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중복리뷰라는 말로 알라딘이 시끄러워지는 듯하다. 결론만 말하면 난 중복리뷰에 찬성이다. 나도 처음에는 알라딘만 이용했었지만 얼마전부터 Yes24도 이용하고 하다보니 거기에도 블로그가 있어서 리뷰나 신변잡기들을 올려놓는다. 이바닥에서 이름을 떨치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 나야 논란의 대상도 못되지만 세상에 책 열심히 읽고 글 잘 쓴다고 욕먹는 건 처음본다.

물론 모 인터넷 서점의 경우는 그쪽 이벤트로 받은 책은 그쪽 블로그에만 리뷰를 남기라고 권장한다. 난 거기에도 조금은 불만이지만 그건 그럴 수도 있다. 기껏 출판사 섭외해서 책 구해서 풀었더니 받은 사람이 여기저기 리뷰를 뿌려 오히려 다른 서점의 매출을 높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 이런 문제에서 양보한다 하더라도 리뷰를 한곳에만 올리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더 큰문제는 서로의 취향과 성향을 무시하고 자신의 잣대로만 판단해서 아니다 싶은 것이라고 심한 표현까지 쓰면서 비판하는 거다. 그 비판의 대상이 남의 리뷰를 표절하거나 정말 무성의한 리뷰를 써서 그걸로 마일리지나 적립금을 받았다면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비판하시는 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사실 블로그나 인터넷에 좋은 글이 있으면 남의 글로 퍼나르는 세상에서 자신의 글을 다른 서점 블로그에 게신한다는 것이 박쥐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상도의에 어긋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인지는 모르겠다. 자신이 판단했을 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일이라면 좀더 부드럽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걸 계기로 모두가 토론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을 만든다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이나 자신에게도 가치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건 여지껏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는데 대한 훈련이 모자라고 우리사회가 아직까지는 격한 논쟁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생산적인 논쟁과 토론의 문화가 부족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자면 내친구중에 사법고시 준비를하다 사법고시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덜컥 합격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친구에게 하나의 시험만 준비해놓구선 두개의 시험에 합격했다고 야단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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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7-01-1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나 훌륭한 비유십니다. 퍼갈께요.
이러한 글솜씨 없음이 참으로 애석합니다.

마늘빵 2007-01-1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꾹.

해리포터7 2007-01-13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물만두 2007-01-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키노 2007-01-1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여지껏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는데 대한 훈련이 모자라고 우리사회가 아직까지는 격한 논쟁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생산적인 논쟁과 토론의 문화가 부족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 대목은 아주 훌륭한 대목입니다. 어떻게 우리 사회의 논쟁에 대해 이렇게 짤막하게 잘 표현하시는지^^;;
거칠면서도 투박하고 도전적인 글들이나 이슈가 이번 공화국의 화두이지요^^

향기로운 2007-01-1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키노님이 말씀하신 대목이 마음에 닿네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거나, 논쟁이나 토론하는 훈련이 부족해서 그럴 거라는거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