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림위즈에서 보내준 3월 운세 

이유 없이 마음이 심란하고 고민에 빠지는 달입니다. 진행되기를 바라는 일들이 지지부진해지고 다음으로 미뤄지는 달이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대화 상대자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상담자를 만나 조언을 들으려 하나 모든 일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달입니다.  (모든 일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ㅋㅋㅋㅋㅋ)

매사에 이 달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마음과 몸의 움직임이 따로 노는 달입니다. 다가오는 사고를 보고도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달이니 위험 요소를 미리미리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과 조울증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니 늦잠을 자거나 혹은 약속에 늦는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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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꼴랑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이러구 있다.
드림위즈 날 언제 봤다고 이렇게 정확하게 ㅋ 
포털사이트에 간파당하는 인생. ;

다가오는 사고를 보고도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달이니 위험 요소를 미리미리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말이 콱 박힌다. 물리적인 사고라기보단 정신적인 영역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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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오늘 별자리 운세나 볼까봐요. 너무 답답해요. 답답하고 불안 ㅠㅠ

2011-03-03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게는 내밀한, 당신의 이름

저는 다락방님처럼 감성스러운 여자사람이 못 되어서 ;; "소중한 한 칸" 같은 건 만들 생각도 못했지만. 그래도 다락방님의 소중한 한 칸 같은 책들이 저에게도 당근 있지요. 보여달라 하시니 저도 재밌을 것 같아 찍어봤어요.ㅎㅎ 말 그대로 정말 책장 한 칸을 비우고 모을까 하다가 그냥 그 자리에 꽂힌 채로 찍었어요 헤헤. (그러고보니 예전에 마음산책 이벤트할 때 웬디양님이 올리셨던 페이퍼가 생각나네요. 이렇게 사진 찍는 거 재밌어요ㅎ)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제가 가장 선물을 많이 한 책이에요. 다락방님이 좋아하시는 달달한 로맨스같은 건 전혀 없는 ; 그냥 꼬마 남자아이의 성장소설인데 (이미 읽으셨을 수도 있지만..) 동구가 너무 착해서 얼마나 울고 웃었는지 몰라요.ㅠ 어휴 우리 동구...

<호밀밭의 파수꾼>은 예전에 [책의날 10문 10답] 페이퍼에서 다락방님이 여러 번 읽은 책이라고 하셨던 기억 나요. 그 때 세 권이, 이 책이랑 <위대한 개츠비>, <상실의 시대> 였죠. 세 권 제목 나란히 적혀있는 것 자체가 저도 막 감격스러웠던. ^^

<농담>이에요. 쿤데라와의 인연이 시작된 책. 쿤데라의 쿤 도 모르던 스무살 시절에, 이상문학상작품집 뒤에 붙은 엽서 뜯어서 궁시렁궁시렁 적어 보냈더니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이었어요. 정말 "농담"처럼, 별 것 아닌 엽서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세상을 만나게 됐던 거죠. 쿤데라 옆에 누워있는 책들 중간에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가 있고 맨 위에는 살짝 고개만 내민 <올리브 키터리지>가 있어요. 다락방님의 소중한 한 칸의 일부가 저에게도 있어요.ㅎ

     

윤대녕의 <천지간>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음 저렇게 쭉 사놓긴 했지만 빠짐없이 전부 읽은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이상문학상은 계속 나오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천지간>만큼 저를 휘저어놓은 소설이 없었어요. (물론 "이상문학상 중에서"요)

<남한산성>도 좋아해요. 솔직히 김훈을 좋아한다고까지는 말할 수가 없는 게, 그의 책을 사놓고 읽지 않은 것들이 많아요. (좀 읽지 그래;;) 하지만 남한산성은 정말 좋아요. 어쨌든 그래서 이번에 사은품 이벤트에서 김훈 소맥잔을 두 개 챙겨놨지요. 나중에 김훈 소설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이 잔으로 같이 소맥 할 거에요. 뭐 못 만나면 혼자 마시구요.ㅋ

<오만과 편견>보다 <제인 에어>의 남주가 더 좋다, 고 하셨었죠? 저는 제인 에어는 기억이 안 나고 ;; 다아시도 좀 귀엽고 멋지지만 책을 읽었던 당시에는 엘리자베스를 몹시 좋아했어요. 엘리자베스가 저와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책 꾸질한 거 보면 아시겠지만 무척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지금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까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전할 것 같아요.

