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ephistopheles > 이벤트 결과 발표입니다..



오늘 이벤트를 도와주실 드림카카오56% 빈통입니다.
이 통의 내부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의 번호와 이름이 적힌 종이들이 들어있습니다.
이걸 냅다 흔들고 돌리고 섞은 다음 한분한분 추첨했습니다.



추첨의 공정성을 위해 정복경찰은 아니더라도 경찰청 홈페이지를
띄워놓고 추첨에 임했습니다.

결과입니다..첫번째 당첨자는..



님 되시겠습니다. 두번째 당첨자는..



님 되시겠습니다. 세번째 당첨자는..



님 되시겠습니다. 네번째 당첨자는..



님 되시겠습니다. 마지막 다섯번째 당첨자는....두구두구두구....



님 되시겠습니다.


다섯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상품은 이번달내로 달려갈 예정입니다.

당첨되신 다섯분과 (주)조선인인쇄사무국께서는 주소와 전화번호 성함을
서재주인만 보기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상품은 받아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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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300원 공익, 시급 3000원 편의점 알바, 시급 30000원 대학생 과외, 시급 300000원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 시급 3000000원 잘나가는 대기업 전문경영인, 시급 30000000원이상 대기업 오너

나는 시급 300원을 받아도, 당연히 불만은 없다. 이게 공익이기 때문. 하는 일도 새벽에는 무섭고 춥기는 하지만 뭐 어쩌겠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뿐. 하루종일 일하면 2400원을 받고,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면 그뿐. GOD의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가사가 맘에 와 닿을 뿐.

시급 3000원 알바를 했던 동생. 밤을 새고 편의점 알바를 했고 만성 피로를 호소했었지만. 유통기간 직전의 빵들이나 삼각김밥을 얻어먹던 나로서도, 그로서도. 뭐 어쩌겠나.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요-공급에 따라, '그나마' 최저임금이란 설정 아래에서, 근근이 살 뿐.

시급 30000원 과외를 했던 학부 시절. 돈을 너무 많이 받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됬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그 정도 벌고 있었고, 학생들 성적도 잘 올랐으니. 그냥 이렇게 쉽게 벌어먹고 살아도 되는가? 가끔 생각하고, 내가 배운 정치경제학을 떠올렸을 뿐. 그래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활동도 해야 되니까. 책도 가끔은 사 보기도 해야 되니까.

시급 300000원 판사를 조금 하다가 로펌에 들어간 선배, 처음부터 대형 로펌에 들어간 사람들. 주위 친한 친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 동기 한명도 사시 패스했고, 심지어 까마득한 후배도 한명 사시 패스. 패스한 동기는 1학년때 짱돌 꽤나 던졌지만, 주위를 보면 다들 그 정도 버니까. 품위 유지도 해야 되고, 결혼 생각, 저축도 해야지, 집도 사야되니까.

시급 3000000원 모기업 사장. 이 분도 직접 아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의 아빠.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고, 기업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니까. IMF 극복도 했고, 나 아니면 누가 하리. 돈은 그냥 따라올 뿐. 무노조 원칙은 시장주의라는 '헌법'을 조례일 뿐. 멍청한 H나 L 그룹, 이해할 수 없는 프랑스라는 나라 등. 사실 별로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이 있을까?

시급 30000000원 오너. 아는 사람 없다.

 

시급 300원의 나는, 이런저런 생각 다 해본다. 쩝. 오늘도 900원 벌고, 퇴근했다가 오후에 와서 다시 1200원 벌어가야지. 아! 물론 저녁값 4000원과 교통비 1800원도 나오겠다.

헉. 근데 시간당 1000원 피씨방에서 나 모하고 있는거지 -_-a

나는 돈을 번다는 게 두려울 때가 있다. '내'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노동력'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같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재생산'이 살아지게 하는 것. 유전자가 사는 것,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 살아지는 것. 결국 사라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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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2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혹은 집의 경우 탔던 혹은 살았던 집보다는 더 큰곳에선 살 수 있지만 작은 곳에선
못산다는 이야기가 있잖습니까..연봉 1억을 벌던 사림이 연봉 9900만원으로 떨어지면 난리난답니다. 계속해서 상향지향으로 가다보면 끝이 없는 거죠..
만족을 모르게 되니까요..^^

기인 2006-11-2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맞는 말씀 같아요. 공익을 끝내고 집에 오니 피곤하네요. 나중에 직장을 잡게 되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고는 해요. ^^;
 
 전출처 : 로쟈 > "저, 독서광 아닙니다, 다들 안 읽기 때문이죠."

지난주에 장정일의 신간 <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 2006)에 대한 소개 페이퍼를 올리면서 인터뷰기사 한 꼭지를 옮겨놓았었는데, 내친 김에 북데일리에 실린 인터뷰 또한 옮겨놓는다. 대충 읽어보고 말 생각이었지만 이 인터뷰 기사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저, 독서광 아닙니다, 다들 안 읽기 때문이죠."

 

 

 

 

장정일만큼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나도 책에 대해 아는 체를 많이 하다보니 간혹 엄청나게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오해받곤 한다. 그런 기대와는 반대로 평소에 나는 책을 너무 안 읽는다고 자책하며 사는 편이다(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투정하는 게 사실은 더 많지만). 마일리지도 쌓인 김에 이번에 <장정일의 공부>와 함께 몇 권의 책을 더 주문했는데(책은 이미 학교로 배달되었지만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 분량상 <공부>를 제외하면 내가 빨리 완독할 수 있을 책은 <언어학과 정치>(역락, 2006) 정도이겠다.

