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드는 법 - 더 많은 독자를 상상하는 편집자의 모험 땅콩문고
이연실 지음 / 유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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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편집자가 그동안 숱하게 많은 에세이를 만들면서 경험 속에 얻게 된 노하우를 공개한다. 한 권의 책으로 편집자의 삶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세이 편집자는 소설이 아니라 비소설 분야로 작문과 에세이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정, 편집, 개선하는 전문가다. 이들은 문장 구조, 문법, 맞춤법, 표현력, 논리성 등을 검토하여 원고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에세이는 사전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 없는 사람과 일상 이야기이다.


에세이 편집자는 글의 일관성과 목적에 따라 문체, 톤, 표현 방식 등을 조정하며,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독자에게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 에세이 편집자는 오타나 맞춤법 오류와 같은 기초적인 문제를 수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문 기술의 측면에서도 조언을 제공한다. 저자의 원고를 어떻게든 더 많은 독자가 볼 수 있도록 제목에서부터 표시 그리고 띠지까지 아이디어를 짜야 한다.


에세이 편집자는 작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원고를 완성시키기 위해 수정 사항에 대한 설명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는 원고의 내용과 작가의 목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에세이 편집자는 작가의 의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수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 제목은 가까운 데 숨어 있다.


저자는 멋진 사람이나 잊지 못할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이제 자연스럽게 한 권의 에세이를 상상한다. 그리고 '팔리는 에세이', '독자에게 선택받는 에세이'에 대해 말한다. 그럴 때면 책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책 제목을 작성할 때는 교정지를 처음부터 읽어가며 책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편집자가 원고를 고치는 데는 세 가지 과정이 있다. '교정'은 출판사의 띄어쓰기나 표기 규칙에 따라 정확히 맞추어 하는 작업이다. '교열'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장을 다듬는 작업이다. '윤기'는 심심한 표현에 세부적인 묘사와 상황을 더해 글이 매끄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본 사람들이다.


할까 말까 고민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건 분명 된다'라는 확신으로 달려들어도 시장에서 될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편집자조차도 망설여진다면 독자는 얼마나 망설일지 생각해 본다. 저자와 계약하면 좋든 싫든 수개월간은 그 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책 출간 시점에 작성하는 보도자료는 아무리 해도 잘 쓰기가 힘들다. 하지만 편집자에게 있어 보도자료는 완성한 책의 출생신고서이며 세상을 향해 띄우는 첫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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