  
제 방에는 책장이 6개 있는데, 방문 옆으로 붙은 책장의 맨 위칸이 말하자면 펜트하우스ㅋ에요. 제가 소중한 한 칸을 만든다면 바로 여기가 될 이 곳에 <태백산맥>이 있어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나올 것 같은 다락방님 한 칸에 비하면 참 멋대가리없지만 ;; 저는 누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물으면 <태백산맥>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와요. 물어본 사람이 좀 부담스러워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단권으로 된 다른 책을 말하고도 싶은데, 도저히 염상진은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내려지지가 않아요. 흑.     

 

 

마지막으로, 제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진주귀고리 소녀>도 있어요. 책은 보이지 않고 책에 딸려왔던 달력만 있네요. 무려 2006년 달력이에요. 2011년인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곱게 간직될, 그런.

 

   

다락방님과 겹치는 책이 한 권도 없어요. 하지만 소중한 한 칸,에서 좀 안 겹치면 어때요. 좀 덜 소중한 다른 많은 칸,에서 겹치면 그걸로 또 좋은 거죠. 덜 소중한 것도 소중한 건 소중한 거잖아요.ㅎㅎ 뭐 질보다 양인 거에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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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건조기후님!
저도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보다, [불멸]보다 좋아해요. [농담]이 최고에요! 전 마지막 결말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어요. 아마도 가장 씁쓸하고 충격적인 결말이 아닐까..[농담]안의 농담은 최고였어요.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 !! 저는 이 책을 엄청나게 사랑하지만 선물한 경험은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이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 나만 좋은거구나 싶어서 선물을 잘 하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렇지만 제가 세번을 읽었던 제 책은, 그러니까 색색깔로 밑줄이 그어지고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여진 제 책은, 제가 애정을 마구 마구 담았던 제 책은, 누군가에게 선물했답니다. (아 가슴찡하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제가 즐찾이 정말 아주아주아주아주 적었던 그 시절에 알라디너에게 선물받아 읽었던 책이에요.그 당시엔 그 분과 제 서재에 서로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음.. 어쨌든 저도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죠. 그런데 저는 심윤경 작가의 [달의 제단]을 더 충격적으로 또 더 슬프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달의 제단은 정말 ㅠㅠ (건조기후님도 가지고 계시네요!)

저는 [태백산맥]을 아직 안읽어봤어요. ㅠㅠ

제가 알아볼 수 있는 혹은 읽었던 다른 책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데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절반 읽다 포기했지만. ㅎㅎ 저는 김훈의 [남한산성]은 안읽어 봤는데요, 김훈의 [언니의 폐경](강산무진에 실려있죠!)을 진짜로 좋아해요. 그런데 건조기후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도 가지고 있으시구나! 므흐흐흣. 반가워요! 맨 밑에 상실의 시대 왼쪽 옆으로는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인가요? 저 그것도 읽었어요! 진주 귀고리 소녀 뒤쪽은 일큐팔사 로군요!! 므흐흐흣

마지막으로, 네, 저는 눈이 안보이고 팔도 못쓰게 된 로체스터가 '이런 나를 사랑할 수 있겠냐고' 자신없게 찌질대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남자라서 좋았어요. 그 점이 제게는 너무나 매력적이었죠. 당당하게 사랑하는 남자. 훗.