 

 

 

 

거기에 현재 읽고 있거나 대출해놓은 책들이 10여권. 강의준비나 필요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들이 또 두서없이 그만큼이다. 지난 주말부터 가방에 들어가 있는 책은 아이리스 장의 <역사는 힘있는 자가 쓰는가>(미다스북스, 2006)와 김경주 시인의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랜덤하우스중앙, 2006)이고, 집에 와서 잠시 펼쳐본  책이 <계몽의 변증법>(문예출판사, 1995), 그리고 엊그제부터 행방을 찾고 있는 책이 비릴리오의 <정보과학의 폭탄>(울력, 2002)이다(나는 국역본과 함께 러시아어본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 영역본도 구했다).

 

 

 

 

전업작가라면 나름대로 책읽기에 질서를 부여해서 '로쟈의 공부'라도 내놓을 준비는 돼 있지만 장정일만큼 쌓아놓은 공덕이 없기에(내가 읽은 '장정일' 가운데 베스트 네 권이다. 나는 그의 <삼국지> 등을 읽지 않았다) 그럴 경우 생계를 책임질 수 없다. 그러니 울적하다. "다 읽으면 굶기 때문이죠." 더불어 아무리 부지런히 읽는다고 해도 이젠 책들을 다 읽을 수 없다. 그러니 막막하다. "다 읽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말하건대, "저, 독서광 아닙니다!"

북데일리(06. 11. 20) "저, 독서광 아닙니다, 다들 안 읽기 때문이죠"

지난 2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소설가 장정일(45)이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로 임용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학교 측은 “교육부 학력 규정상 장 씨를 전임교수로 임용할 수 없어 초빙교수로 채용했지만, 임기를 마치면 발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음란물 비시에 휩싸여 구속되기도 했던 ‘화제의 작가’ 장정일. “나는 문학이 직업이 아니라면 구역질이 난다”라고 스물한 살 일기장에 그렇게 적었던 그는 시인도 됐고, 소설가도 됐고 교수까지 됐다. 모두 ‘책’ 덕분이다. 밤낮으로 읽은 책 이야기. 그가 쓴 6권의 <독서일기>는 독서광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설적인’ 책이다. 책 전문 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자로 발탁 되었을 때 그의 어눌한 말솜씨에 불만을 갖던 사람들도 “그럴 만하다”며 독서력만큼은 인정했다.

학교에 ‘덜’ 다닌 대신 ‘더 많이’ 읽은 장정일. 그가 <장정일의 공부>(이하 '공부')(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라는 책을 펴냈다. 이번에는 읽은 책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뾰족한 일침까지 던졌다. 관심분야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책에 미쳐있는 그를 간곡한 설득 끝에 ‘어렵게’ 만났다. 정면의 시선을 던지지 못하는 그의 수줍음 사이로 마흔 다섯 해의 기나긴 책의 역사가 사라졌다 피기를 수 없이 반복했다.

- 시인, 소설가로 살다가 직장인이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백수로 있는 것만 못 하죠. 작가는 24시간 365일이 자유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학생들을 위해 내 삶을 쪼개야 하니까 작가가 낫지요”

- 그 좋은 자유를 포기한 것이나 나고 자란 대구를 떠나 서울 살이를 시작한 것이나 자신에게는 큰 변화일 텐데요. 대구와 서울을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서울은 재입성이에요. 90년도에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사 왔다가 96년도에 다시 대구로 내려갔죠. 그리고 10년 만에 올라 온 거에요. 대구와 서울을 굳이 비교하자면 도시와 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사회에서는 ‘은거’ 에 비할 수 있는 지방생활이라는 게 별 의미가 없어요. 인터넷, 신문. 아무것도 없는 ‘은거’가 불가능한 시대죠. 저는 젊은 작가들을 만나면 꼭 서울살이를 해보라고 해요.

사실, 대구에 가도 서울 생활하고 비슷하거든요. 그럴 바에는 대도시에서 부대끼며 살아보는 게 경험상 낫다는 거죠. 젊은 작가라면 특히, 대도시 생활을 겪어 봐야 해요. 촌으로 가겠다는 젊은 작가들한테는 나이 50, 60되서 가도 괜찮으니까 지금은 대도시에서 생활해 보라고 말해요. 대도시 문명과 호흡하면서 글감과 문젯거리 같은 것들을 만나봐야 해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외국 생활도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누구든 문명에 노출 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은거의 장점도 살리지 못할 바에야 중소도시 보다는 대도시에서 살아 보는 게 경험상 좋다는 거죠”

“지금은 민주주의 아닌, 과두제”

- <독서일기>와 <공부>의 공통점이 있다면 역시, ‘책’입니다. 책읽기라는 것은 마흔 다섯이 된 지금의 자신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독서일기>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면 <공부>는 ‘책 속에는 길이 없고, 책과 사이사이에 난 길을 내가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 책입니다. 사실, 책은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못해요. 만약 길이 있다면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이겠죠. 길은 스스로 만드는 거에요. 텍스트를 가지고 콘텍스트 속에 스스로 길을 만드는 겁니다. <독서일기>는 책이 먼저 독후감이 뒤에 있는 책이지만 <공부>는 반대로 관심 있는 테마를 정한 후 관련된 책을 읽은 것 입니다. 책이 먼저가 아니라 뒤에 선택 된 거죠.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책을 읽는 이유를 물으면 저는 늘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교양이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나쁜 시민이라는 뜻이에요. 사람들은 ‘공부’하면 지긋지긋하다고 하는데 너무 입시위주의 공부를 해서 그런 거고, 공부는 평생 함께 가야 할 좋은 친구입니다. <공부>는 나이 마흔 다섯 된 제가 공부라는 게 참 재미있다고 말하는 책이에요”

