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책이라는 것은 적어도 억지로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책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명제를 절대적인 당위로 설정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노력은 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그 당위가 나를 저절로 움직이도록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위 따로 실행 따로인 것이다

즉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시원스럽게 추진은 되지 않는 뭐 그런 상황이다. 그리고 주된 이유는 환경이다

나의 시원스런 책읽기를 방해하는 훼방꾼은 여럿이 있다.  그리고 항상 내 주변에 머물러 있다

와이프와 아이도 그들 중 하나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주된 것은 나 자신이다. 천성적인 게으름 탓이다.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난치병이다

요즈음 나는 게으름을 그야말로 질퍽하게 피워댔다.  그 게으름에 늘 중독되어 딴 것은 전혀 못했다

혼자서만 여유롭고 한가하다며 와이프와 아이가 구박을 줄라치면 그때에 비로소 책을 잡는다

두눈 뜨고 똑바로 보라고.  내가 어떻게 한가로운가 말이다. 나는 책을 읽고 있다. 뭐 이런 식이다

그렇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와이프와 아이는 독서를 한가한 여가꺼리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당위인 것이  다른 이에게는 여가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이!

부부사이라도 이해가 안되고 설명이 안되는 것은 그냥 어쩔 수 없다.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두는 수밖에.

그래서 나는 도둑고양이처럼 남몰래 책을 읽는다. 다들 잠든 시간이 제격이다. 늦은 밤과 새벽!

하필이면 내가 제일 거북살스럽게 여기는 고양이를 닮아가는 것이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할수 없다

그래도 독서는 계속 쭈욱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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