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하면 내가 바보같지만 아 정말 이런걸 살아생전 당해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시간은 어언 대략 열흘을 거슬러 올라가서 16일 일요일. 전부터 찜해놨던 루시드폴의 내한(?)공연을 보기위해 인터파크에 들어가봤으나 이미 표는 매진되어 없고, 티켓거래소에 표를 구한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지 오래지 않아 당일 오후 자신이 표를 가지고 있다며 전화를 해온 사람이 있었고, 둘 사이에 문자가 오가기 시작한다. 

  "루시드폴 25일꺼 2장 있습니다. 일반석 B구역 5,6 판매합니다" 

  정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 표를 보냈다는 문자 이후로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문자도 씹(!)고, 전화도 계속 받지 않고, 사람 불안하게시리. 그래도 기다렸다. 표가 오기를. 빠른등기라면 다음날까지는, 연말이라 아무리 늦는다해도 모레까지 왔어야 하는데, 안오는게다. 그래서 또 전화하고 전화하고 전화하고 했지만 이젠 전화기를 꺼놨다. 아 그때 깨달았다. 속았다. 당했다. 이런 제길. 

  내 돈 88,000원은 공중으로 날아가버렸다. 너무 분해서 해당 티켓거래소에 동일범을 찾는 게시글을 올렸으나 동일범에게 당한 피해자는 없는 듯 했다. 이런건 어디다 신고를 해야하나 해서 찾아보니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http://www.thecheat.co.kr/)' 라는 곳이 있더라. 와 나 같이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구나 싶었다. 엄청난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신이 당한 사기피해를 토로하고 신고내역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착하신 분인지 이 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은 - 국가 사이트가 아닌 듯 - 피해 당했을 경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를 긴 게시물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일단 신고내역을 올리고 공범을 찾는다. 그리고 내가 보낸 돈을 되찾기 위해서는 송금 은행에 가서 지급정지를 건다. 내가 보낸 돈의 액수만큼만  상대방의 계좌에서 지급정지를 거는건 가능하다. 이때 은행에다가 그냥 지급정지를 걸어주세요, 하면 안 되고, 송금실수를 했고 따라서 상대방의 계좌에서 내가 보낸 돈 만큼 지급정지를 걸어달라고 해야한다. 그러면 신분증과 이런저런 확인을 한 후 은행직원이 그쪽 은행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지급정지를 건다고 다 끝나는건 아니다. 어설픈 놈이 아닌 전문적인 사기범은 이러한 과정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통장에서 돈을 빼간다. 역시나 나에게 사기친 녀석도 전문범이었다. 농협 자신의 통장에는 이미 1원 한푼 남겨놓지 않고 다 빼간 상태였고, 지급정지는 걸렸으나 다음번에 그 통장 계좌로 돈이 입금되지 않는 한 나는 돈을 받을 길이 없게 된다. 어설픈 사기자는 자기 돈도 있고, 그곳에 피해자의 돈까지 받아놓은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지급정지가 걸리면 받은 돈 뿐 아니라 자기 돈까지도 뽑을 수가 없다. 이러면 결국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연락해 지급정지를 풀어달라고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반드시 잡힌다. 하지만, 이 녀석은 자기 돈도 없고 내가 보낸 돈도 다 빼갔으니 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인거다.

  통장에 돈이 있다면 지급정지 신청 후 환급신청을 하면 되는데, 이럴 땐 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엔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 말고는 이제 방법이 없다. 돈은 당연히 못받는다. 오로지 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해당 계좌에 내가 보낸 액수 만큼 돈이 남아있거나 들어올 경우다. 그치만 현재 0원이라니 가능성이 없어보인다. 이 녀석은 이러한 과정을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남은 방법은 신고. 신고를 위해서는 증거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받은 문자내역서를 경찰에 제출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근데 이게 또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연하고 다음날 크리스마스고 하다보니 SK지점에 갈 시간이 없어 오늘에야 갔더니 안 된다고 한다.  

  자신에게 온 문자내역을 확인하고 내역서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통신사 지점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자신에게 온 문자 일부와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해야하는데, 이때 주의사항이 6일 안에 왔을 경우에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열흘이 지났다. 오늘 애써 종로지점까지 행차해서 내역서 신청을 했건만 안 된다는 것이다. 내역서 조회도 사실 욕설이나 비방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 외의 경우는 내용확인이 불가하다. 내게 온 문자는 욕설이나 비방이 없으니 또 내용확인이 어차피 안 되는 거였고, 어떻게 이상한 문자가 와서 그러니 확인해달라, 고 요청하면 해주기도 하는데, 기간이 6일 지나 결국 나만 발품팔고 뻘짓했다.

  돈은 못받아도 이따위로 부정의를 저지르는 녀석을 잡아 유치장에 가두려했건만 결국 늦장대처와 약삭빠른 녀석의 행각으로 아무 것도 못하게 되었다. 이 녀석은 내 돈 88,000원 뿐만 아니라 연말연시 다양한 공연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똑같이 속여먹겠지. 그 돈으로 어디 등따시고 배불리 산다한들 이놈이 사는건 사람 사는 게 아니다. 아 이런 녀석들은 잡아다 넣어서 합의 없이 본 때를 보여줘야하는데 안타깝다. 논문심사에 공연준비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에 순식간에 열흘이 지나가버리고 녀석을 잡아넣을 방도가 없다. 루시드폴 공연도 날아갔고, 88,000원도 날아갔다. 이 과정을 배운 값 쳐야지 어쩌겠나 이제. 에혀.

  너무 쉽게 믿어버렸다. 사람을 이렇게 쉽게 믿으면 안 되는건데 너무 쉽게 믿어버렸다. 중간에 의심도 많이 하고 그래서 거래를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굳이 일요일에 돈이 급하다고 입금을 먼저 요청한게 이상하기도 했다. 계약금을 먼저 주겠대도 녀석은 사기를 치려면 자기가 더 높게 책정해서 사기를 치지 그러겠느냐고 울먹히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래서 믿었다. 사정이 급한거 같아서 어차피 거래할거 그래 미리 주자 하고 미리 줬다. 녀석은 공휴일 하루를 번 것이다. 은행에 내가 가지 못할 걸 알았고, 지급정지 신청도 늦어질 것을 알았고.

  밴드 기타리스트에게 말했더니 그 녀석이 그런다. 형 나도 내 기타 팔려고 내놨는데 지방에 사는 사람이 못믿겠다는 식이어서 내가 그랬지, 그러면 옥션에다 올릴게요, 라고. 옥션에 올리면 그렇거든. 먼저 입금을 해도 그게 나한테 오지 않고 옥션에 머물러있다가 물건을 받고 확인을 했다고 하면 돈이 나한테 오거든. 그러니깐 사기를 못치지. 아하 그렇구나. 끄덕끄덕. 직거래가 가장 안전해서 난 여지껏 직거래만 해왔다. 중고 심벌이나 드럼페달 등을 살 때 주로 그렇게 했는데 직거래가 아닐 경우는 옥션에서 해야겠구나.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한 상대방도 돈을 받지 못하니까. 왜 진작 몰랐을까. 지금 이 시간에 루시드폴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겠구나. 23일에서 26일까지 공연이었고 다시 스웨덴으로 가는거 같던데. 쩝. 

  만일 이랬는데도 사기 당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대처할 것. 대처방법은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http://www.thecheat.co.kr/)를 참고할 것. 연말 연시 피해자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다들 조심하시길. 웬만하면 직거래, 아니면 옥션.

p.s. 다시 해당 사이트에 가서 글을 뒤적여보니 문자내역이 없어서 고소는 가능한거 같군요. 내일 경찰서로 가봐야겠다. 문자내역은 없지만 내 핸드폰엔 저장되어있고 아직, 이거 가지고 어떻게 고소를 해봐야지.

p.s. 2. 원래 은행에서는 사기피해 본 것을 가지고 상대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해주지 않지만 법이 바뀌었다. 워낙 이런 피해자들이 많은지라. 검색해보니 이놈한테 당한 분들만 십여명이 넘는다. 신고된 것만. 최근 한 달 사이에 많게는 23만원에서 적게는 5만5천원까지 다 합하면 300만원은 될 듯 한데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경찰서에서 얼굴 볼 때까지 포기 안 한다. 사람 잘못 골랐다. 쉽게 속아도 쉽게 놔주진 않는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7-12-2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루시드폴 공연 놓치고 매우 안타까워했었다죠- 정신 차리니 다 매진; 추가 공연은 표 있을 때 알았는데, 같이 가기로한 사람이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눈딱감고 포기했죠-
근데 통신사도 정말 웃기네요- 사기범 잡는 건데 왜 협조를 안해줘요? 나쁜자식들, 너무 행정편의주의적이에요- 혹시 프리미엄SMS 서비스같은 거 이용 안하세요? 그럼 네이트온에서 확인 가능한데 ;; 다른 증빙은 안되는 거에요?