건조기후 2011-03-02 19:28   좋아요 0 | URL
정말요. 농담 이 최고에요. 저는 그 범생 여학생이 농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일파만파 일이 커지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시작부터 몰입 지대루였어요.ㅎ
나의 아름다운 정원 도 역시 읽으셨구나.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에요. 근데 저, 이 책 선물해주셨다는 그 분 알 것 같아요. ㅁ님 아니세요? 음. 아님 말구용, 이라고 하고 싶지만 거의 확신해요.ㅎㅎ
달의제단 은.. 보시다시피 너무 밑에 깔려있어 꺼내기가 힘들어서 아직.ㅋ; 강산무진 책 꺼내보니까 가름끈이 뼈 에 있네요. 읽다 말았나봐요.ㅋㅋ 이래서 김훈을 좋아한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었던. 남한산성 만큼 좋을까요? 분위기는 전혀 다른 거 같지만요.

여기저기 더 많을 거에요. 다락방님 페이퍼 보면 제가 이미 갖고 있는 책도 있었지만 덕분에 산 책도 꽤 되거든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옆에 슬며시 보이는 붉은 책 심플플랜 도 그렇구요 호밀밭의 파수꾼 옆에 옆에 그저좋은사람 도 그렇구요. 저 오늘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도 주문했어요. 주문만 들입다 하고 있어요.ㅋㅋㅋ 도착하면 데니쉬 쿠키를 먼저 먹을 거에요.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자였군요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로체스터는. 새로 읽을 책도 많은데 읽은 거 다 까먹고 다시 읽을 책도 늘어나니 미치겠네요. 나이 먹으니 미치겠는 일이 미치게 늘어나요.

웽스북스 2011-03-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조기후님!! ㅎㅎ 저 두번째 사진에 찍힌 칸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많아요~~ :)

건조기후 2011-03-02 19:30   좋아요 0 | URL
웬디님께 해야할 숙제 있는데 헤헤. 올해 안으로는 꼭 읽고 리뷰 올릴 거에요. 약속드리는 건 아니구; 그냥 혼자 하는 다짐이에요.ㅎㅎㅎ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4주

요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는 게 좋아서 영화도 그런 것만 찾게 된다. 최근에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는 단연 <조선명탐정>. 벌써 개봉한 지 한 달이나 됐고 평도 좋아서, 이번 주말엔 어떤 영화를 볼까..같은 덴 적당하지 않은 거 같지만 ; 영화가 정말 재밌고 좋았어서 1순위로 꼽고 싶다.

딱 마노아님 리뷰 제목처럼 "깨알같은 재미"가 최고인 영화. 아직도 생각만하면 웃음이 터져나오는 장면들이 많다. 김명민이 목소리 굵은 관원(?) 따라서 얘기하던 장면이나 오달수가 그 코끼리만한 개들이 훈련이 안 됐다며 기다려. 기다려. 하던 장면같은 것들.ㅋㅋㅋㅋㅋ  

오달수의 감초 연기도 재미있었지만 한결 산뜻하고 가벼워진 김명민이 정말 최고였다. 주책맞고 경망스럽지만 언뜻언뜻 정색 모드로 돌변해(이것조차도 웃겼지만) 적당히 중심을 잡아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포스터를 보니까 "딱 적당한 깨방정" 표정이다 싶다. 이미지 변신한다고 너무 막나갔으면 역효과였을텐데 물론 김명민이 무리하게 앞서가려고도 하지 않았겠지만.. 정말 이 정도가 딱이라고 심하게 감탄했던지라.

마당의 흙이 흐트러진 흔적을 보고 종을 때려 가둔 걸 추측하는 장면같은 건 신선했고, 예상가능한 반전이나 스토리의 헐렁한 짜임새같은 것도 그냥 그것대로 좋았다. 흠을 잡으려면 잡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별로 흠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분 좋고 유쾌한 영화였다.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따뜻해서 좋았고. 