- '책 읽기를 통해 스스로 길을 만든다'는 말씀에서 ‘길’이 의미하는 것은 다른 텍스트로 옮겨 가는 길이 아니라 사회 안으로 들어가는 길 같습니다. '비행기의 1등석에 탈 수 있는 사람에게는 국경이 없지만 3등석 밖에 탈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국경의 벽은 높다'며 현 사회를 ‘과두제’에 빗대는 등 사회를 향한 통렬한 비판도 쏟아 내셨는데요.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가 아닙니다. 이미, 과두제에 들어갔죠. 미국도 우리도 모두 마찬가지에요. 과두제란 특권층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모든 부와 권력을 나눠 갖는 시대죠. 프랑스 혁명 이후 세금 내는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잖아요. 지금이야 형식적으로 1인1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돈 있는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선거비용을 많이 낸 사람이 당선확률이 높고, 돈 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만들어 내고 결국 그들이 법을 만듭니다. 그러니 민주주의에 살고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죠.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속게 되죠. 정치권력, 자본주의에 휘둘리기 쉬운 사람,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단돈 몇 천원만 사기 당해도 속았다고 분해하면서 책을 안 읽는 다는 건 문제죠. 엠마뉘엘 토드, 촘스키 모두 ‘책 읽는 능력이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말을 했습니다. 책읽기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보다 철저히 기업과 정치를 감시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소수종파의 문제 아니다”

- 아직도 여호와의 증인을 믿고 있는지요. 본문에 보면 '학력이 중학교 졸업밖에 되지 않는 것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로서 당시에 치러지던 고등학교의 군사훈련(교련)을 피하고자 진학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1만 명의 신도를 감옥에 보내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해온 사람은 여호와의 증인이 유일하다'고 밝히셨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 사이비로 지탄 받아온 것. 대체복무는 여호와의 증인들에 대한 특혜시비라고 지적한 개신교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까?

“지금은 여호와의 증인이 아닙니다. 18세에 신앙을 버렸어요. 여호와의 증인 때문에 양심적 병역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어느 종교든 간에 살생, 살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 종교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아요. 이는 한국 종교의 현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신앙인이라면 ‘나는 양심에 의해 살인은 못하겠다’고 하고 ‘그러니까 양심적 병역대체를 하게 해다오’라는 문제의식을 갖는 게 당연 한 건데. 우리나라 종교는 그렇지가 않아요. 그래서 여호와의 증인이 소수종파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 겁니다. 또 불합리 한 건 종교 안에도 계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군대나 살인문제에 대해 평신도가 고민을 하면 감옥에 가고 성직자는 면죄가 된다는 거에요. 성직자라면 평신도를 위해 발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그 고민에서 벗어나 있어요. 성직자라고 면죄 되어서는 안 되죠”

- 40년간 문학을 한 편도 읽지 않았다는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를 향해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동문 오에겐자부로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은 아닌지’라는 반문을 던지셨습니다. 문학을 읽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인문, 교양 분야의 책들로 포진되어 있는 <공부>를 보면 스스로도 문학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와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최근 20년간 문학작품을 안 읽었다고 합니다. 다카시는 21세기 교양의 총체는 자연과학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가라타니 고진은 문학은 늘 사회 현실과 조우했지만 어느 날 그게 “끊어졌다”고 말합니다. 일본 문학이 언젠가부터 자아나 내면도피로 방향전환을 했다는 거죠. 그래서 문학을 안 읽는다고 해요. <문학의 종언>에서 하는 얘기가 그런 겁니다. 작가들이 점점 사회와 괴리 될 때 문학도 독자와, 사회와 끊어진다는 거죠.

문학이 살아나려면 내면에서 벗어나 사회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옛날 시인, 소설가들에게 사회는 “여기 앉으세요”라며 자리를 마련해 줬습니다. 그건 문학하는 사람들에게 “당신 말을 듣고 싶다”는 뜻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아요. 그건 작가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작가도 한국사회에 대해서 발언하지 않죠. 이렇게 사회에서는 멀어지고 내면 도피나 자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니까 ‘미래파’라는 시가 나오는 겁니다. 작가들도 내면 도피에서 벗어나서 사회 안에 들어와야 합니다. 저는 종종, 작가들은 ‘야반도주’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야반도주’는 내면 도피 문학을 말합니다. 작가는 사회에 빚이 많습니다. 그러니, 빚지고 도망가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책은 반드시 도서관에서 읽은 후 구입”

