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 폴 콜먼
폴 콜먼 지음, 마용운 옮김 / 그물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폴 콜먼.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1988년에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유엔 평화문화대사와 영국 '리빙 레인포리스트'의 홍보대사 등 여러 직책을 맡고 있는 그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영국 이튼스쿨, 캠브리지 대학 강연을 비롯해 지금까지 3천 여회의 강연을 했다고 하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지구>의 해설을 맡기도 했다. 지난 18년 동안 39개국 47,000 킬로미터를 걸으며 1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그는, 돈도 없고 집도 없지만 행복하다.

  2005년엔 일본에서 만나 그에 관한 책을 쓴 작가 고노미 기쿠치와 결혼도 했고, 2006년에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을 걸으며 평화의 메세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근엔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환경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홍콩에서 중국 텐진까지 걸었다 한다. 이렇게 화제가 되는 곳마다 항상 걸어다니는 그를 왜 여태껏 몰랐을까. 신문이나 티비 뉴스를 통해서도 접한 적이 없다. 이번에 그물코에서 나온 이 책을 통해, 그가 18년 간 걸어온 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함께 걸었다.

  처음부터 환경운동가는 아니었다. 해군에 복무하면서 배 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마다 쓰레기더미를 버리며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지구상의 모든 배에서 매일마다 이렇게 쓰레기를 바다에 버린다면 바다는 어떻게 될까? 아주 사소한 의문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의심에 의심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끝에, 그는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부잣집 노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적도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자연에 대한 사랑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운동가의 길을 택했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도, 생사가 달려있는 아마존 정글이나 험한 사막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걸었다. 걷고 걷다보면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언론이 주목할 거라 보았다. 단순히 주목받고 싶은 욕구라고 보기엔 그의 삶 자체가 너무나 헌신적이었다. 그는 단지 주목받기 위해서, 유명해지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기왕이면 자신이 하는 일을 많은 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야 당연히 있다. 그래서 국제 회의가 개최되는 곳마다, 전쟁이 벌어지는 곳마다 찾아가 나무를 심으며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 책은 그가 걸어온 여정을 처음부터 함께 걸으며 그가 발 디디는 곳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바를 풀어놨다. 크게는 마치 여행서, 기행문 같은 형태를 취하지만, 그가 겪고 느낀 것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놓다보면 한 인물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 든다. 대중을 향한 연설문이자, 자서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책의 말미에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다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신념이다. 전쟁이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중략) 지구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처럼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러한 신념이 더욱 큰 힘이 되어 평화로운 세상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면 우리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러므로 집착을 버리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어떤 문제 자체나 행동의 결과에 지나치게 사로잡히지 말고, 날마다 차근차근 꾸준히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의 행동은 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이나 우리의 삶에 대해 만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된다. 우리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영감을 주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다. 바로 당신이 변화의 주역이다."

  그렇다. 우리가 변화의 주역이다. 우리 개개인이 변화의 주역이다.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내가 먼저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 평화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면,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면, 내가 먼저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개인과 개인과 개인이 모여 결국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바,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폴 콜먼은 실제로 그로부터 시작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지원하고, 그들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변화를 일구어내고 있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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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16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나무를 심어 사막을 푸른 숲으로 만든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의 실화를 담은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도 있는데, 이렇게 걸어 다니며 나무를 심은 사람이 또 있군요~~ 변화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쉽지만,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해요~~ 감동과 감탄!

마늘빵 2008-09-16 08:52   좋아요 0 | URL
아 그 분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찾아봐야겠네요. 요 책은 나온지 얼마 안됐어요. 이주전쯤 신간소개에서 보고 산건데. 대단하죠.

아라리요 2008-09-17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아프님이 소개한 것 보고 사려고 찜만 해두었답니다.^^
언제 사서 읽게 될지는;;

마늘빵 2008-09-18 09:01   좋아요 0 | URL
^^ 요고 살짝 지루할 수도 있어요. 살짝. 이 사람이 걸어온 길을 쭉 훑어보는건데 괜찮습니다.