이잘코군 2007-12-26 19:52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도 당한 적 있나요? 프리미엄SMS는 머에요? 추가로 돈 더 내고 쓰는 문자인가요?

웽스북스 2007-12-26 23:43   좋아요 0 | URL
아니요- 인터넷 사기는 안당해봤고, 소매치기는 당해봤죠-
경찰 가서 진술서 쓰고, 경찰차 타고 집에 오고 ㅋㅋ

근데 전 진술서 쓰는 거 은근 즐겼잖아요 -_-
아, 이렇게 꼼꼼하게 쓰다니, 너무 세심하잖아- 하면서 막 혼자 감동했었어요
담당 경관이 진술서 잘 써서 더 물어볼 것도 없다고 막 그랬었어요 ㅋㅋ
그래도 사건은 미제처리 됐지만 ;;

프리미엄 SMS는 지금까지 받았던 문자 서비스를 웹상에 저장해주는 서비스에요- 한달에 몇백원 정도 내요- 제가 기록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신청해놨거든요- 그래도 휴대폰에 문자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2007-12-26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6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12-2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나쁜 넘!!!!
그나저나 기다리던 공연 못 보게 되셔서 어떡해요.ㅡㅡ;;
완전! 작정하고 사기친 넘 같아요.ㅡㅜ
착하디 착한 아프님 많이 속상하시겠다.
그 후배님 말씀대로 '옥션' 이용하시는 게 좋을 듯 한데...
이런 공연 티켓은 그리 많은 물량이 거래되지는 않는지라...
어쨌든 기운 내셔서 잘 해결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잘코군 2007-12-26 20:35   좋아요 0 | URL
옥션 이용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알았으면 옥션에 올려놔라, 그럼 내가 신청하겠다, 했을텐데말여요. 인터넷뱅킹 거래내역 프린트하고 핸드폰에 저장된 문자가지고 가서 신고해야겠습니다. 진정서와 고소장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고소장을 접수하는게 빠르다고 하네요.

깐따삐야 2007-12-26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쁜노무쉐이도 참 나쁘고 아프님도 참 순진하시다.-_-
작은 돈이 아닌데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해결 보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불상사가 안 발생하길 바라구요.

이잘코군 2007-12-26 21:30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여요. 참 순진하다. -_-
현재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신고된 사례들을 모아서 내일 증거자료로 경찰서 주려고 인쇄중이여요. 20건쯤 나오는데 합하면 액수가 장난 아니군요. 잘못 골랐어. 이놈은 절대 내 손에서 못 벗어나요.

Heⓔ 2007-12-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속상하시겠어요..;
사기꾼들이 왜 이리 많은지..쩝..
요즘은 옥션과 같은 형태인데..
에스크로 결제를 많이 이용하더라구요..
직거래와 옥션의 중간단계라고 할까요..
옥션처럼 로그인같은 거 필요없이 그냥 결제만 하면 되는데...
옥션과 마찬가지로 물건받고 확인하면 그제서야 돈이 입금되는 식이거든요..
몇십원? 몇백원 정도의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사기당할 경우를 감안한다면 안 아깝더라구요..

그나저나 경찰이나 은행이나 통신사나...
법을 조목조목 들이대던지..
목소리 키워서 마구 떠들어대던지...
그러지 않으면 비협조적이더군요 ㅡㅡ;
뭐 꼭 그네들만 그런 건 아니고 우리나라사람들 많이들 그렇긴 하지만...=_=.

암튼...꼭 잡아서 분이 풀리시기를 바래요!!!

이잘코군 2007-12-26 22:23   좋아요 0 | URL
히님 에스크로 결제라는건 어떻게 하는거래요? 그런 사이트가 있나요? 가서 하는. 음... 참 별게 다 있구나. 모르면 당한다니깐. -_- 아는 게 약이야. 화가 나고 그런다기보다는 신고하고 그러는게 한편 귀찮기도 한데, 부정의는 시정되어야 할 대상이니깐. 그게 내 삶에서 내가 지켜내고자 하는 것이니깐. 신고하기로 한거에요. :) 이것도 듣자하니 신고해도 담당형사가 수사를 안하고 미루고 있으면 또 세월아네월아라고하던데. 자주 전화해서 확인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수사한다고.

Mephistopheles 2007-12-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시사고발 프로에서 어떤 인터넷 사기범을 잡았는데 20대 초반의 여대생이였다더군요. 명품이 사고 싶어 사기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게 점점 커져 결국 억 단위 근처까지 갔다가 경찰에 걸린거죠. 바로 구속되고 징역살이로 끝장났습니다. 나중에 잡거든 페빠하나 써주세요.

이잘코군 2007-12-26 22:25   좋아요 0 | URL
저도 뉴스에서 본거 같아요. 명품중독된 여대생이 크게 일을 저질렀다고. 제 돈 먹은 녀석도 사기피해자들의 정보를 조합해보니 나이가 많지 않은거 같더군요. 80년대 후반생일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죄질이 나빠요. 착한 척 불쌍한 척 하고선 어떻게든 돈을 뜯어내는데 통장계좌도 몇개 사용하는거 같고, 전화번호도 다른거 같고. 음. 최근 한달 사이에 이 사람에게 당한 사람이 20명 가까이 돼요. 신고된 것만.

순오기 2007-12-27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세상을 또 배우고, 슬프지만 우리 현실이니까 꼭 알아둬야겠네요.
이런 놈은 반드시 잡아서 쓴맛을 뵈줘야 해요~~~아프님 화이팅!!
저도 순진한(?) 날 이용해 먹었다면 순~~~~~오기로 끝까지 응징합니다.ㅠㅠ

이잘코군 2007-12-27 08:35   좋아요 0 | URL
이번에 이거저거 새로운거 많이 배웠습니다. 절차부터 시작해서 기타 등등. 조금 이따가 집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접수해야죠.

보석 2007-12-2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큰일 겪으셨군요. 모쪼록 그 **한 **를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BRINY 2007-12-2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말씀대로 슬프지만 현실이네요...꼭 응징하세요.

마노아 2007-12-2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박정현 공연을 돈 먼저 보내고 나중에 표 찾는데 엄청 조마조마 했어요. 사기일까 봐. 다행히 아니었지만..ㅜ.ㅜ 그밖에 이승환 공연에서 표 거래할 땐 '팬'인 것 확인 후 거래했어요. 인터파크에 사기가 너무 많더라구요. 아프님 맘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 놈 잡힐 때까지 절대 포기하심 안돼요. 아흐... 눈물의 화이팅...ㅜ.ㅜ

이잘코군 2007-12-2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브라이니님 / 넵 오늘 신고합니다.
마노아님 / 아 정말 그런 경우 많아요. 돈 먼저 보낼 수밖에 없고요, 이제는 옥션을 이용해야지. 이놈 꼭 잡습니다. 돈은 못받아도 꼭 잡아냅니다. 정의의 실현을!
 
관용과 열린사회
김용환 지음 / 철학과현실사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분명 쉬운 책은 아니다. 그 내용이 일단 심각하고 철학적으로 깊이 들어가며, 내용을 감싸고 있는 외형 또한 투박하고 딱딱하다. 그래서 친숙하지 않고 낱말과 문장은 마음에 깊숙이 들어오지 않는다. 전형적인 학문을 하는 철학자의 글쓰기이고, 대중을 고려하지 않는 학자적 글쓰기의 표본이다. 일반적인 '철학과현실사'의 책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고 보면 되겠다. '관용'을 알기 위해서 참고할 만한 책은 국내에 몇 권 있다. 일단 이 책 <관용과 열린 사회>가 있고, 하승우씨가 쓴 <희망의 사회 윤리 똘레랑스>, 홍세화씨가 번역한 <왜 똘레랑스인가>, 반 룬의 <관용>,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대략 참고하면 되겠다. 이 책들 중 특히나 이 책은 더욱 투박하다. 쉽게 읽히는 책을 원한다면 책세상 문고에서 나온 얇은 하승우씨의 책을 권한다. 물론 내용은 모두 각기 다르다.