<평양성>은 가볍게 보면 그런대로 괜찮은데 보기가 영 편하지는 않았다. 백제(전라)-신라(경상)-고구려(북한) 구도 속에서 지역적 특성이랄까 그 지역민들의 습성같은 것을 비꼬는 방식이 좀 짜증났고 그것이 풍자가 아니라 그냥 비난에 인신공격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은 막 웃으며 잘 보던데... 나는 솔직히 좀 졸았다. 황정민이 상스럽게 내뱉는 사투리도 전혀 웃기지 않았다. 웃으려고 보러 갔구만... ;;

<황산벌>은 무지 재미있게 봤었는데. 포스터의 카피도 황산벌 쪽이 "아쌀하다". 황산벌처럼 아쌀하게 거시기 해불고 말 것이지 괜히 햇볕정책이며 이것저것 끌어들여서... 개운한 맛이 없다. 백제군인들 마구잡이로 살상하던 갱상도 출신 문디도 자꾸 누가 떠올라 기분 나쁘고. 내가 너무 억지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본 탓인지도.. ; 어쨌든 오오, 연개소문의 막내아들 남산으로 나온 강하늘 군 눈에 확 들어옴.ㅎ 

<웰컴 투 동막골> 이 영화를 본 게 5년 전이던가 6년 전이던가. 극장에서 나와서도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멧돼지 잡는 장면이랑 옥수수가 팝콘되어 눈처럼 내리던 장면이 압권이었던. 슬로우 모션으로 돼지와 사투를 벌이던 장면에서 진짜 숨 넘어가게 웃었었다.ㅋㅋㅋㅋㅋㅋ 그 돼지로 바베큐 파티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어가던 남한군과 북한군, 미군, 그리고 마을 사람들. 그저 사람인, 사람들.  

웃은만큼 좀 울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 이거 갑자기 너무 다시 보고 싶네... 이 영화로 유행어가 된 "마이 아파"는 그냥 귀여운 강원도 사투리가 아니라 모든 걸 함축하는 진짜 명대사다. <평양성>에서도 거시기가 울분을 토하지만, 전쟁이라는 거 입으로 하는 사람 따로 있고 진짜 목숨 걸고 몸뚱이로 싸우는 사람 따로 있는 거 아닌가. 오래 전 찰리 채플린도 이런 말을 했단다. "전쟁은 40대 이상만 가라.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자기들은 전쟁에 안 가니까 쉽게 결정해서 젊은 사람들만 죽게 만든다"  니들은 전혀 아프지 않지. 근데 우리는 마이 아파. 쫌 아프면 병신되고 마이 아프면 죽어.   

 

코믹 시대극이라고 하기엔 좀 짬뽕인 영화지만 시원한 액션과 경쾌한 음악이 좋았던 <전우치>. 여러가지 특수효과들이 볼 만하고 출연 배우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김윤석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유해진의 유쾌한 카리스마가 서로 어울려 빛나고  

매사에 자신만만 휘적휘적 까불거리고 다니는 전우치 역의 강동원도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일상적인 캐릭터보다는 이렇게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훨씬 잘 어울리고 그게 또 역으로 현실감을 주는 배우. 확실히 TV드라마의 친근함보다는 스크린에 채워지는 말 그대로의 "영화 속 캐릭터" 같은 거리감, 신비감이 압도적이다. 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강동원의 팬이 됐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그다웠던 캐릭터는 전우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의 <초능력자>에서의 초인도 캐릭터상으로는 어울렸지만 영화 자체가 영.. ;

<전우치>도 스토리 전개에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저 가볍게 재미있기엔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어차피 눈으로 즐기라고 만든 영화니까. 강동원이라서 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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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2-2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플린 이야기가 인상적이에요. 어휴... 마이 아파요...
강동원 캐릭터 얘기도 설득력 있어요. 강동원은 정말 비현실적 느낌이 커요.
전우치 같은 영화 더 했으면 좋겠어요. 무척 재밌었어요.^^

건조기후 2011-02-28 13:00   좋아요 0 | URL
채플린의 말은 조국 강연회에서 들었어요. 엉망이 된 대북관계와 전쟁불사론자들을 비판하면서요.
강동원 좋아요ㅠㅠ 으으으^^
마노아님 보니까 버터링쿠키가 생각나요. 헤헤. 지금 사은품으로 주더라구요.
읽지도 않을(것이 분명한-_-) 책 또 질러야하나 고민하면서 장바구니는 이미 채웠어요.ㅋ;;
 