파란놀 2008-11-19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서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 싶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지루하다면, 지금 자기 삶이 얼마나 지루한지를 먼저 깨달아야 할 테고, 책은 곧바로 덮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쉰이나 예순쯤 되어서 다시 펼쳐 본다면, 비로소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 줄 몸으로 재미를 느끼리라 봅니다. 이 책은 적어도 두 달이나 석 달, 으레 여섯 달이나 한 해에 걸쳐서 조금씩 읽지 않고서는 참뜻을 받아들일 수 없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마늘빵 2008-11-19 09:13   좋아요 0 | URL
바로 윗 댓글에 "지루할 수도 있"다는 말에 대한 댓글 같군요. :) 이 책 읽으며 아직 이 세상엔 꿈을 꾸는 이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을 꾸는 이들이 모이다보면 세상이 변화하죠. 지루할 수 있다는 건 이 사람이 걸어온 여정이 지루하다는 것이 아니라, 책이 두껍고 판형도 크게 때문에, 그리고 대략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를 미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
 
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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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뜻일까 참 궁금했다. 마케팅 서적이라는 건 알겠는데, 보랏빛 소는 뭘까.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개념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소들은 생김새나 모양이 다 비슷하다. 차를 타고 가면서 드넓은 초원을 누비는 소들을 보면 처음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진다. 그런데 갑자기 보라색 소가 무리 중에 끼어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슬슬 감기던 눈이 휭둥그레 커지면서 놀랄 것이다.

  광고는 죽었다. 광고에 관해서는 나올 만한 아이디어는 다 나왔고, 기존의 것을 조금씩 변형시켜 응용하거나 아니면 기존의 방식대로 밀고 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시내 한 복판의 건물 옥상에 광고 전광판을 세우고, 신문이나 잡지에 광고를 끼워넣고, 거액을 줘가면서 티비 인기 프로그램 앞뒤로 30초짜리 광고를 집어넣는다. 심지어는 지하철 외관을 아예 한 가지 광고로 도배하는 경우도 있고,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주변이나 계단을 광고로 도배하기도 한다. 하지만 돈만 들고 효과가 없었는지 몇번 시도하더니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이 책에서 예로 든 '보랏빛 소'들은 저자가 그렇게 지적하니 매우 신선해보이지만 알기 전에는 '당연한거 아냐?'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다. 페인트 회사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페인트를 쉽게 부을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교체했고, 마우스를 만드는 로지텍은 더 좋은 칩을 개발하려고 하기보다는 마우스 하나에 기능을 첨가하거나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들을 특화시켰다. 크리스피 도넛은 새로운 지점을 설립하고나면 이곳에 지점이 세워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동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도넛을 선물한다. 공짜 도넛을 먹기 위해서라도 줄을 선다.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이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었고, 해당 분야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성공한 기업들의 전략을 보면서 당연히 그건 통할 만한 것라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나오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퍼플 카우의 정의는 딱 들어맞는 방식으로 리마커블한 어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백미러에서 시선을 돌리면, 퍼플 카우 만들기가 갑자기 훨씬 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보랏빛 소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건 저자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라 보랏빛 소의 존재를 안다면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멈춰 서서 생각해보면 사실 놀라운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선두업체의 제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광고를 하고, 판로가 확충되고, 매출이 증가하니 이윤이 창출되고, 다시 또 광고를 하고, 판로가 확충되고, 매출이 증가하고, 이윤이 창출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잘해야 현상유지 정도 할 수 있을 뿐이다.