  김용환은 머릿말에서 이런 말을 한다. "불관용의 만연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른 것과 틀린 것을 동일하게 보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니다." 김용환은 우리 사회는 아직 불관용이 만연하고 있고, 이러한 불관용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못함으로써 생겨난다고 말한다. 우리는 분명 '다른 것'과 '틀린 것'을 머리로 구분할 줄 안다. 머리로 알고 있지만 막상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해버린다. 불관용을 해소하고 관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 둘을 제대로 구분해주고, 머리로 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언제나 머리보다는 가슴이 뒤늦다. 앎은 이해로 이뤄지지만, 실천은 '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인가보다. 

  <관용과 열린 사회>는 불관용의 사회를 살고 있는 민주사회의 구성원들이 각기 관용적으로 탄생하기 위한,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책이다. 두껍지는 않지만 범위는 방대하고, 깊이는 깊다. 관용이란 무엇인가, 를 통해서 관용의 개념과 의미를 명확히 하고, 왜 관용이 문제가 되는가,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탐구한다. 3장에서는 관용이 처음 제기되던 중세유럽으로 넘어가 '종교적 관용'을 살펴보고, 당시 관용을 외쳤던 홉스나, 로크, 흄 등을 통해서 관용 개념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알아본다. 이후 4장에서는 '다원주의 사회와 관용'을 연결지으며, 결국 우리가 다른 삶,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관용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나머지 5,6,7장은 한국 사회에서의 관용이 요청되는 영역과 관용적 인간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에 대해 '교육'을 통해서 해결방안을 내놓는다.

  우리는 보통 '관용'이라는 우리말 뒤에 '베풀다'라는 동사를 붙여, "관용을 베푼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관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며, 관용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어야 한다. '베푼다'라는 말은, "소수의 지배 집단 또는 권력의 소유자들만이 행사할 수 있는 일종의 특권으로 관용을 이해하는 데 있다." 주인이 종에 대해, 높으신 '분'이 낮은 '것'에 대해, 던져주는 아량으로 해석하는데서 잘못 이해되고 있다. "오히려 관용은 자유와 관련되어 있으며 관용하는 사람과 관용되는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관용은 자유를 확대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자유없이는 또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 이것은 어떤 혜택의 개념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이 서로를 향해서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태도에 가깝다.

  관용을 영어로 표기하면 톨러레이션(Toleration) 또는 톨러런스(Tolerance)로 표현할 수 있는데, 관용을 이야기하는 철학자들은 이 둘을 굳이 구분하지는 않지만 - 유네스코에서는 톨러런스로 통일해 사용한다 -, 프레스톤 킹은 이 둘을 나눠서 설명한다. 그는 톨러레이션을 톨러런스보다 넓은 개념으로 사용하는데, 전자를 힘에 의한 묵인과 인내로, 후자를 자신과 상충되는 입장을 거부할 능력이 있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힘으로 관철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대상에 대한 반대를 거부의 행위로 표출하지 않고 수용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프레스톤 킹에 있어 '톨러런스'는 힘 있는 강자가 힘 없는 약자에 대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대의사를 행사하지 않고 상대를 수용함을 의미한다. 프레스톤 킹의 이러한 정의방식이 필요한 순간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둘 모두 같게 보아도 상관이 없다.

  김용환은 관용을 정의함에 있어 상대방의 견해를 '용납'함으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이를 프레스톤 킹이 말한 '부정적 행위의 자발적 중지'를 일반화해서 넓은 의미의 용납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김용환은 이렇게 명확히 선을 그으려 하는 것은 '용납'이라는 개념이, '복종'이나 '강제적 시인', '묵인'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관용의 유사한 개념으로부터 관용을 구별하는 일을 곤란하게 만들기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용납한다는 말 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그 반대표현을 중지한다는 의미에서 '부정적 행위의 자발적 중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때 조건은 내가 상대를 반대한다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그 반대표현을 중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용은 '반대'와 '부정적 행위의 자발적 중지'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다.

  김용환은 이 책 전체에 걸쳐 관용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개인적 차원이거나 사회적, 정치적 차원에서 관용의 정신이 확대되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며 관용이 의사 결정의 한 기준이 되고 또 사회 정책의 한 태도가 되기 위해서는 비판과 논증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고 합리적인 논증이 자신의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유일한 합법적 수단이라는 믿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용이 크고 작은 일상과 사회 전반적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본 전제 조건이라고 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에 동의한다.

  갈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여러가지 수반 조건들이 있을테지만 나는 그 중 관용을 제일로 생각한다. 갈등이 생기는 것은 서로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이미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다른 것을 다르게 바라보기 위해서 요청되는 것이 관용이고, 관용은 곧 합리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 된다. 오로지 "합리적인 논증이 자신의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유일한 합법적 수단"이 되면, 누구나 자신의 개인적 생각을 공중 앞에서 표현하기 위해선느 자신의 견해가 합리적인가를 먼저 스스로 살펴야 할 것이다. 나는 그 과정을 롤즈의 <정치적 자유주의>를 통해서 발견했다. 롤즈가 말하는 '중첩적 합의'와 '공적 이성'이 바로 '개인적인 견해'를 '합리적 논증'으로 바꿔주고 검증해줄 수 있는 장치라고 본다.

   우리가 관용을 이야기하면서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될 것은, 그 한계가 무엇인가,이다. 김용환은 두 가지를 말하는데, 하나는 관용의 역설이라는 논리적 한계요, 또 하나는 자기부정의 어려움인 실천적 한계이다. 우리는 분명 머리로는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이런 경우 머리와 마음이 서로 따로 놀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관용의 역설'이라고 표현한다. 이때 생기는 의문점 하나. 나는 관용적이지 못해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 우리는 관용해야 할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용적이지 못해서 어쩔 수 없어, 나는 원래 그런걸, 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까지 관용을 행할 필요는 없다. 이미 그는 관용적 자세를 스스로 저버렸으므로 타인을 관용으로 대하지 않는 이들까지 관용으로 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한계는 앞서 언급한 '자기 부정의 어려움'인데, 이는 "어디까지 관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행위자의 선택과 결정에 달린 문제이지 원칙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즉 결국 관용을 행하는 것은 행위하는 주체에 달려있고, 그의 의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실천적 한계'라고 이름한다. 이렇게 관용을 행함에 있어 실천한 한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자기이익을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이익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을 불관용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때 '이익'은 단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처해있는 모든 환경과 조건을 '이익'안에 고려해 넣어야 할 것이다.

  일단 관용을 행사하려면, 관용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부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칼 포퍼는 '오류가능성 논변'을 통해서 자기의 오류가능성을 인정하고 '절대 무오류성'을 깨야만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관용을 통해서 어떤 절대적 진리에 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포퍼가 말하는 진리 또한 어떤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를 말하는 것은 아닐게다. 포퍼는 제 1원칙 "내가 틀릴 수 있고 니가 옳을 수 있다." 제 2원칙 "무슨 일이든 합리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들의 어떤 잘못을 수정할 수 있다." 제 3원칙 "만약 우리가 합리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진리에 더 가까이 도달할 수 있다." 는 진리에 도달하는 세 가지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자기 부정을 전제로 한 관용에 도달하기 위한 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그럼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김용환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 부정을 불가능한 요구라고 믿으면 관용의 범위는 점점 좁아질 뿐만 아니라 불관용으로 기울어지기 쉽다. 다시 말해 이기적인 인간에게 자기 부정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고 보는 것은 결국 관용을 공리적이거나 실용적인 가치로 정당화하는 정도에 그치도록 만들며, 이런 경우 관용의 한계는 지극히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관용의 한계는 처음부터 이미 그 개념 속에 내재되어 있는 구조적 한계이며, 문제는 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는데 있다. 왜냐하면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야 비로소 그 한계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관용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해서 그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의 기본적 자세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알고 정확히 인식하는데서 비로소 민주시민의 기본적 자세로 자리매김한다는 말이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관용은 필수적이며, 그것은 사회가 지향해야할 가치가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한 입헌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전제'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관용은 자기부정을 전제로 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개인이 내가 틀릴 수 있고 당신이 옳을 수 있다, 는 생각을 가져야만 비로소 그 사회는 관용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전체의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다. 관용은 구성원들 개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합리적인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절실하다.

p.s.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서로의 모든 의견을 '다름'안에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광장에 나와있는 많은 견해들엔 '다른 것' 뿐 아니라 '틀린 것'도 속해있다. 우리는 그것들 중 틀린 것을 골라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 다른 것에 대해서 다르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린 것을 솎아내는 방법은 그것이 과연 사회 구성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 를 스스로 생각해봄으로써 걸러내고, 이후에 그것이 과연 나의 이익만을 고려한 이기적인 견해가 아니라 모두에게 수용가능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나아가 합당한 견해인가를 검증해야 할 것이다.

p.s. 2.

