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고기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정말 뜨거운 열정으로 미치도록 좋아한다. 거의 마니아 수준이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수많은 육고기를 먹어 보았지만 개고기만큼 뛰어난 음식은 사실 별로 많지 않다
일단 고기가 연하다. 육고기가 연하다고 하는 것은 맛있다는 말과 동일한 이야기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잘 씹히고 소화도 잘 된다. 여태까지 개고기 먹고서 소화 안되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그리고 개고기는 모든 종류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그가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양념이 될 수도 있다
흔히들 궁합을 말하지만 개고기와 짝 맞추어 궁합이 좋지 않다면 그 음식은 참 성질 못된 음식이다
또 개고기는 술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백세주와는 천생연분이다. 둘다 동시에 섭취하면 정말 백년 산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나를 개고기 마니아로 살게끔 만드는 것은 당연히 그 특유의 향이다. 난 중독됐다
물론 그 향이 싫어 개고기를 피하고 혐오하는 사람도 있으나 한쪽에서는 또 그것때문에 열광하기도 한다
은은한 단백질 냄새에 구수하고 연한 된장 냄새가 가미된 묘한 맛!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이게 개맛이다
또한 순하고 부드럽고 평화스런운 미성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일년내내 먹는다
그기에 더해 쫄깃하면서 입에 쩌억 달라붙은 촉각마저 가세하면....아! 이 세상 언어로 어찌 표현하리요
물론 개고기 혐오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다. 심한 이는 미개인 보듯이 한다. 아예 사람 대접을 안하더라
왜 하필 개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개는 고기 취급을 안한다. 죽어서도 소위 개 취급만 당한다
소, 돼지, 닭, 토끼, 노루, 염소, 꿩, 멧돼지, 양 등등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참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생물은 생물이고 개는 개고 음식은 음식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