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 나라가 하는 꼴을 보고 있으면 정말 속에 천불난다. 설상가상에 점입가경이다

하나는 예전부터 이름 날린 강자였고 또 하나는 새로은 강자로 막강한 경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람이든 나라든 먹고 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가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기 마련이다

잘난 현재에 부합하는 잘난 과거 만들기 작업이 그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잘났다는 과시욕!

하찮은 것은 쪽팔리지 않도록 귀하게 만들고 귀했던 것은 더욱 귀하게 바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일본 아이들이 역사를 왜곡하며 엄연한 우리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 것도 열불나는 판에

이제는 중국 아이들마저 나서서 고구려사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시키고 삼국을 속국화시키고

나아가 우리역사를 자기네들 지방사의 일부분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위 아래에서 박자 맞추어가며 우리 역사를 완전히 농락하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말로 곱게 타일러 듣지 않으면 몽둥이로 다스려야 하거늘 지금 우리에게 그럴 힘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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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책이라는 것은 적어도 억지로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책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명제를 절대적인 당위로 설정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노력은 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그 당위가 나를 저절로 움직이도록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위 따로 실행 따로인 것이다

즉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시원스럽게 추진은 되지 않는 뭐 그런 상황이다. 그리고 주된 이유는 환경이다

나의 시원스런 책읽기를 방해하는 훼방꾼은 여럿이 있다.  그리고 항상 내 주변에 머물러 있다

와이프와 아이도 그들 중 하나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주된 것은 나 자신이다. 천성적인 게으름 탓이다.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난치병이다

요즈음 나는 게으름을 그야말로 질퍽하게 피워댔다.  그 게으름에 늘 중독되어 딴 것은 전혀 못했다

혼자서만 여유롭고 한가하다며 와이프와 아이가 구박을 줄라치면 그때에 비로소 책을 잡는다

두눈 뜨고 똑바로 보라고.  내가 어떻게 한가로운가 말이다. 나는 책을 읽고 있다. 뭐 이런 식이다

그렇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와이프와 아이는 독서를 한가한 여가꺼리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당위인 것이  다른 이에게는 여가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이!

부부사이라도 이해가 안되고 설명이 안되는 것은 그냥 어쩔 수 없다.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두는 수밖에.

그래서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남몰래 책을 읽는다. 다들 잠든 시간이 제격이다. 늦은 밤과 새벽!

하필이면 내가 제일 거북살스럽게 여기는 고양이를 닮아가는 것이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할수 없다

그래도 독서는 계속 쭈욱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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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나의 휴가는 끝이다. 정말 후딱 지나가버렸다. 마음이 허하다

하기야 애초부터 조직의 눈치를 보느라 길지않게 낸 휴가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휴가동안 나는 나만의 시간을 전혀 보내지 못했다. 순전히 아이와 와이프에게 봉사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와 와이프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슬픈 일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련가? 무엔가 거창한 것을 바라고 있다가 별다른 것이 없을 때의 낙담!

와이프는 내내 투덜거리고 있고 아이도 덩달아 아빠를 갈구는 상황이다. 고립무원!

어쩌다가 이 시대 아빠와 남편은 때맞추어 이벤트까지 근사하게 치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차분하고 조용하고 정말 몸과 마음이 아무런 구속에 얽매이지 않은 채 푸욱 쉴 수 있는 휴가는 꿈이런가?

나에게는 휴가가 아닌 또 하나의 힘겨운 노동이었다. 또다시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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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8-0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빠들의 자리가 참 넉넉하지 못하죠. 이해가 돼요. 서로 바라는 촛점이 다르니까 어렵죠. 하지만 어느 선에서 조금씩 타협하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죠. 아님 어느정도 포기하구요. 편안한 휴가 못 보내신것 같아 제가 다 아쉽네요^^ 전 8월 13일부터 휴가보낼 예정이에요. 옆지기가 장인장모 모시고 가자네요. 고맙죠.
 