관용에 대한 더 깊이있는 논의를 원한다면 김용환 교수의 논문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그는 관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미 여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유론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구판절판


사람들에게는 세속의 권력자 또는 신이 좋아하거나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노예근성 같은 것이 있다. 이것은 법이나 여론이 특정 행동을 촉구하거나 금지시키는 행동 규칙을 결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노예근성은 이기심을 근본으로 하고 있으나 위선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술사나 이단자를 화형시키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증오심을 낳는다. 한 사회의 도덕 감정이 형성되는 데는 여러 요소들이 핵심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그 사회 전체가 크게 의미를 부여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당연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면밀히 따져보면 그런 이해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공감과 반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의 이해관계와 그다지 또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공감과 반감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26쪽

자유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자유이다. 우리의 육체나 정신, 영혼의 건강을 보위하는 최고의 적임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각 개인 자신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자기 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일이 잘못돼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35-36쪽

사람들이 마음 놓고 믿는 것일수록 온 세상 앞에서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그 믿음이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런 검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일단 검증을 받았으나 허점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에도, 인간의 현재 이성이 허용하는 수준 안에서 검증을 받은 데 지나지 않으므로 그것이 절대 진리라고 확신할 일은 결코 아니다.-50쪽

기존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그에 대해 자유 토론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이 그저 사람들이 그 주장의 근거에 대해 잘 모르게 되는 것뿐이라면, 자유 토론을 하지 않은 것이 지적 측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크게 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면에서 볼 때 그 주장이 갖는 가치에도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 토론이 없다면 단순히 그 주장의 근거만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도 모르게 된다. 그 주장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특별한 생각을 담아내지 못하거나, 아니면 처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의 일부분만을 옮길 수 있을 뿐이다. 생생한 개념과 분명한 확신 대신에 그저 기계적으로 외운 몇 구절만 남게 되는 것이다. 그 의미를 둘러싼 몇몇 껍데기는 남을지 몰라도 정말 중요한 본질은 잃고만다. 인류 역사의 위대한 순간들을 뒤돌아보면 이런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고 심사숙고하더라도 모자랄 지경이다.-78-79쪽

기존의 통성일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와 다른 의견이 진리일 수 있다. 또는 통설이 진리일 경우, 그 반대 의견은 오류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나 진리와 오류 사이의 논쟁은 진리를 보다 분명히 이해하고 또 깊이 깨닫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서로 대립하는 두 주장 가운데 하나는 진리이고 다른 하나는 틀린 것으로 확연히 구분되기보다는, 각각 어느 정도씩 진리를 담고 있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이럴 때 통설이 채우지 못하는 진리의 빈 곳을 채울 수 있도록 그 통설에 도전하는 이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감각을 통해 확인할 수 없는 주제에 관한 대중의 주장이 흔히 진리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옳은 경우는 거의 또는 전혀 없다. 그런 주장은 상황에 따라 진리를 더 많이 또는 더 적게 담고 있기는 하나 부분적으로만 옳을 뿐, 대체로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존재하는, 그래서 상충되는 내용을 담은 진리들과는 거리가 멀다. -89-90쪽

진보라는 것도 진리를 새로 덧붙이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진리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중략) 다수가 받아들이는 의견이 비록 올바른 기초 위에 서 있을지라도 이처럼 부분적인 진리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런 통설이 빠뜨리고 있는 진리의 어떤 부분을 구현하는 다른 모든 생각은, 그것이 아무리 많은 오류와 큰 혼돈을 초래하더라도, 마땅히 소중히 다루어져야 한다. 세상살이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자칫 우리가 어떤 진리를 빠뜨리고 놓칠까봐 윽박지르면서 정작 우리는 알고 있는 진리의 어느 부분에 대해 모른다고 그에게 화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수의 주장이 일방적인 한, 일부의 의견을 주장하는 또 다른 일방이 존재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소수파가 아주 강력하게 유일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이 실은 부분적인 진리에 지나지 않더라도,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그 소수 의견에 대해 억지로라도 관시믕ㄹ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90-91쪽

"인간의 목적, 또는 막연하고 덧없는 욕망이 아니라 영원하거나 변함없는 이성은 우리에게, 각자의 능력을 완전하고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최대한, 그리고 가장 조화 있게 발전시킬 것을 명령한다." 그러므로 그는 "각자의 개별성에 맞게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특히 다른 사람을 이끌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그 목적을 향해 언제나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훔볼트는 이를 위해서 '자유 및 상황의 다양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하여 '개별적 활력과 고도의 다양성'이 생기는데, 이들이 곧 '독창성'의 바탕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101쪽

인간은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것들을 획일적으로 묶어두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잘 가꾸고 발전시킴으로써 더욱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창작물이 그것을 만든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듯이, 인류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한껏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인간이 발전하게 되면 우리 삶도 풍요로워지고 다양해지며 활력이 넘칠 것이다. 고귀한 생각과 고결한 감정을 더욱 북돋워주게 되고,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는 연대의 끈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각자의 개별성이 발전하는 것과 비례해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되며, 또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도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자기 존재에 대해 더욱 충만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각 개인이 이처럼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면, 개인들이 모인 사회 역시 더욱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119쪽

이 원리가,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지 않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고 서로의 행복이나 성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이 이기적인 무관심을 조장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오해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이 원리는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사심없는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심 없이 남을 돕는 것도, 글자 그대로 또는 비유적인 의미에서 채찍질을 하거나 혼을 내는 것보다는, 그가 자기에게 좋은 것을 스스로 하도록 설득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어느 누구 못지않게 자기중심적 덕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을 굳이 찾으라고 한다면 사회적 덕목을 꼽아야 할 것이다. -142-143쪽

(위에 이어서)

교육자들은 이 둘을 동일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교육도 강압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확신과 설득을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한다. 그래서 일정한 교육 기간이 지나고 나면 오직 후자, 즉 설득과 확신을 통해서만 자기중심적 덕목을 배양해야 한다. 사람은 서로 도와가며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며, 나쁜 것을 피하고 좋은 것을 취하도록 서로 격려한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높은 능력과 감정과 목표가 현명하게, 그리고 품위를 유지한 채 고상한 목표와 계획을 점점 더 지향하도록 서로 자극을 주며 살아야 한다.-143쪽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만 문제가 되고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의 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어떤 행동과 성격 때문에 무언가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뿐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남에게 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달리 취급할 수밖에 없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정당한 권리 없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고 타격을 입히는 것, 거짓으로 또는 표리부동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 불공정하게 또는 관대하지 못한 방법으로 남에게서 이득을 얻는 것,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위험에 빠져 있는데 이기적인 마음에서 모른척하는 것 등, 이 모두는 도덕적 비난 또는 심각할 경우에는 도덕적 징벌잉나 처벌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직접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그런 행동을 유발하는 기질도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잘못하면 혐오감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 -146-147쪽

사려 깊지 못하고 인간적 존엄을 지니지 못한 탓에 어쩔 수 없이 타인들에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한 까닭에 비난을 받는 것은, 단순한 명목상의 차이 이상으로 다르다. 어떤 사람이, 우리가 그를 통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은 일에서 불쾌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우리의 감정과 행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 사람이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면 우리는 싫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그 일은 물론이고 그 사람도 멀리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일로 그 사람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모든 벌을 벌써 받고 있다고 또는 받게 되리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 사람이 일을 잘못 처리해서 이미 자신의 삶을 망치고 있는데, 그러한 잘못을 이유로 그의 삶을 더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148-149쪽

(위에 이어서)

