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이혼으로 아이 셋 딸린 돈 없는 아줌마 에린. 아이를 키울 돈은 커녕 당장 전화비 낼 돈도 없는 그녀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 살아가야할 처지다. 그야말로 아이들과 자신의 생계가 달린 문제. 두번의 이혼으로 위자료도 챙겨먹지 못했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가난에 찌들었다.

어느날 자동차 사고로 알게 된 작은 법률회사의 변호사 에드를 찾아가 일거리를 얻어 서류정리를 시작한 그녀는 젊은 날 미인대회에서 대상을 먹기도 한 미녀. 그러나 학벌, 돈, 빽 아무것도 없는 그녀는 성질이 급하고, 입이 거칠며, 몸매가 훤히 다 드러나는 옷만 입고 다니는 겉으로 보기엔 천박한 여자. 아무도 좋아할리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서류검토 중에 이상한 의학기록을 발견하고 PG&E의 공장에서 유출되는 중크롬 성분이 마을 사람들이 먹는 물을 오염시켜 그들을 병들게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PG&E측은 마을사람들에게 중크롬이 아닌 나머지 크롬의 좋은 점만을 설명했고, 결국 크롬이 들어간 물이 좋다고 여기게 된다. 실상은 중크롬으로 인해 심장질환, 잦은 코피, 두통, 유산, 암유발까지 발생하게 되어 죽음에 이르는데도 말이다. 에린은 마을 사람들과 일일히 대화를 하며 그들의 사연을 듣고 변호사 에드를 통해 소송을 내고 미국 역사상 최고 액수의 보상금을 타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는데...

영화의 마지막에 이 영화가 실화였음을 알리는 자막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마저 찔끔 떨구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자막이 맞물려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혼녀가 대기업을 상대로 한 환경문제 소송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 액수의 승소를 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영화같은 현실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변호사도 아니고 변호사 사무실의 서류정리 직원이었다. 승소후 그녀가 마을 주민들을 일일히 찾아가 승소내용과 보상금을 알려주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감동스럽다. 직접 발로 뛰며 마을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서명을 받아내고 소송을 걸고 승소를 하고 보상금을 나눠줬다. 변호사도 하지 못할 일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아줌마가 해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실화가 아니어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실화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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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미국식 액션 스릴러의 모습을 탈피하지 못한 영화이긴 하지만, 인질극을 벌이는 인질협상가 대니와 또 다른 인질협상가 크리스 새비언과의 인질협상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대단한 입씸을 발휘하며 영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인질극을 소재로 한 다른 미국영화들과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이들의 직업이 경찰이자 인질협상가라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인질협상가 대니는 경찰서 본부건물 20층에서 경찰서장과 그의 동료, 비서를 인질로 삼아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것을 요구한다. 그가 협상가로 요청한 인물은 타지역의 유명한 협상가 크리스 새비언. 그는 처음에는 대니를 미친놈 취급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무죄라는 확신이 들어 오히려 그가 누명을 벗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5년동안 죽은 인질 수 0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자랑하며 사건현장을 지휘하는데 시카고 경찰은 그의 지휘를 따르지 않고, 나중에 온 FBI마저도 새비언을 내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대니를 구해내 증거물을 확보, 사건을 종결짓는다.