지난 1월 28일(헐 벌써 한 달이 다 지난..)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조국 강연회가 있었다. 조국 트위터에서 보고선 달력에 표시까지 해두고 손꼽아 기다리다가 갔다. 강연 1시간 전부터는 사인회가 있었는데 살면서 줄까지 서서 사인 받기도 처음. 정작 당사자는 누구한테 해줬는지도 모르는 그런 사인, 받는 거 별로 좋아라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국 사인은 꼭 받고 싶었다.ㅎ

<진보집권플랜>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두 권 다 챙겨서 일찍 도착. 국제신문사는 옛날에 휴학했던 2년 간 아르바이트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대강당이 4층이라서 엘리베이터 탈 생각은 아예 안 하고 바로 계단으로 직행했는데, 비상구 으스스하고 허접한 건 여전하구나 싶고. 

올라갔더니 로비에 사람들이 두 줄로 서 있다. 하나는 책 판매하는 줄이고 하나는 사인 받는 줄. 일찍 가서 그런지 줄이 짧았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강연 시작이 좀 늦어졌다. 앞줄이 점점 짧아지고 한 명 남았을 때 은근 긴장.ㅎㅎ

안녕하세요. 저 두 권이에요. 하며 책을 슥 내밀었더니 아이고, 하시며 이름을 물어보신다. 땡땡땡요. 내 이름은 끝자를 숙으로 잘못 듣는 사람들이 많아서, 받침 없이 그냥 수에요. 했더니 날 올려다 보시며 허공에 ㅜ자를 그리신다. 수.요. 네^^ 서명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손목에 약간의 경련이 일어나는 게 보였다. 

조국이 트위터에 인용했었던 도종환의 시 <담쟁이>가 좋아서, 서명 문구로 "담쟁이처럼" 써달라고 하고 싶었는데(예스24인가에서 한정판 친필서명본에 저 문구가 들어간 걸 봤었다) 입 속으로만 꿍얼거리다 왠지 떨려서 말 못했다.ㅋ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강당으로 휙... 좀 아쉽다. 하지만 내겐 정말 말 그대로 "건승"이 필요한 때이긴 해서, 네 건승할게요. 이 책 꽂힌 책장 볼 때마다 속으로 대답한다. 하하하.    

 

강연은 두 권의 책에서 읽은 내용이 압축된 것이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꼭 동의하진 않더라도 대체로 다 납득하고 수긍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 (책도 읽고 강연 메모도 해왔는데 이제사 다시 정리해서 쓰려니 참 번거로운 걸..;)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다보니 쉽게 얘기하시려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도 모르게 몰입도가 좋았고 재미도 있었고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던 것도 좋았다. 준비된 강의보다는 즉석에서 오고가는 이런 말들이 더 흥미로우니까. 많이 웃었다.ㅋ  

본인의 언행 하나하나가 당을 대표하는 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어서 당적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 심히 공감하며 감동했고, 주변에 이민가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럼 안돼죠 버텨야죠 할 때, 폴리페서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식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앙가주망의 길을 지켜갈 것이라고 할 때, 그리고 또, 여러 번,,, 마음에 물결이 일었다. 이런 어른이 있다는 것이 참 든든하구나. 개인적인 출세만 보고 달리자면 꼭대기까지 오르고도 남을 분이 단호한 표정으로 양심을 말하고 따뜻한 눈으로 공동체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이렇게 감명을 주는구나. 차후 계획중이시라는 시민운동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어느 날 오후에는, 너무 졸려서 정신 좀 차릴 겸 <아침의 문>을 집어 들었다. 올해 수상작이 나오고 나서야 작년 책을 펼쳐든다. 매번 이렇게 한 템포씩 늦는 나를 또 깨닫고. 크게 또는 작게 나는 항상 이렇게 늦다. 인생의 큰 줄기에서도 그렇고 아주 사소한, 이런 책 한 권 읽는 일에서도 그렇고, 이러다 죽는 것도 늦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 아 그건 좀 싫은데.
 
암튼 단순히 잠 깨려던 목적은 완전 초과달성. 시작 좀 지나자마자 온 몸에 한기가 돌았고 그대로 얼어붙은 채 손가락으로 책장만 넘겼다. 이 짧은 소설을 받아내던 그 짧은 시간이, 가만가만 돌이키고 있으려니 몹시도 길게 느껴진다. 