-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다는 대목을 읽었습니다. 아무리 빌려 읽는다 해도 워낙 오래 된 책탐이니 모은 분량이 엄청나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 읽습니다. 책은 꼭 도서관에서 읽어보고 사요. 신간은 도서관에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3달 정도 늦게 사게 되지만 그래도 읽어 보고 삽니다. 이런 구매법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도서관, 출판계 모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소장권수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5년 전에 중학교 때부터 모았던 책을 헌책방에 모두 내다 버렸거든요. ‘나는 왜 이렇게 살까’라는 자책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그건 아마 모든 수집광, 마니아들이 한번쯤 겪는 관문일 거예요. 다 내다 버리고 ‘재생의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전에 집에 쌀이 떨어졌는데 한 선배가 라면 사라고 돈 3만원을 줬어요. 그런 선배를 참 좋아 하는데 “지금 무슨 글 써?”라고 묻는 선배보다 “너 요새 먹고는 사나? 돈은 있나?”라고 묻는 선배가 정말 좋은 선배에요. 글이야 다 알아서 쓰니까. 아무튼 그 선배가 준 돈 3만원으로 쌀을 안사고 교보문고 가서 책을 사버렸죠. 그러면서 자책했어요. “나 정말 왜 이러고 살까” 결혼기념일에 아내 선물 사줄 돈으로 책 사버리고. 그러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귀한 책도 많았고 도서관이 안 부러울 만큼 갖고 있었는데 그런 내가 싫어서 다 갖다 버렸어요. 결국 재생의 길을 걷지 못한 거죠. 지금 다시 사 모으고 있으니까“

- 아직은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니 저는 아직 그 수준이 되려면 먼 것 같습니다. 책 읽기 전에 손을 씻는다고 들었는데요. 다른 특별한 버릇 같은 것이 있나요. 접는다거나 줄을 친다거나 포스트잇을 붙인다거나....

“그런 시기가 마니아들에게는 꼭 한 번씩 온다니까요.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웃음) 시기야 다 다르겠죠. 책은 사면 커버부터 버려요. 책 읽는데 방해가 되거든요. 책은 이방 저 방에 두고 오가며 읽어요. 한 가지 테마를 정해 놓고 10권 정도를 동시에 읽는 편입니다. 그래야 시너지가 생기거든요. 관심 있는 싶은 주제는 그렇게 접근해요. 접거나 줄치지는 않아요. 읽으면서 파악하려고 노력해야지 줄을 치거나 포스트잇을 붙이면 거기에 묶이죠. 두 번, 세 번 다시 읽더라도 그건 좋은 독서법이 아니에요”

- 독서광들이 정말 어려워하는 질문이지만, 빼놓고 싶지 않은 질문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책이 있다면.

“책 많이 읽은 사람들은 그 답을 뽑아 낼 수가 없어요. 그래도 말하라면 카프카에요. 젊은 시절 무척 좋아했죠. 최근에 읽은 책 중에는 엠마뉘엘 토드의 <제국의 몰락>을 권해주고 싶고....또....아! KBS 박성래 기자가 쓴 <레오 스트라우스>(김영사. 2005)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에요. 제가 한겨레21에 그 책 서평을 쓰면서 “이 책을 읽거나 레오 스트라우스에 대해 아는 것은 독도를 얻는 것과 똑 같다”고 했어요. 레오 스트라우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합니다. 그가 쓴 <마키아벨리>(구운몽. 2006)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 소설 집필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를 바탕으로 2003년 대선 이후의 한국 풍속을 다루는 이야기를 쓸 예정입니다”

- 시인으로 데뷔해 교수의 자리에 오기까지 글쟁이로, 독서광으로 20년을 보내셨습니다. 꿈을 이룬 지난 시간 동안 행복했나요.

저는 독서광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너무 안 읽으니까 그런 말을 듣는 것뿐이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한 달에 10권 읽는 건 기본 아닌가요. 저는 조금 더 읽었을 뿐이에요. 모두가 그렇게 읽었다면 제가 독서광이 될 이유가 없었겠죠. 행복요? 음....행복했죠. 지금도 행복하고. 정규교육을 못 받은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걸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했어요. 명문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땄다면 세상을 뀄다는 자신감에 아마 책을 안 읽었을 거예요. 조금 배웠기에 많이 읽어야 했고, 덕분에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언제나, 행복했습니다”(김민영 기자)

06. 11. 20.

P.S. 결론은 이렇다. "기본을 갖추자!"

P.S.2. 생각이 난 김에 장정일의 시 '삼중당문고'도 다시 읽어보록 한다. '정규교육'을 못 받은 그에게 삼중당문고는 그의 '학교'였고 '교사'였으며 또한 '친구'였으리라.