비디오성 영화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정 심심하다 싶으면 단지 재미를 위하여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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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극장가 개봉영화의 최고 관객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늑대의 유혹>은 같은 날 개봉된 또다른 귀여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놈은 멋있었다>를 가볍게 제치고, 마이클 무어 감독의 부시때리기 영화 <화씨 9/11>과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마저 누르고 올라서는 등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영화는 10대 후반의 남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다소 유치함을 무기로 한 전형적인 중고딩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보다는 감성과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여 20대와 30대 관객까지 붙잡는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 <그놈은 멋있었다>를 가볍게 제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강동원, 이청아, 조한선 이라는 다소 영화배우로서는 초짜인 이들에게 주인공 역할을 준 것은 모험이었다. 이들은 시트콤이나 주말 아침 드라마를 통해 젊은층으로부터 반짝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배우로서 그다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티비로 얻은 인기를 영화로까지 이어가며 신선함을 그대로 끌어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이청아'라는 매우 생소한 이 여배우는 누구인가? 그다지 연예인치고 이쁘장한 얼굴도 아니고 몸매가 죽이는 것도 아닌 이 배우는 중견 영화배우 이승철씨의 딸이라고 하는데 내겐 중견 영화배우 이승철 조차도 생소하다. 어쨌든 뒷조사해본 결과 그녀의 데뷔영화는 말만 많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다고 하며, 아마도 이 영화가 그녀의 두번째 영화인 셈인가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이청아'라는 여배우의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난 극중의 반해원과 정태성 못지 않게 그녀에게 필 꽂혔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은 아닐터이고, 필 꽂힌 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녀의 스타탄생은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두 고등학교의 짱인 반해원과 정태성은 정한경에게 필 꽂혔다. 하지만 정태성은 정한경의 배다른 친동생. 정한경은 반해원의 여자친구가 되었고, 정태성은 누나를 사랑하지만 핏줄인 것이 원망스럽다. 그러나 누나, 동생이랍시고 서로를 챙겨주며 다정스럽게 노니는 그 둘을 바라보는 반해원 또한 속에서 열불나는 것은 핏차 일반. 반해원의 사랑을 얻고자 중간에서 이들 사이에 훼방을 놓는 여자아이가 등장하고, 어찌어찌하여 결국 정태성은 할머니가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시력을 잃은 한 여자아이를 만나 오빠 동생하며 지내고, 가끔씩 동영상 메일을 누나에게 발송한다. 어느날 그는 오랜시간 여행을 하겠다는 소식을 누나에게 알렸고, 그에게 그 여행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죽게 된 원인인 심장질환으로 인한 본인의 사망을 예고하는 것. 수술대 위에 올려진 그는 결국 예상대로 죽고, 마지막 부탁으로 시력을 잃은 아이에게 자신의 두 눈을 주고 그녀로 하여금 누나가 잘 있는지 보고 와달라고 전한다. 하지만 정한경을 만난 그녀는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반해원과 정한경은 그를 잃은 슬픔에 잠긴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가 송승헌 띄워주기 영화라면, 영화 <늑대의 유혹>은 강동원 띄워주기 영화라 말할 수 있다. 남자주인공은 조한선과 강동원 둘이지만, 초점은 사랑할 수 없는 누나를 사랑한 아픔을 지닌 동시에 죽음으로써 생을 마감한 강동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조한선은 극중 돈좀있어보이고 여자관계 복잡하고 싸움 잘하는, 하지만 마음 착한 양아치 정도로 나오고, 강동원은 부모를 잃고, 할머니마저 잃고 홀로 살며 오랫만에 찾은 누나를 사랑하는 이래저래 아픔이 많은 남자로 나오니 여성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본래적으로 생겨난 그의 마스크 또한 다소 거칠고 남자다운 조한선보다는 요새의 여성취향대로 다소 부드럽고 깔끔한 강동원이 더 인기를 누림은 어쩔 수 없다.

또 한가지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점은, 강동원과 조한선 둘 다 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전의 작품에서 그들과 큰 연관이 있는 여배우 '김정화'의 존재이다. 강동원은 일요일 아침 드라마 <1%의 모든 것>을 통해 김정화와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조한선은 시트콤 <논스톱>을 통해 김정화와 단짝이 된 경우가 있다. 둘 모두 김정화와 함께 한 첫 작품에서 인기를 얻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김정화가 무슨 남자 스타 제조기라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는 발견 아닌가?

<늑대의 유혹>은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보다 나이 많은 20대와 30대 초반정도까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이 영화와 함께 하기에는 불가능할 듯 싶다. '참 괜찮은 영화'라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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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에 개봉한 영화로 당시 <블랙호크다운>과 <스노우독스>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영화라고 한다. 난 당시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한창 추위에 떨며 고립되어 있을 때라 이런 영화가 있는줄도 몰랐다.

영화초반, 미국의 10대 고등학생 패거리가 한 신입생 남자아이를 골려주는 장면이 나오길래 철없는 아이들간의 우정을 다룬 영화구나 하는 짐작을 했는데, 우정도 우정이지만 '우정'보다는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순도 100%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대개의 미국영화들이 섹스와 마약에 찌든 10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 이 영화는 한편으로 전혀 다른 학생들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랜든은 고만고만한 친구들과 어울려 패거리를 형성하며 문제아로 낙인찍힌 비뚤어진 사춘기 소년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속한 패거리와 어울리기를 바라는 한 전학생에게 신고식을 가하면서 그를 부상입히게 되고, 그 벌로 가난한 학교의 학생들에게 매년 봄 행해지는 연극에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 여배우는 그가 제일 싫어하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제이미. 고역이지만 어쩌랴. 벌인 것을... 랜든은 연극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제이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 과정에게 그녀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되며, 연극의 마지막 키스를 장식하면서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문제아는 어느덧 제이미라는 여학생을 통해 모범생으로 변해가고 둘의 사랑도 깊어만 가는데 문제는 이때 발생한다. 제이미는 2년전부터 백혈병을 앓아오던 것이다. 얼마 살지 못하지만 랜든은 제이미와 결혼식을 올리고 그녀의 죽음을 지켜준다.