너무 서늘하고, 슬프다. 직선적이고, 노골적이고, 그래서 너무나도 생생하게 피부에 와닿는,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딱 소설같은" 이야기일 것이나 엄연히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꿈같은 현실. 극도의 아이러니가 충돌하는 디스토피아를 본다. 한쪽에서는 아이를 낳으라 하고, 한쪽에서는 아이를 죽이려한다. 한쪽에서는 인생은 60부터라며 멋진 노년의 삶을 그리고, 한쪽에서는 고작 스무살도 너무 힘들어 스스로 삶을 놓아버린다.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지는 것 같은데, 모두가 살기 좋아지는 세상은 아닌가보다. 아니, 이미 누군가에겐, 살기 힘들어지는 수준을 넘어 죽기 좋아지는 세상인지 오래. 경제가 발전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평균수명도 점점 늘어나는데 그 경제발전의 이면에서, 과학이 발달한 뒷편에서, 생활수준이 높아진 그늘에서, 늘어난 평균수명만큼 또 늘어나는 죽음들. 늘어난 만큼 줄어드니, 그러면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목숨의 양에는 변화가 없는 걸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새삼, 높아지는 평균수명의 수치가 참 많은 비밀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삶과 죽음이 정면으로 맞닥뜨리던 마지막 순간엔 심장이 얼었다. "적어도 콘크리트보다는 따뜻한 인간이, 하물며 울지 말라고 속삭일" 때는 좀 뜨겁게 웃었다. 덕분에 심장도 녹아내렸지만.

아 정말, 세상, 좀, 힘들어도 괜찮은데 좀 그만그만하게 살만하게만 힘들었으면 좋겠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나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면 기사를 보면 세상 정말 요지경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이게 뭐냐고. 왜 귀한 목숨들이 이런 식의 문을 통해 만나야 하냐고... 어휴.

그리고 어제는... 예약주문했던 <지식e> 6권이 도착해서 바로 읽었다. 선명한 주황색 바탕에 박힌 보라색 로고가 예뻤다. 이번 테마는 "사람". 眞진실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善선한 마음을 잃지 않으며 美아름답게 살다 간, 살고 있는 사람들.

<의사 장기려>에서 툭. 울컥. 줄줄. “제가 뒷문을 열어 줄테니 어서 나가요”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의사. 못 먹어서 병이 난 환자에게 닭 두 마리 값을 내주라고 처방한 의사... 바보의사, 성산 장기려. 

알래스카에 매료된 사진작가는 곰에게 편지를 쓴다.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그리고 무방비 상태로 출사 야영을 하다가 그토록 사랑했던 곰의 습격을 받으며 죽어간다. 그게, 안타깝다기보다는... 최소한의 보호장비조차 갖출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온 마음을 다해 알래스카를 사랑한 사진작가가 눈물 나게 아름다웠다. 조금이라도 내게 해가 될까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닌 거라는 거...

<새끼 양과 산책하는 사자 리틀타이크>를 보면서도 줄줄. 약하고, 여리고, 착하고, 그러면서 의롭고 그런 것들이 주는 감동은 어찌할 수 없는 거 같다. 특히 짐승들의 그것은 사람에 비교할 수 없이 가슴을 울린다. 야성의 본능을 거부하는 사자. 우유와 곡물로만 식사를 하고, 우유에 조금이라도 핏방울이 섞이면 모조리 토해내버리는 사자. 화상을 입었을 때 내내 곁에서 상처를 핥아주고 옆을 지켜준 고양이를 누군가가 데려간 후 몇 달간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던 사자. 그런 사자. 사자의 반려자였던 부부는 말한다. "우리의 고민은 이 아이가 사람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 아이에게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자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집 안에 사자가 있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땐가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두는 것이 동물들에게도 좋은 거라는 걸 알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마음을 접었다(어차피 실현되기도 힘든 일이어서 접는다 어쩐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역시 생태계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게 옳은 일이기도 하겠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자를 반려동물로 삼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혹시 이미 있을까?) 꿈은 꿈으로만 남게 되겠지..만. 어쨌거나 어린 시절 꿈꾸던 일을 실화로 보게 되어 행복했던 순간.