삼중당문고

열 다섯 살,
하면 금세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
위장병에 걸려 1년간 휴학할 때 암포젤 엠을 먹으며
읽은 삼중당 문고
개미가 사과껍질에 들러붙듯 천천히 핥아먹은 삼중당문고
간행목록표에 붉은 연필로 읽은 것과 잃지 않은 것을
표시했던 삼중당 문고
경제개발 몇 개년 식으로 읽어 간 삼중당 문고
급우들이 신기해 하는 것을 으쓱거리며 읽었던 삼중당문고
표지에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사용한 삼중당 문고
깨알같이 작은 활자의 삼중당 문고
검은 중학교 교복 호주머니에 꼭 들어맞던 삼중당 문고
쉬는 시간 10분마다 속독으로 읽어내려 간 삼중당 문고
방학중에 쌓아 놓고 읽었던 삼중당 문고
일주일에 세 번 여호와의 증인 집회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교장실에 불리어가,
퇴학시키겠다던 엄포를 듣고 와서 펼친 삼중당 문고
교련문제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을 때 곁에 있던 삼중당 문고
건달이 되어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 쓰다듬던 삼중당문고
용돈을 가지고 대구에 갈 때마다 무더기로 사 온 삼중당 문고
책장에 빼곡히 꽂힌 삼중당 문고
싸움질을 하고 피에 묻은 칼을 씻고 나서 뛰는 가슴으로
읽은 삼중당 문고
처음 파출소에 갔다왔을 때, 모두 불태우겠다고 어머니가
마당에 팽개친 삼중당 문고
흙 묻은 채로 등산배낭에 처넣어 친구집에 숨겨둔 삼중당 문고
소년원에 수감되어 다 읽지 못한 채 두고 온 때문에
안타까왔던 삼중당 문고
어머니께 차입해 달래서 읽은 삼중당 문고
고참들의 눈치보며 읽은 삼중당 문고
빳다맞은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읽은 삼중당 문고
소년원 문을 나서며 옆구리에 수북이 끼고 나온 삼중당문고
머리칼이 길어질 때까지 골방에 틀어박혀 읽은 삼중당 문고
삼성전자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문흥서림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레코드점 차려놓고 사장이 되어 읽은 삼중당 문고
고등학교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고시공부 때려치우고 읽은 삼중당 문고
시공부를 하면서 읽은 삼중당 문고
데뷔하고 읽은 삼중당 문고
시영물물교환센터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박기영형과 2인 시집을 내고 읽은 삼중당 문고
계대 불문과 용숙이와 연애하며 잊지 않은 삼중당 문고
쫄랑쫄랑 그녀의 강의실로 쫓아다니며 읽은 삼중당 문고
여관 가서 읽은 삼중당 문고
아침에 여관에서 나와 짜장면집 식탁 위에 올라 앉던 삼중당 문고
앞산 공원 무궁화 휴게실에 일하며 읽은 삼중당 문고
파란만장한 삼중당 문고
너무 오래되어 곰팡내를 풍기는 삼중당 문고
어느덧 이 작은 책은 이스트를 넣은 빵같이 커다랗게 부풀어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네
집채만해진 삼중당 문고
공룡같이 기괴한 삼중당 문고
우주같이 신비로운 삼중당 문고
그러나 나 죽으면
시커먼 뱃대기 속에 든 바람 모두 빠져나가고
졸아드는 풍선같이 작아져
삼중당 문고만한 관 속에 들어가
붉은 흙 뒤집어쓰고 평안한 무덤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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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키노 > 클래식명반 100선

클래식이 듣기 좋은 계절이 다가온 듯 합니다.

클래식은 워낙 그 범위가 방대하고 같은 곡을 연주한 연주자들도 많다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이 듭니다.그래서 보통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왕이면 남들이 좋다고 하고 또 이름이 난 유명한 앨범부터 구입해서 들어보는 것이 어느정도는 큰 낭패를 보지 않고 그나마 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에서 인용한 앨범들은 그러한 대표적인 것들인데 이게 무슨 금과옥조처럼 표준적인 것은 아닙니다.어느 음반은 듣기 힘든 경우도 있고 하니 선택은 개인들에게 돌아가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보면 이 글을 쓴 목적이 없어지는 것 같은 무책임한 말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데 어쩌죠^^;;

출처; 영국 그라모폰지 클래식 명반 100선

1. 바흐 / 골트베르크변주곡 - 굴드 (SONY)
2. 바흐 / 칸타타 작품 78,106 - 프로하스카 (Vanguard)
3.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 카잘스 (EMI)
4. 바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 라이너 (RCA)
5. 베토벤 / 피델리오 - 클렘페러 (EMI)
6. 베토벤 / 후기 피아노 소나타집 - 솔로몬 (EMI)
7.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전곡집 - 슈나벨 (EMI)
8.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1번~5번 - 켐프 (DG)
9. 베토벤 / 교향곡 3번 - 클렘페러 (EMI)
10. 베토벤 / 교향곡 5번&7번 - 클라이버 (DG)

