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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제는 전국민 교양 시리즈 정도로 인식되는 <지식e> 세번째 책이 나왔다. 앞서 나왔던 두 권의 책은 독자들의 마음과 머리를 오가며 삶에 지쳐 인식하지 못했던 진실을 느끼도록 해줬다. 3권도 그 연장선에 있으나 좀 더 무겁게 가슴을 조인다. 슬픔보다는 차라리 분노. 3권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은 슬픔보다 분노였다. 여기서 머무를 순 없다,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 때문에 눈물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분노 뒤에 오는 무력함은 나를 더 슬프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묻지는 않는다. 더이상. 이미 진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이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있을 수 없는 아픈 진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해직기자의 이야기는 뜨거웠고,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유는 무서웠다. 블루골드는 우리의 현실이요, Y공작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와 비극이었다. 1968년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이며, 올림픽 정신은 사회는 개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차마 침착하게 읽어내기 힘들었던 그르바비차,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 17년 후, 그리고 그 밖에 일일히 다 언급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
<지식e>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애써 어려운 책 읽어가며 알고 싶어하지 않는 귀차니스트들에게 가장 경제적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상식'을 전달하는 도구다. 나아가 더 알고 싶은 욕구, 더 파헤치고 싶은 욕구를 불러와 이 안에 수록된 이야기들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뒤적이게 만든다. 묵묵히 바라만 보면 되는 그 짧은 5분에, 한 꼭지에 5분도 안 걸리는 독서 시간을 할애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을 전달한다. 지식e는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하고, 이 책도 시리즈로 계속 나와야 한다. 분노해야 할 것들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와 눈물을 선물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