  저자는 스니저를 잡으라 말한다. 스니저는 신제품을 먼저 사용하고, 입소문을 내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무엇보다 신제품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자신이 사용한 제품의 장단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전자제품 쪽에서 특히나 두드러지는 데, 사실 생각해보면 지금 많은 업체들이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빠른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책이 2004년에 나왔으니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테고, 꼭 이 책을 통해서 '스니저 잡기'가 시도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출판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나오면 어차피 사보는 사람만 사본다는 어려운 인문/사회 전문서들을 제외하고는, 좀 더 쉽게 쓰여진 대중적인 책은 서평단을 꾸려서 책을 보내주고 제한된 시일 내에 책에 대한 감상평을 올리도록 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어차피 살 계획이 있던 책이라면 기왕에 서평단 책을 받아 읽고 리뷰를 올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어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는데 공짜책이라고 그냥 신청했다가 읽지도 않고 리뷰도 안올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출판사의 의도와는 달리 호평이 아닌 악평이 올라오는 경우도 가끔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치만 대개는 독자들이 본인이 읽고 싶었던, 관심이 많았던 책을 신청해서 읽으니 자연스레 호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책에 자신이 없다면 출판사는 해당 책으로 아예 서평단을 꾸리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고, 이미 그 전에 자신 없는 책은 아예 출판을 안하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니 그네들 딴에는 책을 내놓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다.

 출판사건 냉장고 회사건 일단 자신들이 만든 상품에 대해 입소문을 내 줄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티비 광고를 내보내거나 신문, 잡지에 광고를 싣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저자의 마케팅 기법은 얼리 어댑터와 스니저 집단을 잡아 이들에게서 이야기 거리가 될 만한 요소를 개발하고 흘리며, 그들이 손쉽게 전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고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실 이것도 지금은 너무 널리 뻔하게 사용되는 기법이라 보랏빛 소로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팔기 위해서 이제는 식상한 이런 보랏빛 소를 파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의  홈페이지에 또다른 보랏빛 소를 준비해뒀다. 참 탁월한 기법으로 자기 책을 광고하는데 이러니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않을 수 없겠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많이 팔아먹을까, 를 고민하는 저자와 그의 메세지가 슬프기도 하다. 오히려 그가 홈페이지에 제시한 팔아먹기 기법보다는 진실된 콘텐츠만으로 접근하는 게 보랏빛 소에 더 가깝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보랏빛 소는 특별한 마케팅 기법보다 알찬 콘텐츠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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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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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는 전국민 교양 시리즈 정도로 인식되는 <지식e> 세번째 책이 나왔다. 앞서 나왔던 두 권의 책은 독자들의 마음과 머리를 오가며 삶에 지쳐 인식하지 못했던 진실을 느끼도록 해줬다. 3권도 그 연장선에 있으나 좀 더 무겁게 가슴을 조인다. 슬픔보다는 차라리 분노. 3권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은 슬픔보다 분노였다. 여기서 머무를 순 없다,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 때문에 눈물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분노 뒤에 오는 무력함은 나를 더 슬프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묻지는 않는다. 더이상. 이미 진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이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있을 수 없는 아픈 진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해직기자의 이야기는 뜨거웠고,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유는 무서웠다. 블루골드는 우리의 현실이요, Y공작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와 비극이었다. 1968년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이며, 올림픽 정신은 사회는 개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차마 침착하게 읽어내기 힘들었던 그르바비차,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 17년 후, 그리고 그 밖에 일일히 다 언급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 

  <지식e>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애써 어려운 책 읽어가며 알고 싶어하지 않는 귀차니스트들에게 가장 경제적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상식'을 전달하는 도구다. 나아가 더 알고 싶은 욕구, 더 파헤치고 싶은 욕구를 불러와 이 안에 수록된 이야기들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뒤적이게 만든다. 묵묵히 바라만 보면 되는 그 짧은 5분에, 한 꼭지에 5분도 안 걸리는 독서 시간을 할애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을 전달한다. 지식e는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하고, 이 책도 시리즈로 계속 나와야 한다. 분노해야 할 것들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와 눈물을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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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8-09-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진혁 PD를 타부서로 전출시켰고, YTN 돌발영상 담당 PD도 다른 곳으로 보냈다지요. 이런 얘기들을 언제까지 공중파에게 우리가 계속 들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수상한 시절입니다.

마늘빵 2008-09-15 21:22   좋아요 0 | URL
수상한 시절이 맞죠. 이미 시사프로그램 피디들도 다 전출명령 내렸다고 하던데요. 대놓고 탄압하는데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죠. 독재입니다.

yamoo 2010-03-14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지식 시리즈는 정말 아닌 거 같습니다. 별 내용도 없고 텍스트만으로 보면 50여 페이지도 채 안될 책을 두껍게 편집해서 1만원 이상 책정하여 팔아 먹는 출판사가 괘씸해보입니다. 뭐, 트렌드에 영합하는 책이라고 생각해도 역시나 이런 생각은 지울 수 없네요..