그 사람을 처벌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에게 그런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나쁜 일들을 어떻게 피하거나 치유할 수 있을지 가르쳐줌으로써 그가 받는 벌을 경감시켜줄 방도를 열심히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동정이나 혐오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노여움이나 분노의 대상은 아니다. 그를 사회의 공적인 것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그에게 흥미나 관심을 보임으로써 선의로 간섭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정당한 범위 안에서 그를 가장 심하게 대하는 것은 그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규칙을 위반했다면, 그런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사회는 모든 구성원들을 보호해야 하므로, 그에게 응징을 가해야 하고 명백한 징계의 표시로 고통을 주어야 하며 그 처벌이 충분히 무겁도록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149쪽

사회적 윤리나 타인에 대한 의무 같은 문제를 놓고 공공 여론, 즉 압도적 다수의 의견이 가끔씩 틀리기는 하지만 옳을 때가 더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런 ㅁ누제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 그리고 어떤 특정한 행동 양식이 실제로 실천에 옮겨질 경우 자기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만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다수 의견이라 하더라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관계되는 행동에 대해 하나의 법으로서 군림하는 의견은, 옳을 때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틀리는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 공공 여론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다른 사람에게 좋고 나쁜 것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생각이고, 실제 대부분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쾌락이나 편의에 대해 그저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은 전부 자신에게 해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극단적인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 마치 몹시 완고한 신자가 다른 사람들의 종교적 감정을 무시하낟고 비난을 받자 오히려 그들이 이상한 의식과 교리를 고집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무시한다고 반박하는 것처럼 말이다. -156-157쪽

우리가 옳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박해할 수 있지만 저들은 옳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생각이 아니라면, 어떤 정의롭지 못한 원리가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그런 것을 함부로 남에게 적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마땅하다.-160쪽

그러나 포주가 되는 자유, 도박장을 운영하는 자유도 허용해야만 하는가? 이런 경우는 정확하게 두 가지 원리 사이의 경계선 위에 있어서 둘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까운지 즉각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양쪽 모두 주장할 근거가 있다. 관용을 주장하는 쪽에서 본다면, 생계를 잇거나 이윤을 얻기 위해 직업으로 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지 범죄가 된다고 할 수 없다. 그런 일은 전부 허용되든지, 아니면 전부 금지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주장해온 원리가 옳은 것이라면, 사회가 - 글자 그대로 사회가 - 한 개인만 관계 되는 일에 대해 그것이 무엇이든지, 잘못된 것이라고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회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것 이상을 할 수 없다. 누구든지 그런 일을 하도록 또는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데 똑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183-184쪽

다른 사람이 문제 되지 않는 한, 개인의 자발적인 행동에 간섭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가 자발적으로 무엇인가 선택했다는 것은, 그 일이 자기에게 바람직한 또는 적어도 참을 만한 것이기 때문에 그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수단을 동원해서 그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다는 사실의 증거가 된다. 그러나 자신을 노예로 파는 것은 자유를 포기한다는 말이다. 한번 이렇게 하고 나면 나중에 다시는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이는 자신을 팔아버리는 행위도 허용해주는 원리, 즉 자유의 목적을 본인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나 다른없다. 그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자유 상태에 있을 때 누리는 이점을 향유할 수 없다. 자유의 원칙이 자유롭지 않을 자유까지 허용하지는 않는다. 자유를 포기한 자유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189쪽

국가는 각 개인에게만 특별히 관계되는 일에 대해서는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권한의 행사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 깊게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의무 사항이 가족들의 관계 속에서는 - 인간의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관계를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함에도 - 거의 완전히 무시되다시피 하고 있다.-192쪽

"인간은 그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밀)-223쪽

"인간의 삶에서 각자가 최대한 다양하게 자신의 삶을 도모하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없다."(<자유론>의 표지)-229쪽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방식 자체가 최선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밀)-230쪽

각주63)

그러나 밀은 자유를 향유할 '성인'의 자격 요건을 매우 낮게 설정하고 있다. 즉 '웬만한 정도의 상식과 경험' 또는 '충분히 나이가 들고 보통 수준의 이해 능력'만 갖추면 '확신과 설득에 의해 자기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능력'을 갖추고 '자유롭고 평등한 토론에 의해 정신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유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밀은 자신의 <자유론>이 주된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사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화되어서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를 누릴 만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본다. '문명사회'에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생각하며 살 정도'의 도덕적, 지적 능력을 어느 정도는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낙관론을 바탕으로 밀은 '문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선의의 독재'라는 것이 '악 중의 악'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선의의 독재는 그 포장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는 사리에 어긋나는, 가공할 만한 위험한 괴물로 탈바꿈하고 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248-249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12-2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로운 개인이 중요하지요.
떼거리, 집단, 사회.. 등등을 경멸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지향하는 바가 옳든 그르든..

 


  아주 묘한 것 하나.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난지 한참 지났는데 왜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는거지. -_- 또 삼성이 언론에 돈먹여서 그런건가. 모든 신문과 방송에는 태안 자원봉사에 대한 내용만 수두룩 하고 삼성 얘기는 쏙 빠져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이 부딪혀서 사고내고 기름 콸콸 흘렸으니 얘네가 책임을 져야할텐데, 삼성은 조용하다. 어떻게 된게. 자원봉사자 30만명인가 나와서 일본해안이 금방 복구되었다는 일본의 예를 삼아 기업이고 학교고 관공서고 자원봉사를 독려하는 모습만 보일 뿐 일 저지른 삼성에 대한 분노는 찾아볼 수가 없다. 왜 그럴까나.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이 책임지는  액수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도의적 책임은 인정할 수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삼성화재에 선박보험 360억원과 선주배상 책임보험 500만 달러의 보험 계약을 맺고 있어 배상액은 삼성화재가 부담하게 된다. 또한 삼성화재 역시 선박보험의 85%를 해외 재보험으로 넘기고 배상책임의 경우에도 90%를 해외 재보험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져 손실액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 중략 ...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되레 '쏠쏠한 재미'를 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지역 등에서 단일 선체 유조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중 선체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 대기업이 '보험'만 믿고 태안 주민들의 고통을 계속 '나 몰라라'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시사IN 14호)

  일 저질러놓고 손해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니. 그런데도 서해안이 저 지경이 되고 주민들 일년농사(?) 다 날아가버렸는데 아무런 '사과말씀'도 안하시고 얌전히 사태만 지켜보고 보험으로 처리하겠다? 혹시 물밀듯 밀려드는 자원봉사자들 중에 삼성에서 '지시'해서 오게 된 사람들(삼성직원)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만으로 어떻게 덮을 생각이라면 국민을 우습게 봤다. 태안에서는 고무장갑이고, 흡착포고, 이거저거 모자라서 난리인데, 뒷짐지고 서서 전혀 지원도 안하고 있다.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기업같으니라고. 모든 물자가 모자라고 기름 빨아들이는 전문기계(?)도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쟤들은 뭐하고 있는건지.

  태안 주민들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엎질러놓은 기름 흡수하는 것도 당연한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나몰라라 하고 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도대체 뭐하려고. 하는 꼬라지가 영 마음에 안든다. 지난번 철학자 김상봉, 홍윤기를 비롯 300여명이 서명한 '토삼성격문'에 동참해 삼성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어 더이상 나로서는 쟤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온갖 좋은 이미지로 잔뜩 포장된 광고를 내보내며 생활 곳곳에 침투하고, 정작 가까이에서 책임져야 할 일에는 누구세요, 하고 있으니 어찌 화나지 않으리. 책임규명하던 경찰이며 검찰은 뭐하는지 서로 떠밀고 앉았고. 그리 삼성이 무섭더냐. 에라이 썩을 것들.

  순진하고 착한 국민들만 자원봉사로 고생하는구나. 언론도 자원봉사 독려를 그만두라. 요새는 연예인도 자원봉사 안하면 욕먹는 추세라던데 -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려고 했다가 무슨 사정으로 못갔다고 들었는데 욕먹는다더라, 라인업은 갔는데 - 상황이 아주 요상하게 돌아간다. 정작 책임져야 할 녀석들은 뒤로 빠져서서 어떻게 하면 요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고 앉았고, 국민들은 너나없이 자원봉사에 열을 올리고 있고. 어느 대학에서는 학교 차원에서 자원봉사 지원을 받아 버스대절해서 내려가더라. 신문이고 방송이고 카메라를 태안 앞바다가 아니라 삼성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화면을 딱 절반으로 나누어 왼쪽엔 태안 앞바다, 오른쪽엔 삼성을 비춰주면 아주 딱이겠구나. 
  

p.s.