이 영화는 소설 <워크 투 리멤버>를 영화한 작품이다. 니콜라스 스팍스라는 작가는 자신의 여동생을 모델로 해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쓰게 되었고, 감독과 제작자는 소설을 잃고 감동을 받아 작품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영화 중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대개 알고 있는 그네들의 삶의 방식과는 다른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문란한 미국인들이 있다면 한편으로는 소수의 아름답고 순수한 미국인도 있을터.

미국영화에서 진한 사랑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미국영화는 어떻다는 편견을 버리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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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유혹>을 보려다 이미 늦은 시간 표가 동나 <늑대의 유혹>보다는 다소 유치해보이는 그래서 보기 망설여졌던 <그놈은 멋있었다>를 보았다.

귀여니 소설이라 하여 인터넷소설로 유명세를 치른 각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늑대의 유혹>과 <그놈은 멋있었다> 모두 함께 개봉됐다는 점에서 두 영화의 경쟁이 자못 기대된다.

두 영화의 원작자인 일명 '귀여니'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 소설들로 인해 성균관대 특차합격이라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말많았던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지금쯤 두 영화가 함께 개봉돼 한쪽으로 쏠릴 인기가 혹 나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그러나 동기 개봉은 어쩌면 두 영화를 서로 연계지어 한 영화의 흥행이 다른 영화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 두 영화 중 한 영화가 재미없다면 다른 영화를 보게 될 확률도 줄겠지만 말이다. 위험한 모험이기는 하지만, 또 이 모험을 두 영화의 제작자들이 서로 협의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한번 해볼만한 상업적 시도였다고 본다.

<그놈은 멋있었다>는 역시 예상대로 유치했다. 하지만 그 유치함에서 나는 아직 내가 나이먹지 않음을 느낀다. 또 그것은 다행스럽다.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새내기에서 어느덧 졸업을 앞둔-일부 여자동기들은 이미 사회로 뿌려진 상태이기도 하다- 복학생의 비애를 느끼는 시점에서 고딩들의 유치한 영화를 통해 재미를 느낀다는 것은 나에겐 다행이다.

영화는 재밌었다. 송승헌이라는 배우가 이 영화의 남자 캐릭터에 맞을까하는 우려를 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잘 맞아떨어진 듯 하다. 정다빈은 두 말할 필요없이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특유의 앙증맞음과 귀여움, 애교로 보는 이들을 살살 간지럽힌다. 어쩔땐 막 깨물어주고 싶을 지경이다.

고딩들간의 사랑과 짱들간의 우정, 경계심, 폭력의 세계는 이 영화의 주된 구성요소이다. 물론 거기에는 에이즈로 아버지를 잃은-하필 죽음의 원인으로 에이즈라는 병을 내세운 것이 다소 코믹스럽기도 하지만-싸움짱의 과거는 그녀의 여자친구(?)인 정다빈으로 하여금, 또 관객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사랑영화에는 빠지지 않는 요소들이 모두 첨가되어 나온 비빔밥은 이전의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다. 그것이 바로 유치함이다. 하지만 그 유치함은 그저 '유치'로 끝나지 않고 비빔밥에 제맛을 내주는 감초역할을 해주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글쎄 어떤 이들은 돈주고 보기 아깝다고도 하고, 최악의 영화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허리우드식 폭력물보다는 유치한 애정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렇게 후하지는 않지만 돈주고 볼만하다는 정도의 점수는 주고 싶다. 애초 이 영화는 유치한 귀여니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니 감독이나 배우를 탓해봐야 소용없다. 돈주고 이 영화를 본 관객치고 이 영화가 유치하다는 것을 모르고 본 관객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돈 주고 봤다면 당신은 이미 유치함을 각오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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