11. 베토벤 / 교향곡 6번 (슈베르트 교향곡 5번과 커플링된 음반) - 뵘 (DG)
12. 베토벤 / 교향곡 7번 - 토스카니니 (PEARL)
13. 베토벤 / 교향곡 9번 - 푸르트뱅글러 (EMI)
14. 베토벤 / 현악 4중주 전곡 - 이탈리아 4중주단 (PHILIPS)
15. 베를리오즈 / 트로이인 - 데이비스 (PHILIPS)
16. 브람스 / 독일 레퀴엠 - 클렘페러 (EMI)
17.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제 1&2번 - 길레스/요훔 (DG)
18.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 커즌/셀 (DECCA)
19. 브람스 / 교향곡 제 4번 - 클라이버 (DG)
20. 브리튼 / 피터 그라임스 - 브리튼 (DECCA)
21. 브리튼 / 전쟁 레퀴엠 - 히콕스 (CHANDOS)
22. 브루크너 / 교향곡 제 4번 - 뵘 (DECCA)
23. 브루크너 / 교향곡 제 8번 _ 카라얀 (DG)
24. 브루크너 / 미사곡 - 요훔 (DG)
25. 쇼팽 /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 폴리니 (EMI)
26. 쇼팽 &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 리파티 (EMI)
27. 드뷔시 / 관현악곡 - 칸텔리 (TESTAMENT)
28. 드뷔시 & 라벨 / 관현악곡 - 카라얀 (DG)
29. 드뷔시 / 관현악곡 - 하이팅크 (PHILIPS)
30. 드뷔시 /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 데소미에르 (EMI)
31. 드뷔시 / 전주곡집 - 짐머만 (DG)
32. 델리어스 / 관현악곡 - 비첨 (EMI)
33. 드보르작 / 첼로협주곡 - 로스트로포비치/카라얀 (DG)
34. 드보르작 / 교향곡 제 8번 & 제 9번 - 쿠벨릭 (DG)
35. 엘가 / 첼로 협주곡 - 뒤 프레 (EMI)
36. 엘가 / 바이올린 협주곡 - 메뉴인/엘가 (EMI)
37. 거슈인 / 포기와 베스 - 래틀 (EMI)
38. 그리그 / 가곡집 - 폰 오터 (DG)
39. 하이든 / 피아노 소나타집 - 브렌델 (PHILIPS)
40. 하이든 / 피아노 트리오 - 보자르 트리오 (PHILIPS)
41. 힐데가르트 폰 빙엔 / 신의 숨결의 깃털 - 고딕 보이스/엠마 커크비 (HYPERION)
42. 오네게르 / 교향곡집 - 카라얀 (DG)
43.야나체크 / 카타 카바노바 - 메케라스 (DECCA)
44. 조스캥 데프레 / 미사곡 - 탈리스 스콜라스 (GIMELL)
45. 컨 / 쇼 보트 - 맥글린 (EMI)
46.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집 - 리히테르 (PHILIPS)
47. 말러 / 대지의 노래 - 발터 (DECCA)
48. 말러 / 교향곡 제 5번 - 바비롤리 (EMI)
49. 말러 / 교향곡 제 6번 - 번스타인 (SONY)
50. 말러 / 교향곡 제 9번 - 카라얀 (DG)
51. 마스네 / 베르테르 - 코헨 (EMI)
52. 마오 / 오디세이 - 래틀 (EMI)
53. 멘델스존 / 교향곡 제3번 - 마그 (DECCA)
54. 모차르트 / 호른 협주곡 - 브레인/카라얀 (EMI)
55.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집 - 페라이어 (SONY)
56. 모차르트 / 현악 5중주집 - 그뤼미오 앙상블 (PHILIPS)
57. 모차르트 / 요술피리 - 비첨 (PEARL)
58. 모차르트 / 돈 조반니 - 줄리니 (EMI)
59. 모차르트 / 이도메네오 - 가디너 (ARCHIV)
60.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 E. 클라이버 (DECCA)
61. 무소르그스키 / 가곡집 - 크리스토프 (EMI)
62. 프로코피예프 / 교향곡 제 1번 & 5번 - 쿠세비츠키 (RCA)
63. 푸치니 / 라 보엠 - 비첨 (EMI)
64. 푸치니 / 토스카 - 칼라스/데 사바타 (EMI)
65.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RCA)
66. 라벨 /피아노 협주곡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 4번 - 미켈란젤리 (EMI)
67. 라벨 / 다프니스와 클로에 - 몽퇴 (DECCA)
68. 로시니 / 랭스여행 - 아바도 (DG)
69. 슈베르트 / 교향곡 제 3번 & 5번 - 비첨 (EMI)
70. 슈베르트 / 현악 4중주 G장조 D887 - 부슈4중주단 (EMI)
71. 슈베르트 / 가곡집 - 피셔 디스카우 / 무어 (DG)
72. 슈만 / 크라이슬레리에나 - 호로비츠 (SONY)
73. 쇼스타코비치 / 현악 4중주 - 피츠빌리암 4중주단 (DECCA)
74.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 3번 & 5번 - 카야누스 (KOCH legacy)
75.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 하이페츠 (BIDDULPH)
76. 스메타나 / 나의 조국 - 탈리히 (SUPRAPHON)
77. R.슈트라우스 / 관현악곡집 - 켐페 (EMI)
78. R.슈트라우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영웅의 생애 - 라이너 (RCA)
79. R.슈트라우스 / 4개의 마지막 노래 - 슈바르츠코프 (EMI)
80. R. 슈트라우스 / 살로메 - 솔티 (DECCA)
81. R.슈트라우스 / 장미의 기사 - 카라얀 (EMI)
82. 스트라빈스키 / 전집 - 스트라빈스키 (SONY)
83. 차이코프스키 /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 햄릿 - 스토코프스키 (Dell'arle)
84.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 5번 - 얀손스 (CHANDOS)
85.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 4~6번 - 므라빈스키 (DG)
86.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 6번 - 플레트뇨프 (VIRGIN)
87. 베르디 / 아이다 - 무티 (EMI)
88. 베르디 / 오델로 - 토스카니니 (RCA)
89. 베르디 / 팔스타프 - 토스카니니 (RCA)
90. 바그너 /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카라얀 (EMI)
91. 바그너 / 니벨룽의 반지 - 솔티 (DECCA)
92.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 푸르트뱅글러 (EMI)
93. 월튼 / 교향곡 제 1번 - 프레빈 (RCA)
94. 베베른 / 전곡 - 블레즈 (SONY)
95. 프리마돈나의 예술 / 서덜랜드 (DECCA)
96. 아르헤리치 데뷔 리사이틀 (DG)
97. 신년 음악회 1987 - 카라얀 (DG)
98. 20세기 피아노 작품집 - 폴리니 (DG)
99. 오이스트라흐가 연주하는 협주곡집 - 오이스트라흐 (DG)
100. 오페라 아리아집 - 카루소 (Nimbus)