잘못 읽으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아서, 보충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개인의 양심'을 중요시하며, 때로 이건 '개인'과 '양심'으로 따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위 글 중 "삼성에서 '지시'해서 오게 된 사람들(삼성직원)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라는 부분을 오해하셔서 '삼성직원'을 괄호에 넣었습니다. 삼성이 그곳에 봉사하러 가는 국민들을 지시하고 사주해서 비자발적으로 그들이 갔다고 해석해선 곤란합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거고요, '지시'의 대상이 있다하더라도 그건 '삼성의 직원'이 그 대상이 될 뿐이지, 일반 국민이 대상이 될 순 없습니다. 더불어 한 가지 더. 삼성 직원 중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있을테지만, 그들의 자발성이 삼성의 과오를 가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추가로 말하고 싶습니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석 2007-12-2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마냥 좋아할 수는 없더군요. 필수적인 각종 물품마저 모자란다는 말에 정부나 삼성은 도대체 뭘 하나 싶은 생각이-_- 이러한 큰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과 참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너무 거기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요.

이잘코군 2007-12-21 19:12   좋아요 0 | URL
자원봉사는 분명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아야하지만, 사건 당사자가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라 2007-12-2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아이엠에프 때 금모으기 운동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요..-_-

이잘코군 2007-12-22 09:11   좋아요 0 | URL
그쵸. 시일이 지나다보니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전국적인 동원. -_- 삼성은 뒷짐.

Mephistopheles 2007-12-2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겨워요 지겨워 삼성의 저런 행동이...
불현듯 삼성 모 계열사에 취직에 성공한 어떤 동기놈이 오리엔테이션 끝마치고 양복에 그 타원의 삼성빼지 달고 180도 사람이 달라져서 나타났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잘코군 2007-12-22 09:12   좋아요 0 | URL
아주 삼성 가지가지 합니다. 안 끼는데가 없어요. 삼성에 들어가는 걸 최고의 성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구직자들도 생각을 달리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우스 2007-12-2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엔 삼성 직원들도 자원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과 다른 봉사자들이 반감을 느낄 게 뻔하기에 삼성로고를 일체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회사 차원에서 가더라도 좋은 삼성버스 놔두고 관광버스를 대절해 간다고 하네요. 그리고 삼성이 내는 돈이 미미하다고 하셨는데, 그 역시 회사 차원에서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삼성이 얼마를 내든간에 "순이익이 얼마인데 겨우 그거 내냐"는 비판이 쏟아질 거니깐요. 삼성이 돈을 냈는지 안냈는지는 모르지만, 자원봉사 얘기는 신빙성이 있는 얘기랍니다. 사실 삼성도 수뇌부가 나쁜 거지 다니는 사람들은 악마가 아니지 않을까요^^

이잘코군 2007-12-22 09:13   좋아요 0 | URL
안내고 뒷짐지고 있는거보다는 '떡값'이라도 내놓는게 낫다고 봅니다. 돈을 내놓는 차원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장비를 지원하고, 인력을 동원해줘야합니다. 오늘 신문에 또 미술품으로 비자금 은닉했다고 나오던데, 그런 돈은 참 어디서 그렇게 술술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검사 떡값 줄 돈 합쳐서 내면 어마어마하겠구만. 직원을 탓하진 않아요. -_- 구조본이 문제지.

Mephistopheles 2007-12-22 09:47   좋아요 0 | URL
저도 마태님의 말씀엔 80%까지 동의합니다. 삼성내부에서 일련의 이번 일들로 자성의 목소리도 많이들 나오곤 하지만. 워낙 수뇌부의 기업장악력이 막강해 이런 소리는 모기소리처럼밖에 들리질 않습니다. 모두가 악마고 자기기업옹호자일리는 없지만 대부분의 삼성맨,우먼들은 스스로 삼성수뇌부의 수족이 되어 사회적인 성공을 이룰려고 많이들 노력하기도 합니다. 제가 말했던 제 동기놈은 대학때 제법 운동권쪽이였거든요. 그런데 바뀌더라구요 어떻게 개조를 당했는지....

2007-12-22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2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3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24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2-2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ㅡ.,ㅡ
제 글을 삭제했더니 아프님의 댓글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제 글을 삭제하기 위해 그런 것이지 아프님의 댓글을 없애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이런....

이잘코군 2007-12-24 11:43   좋아요 0 | URL
-_ㅜ 그 댓글 다 쓰느라고 힘들었는데 그걸 지워버리시면... 쩝. 이미 지워졌으니 할 수 없지만 나중에 다시 읽고픈 부분도 많았는데. 굳이 지우실 필요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12-24 12:02   좋아요 0 | URL
이럴줄 알았으면 저장해둘걸 그랬네요.
사실은 아까 우리들의 댓글을 컴에 저장하려다 실패해서, 귀찮아서 다시
시도를 안해버렸는데.

Heⓔ 2007-12-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태안 다녀와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삼성이야기는 맨 첫줄에만 잠깐 언급하고..
나머지는 그냥 자원봉사 가실 분들이 꼭 읽어줬으면 이야기였는데..
다음블로거뉴스라는 곳에 메인에도 올랐었거든요.
몇시간만에 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읽기도 햇고..
어제 밤에만 해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 보니까 관리자에 의해 삭제당했습니다 -_-;;;;;;
다른 건 전혀 문제될 게 없었는데..
아마 '삼성'을 안 좋게 이야기한 그 '한 줄'이 포함된 포스팅이..
메인에 걸려있었던 게 문제였나봐요...
다음에 급실망. 실망의 낭떠러지에서 다이빙하던 삼성도 완전 완전 실망!!
흠..그러고보면 알라딘은 참 관대한 것 같아요 =_=

이잘코군 2007-12-25 11:06   좋아요 0 | URL
티스토리 말하는건가요? 히님 블로그 거기에 있었던걸로 아는데. 아니 자원봉사 후기를 적었는데 '삼성'이 한 줄 들어갔다고 그걸 지워버려요? 와, 정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절대권력이군요! 이대로 삼성은 그냥 묻혀지려나봅니다. 아무 언론도 다뤄주지 않고 있으니 이거야 원.

Heⓔ 2007-12-25 16:17   좋아요 0 | URL
아..아뇨아뇨..티스토리에서 삭제된 게 아니라..
음..다음블로거뉴스라고.. 블로그 글들이 모이는 곳인데..
예를 들면...알라딘 화제의서재글에 계속 올라 있다가..갑자기 사라진 거죠...
서재에 들어가면 보이는데..화제의서재글에서는 삭제당한 상황.

암만 봐도 문제된만한 부분은 삼성 말고는 안 보이고..
뭐..예를 들어.. 화제의 서재글 옆에 삼성배너가 붙어 있는데
삼성욕하는 글이 화제글에 뜨면 서재지기님들이 당황할 것 같지만 -_-...
[예를 든 상황이었지만...딱 한 줄이었는데... -_ㅠ]
암튼 좀 삼성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ㅎㅎ;

이잘코군 2007-12-25 22:27   좋아요 0 | URL
아 다음블로거뉴스요. 그런건 있는줄도 몰랐는데. 그렇군요. 어쨌든 조회수가 많아서 메인에 올라갔는데 정당한 이유없이 제거된건 화나는 일이군요! 제가 히님 글을 읽어보지 못해 무슨 내용이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지만 단지 '삼성'에 대한 말 때문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언론에 뿌린 돈이 어마어마할텐데.
 


 선거 다 끝난 마당에 이런 말해서 뭣하랴만, 내 홈피에 자주 들러 글을 남기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결국 기호6번 문국현은 10대들의 대통령이었던건가요. 실제로 투표권 없는 10대들은 문국현 지지층이 꽤 많다던데요."  자기 뿐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 더불어 멀리 있는 다른 10대들이 지지했던 대선 후보는 문국현이었다는 말.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왜 10대들 틈에서 문국현이 지지를 받고, 왜 투표권이 있는 어른들에게서 지지받지 못하는지 대략 짐작은 간다.

  아직 때가 덜 묻은 10대들이 바라보는 대선 후보와 자기주장있고 고집이 강한 세상에 찌든 어른들이 바라보는 대선 후보는 이렇게 다르다. 이명박이 사상 최대의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팔다리에 힘이 쭉 빠지긴 했지만, 그래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 는 생각은 든다. 개개인의 경제사정이 안좋아지고, 20대는 취업을 못해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서, 경제대통령이라는 그럴듯한 구호를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성공한 이명박은, 그 본질과는 별개로, 구호만으로 국민들을 충분히 자극해줬다.