아인슈타인, 패러데이, 월리스, 루이스 칸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고 안나 폴리트코프스키야와 마지막 밥말리를 보면서도 글썽거렸다. 하지만 확실히 예전같지는 않은 것 같다. 전달하고자하는 객관적인 사실만큼이나 주관적인 메세지들이 주는 감동도 꽤 컸었는데, 그저 사실 자체가 주는 감흥 이외에 지식e만의 그 압축된 멘트에 실려있는 에너지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내가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실제로 지식e의 힘이 약해진 건지... 그러나 여전히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요즘엔 계속 입에 달고 있는 노래가 모두 이들의 곡이다. 툭 하면,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웅얼웅얼한다.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뻔한 노래
어쩌다 우연히 이 노래를 듣는다 해도 서로 모른 채 지나치는 사람들처럼
그 때 그 때의 사소한 기분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슬퍼 사실 아니라고 해도 난 아직 믿고 싶어 너는
이 노래를 듣고서 그 때의 마음을 기억할까 조금은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 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 때, 그 때의 그대
-보편적인 노래

사랑 노래 이별 노래를 들으면 다 자기 얘기 같고 뭐 그런 건데, 특별히 이렇다 할 경험이 없는 내게는 어차피 모든 노래가 보편적인 노래라서 이 노래가 아주 이질적으로 들린다. 애초부터 보편적인 노래가 될 노래가 없고 보편적인 날들이 될 날들이 없으니깐.  

그러고보면 나 참 재미없이 살았다 싶은데, 당시에는 전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이성에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다 바보같고 멍청해보이거나 너무 단순무식해보여서 혐오스럽기까지 했으니까. 게다가 난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항상 혼자 살아가는 것도 버겁다는 생각에 짓눌려 있었고, 그래서 누군가를 받아들일 여력이 조금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냥 쉽게 사귀는 성격이 절대 못 되는 건 그렇다쳐도 그렇게까지 벽을 쌓고 살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모든 노래가 보편적인 노래인 인생. 나쁠 건 없지만 가끔은 좀 암울한 것도 사실이라. 훔.

설명하려 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
그렇지만 그게 왜인건지 내가 이상한 것 같아

나의 말들은 자꾸 줄거나 또 다시 늘어나
마음 속에서만 어떤 경우라도 넌 알지 못하는 진짜 마음이 닿을 수가 있게
꼭 맞는 만큼만 말하고 싶어

이해하려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그렇지만 욕심 많은 그들은 모두 미쳐버린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놔 거짓말처럼
사실 아닌 말로 속이려고 해도 넌 알지 못하는 그런건가 봐 생각이 있다면
좀 말같은 말을 들어보고 싶어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나도.. 점점 자꾸 말이 줄거나 또 다시 늘어난다. 표현력도 떨어지고 어떨 땐 내 생각 자체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다기보단 꼭 부연설명을 해야 상대방이 아.. 하게되는 그런. 암튼 얘기하다보면  막 부족한 표현으로 말하려니 아예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오히려 이것저것 늘어놓으며 말이 많아진다. 결론은 알맹이도 없고 혼자 횡설수설하는 인간이 되어버리고. 증상은 나날이 심해지는 거 같은데, 뭔가 해결방도가 없다.; 근본적으로 나 자신을 일반적인 기준에 맞게 리뉴얼하지 않는 이상. 그렇다고 뭔가 아주 독특한 생각을 한다는 게 아니고 단순히 어떤 규정된 주류적인 정서로부터 자꾸자꾸 멀어지는 것 같은 거다.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 갈수록 늘어난다... 2절은 조곤조곤하지만 은근 후련하다. 이렇게 착하게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는 욕심 많고 미친 그들.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졸업식

