은 배우고 비판하고 버려야 할 것들은 버려야 할 것이다.
다만 목표가 대국이 되고 굴기한다는데 집착해 타민족이나 국가에 어더운 역사를 드리우는 모습이 아니라 진정 새로운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색과 실천의 결과로 얻어지는 영화로운 모습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