  본질은 앞으로 5년 뒤에 국민들 스스로가 깨닫게 될테지만, 지금으로서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건 오로지 경제를 살리고,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말 뿐. 그 말만으로 뭔가가 이뤄지는거 같고, 내 경제사정이 나아지는거 같고, 취업문이 활짝 열릴 것 같겠지만, 빈말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경제를 모른다. 그래서 거시적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떤 곡선을 그리고 있고, 언제쯤 자연스럽게 상승할지는 예측 불가하다. 경제학자들이 5년 동안은 절대로 나아질 수 없다고 소리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가 나아진다면 그를 지지한 국민들의 개인적 사정도 더불어 나아질테니 할 말 없다만 풀릴 시기가 되어서 알아서 풀려 사정이 나아진거라면 이명박은 그냥 운이 좋았을 뿐.  

  10대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 일반화시키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 문국현이라는 사실은, 지금껏 나온 정치인들과는 다른 신선함과 깨끗함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고,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경제대국이 되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5위 안에 링크되기보다는, 자기네 집 평수가 넓어지기보다는, 도덕적이고 깨끗한 대한민국이 되었음 하는 그네들의 바람을 말해주는건 아닐까. 부패와 비리가 없고, 자신의 양심에 의해 깨끗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원하고,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건 아닐까. 이런 10대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말자고?

  한때 나는 10대에게 투표권을 줘봐야 그네들의 부모님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시키는대로 투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고 생각했다. 그치만 그건 내가 10대들을 너무 낮게 평가한 탓이었다. 그들도 충분히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알지 못할지라도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이상은 있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그들에게도,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일조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서 한 표를 행사하는 어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당신들보다 크게, 당신들보다 멀리, 바라보는 10대에게 부끄러워 해야한다.

p.s. 제 일상의 한 부분을 떼어다 짧은 생각을 펼친 것을 확대해석해선 곤란합니다. 모든 10대들이 문국현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보다는 문국현을 지지하는 중학생을 빌어 하고픈말을 했을 뿐. 주변의 이야기를 떼어다 생각을 줄줄이 엮은 것에 불과하므로, 이걸 현 상황을 한 눈에 바라보는 칼럼쯤으로 해석하면 매우 곤란해요. -_- 하고픈 말이 어디까지인지 의도만 잡아내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글 뿐 아니라 제가 올리는 대개의 글들이 다 그렇습니다. 굳이 부제를 달자면, '주변 단상'.  

 


댓글(17)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집단 이기주의
    from 내 안의 폐허에 닿아 2007-12-22 04:18 
      저 역시 계급에 따라서 - 내오랜꿈님은 '계급'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전에 말씀하신거 같은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혹시 내오랜꿈님 이 글 보시고 아니다 싶으면 지적을. - 한 표 행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결국 자기 '이익'을 고려할 거라면 자신의 처지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자에게 투표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제가 말한 계급과 신지님께서 말씀하신 계급의 의미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계급임을
 
 
웽스북스 2007-12-2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도 안보고 화도 안내려고 노력하는데 계속 화나는 거죠 -_-
10대를 어린애로 가둬두고 싶은 어른들이 10대를 어린애들로 머무르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Heⓔ 2007-12-2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한때 나는 10대에게 투표권을 줘봐야 그네들의 부모님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시키는대로 투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고 생각했다.

이건 아프님이 10대들을 낮게 평가했다기보다는..
10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게 적용해도 딱 맞는..
진리와 같은 평가라고 봅니다.
주위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시키는대로 투표하는 사람들이..
연령불문하고 참 많으니까요..
10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죠.

사실 전 문국현을 지지했고 주위에도 많이 알렸습니다.
제 블로그와 연이 닿는 블로그나 그렇지 않은 블로그나..
거의 대부분의 블로거들도 문국현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블로거도 분명 존재했고..오프라인에선 그들이 대부분이었죠.
아마 저 중학생도..
주위에선 문국현을 지지하는 10대가 대부분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10대들도 참 많습니다..
전 아프님 페이퍼를 보고 놀랐을 정도로 제 주위의 10대들은 이명박이 대세였습니다;

여튼 저는 10대들에게 투표권을 줬다해도 어른들의 결과와 별로 달라지진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막상 그렇게 되면 더 어린 유치원생들을 언급할 지도 모르구요..

이잘코군 2007-12-21 15:48   좋아요 0 | URL
어떤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고, 제가 위에서 서술한 '중학생의 눈'은 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 히님 말도 맞습니다.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겠죠. 명확한 자기 신념이나 확신이 없다면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혹하고 귀를 기울여서 자신의 생각으로 굳히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제게 속삭인 중학생의 경우는 그 아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같은 후보를 지지했던 것이고, 그래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했던거랍니다. 한 사례를 던져놓고 싶었습니다. :) 애들이나 어른이나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겁니다. 그치만 10대들(여기서 10대는 18세이상)에게 투표권을 주는 문제는, 저런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그들 또한 어느 정도 성숙한 머리와 가슴을 가지고 있고,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참여하도록 하는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거에요.

신지 2009-05-0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도 좀 다릅니다. 발달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우선 부모와 선생님의 영향에 강하게 좌우됩니다. 심지어 인간은 20대가 되어서도 자신의 판단 보다는 친구들이나 주변 집단의 영향을, 생각보다, 현저하게 많이 받는답니다.

대학생이어도.. 지금처럼 빡빡한 교육 제도대로라면 사실은, 아직은, 세계를 넓게 보기는 힘든 상황이죠. 우리들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는 많은 경우, 결국 경험해야지만(겪어봐야지만) 알게 되는 것도 있으니까요.

아프락서스님은 아이들의 순수한 점을 강조하셨는데.. 그점은 저도 동감입니다.
어느 초등학교 4학년 짜리가 그러더군요..
"저 아저씨는 왜 자기 얘기는 안하고.. 나올 때마다 다른 사람 얘기만 해?"

스캔들이나 부정, 자신이 아닌..'남의 잘못'은 왜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요?
언론, 미디어, 선거는.. 그런 점을 이용하는 것같습니다.

어른들이라고 해도..알고보면 대중은 항상 수동적입니다.
사실은 영향을 '받는데' 잘 느끼기 어렵죠.
항상 보여주는 것만 보면서도.. 스스로 본다고 착각하는 게 현대사회의 구조라고 생각되어요.

네가티브가 나쁘다는 건 우리들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어른들은 언론, 미디어, 정치가 비추는 쪽만 바라봅니다.
하다못해 애들도 남욕만 해서는, 반장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아는데 말이죠.


이잘코군 2007-12-21 15:52   좋아요 0 | URL
위에 히님께 드린 댓글을 조금 참고하시고요, 인간관계가 좁고 한정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선생님이나 친구들, 부모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점 인정합니다. 또한 그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도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 인정합니다. 한 사례를 던져놓고 싶었을 뿐이고, 위 논지로서 모든 현상을 일반화시켜 설명할 생각은 없답니다. :)

어른과 아이들이 어떤 외부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도 맞습니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하고, 지식인들이 언론을 대상으로 삼아 자꾸 정화시켜려 하는 거겠죠.


신지 2009-05-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빈말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경제를 모른다... 경제학자들이 5년 동안은 절대로 나아질 수 없다고 소리치는데도 불구하고

ㅡ> 남의 판단을 자신의 판단으로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경제가 나아진다면 ... 그를 지지한 국민들의 개인적 사정도 더불어 나아질테니 할 말 없다만 풀릴 시기가 되어서 알아서 풀려 사정이 나아진거라면 이명박은 그냥 운이 좋았을 뿐.

ㅡ> 그러니까 이것은 신념이군요...


이잘코군 2007-12-21 15:55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인지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경제의 흐름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 부분은 그들에게 일임한 것입니다. -_- 제겐 그럴만한 능력이 없으므로.

아래 또한 '신념'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될 경우엔 지금의 지지율이 그냥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라는 말을 하고팠던 겁니다. 신념은 아니죠. -_-

신지 2009-05-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아프님 글이 하나의 사례를 던진 것일 뿐 일반화 하지 않았다는 점을 오해하진 않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프님이나 저나 누구나) 아이들의 말조차도 각자 자의적으로(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2002년 대선이 끝난 후, 열풍과 함께 극적으로 승리한 여당은 곧바로 선거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8세로 낮추자고 했습니다. 결국 19세로 낮추었는데 그런건 너무 당리당략적 아닌가, 생각했었거든요.