마늘빵 2010-03-15 09:42   좋아요 0 | URL
5분 짜리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어내면서 양쪽 다 시너지 효과가 났죠. 책도 대박나고, 프로그램 홍보도 제대로 되고. 좀 관심 갖고 읽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학생이나 선생들이 교육용으로 보기엔 괜찮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5분 프로그램 가지고 수업도 많이 하는 거 같고요.
 
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구판절판


계획이란 없다. 대부분의 퍼플 카우 회사가 언젠가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보면, 항상 퍼플 카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은 참고서 같은 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퍼플 카우에 대한 통찰력을 갖기가 그러게 어려운 이유다. 백미러를 보면서 "물론 그건 통했지."라고 말하는 건 쉽다. 진정한 퍼플 카우의 정의는 딱 들어맞는 방식으로 리마커블한 어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백미러에서 시선을 돌리면, 퍼플 카우 만들기가 갑자기 훨씬 더 어려워 보인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이 어떤 계획을 제시해 주길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나에겐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을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어떤 과정은 얘기해 줄 수 있다. 전술이 들어 있진 않아도 그 어떤 전술보다 나은 시스템 말이다.
이 시스템은 상당히 간단하다. 첨단을 노려라. 자신과 자신의 팀에게 요구해서 그 첨단이 무엇인지 파악하도록 하고 (실제로 거기까지 가지는 말고), 그 중 어느 첨단이 당신에게 마케팅 및 재무적 성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실험해 보라. -127-128쪽

자수성가하는 창업자들이 종종 기존 산업을 뒤집어놓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산업의 주요 주자들 중에서는 능력 있는 이단자를 결코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들은 오래 전에 자신들이 시장에 내놓았던 퍼플 카우 덕분에 현재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그들 모두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타협하고 있다. 그들의 붕괴의 씨앗은 이들이 중간에 머무르는 전략에 의존하는 데서 싹트고 있다. -136쪽

1. 당신이 첫 번째로 감동시킨 사람들로부터 허락을 받아라. 스팸 메일을 보내거나 재고를 팔거나 추가적인 이문을 남기기 위한 허락이 아니다. 당신이 다음에 또 다른 퍼플 카우가 생겼을 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허락이다.
2. 해당 소비자층의 스니저들과 협력해서 이들이 당신이 캐즘을 뛰어넘는 걸 잘 도와줄 수 있도록 하라. 스니저들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광범위한 소비자층에게 전달할 때 필요한 도구를 (그리고 이야기를) 제공하라.
3. 일단 당신의 사업이 리마커블한 상태에서 수익이 나는 사업의 단계로 넘어서면, 다른 팀으로 하여금 퍼플 카우의 젖을 짜도록 하라. 당신의 서비스를 상품화하고, 당신의 상품을 서비스화하고, 수천 개의 변종이 생겨나도록 하라. 그러나 당신 자신의 보도 자료는 믿지 말라. 일용품으로 전락하기 시작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가치 있는 것은 모조리, 그리고 빨리 짜내라.
4. 재투자하라. 다시 하라. 맹렬히 하라. (똑같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또 다른 퍼플 카우를 내놓아라.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지난번에 리마커블했던 게 이번에는 리마커플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139쪽

당신은 두 가지 기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투사의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다. 어떤 제품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간 다음, 그들이 좋아하고 함께 쓰고 싶어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을 말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마케터와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서 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중략)
두 번째 기법은 투사의 과학을 터득하는 것이다. 제품을 출시하고, 관찰하고, 측정하고, 학습하고, 그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147-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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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1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 폴 콜먼
폴 콜먼 지음, 마용운 옮김 / 그물코 / 2008년 8월
절판