출처;cd가이드 클래식 명반 100선


선정위원 박준용,조유미,김진,양진모,이진우,류태형


1. 몬테베르디 "성모 마리아의 저녁 기도": 가디너(아르히브)
2.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레온하르트, 브뤼헨, 빌스만, 쿠이켄 외(세온/소니)
3.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카잘스(EMI)
4.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 굴드 신반(CBS/소니)
5. 바흐 "마태 수난곡": 가디너(아르히브)
6. 비발디 "사계": 비온디 구반(오푸스111)
7. 핸델 "메시아": 가디너(필립스)
8.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 호그우드(르와조 리르)
9. 모차르트 혼 협주곡집: 브레인, 카라얀(EMI)
10.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브라이머, 비첨(EMI)
11. 모차르트 피협 20번, 21번: 굴다, 아바도(DG)
12. 모차르트 바소 K.301, 304, 376, 378: 그뤼미오, 하스킬(필립스)
13.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E. 클라이버(데카)
14. 모차르트 "마술 피리": 솔티 구반(데카)
15. 모차르트 "돈 지오바니": 줄리니(EMI)
16. 모차르트 "레퀴엠": 헤레베헤(아르모니아 문디)
17. 베토벤 교향곡 전곡: 가디너(아르히브)
18. 베토벤 교향곡 4번: C. 클라이버(오르페오)
19.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 C. 클라이버(DG)
20.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블롬슈테트(베를린 클래식스)
21.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푸르트뱅글러[바이로이트 실황](EMI)
22. 베토벤 피협 전곡: 켐프, 켐펜(DG)
23. 베토벤 바협: 오이스트라흐, 클뤼탕(EMI)
24. 베토벤 3중 협주곡: 리히터, 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EMI)
25. 베토벤 바소 전곡: 무터(DG)
26.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집: 길렐스(DG)
27. 베토벤 현악 4중주 전집: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
28. 베토벤 "피델리오": 클렘페러(EMI)
29. 베토벤 "장엄 미사": 가디너(아르히브)
30.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르비소(데카)
31. 파가니니 바협 전6곡: 아카르도, 뒤트와(DG)
32. 베버 "마탄의 사수": C. 클라이버(DG)
33.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클렘페러(EMI)
34.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커즌, 빈 8중주단 단원들(데카)
35.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카라얀 70년대 연주(DG)
36. 쇼팽 피협 1번: 폴리니, 클레츠키(EMI)
37. 쇼팽 피협 2번: 아르헤리치, 로스트로포비치(DG)
38. 쇼팽 "녹턴": 피레스(DG)
39. 쇼팽 "왈츠" 14곡: 리파티(EMI)
40. 벨리니 "노르마": 칼라스, 코렐리, 세라핀(EMI)
41.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마그(데카)
42.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클렘페러(EMI)
43.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칼라스, 탈리아비니, 세라핀(EMI)
44. 슈만 피협: 리파티, 카라얀(EMI)
45. 리스트 피협: 리히터, 콘드라신(필립스)
46.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뵘 바이로이트 축제 실황(필립스)
47.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푸르트뱅글러(EMI)
48. 바그너 "파르지팔": 카라얀(DG)
49. 베르디 "오텔로": 카라얀(데카)
50.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C. 클라이버(DG)
51. 베르디 "팔스타프": 카라얀(EMI)
52. 베르디 "레퀴엠": 가디너(필립스)
53. 브람스 교향곡 4번: C. 클라이버
54. 브람스 피협 1번, 2번: 길렐스(DG)
55. 브람스 바협: 오이스트라흐, 클렘페러(EMI)
56. 브람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블라흐, 빈 콘체르트하우스 현악 4중주단(웨스트민스터)
57. 그리그 피협: 리파티, 갈리에라(EMI)
58. 브루크너 교향곡 5번: 반트, 베를린 필(RCA)
59.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블롬슈테트(데논)
60.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첼리비다케(EMI)
61.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줄리니(DG)
62. J. 슈트라우스 왈츠집: 보스코프스키(데카)
63. 빈 필의 신년 음악회(J. 슈트라우스 외): 카라얀 87년(DG)
64. J. 슈트라우스 "박쥐": 카라얀(데카)
65. 비제 "카르멘": 카라얀(RCA)
66. 포레 레퀴엠: 코르보(에라토)
67.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6번: 카라얀, 베를린 필(DG)
68. 차이코프스키 피협 1번: 아르헤리치, 콘드라신(필립스)
69. 차이코프스키 바협: 정경화, 뒤트와(데카)
70.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아슈케나지, 펄먼, 해럴(EMI)
71.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래틀, 버밍엄 시 교향악단(EMI)
72. 말러 교향곡 8번: 솔티(데카)
73. 말러 "대지의 노래": 페리어, 파차크, 발터(데카)
74. 말러 교향곡 9번: 카라얀 신반[실황](DG)
75.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타",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카라얀(DG)
76. 푸치니 "라 보엠": 카라얀(데카)
77. 푸치니 "토스카": 칼라스, 데사바타(EMI)
78. 푸치니 "나비 부인": 카라얀(데카)
79.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9번: 쿠벨릭(DG)
80.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로스트로포비치, 카라얀(DG)
81. 드뷔시 관현악곡집: 마르티농(EMI)
82. 드뷔시 전주곡집: 치머만(DG)
83. 슈트라우스 관현악곡집: 켐페(EMI)
84. R. 슈트라우스 "살로메": 솔티(데카)
85. R.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솔티(데카)
86. R. 슈트라우스 "로젠카발리어": 카라얀(EMI)
87. 스트라빈스키 관현악 전곡집: 스트라빈스키(CBS/소니)
88.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 데이비스(RCA)
89. 엘가 첼협: 뒤프레, 바비롤리(EMI)
90. 레스피기 로마 3부작: 토스카니니(RCA)
91. 베르크 "보체크": 아바도(DG)
92. 바르토크 "현,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외: 라이너(RCA)
93. 거쉰 "포기와 베스": 래틀(EMI)
94. 브리튼 "피터 그라임즈": 브리튼(데카)
95. 프로코피에프 피협 3번: 아르헤리치, 아바도(DG)
96.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아슈케나지(데카)
97.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아슈케나지, 프레빈(데카)
98.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요훔(DG)
99.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콘드라신(멜로디야)
100. 슈베르트 가곡 전집: 피셔-디스카우, 무어(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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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이거 보고도 밥이 넘어가냐?