저는 원래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선거연령'에 대한 다른 생각일 뿐입니다.

제가 문제를 삼는 부분은 그게 아니고..


" 앞으로 5년 뒤에 국민들 스스로가 깨닫게 될테지만......빈말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ㅡ>
이것은 누구의 판단인가요? -_-
그리고 " 경제가 나아진다면 ... 이명박은 그냥 운이 좋았을 뿐." 이라는 말도 이해가 잘 안돼요. -_-

이잘코군 2007-12-21 18:01   좋아요 0 | URL
네. 그 아이가 던진 한 마디를 꼬투리 삼아 제가 단상을 펼쳐놨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당이 선거연령을 내리자고 했던 건 당연히 당리당략적인 발상이겠죠. 그런 이유에서라면 반대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에서라면 찬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펼쳐본거랍니다. :) 같은 이유에서 다른 주장이 나올수도 있고, 다른 주장에서 같은 주장이 나올수도 있으므로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아래 화살표 부분은 제 생각이죠. -_-
음 제가 문장을 어렵게 썼나요? -_-a 경제학자들이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것이 앞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다, 라고 판단한다면 이명박이 지금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경제대통령이 된 것은, 실제로 경제가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우연의 일치라는 걸 말한거랍니다.

신지 2009-05-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앞으로 5년 뒤에 국민들 스스로가 깨닫게 될테지만......빈말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ㅡ>

경제는 모른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에게 일임했는데.. 아프님이 어떻게 저렇게 '믿고' 장담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지금 경제적인 여건이나 상황은 많이 안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에게 경제에 대한 기대를 가진 것이고, 그가 잘못하거나 경제가 더 나빠진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 이명박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못하면 이명박의 책임이고..경제가 나아지면 우연의 일치입니까. ㅠ

(아프님의 의도를 의심하진 않습니다만..저 부분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이잘코군 2007-12-21 18:25   좋아요 0 | URL
아 무슨 말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_- 끄덕끄덕.
그러니깐 명박이가 잘해도 그건 그가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일수도 있고, 우연일수도 있다, 로 보면 -_- 정확할란가요. 원인이 앞에 있을 것 같진 않지만. -_-

신지 2009-05-0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박이가 잘해도 그건 그가 잘해서 그렇게 된 것일수도 있고, 우연일수도 있다, 로 보면 -_- 정확할란가요.

ㅡ>

흠.. 아집이군요.-_- (대통령과 경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주장하시는 건지..)

알겠습니다. ^^




이잘코군 2007-12-21 18:38   좋아요 0 | URL
-_- 상관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한거에요. 저로선 계속 뭔가 '덜' 이해되고 있는 느낌. 아무래도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 느낌.

"지금 경제적인 여건이나 상황은 많이 안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에게 경제에 대한 기대를 가진 것이고, 그가 잘못하거나 경제가 더 나빠진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 이명박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요건 당연하고요. 잘 풀렸을 경우를 두 가지 원인으로 본거랍니다. -_-

신지 2009-05-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프님의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기분이 좀 나빴어요.
알라딘 분들은.. 흔히 이명박을 찍은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보취급하거든요. 집값 때문이라는 둥, 어리석게 자기 계급에 반하는 선택을 한다는 둥.. ^^

계급 때문에, 연고, 지역 정서로 투표하는 게 '집단 이기주의'지요.


님의 글에는
어떻게 해서 " 앞으로 5년 뒤에 국민들 스스로가 깨닫게 될테지만......빈말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가 빠져 있습니다.

경제는 모른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에게 일임했다..고 말씀하시니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단지 신념이라고 말한 겁니다.



계급이나 지역, 내편 니편 파당으로(당파적) 나누어서 의견을 정하고..
그냥 '저 사람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는 식으로 주장을 하면 글을 읽는 사람은 쉽게 납득할 수가 없는 겁니다.

알라딘에서 인기 있는 장하준도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이지만, 반기업정서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던가요? (흔히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됩니다)

(나중에 깨닫게 될 거라고 하셨는데) 경제를 장담하는 건 부질 없습니다.

잘 몰라서 그런 것도.. 노망든 것도 아니어요. ^^;

지금 정부와 다르게 정책을 하면 결과가 당연히 다르지 않겠어요?
비평준화, 평준화.. 결과가 다를 겁니다.
방만한 공기업과 공무원, 정부를 축소하여 국가의 개입을 줄이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규제를 풀고, 편가르기 하지 않고,
'이념'보다 일에 더 매진한다면..
결과가 다를 거라고 기대하는 겁니다.

지난 5년에 책임을 물은 거 아니겠어요?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책임을 지게 되어 있잖아요. )

누구든 말이나 글을 항상 정확하게만 사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을 아무런 오해없이 전달하기도 어렵구요. 그렇게 이해하겠습니다. :-)



이잘코군 2007-12-21 21:20   좋아요 0 | URL
아 이제 제대로 이해가 됩니다. -_- 그렇다면 '신념'이 맞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바람이기도 하죠. 여기서 사람들이 이명박 욕하고 댓글달며 특별한 자기만의 이유를 달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표현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대선축시'라는 제목으로 쓴 글같잖은 글도 그렇게 보시면 돼요. 다른 분들의 생각까지 제가 전달할 수는 없고. 일단 저는 그렇단 말입니다. 같은 정치성향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토로하는거죠.

"앞으로 5년 뒤에 국민들 스스로가 깨닫게 될테지만......빈말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요 부분에 그 이유가 빠져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거까지 다 쓰면 너무 장황해지고 길어져서. 국가전체로 봤을 때 경제수치가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이명박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다소 뻥튀기 됐고, 잘못 반영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파이를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파이를 키운다고 해도 그것이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녹아들어가진 않을거라고 생각하고요, 그 이유는 그가 갖고 있는 경제관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신자유주의적 사고고, 모든 분야에 경쟁이 도입되고 속도가 붙게 되면 결국 살아남는건 특별한 소수와 거대 기업 뿐일 겁니다. 지금보다 더더더욱 심해지겠죠. 따라서 5년 뒤에 국민들 개개인이 깨닫게 될 거라는 말을 한거랍니다.

'계급'으로 투표를 하는게 집단이기주의인지는 생각해봐야할 것 같고요, 지금으로선 그게 왜 집단이기주의에 들어가는지는 의문입니다.

신지 2009-05-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집값 때문이라는 둥, 어리석게 자기 계급에 반하는 선택을 한다는 둥.. ^^
(오히려 계급, 당파, 지역 정서로 투표하는 게 '집단 이기주의' 아닌가요? )

라고 수정합니다.

정신분석학자인 김서영씨는 자신의 저서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에서 그러더군요.
"나는 영화를 정신분석적으로 밖에는 보지 못한다." 고..
자신도 그것이 한계라고 했지만... 저 역시 그것은 조금 슬프다, 고 생각했습니다.

계급이론은 세계를 바라보는 유용한 프레임을 제공하죠. 그런데 이론은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이념이 우리 삶에 유용한 것이어야지, 우리가 이념에 복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념 때문에 세상을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아프님 글과는 관계 없는 제 생각이었구요)


2) 저는 님의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잘못 표현된 것이거나..
혹은 아프님의 '그런 생각'이 잘 설명되지 않았다고 여겨 .. 조금 의문을 가졌던 것입니다.

성실하게 대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해가 풀렸습니다. 가볍게 쓰신 글에 엉뚱하게 제 의견을 너무 많이 썼어요.

좋은 밤 되세요. :-)






이잘코군 2007-12-21 21:49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과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모두'와 '어떤'의 차이일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런 이유로 투표한다, 라는 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모두'로 해석할 때는 당연 본래의 의미가 확대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안에 자신 또한 포함되므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해석의 문제인거 같고요.

저 역시 계급에 따라서 - 내오랜꿈님은 '계급'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전에 말씀하신거 같은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혹시 내오랜꿈님 이 글 보시고 아니다 싶으면 지적을. - 한 표 행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결국 자기 '이익'을 고려할 거라면 자신의 처지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자에게 투표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제가 말한 계급과 신지님께서 말씀하신 계급의 의미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계급임을 말씀드립니다.

저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건지 잘 몰라서 - 대화를 통해 오해가 풀렸고, 님의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 즐거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