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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 -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 비법 5단계 ㅣ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평점 :
믿을 수가 없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직까지도 이책의 저자가 쓴 시리즈물에 기대어 부자가 될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저자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전체 5권의 책을 발간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테이프까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시리즈물을 요약하자면 결론은 지극히 간단하다. 부자가 되려면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이것 말고는 없다. 진짜다. 내말이 맞다. 믿어주세요. 그런데다가 저자는 자기 사업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사업을 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내내 그 이야기만 하다가 끝을 맺는다. 굳이 5권 분량의 책으로 쓸 내용이 전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1권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5권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이 책은 계속해 팔려 나가고 있는 것일까?
저자의 교묘한 글쓰기 능력, 출판사의 뛰어난 마케팅 기술, 그리고 무지몽매한 독자들의 어리석음이 시너지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얼치기 언론들이 부화뇌동 가세하여 그런 것일까? 책이 롱런하느냐 아니면 단명에 그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시장이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다. 시장은 절대적으로 빈틈없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좋은 책이냐 아니면 그저 그렇고 그런 책이냐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분별해 낼 수 있는 기능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믿음은 어이없게도 본 저서에서 완전히 박살났다. 시장에 대해 그리고 그 시장을 만들어가는 독자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도저히 이렇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책이 아직까지도 명맥을 이어가면서 독자들 주머니속을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둘 중 하나다. 남들은 본 저서를 통하여 부자되기에 도움을 받았는데 나만 지지리도 못나고 무지하여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책을 구입한 다른 독자들이 집단 최면에 걸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하였거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