우리 아이들이 사용해야 할 자원을 마구 낭비할 것인지, 아니면 자연에 대한 지배를 중단하고 모든 생명과 공동체를 이룰 것인지 선택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한 그루 나무가 쓰러지기 전에, 한 마리 동물이 죽기 전에 우리 마음에 커다란 각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자연에 가까워질수록 인간의 영혼이 맑아진다. 우리는 우주의 일원이며 우주는 우리의 전체다. 이러한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깨달으면 생명의 그물망을 이해하게 되고, 그 그물망을 훼손하지 않고 지키는 데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좀 더 자연스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우리의 결정이 악마에게 지배당하게 내버려두지 말자. 지구를 되살리자. 군대를 재건에 앞장서는 일꾼으로 만들고, 모든 나라의 사람들을 지구의 수호자로 만들자. 모든 생명공동체를 복원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 -97쪽

대추리 이야기는 189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청나라와 일본은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였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바로 이 지역에 군사지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자 미국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바로 옛 일본군 기지를 넓혀 캠프험프리라는 기지를 건설했다. 처음 캠프험프리가 들어섰을 때에는 인근 몇 개 마을 주민들이 이주를 해야 했지만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때 쫓겨난 많은 사람들이 주변 갯벌을 간척하여 논을 만들고 마을을 일군 것이 바로 대추리였다. 이토록 갖은 고생을 하면서 다시 마을을 일으켰는데 또다시 빼앗길 처지가 된 것이다. -260쪽

세계의 원시림 가운데 80%는 이미 파괴되었으며, 남아 있는 숲도 날마다 파괴되고 있다. 믿을 만한 자료에 의하면 2초에 1헥타르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축구장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파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계속 이어져온 것이다. 하지만 파괴 속도가 지난 20년 동안 너무나 빨라졌다는 것이 문제다. 1988년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때, 환경단체와 정부는 아마존 숲을 보전할 계획을 내놓았으며 스팅 같은 가수들은 숲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이러한 활동이 환경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슬프게도 숲은 계속 파괴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20년이 지난 지금은 파괴할 숲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276쪽

한국을 걸으며 아주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서도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망치는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하는 모습은 보기에 흉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한국보다 몇 배나 큰 나라만큼 도로가 많이 건설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산이나 계곡을 가로지르는 터널이나 다리를 건설하며 일으키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으며, 일본에서도 볼 수 없었다. 내가 고속도로가 끝도 없이 건설되며 한국의 자연환경을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국 친구들에게 했더니 정부와 정치인, 건설업계 사이의 ‘철의 삼각동맹’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무기력해하는 것 같았다. -282쪽

우리는 할 수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다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신념이다. 전쟁이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서른다섯 살이었을 때보다 쉰셋인 지금 지구를 걸어 다니는 것이 더 쉽다. 처음 걷기를 시작했을 때에는 과연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제는 목적지까지 걸어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걷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마음의 힘은 무한하며, 특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면 더욱 힘이 커진다. 지구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처럼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러한 신념이 더욱 큰 힘이 되어 평화로운 세상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면 우리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284-285쪽

2002년에 제 2차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전쟁 관련 논란으로 전 세계가 뜨거웠을 때 나는 유엔이 머라고 하든지 미국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 반대하는 다른 나라 정상들이 일어나 "우리는 미국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하지만 이들은 그 말 외에는 다른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은 힘도 없었다. 왜 그럴까? 이들 대부분의 국가는 살아남기 위해 미국과 무역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미국에 강하게 맞설 힘이 있었더라면 이라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전쟁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우리가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또 다른 전쟁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전쟁을 일삼는 나라의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은 각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만일 세계가 미국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미국의 정책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85쪽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러므로 집착을 버리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어떤 문제 자체나 행동의 결과에 지나치게 사로잡히지 말고, 날마다 차근차근 꾸준히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의 행동은 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이나 우리의 삶에 대해 만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된다. 우리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영감을 주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다. 바로 당신이 변화의 주역이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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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요 2008-09-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추리 마을에 그런 역사가 있었네요;;


마늘빵 2008-09-09 23:24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사람 책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발을 딛는 곳마다 그곳에 관한 이야기를 해요. 일본가기전에 한국에 와서 사람들 만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닌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