도브의 어떤 용기

전지현의 17차 CF

<CSI>를 보면서도 나뒹구는 시체를 반찬 삼아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던 나였다. 그런데 최근 CF 한 편에 밥맛을 잃고 말았다. ‘내 몸을 위한 욕심은 끝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난 끊임없이 끊임없이… (물만 마셔)’ 안 그래도 선녀 같은 전지현이 드디어 인간계를 떠나 승천하려는 건가? 아, 아니다. 곡기를 끊고 물만 마셨더니 몸이 가벼워지다 못해 공중부양의 경지에 이른 게로구나. 단식의 후유증인 듯 매가리 없는 그녀의 눈빛에선 은근히 오만함이 묻어난다.
‘너, 그 허벅지를 하고 밥이 넘어가니?’
아, 네. 조용히 밥숟가락을 놓아야 할 듯싶다.
S라인까진 괜찮았다.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가고. 의학의 힘을 빈다 해도 동양인에겐 쉽지 않은 일 아닌가? 그 힘든 커브를 구사하는 소수의 여인네들은 ‘적’이 아니라 ‘미덕’.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뒤이어 44 사이즈가 이슈가 된 건, 노출의 계절 여름이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말이 44지 타이트한 55에 태그만 바꿔치기 한 쇼핑몰의 얄팍한 상술이라 속으로 코웃음 치면서.

마른 몸매 광풍, 염장지르는 그녀들

고소영의 오늘의 차 CF(위), 김아중 상큼한 현미흑초 사랑초 CF(아래)

날이 추워지면 한풀 꺾이지 싶었다. 하지만 웬걸?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는데도 살에 대한 혐오는 식을 줄 모른다. 피하지방이 절로 두툼해지는 겨울일수록 경계를 늦추지 말자는 건 이해하겠는데, 이젠 S 라인이고 나발이고 가슴살을 포기하고서라도 ‘무조건 빼빼 마르자!’식이다. 니콜 리치가 거식증으로 입원했다더라, 오프라 윈프리가 과도한 다이어트로 쓰러졌다더라 등의 가십 기사도 관심만 증폭시킬 뿐,‘거봐, 다 가진 셀러브리티도 살 못 빼 안달이잖아?’라며 여자들은 더 자극받고 ‘마른 몸매 열풍’은 번져만 가고 있다.

모든 걸 이 죽일 놈의 스키니진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광고의 부채질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전지현의 공중부양을 필두로 특히 젊은 여성을 겨냥한 음료 광고들은 죄다 한 목소리다. ‘(먹거린 기본) 물도 함부로 마시지 마!’ 돌아온 CF퀸 고소영은 일반 여성과는 거리가 먼, 모델아카데미에서 단체로 캐스팅한 엑스트라들을 견제하며 0칼로리에 집착한다. (포토샵 효과든 말든) 지도 충분히 늘씬쭉쭉하면서! 언니, 욕심도 과하셔라. 20대 김아중은 더 잔인하다. 남들은 뱃살 두께가 여성지니 해리포터 하드커버니 하는데, 그녀는 아예 잡히지도 않고 심지어 튕겨낸다. 집으려던 손가락만 무안하게시리.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년 전 화장품 광고 모델의 몸무게는 여성 평균치보다 8% 정도 가벼웠으나, 현재는 무려 23%까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알다시피 광고는 그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마른 모델이 대세라는 건 대중이 마른 몸매를 보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거기다 대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들이대는 건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도브의 발칙한 누드 도발

도브의 리얼 뷰티 캠페인 CF

도브의 ‘리얼 뷰티(real beauty)’ 캠페인이 의미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캠페인을 처음 본 건, 잠시 뉴욕에서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던 2004년. 모델이 아닌 일반인,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무슨 대회 입상자도 아니고, 뱃살이며 팔뚝이 장난 아닌 여자들의 세미 누드가 뉴욕 거리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연예인처럼 날씬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기 몸매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건전했지만 내 눈은 거부반응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쳤다. ‘집에서 보는 것도 모자라 왜 밖에서까지 봐야 하나?’ ‘이것도 공해다!’ 악의적인 낙서로 뒤덮인 광고판도 수두룩했다.

평범한 여성이 광고 모델로 거듭나는 도브 진화 CF

도브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더 꿋꿋하게 “나이 든 것이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회가 받아들일까요?”라는 논쟁적인 카피와 함께, 96세의 할머니를 등장시키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다. 최근엔 인터넷을 통해 84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해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진화’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평범한 여성이 헤어와 메이크업, 대대적인 포토샵 작업을 거쳐 광고모델로 거듭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은 광고판 속의 그녀를 아름답다 생각했겠지만 결국 속은 셈이다.

광고는 단지 광고일 뿐이다. 군살 없는 몸매가 번듯한 아파트만큼이나 절대적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 광고가 그런 사람들의 인식을 고칠 순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편들고 부추기기만 할 텐가? 도브 캠페인을 보라. 위험을 무릅쓴 그들 덕에 우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잠깐이나마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광고의 몫은 그걸로 차고 넘친다. 이참에 우리나라 도브 광고도 좀더 용기 내줬으면!


 

출처 :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12003003&article_id=4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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