어릴 때 나는 주로 육지에서 놀았다. 공차거나 아니면 산과 들로 이리저리 무작정 뛰어 다니며 놀았다

그렇다고 내 자란 동네가 그리 무지막지한 시골은 아니었다. 도회지에 속하였으나 단지 가난한 동네였다

그래서 조금 없이 자란 탓인지 다양한 놀이를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돈 들어가는 놀이는 금물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궁합이 맞는 놀이는 큰 돈 안들이는 그래서 몸으로 때우기만 하면 되는 것들이었다

어쩌다가 제법 멀리 원정을 가서 바닷가나 강가에서 놀기도 하고 직접 물속에 몸을 담그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수영은 전혀 할 줄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니 죽을 고비도 몇차례 되었던 것 같다

요즈음은 대부분 부모들이 굳이 강이나 바다에서 아이들에게 헤엄치는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거의 시내나 집근처 수영장에서 강사에게 체계적으로 베우도록 하고 있다. 그래야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쉬는 날이나 휴가때에 아이나 와이프가 수영장에 가자고 하면 나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내가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곧 죽어도 가자고 보채는 와이프가 얄밉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옆에서 감시하고 잔심부름 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물속에서 즐겁고 노니는 것을 보노라면 나도 덩달아 신나고 흐뭇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릴 때부터 익숙지 않은 물이라는 환경에서 장시간 어울리며 견뎌야 하는 것은 못내 불편하기만 하다

지금 이 나이에 수영 배우기도 솔직히 뭐하다. 진짜 거시기하다. 튀어나온 배를 어디에다 숨기랴!

하지만 와이프와 아이는 계속헤서 줄기차게 틈만나면 수영장에 같이 가자고 할 기세다.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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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0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으로 가시죠. 산도 좋은데... 계곡에 물도 있고요...
 
항우와 유방 2
시바 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달궁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채워져 있는 사람은 그리고 조금 더디기는 하겠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채울 것이 마땅치 않거나 거의 채웠다고 판단할 때에는 채우기 위해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해 더 이상 필사적이고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더군다나 그 채움의 과정에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이 보다 중요하게 작용하였다고 단정하는 자에게는 더 이상 주변인은 그저 무위도식하는 식충이로 비칠 뿐이다. 채움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유지와 관리라는 역할을 아주 하찮게 보는 사람이며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하찮게 여긴다. 따라서 그 정도의 일을 할 사람은 사방에 널려 있으므로 굳이 자기곁에 둘려고 하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려는 스타일에서는 애써 매달려가며 널리 인재를 구하고 키울 마인드조차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항우는 항상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걸 채워왔다. 채우는 과정도 타인의 의견은 거의 묵살하였고 언제나 자기의 주장을 그대로 관철시키면서 성공하였다. 스스로가 사고하고 의도한 바대로 큰 실패없이 그대로 성공하는 삶에서는 타인은 한낱 도구에 불과한 것이었다. 항우에게 거의 유일하게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범증도 결국은 항우의 독단과 독주앞에 인간에 대한 배신과 존재의 무가치함을 절실히 느끼며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항우의 운명은 어쩌면 그의 이러한 기질속에서 예견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천하만물과 삼라만상을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움직이고 조종할 수 있다는 과신과 아집은 그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한계였다


처음부터 아무런 가진 것이 없었던 유방은 너무나 자유스러운 의식의 소유자였다. 애초 가진 것이 없었고 따라서 밑천들여 투자한 것이 없으니 제 아무리 밑져봐야 손해볼 것도 없었다.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럭저럭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지극히 한가하고 홀가분한 삶이야말로 유방을 최후의 승리자로 만든 동력이었는지 모르겠다. 유방은 스스로가 항상 굶주림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다 보니 사람이든 무엇이든 종류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외부로부터 받아들여야만 했다. 받아들인 사람이 행여나 배신하였더라도 그는 그대로 내치는 법이 없었다. 늘 부족하고 빈 상태인 그로서는 사람을 내친다는 것은 곧바로 심각한 손실이라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사람을 항상 자신의 울타리안에 거둬들여야만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용인술은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으니 항우가 포용하지 못한 진평을 거두어들여 끝까지 신뢰하고 지원함으로써 항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범증을 항우와 영원히 격리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유방이 구사한 용인술 중 최고의 하일라이트였다. 혼자 힘으로는 세상의 수많은 난제를 헤쳐나갈 수 없음에 일찌감치 주변의 도움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고 또 그러한 사정을 부지불식간에 깨닫고 담담하게 현실속에서 실천해나간 유방이 비록 시시때때로 황제로서의 모양새는 일그러졌을망정 평생을 폼나게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 몰락한 항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천하를 거의 얻었으나 사람을 잃어버린 항우와 세상의 대부분을 잃었으나 사람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유방은 이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 현재 벌어지는 싸움이 아니라 먼 엣날의 일이니 이미 결과는 알고 있다. 그래도 항우와 유방을 따라 다니며 그날을 체험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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