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 동물원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언젠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랄라라--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라랄랄라-

1. 대학 과동기에게서 메일이 왔다. 올여름 동기모임을 한다는 공지였다. 얼마전부터 1년에 한번씩 동기들이 가족동반으로 모임을 갖는다. 부산에서 학교를 나와서 대부분이 부산 경남지역에 살고 있는데 내경우엔 수원에 올라와 있고 전공과도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억지로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여지껏의 모임에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빠졌었는데도 어김없이 잊지 않고 연락을 주는 친구 녀석들 고맙다. 가끔씩 전화로 얼굴 한번 꼭보자는데도 혼자 뭐가 그리 바쁜지....올해는 가급적 참석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스케쥴 관리에 들어가야겠다.
2. 오후 마칠 때쯤 울리는 전화. 처음 보는 번혼데? 누구지?
하나 밖에 없는 대학 써클 남자 동기 녀석이었다. 우리 기수엔 여자 동기들이 많아 숫기없는 두 총각이 고생이 많았었는데...학교를 다닐 때는 1년 365일중 300일 이상을 붙어지냈었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서로의 길이 다르다보니 연락 하는 것도 힘들었었다. 지난 봄 내가 먼저 전화를 했었고 봄에 한번 보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이것저것 문제들이 있어 다 정리하고 홀가분하게 만나야지 하고 차일피일 했었는데 연락이 왔다.
친구 : **야 잘 지내냐?
나 : 그럼 너도 잘 지내지?
친구 : 언제 짬 내서 선후배들 다 같이 만나볼려고 하는데 너 시간되냐?
나 : 응 그렇잖아도 연락 한번 할려고 했었는데 네가 일정 정해서 연락주라.
친구 : 정말 잘 지내나보네? 잘못지내면 이렇게 만나자고 해도 쉽게 대답을 못하는데
.....
양쪽 다 처음 만났을 때는 갖 스물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꿈도 욕심도 많았었는데 이제 나이 마흔을 바라보며 생활인이 돼 있는 친구녀석들. 보고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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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6-1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만나자고 내내 졸랐던 어린 시절 친구를 내내 못 보는 것은, 잘 못지낸다는 스스로의 생각 때문인가 봐요. 언제 보게 될 지 모르겠어요..;;;

antitheme 2007-06-20 08:10   좋아요 0 | URL
여러 모임을 봐도 나이먹고 자리를 잡고 나서야 예전 친구들을 찾을 정신이 들더군요.

프레이야 2007-06-1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서 학교 다니신 님^^ 보고싶은 친구들이랑 만나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 학교 마친 후론 통 안 보게 되더군요. 아주 오래전에 초등반창회 한 번 하곤
끝이네요. 다들 많이 변했겠죠. 티비에 해피프렌드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봐요.
풋풋하더군요. 특히 50년전의 친구들을 다 찾아내는 분들 보며 같이 기쁘더군요..^^

antitheme 2007-06-20 08:11   좋아요 0 | URL
전 지금 국민학교 동창이랑 살고있지만 그때 친구들 찾으라면 자신이 없어요.

hnine 2007-06-1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원의 혜화동, 지금도 이 노래 전주가 나오면 눈물부터 핑 돌만큼 좋아한답니다.
보고 싶은 친구가 마음 속에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맞지요?

antitheme 2007-06-20 08:11   좋아요 0 | URL
당연히 행복한 사람이시죠.

하늘바람 2007-06-19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노래 들으면 슬퍼서요.흑

antitheme 2007-06-20 08:12   좋아요 0 | URL
동물원의 노래는 뭔가 아련함이 있어서 좋아요.

홍수맘 2007-06-1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 동창들에게 전화가 오면 일단, 머뭇거리게 되요. 친구님의 말처럼 어쩜 전 스스로 제가 잘 못 지낸다는 생각을 하고 있나봐요.^^;;;

antitheme 2007-06-20 08:12   좋아요 0 | URL
오랜만의 연락이라면 누구나 그정도의 머뭇거림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