처음 들었을 때 좀 울었다. 졸업을 앞두고 꽃망울처럼 설레야할 마음이 이미 초라한 절망과 위로로 누더기가 되어버린 이십대 청춘. 축하해. 가 아니라 행복해야해. 잊지 않을게. 라고 인사를 하는 광경이 하나의 흑백사진처럼 쓸쓸하게 떠올랐다. 이 곡의 어디가 문제라서 방송불가판정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아니 사실 어떤 단어가 귀에 거슬려서 그러는 건지 눈에 다 보이지만, 이런 노래나 금지하는 유치해빠진 어른들이 좌지우지하는 나라에 사는 젊은 그들이 가여워, 미치겠다. 

울지마
네가 울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작은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 거라는 말은 할 수가 없고
아니라고 하면 왜 거짓말같지
울지마
네가 울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 뿐이지 그렇지 않니
그래도
울지 마 
-울지마  

대체로 뜬구름잡는 말들이 많았지. 괜찮아 잘 될거야, 박카스 한 병 먹으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 같고 You're gonna shine 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면 정말 밝은 날이 올 것 같았다. 실제로 그런 막연하고 달콤한 말들에 많은 위안을 받기도 했다. 그런 노래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그래, 그건 말일 뿐이지. 구체적으로 뭐가 잘 된다는 건데.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근데 사서 할만한 고생이 있고 굳이 내가 안 해도 될 고생이 있더라. 돌도 씹어먹을 나이. 그래도 돌은 못 씹겠더라. 그리고 씹으니 병 나더라. 

브로콜리 너마저의 가사가 참 좋다. 진짜를 건드리고 꺼내주는 이 기분이 상쾌하다. 내 안의 틈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맑게 채워주는 이 기분이. 입으로 되뇌일수록 가슴엔 잔잔한 통증같은 게 느껴지는 이 싸한 기분이.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아니 그래서 더 예리하고 차가운, 평이해 보이지만 몹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쓴 것 같은, 쉽고도 깊은 노랫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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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2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민규가 2010년에 탔군요. 저는 꼬박꼬박 사 읽다가 언제부터인가 뚝 끊었어요. 2010년 작품집은 사야겠어요. 건조기후님의 글을 오랜만에 읽으니 저도 막 읽고 싶어졌어요. 지식 e 나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흐음, 역시 또 사야겠군요.
오랜만의 글 반가워요.
안그래도 오늘은 건조기후님 방명록에 좀 나타나주면 안되겠냐고, 보고싶다고 말하려고 왔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건조기후님의 글이 있어요! 마법같아요!
:)

건조기후 2011-02-26 09:43   좋아요 0 | URL
저는 꼬박꼬박 사기만 했어요. 아하하. 그러구 매번 이렇게 뒤늦게 읽어요.
이번 공지영 소설이 있는 35회 책도 사서 곱게 꽂아만 놓은.. 내년에나 볼라나 ;;
아니 근데 이런 변두리까지 다 챙겨주시고ㅠ 마법같이 나타나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다락방님! ^-^
 

어제 책이랑 화장품 몇 개 주문하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실은 책보다 사은품; 김훈 소맥잔 빨리 보고싶다)
주문조회하러 들어와봤더니 

우리 알라딘
아직 도착하지도 않은 책들을 주르륵 띄워놓고 "이 책을 중고로 파실 수 있어요!" 막 소리를 지르고 있다. ;
좀 받고, 읽고, 그리고 생각도 좀 해보고, 그러구 나서 팔든지 어쩌든지 할게요.  

독촉하지 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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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1-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도선매"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ㅋ

건조기후 2011-01-22 13:05   좋아요 0 | URL
지나치게 서둘러요.ㅋ

무스탕 2011-01-2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문구, '이 책을 중고로 팔 경우 얼마에요~' 이거 보면 정나미 떨어져요 -_-
아직 받지도 않고 읽지도 않았구만 팔라고 부추기기부터 하다니 참 나..

건조기후 2011-01-22 13:07   좋아요 0 | URL
되게 얄밉죠? 2만원 가까이 주고 산 책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달랑 몇 천원에 팔라고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