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에 눈이 멀어 구매한 보통씨의 책처럼 또하나 덤이 유혹한 책이 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면장선거>. 이라부선생을 만난다는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오랫동안 보관함에 있던 <나카노네 고만물상>이 있어 숙원사업을 하나 해결한 느낌이었다.
책이 도착해서 봤더니 뭔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면장선거> 미니북. 학교 다닐 적 영어 단어장 보다 작은 사이즈에 정품의 내용이 다 들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읽어 볼려고 했더니 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내가 읽지도 못할 책, 그것도 사이즈가 작은 장난감 같은 책이라 집에 가져가도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없어질 것 같아서 앞자리 후배에게 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그걸 읽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에 딱좋단다. 이제 마음과 머리만이 아니라 눈도 나이를 먹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