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입소 D 6일. 훈련소를 다녀오면 문제가, 아버지는 추석즘에 인도네시아나 니카라구아로 가실 것 같고 (그래도 어머니도 가시겠지?) 동생은 10월 초에 호주에 갈 것 같다.

모두 1년 이상은, 2~3년은 그 곳에 계실 예정이니. 내가 훈련받고 돌아오는 10월 중순쯤에는... 쫌 허전할 것 같다. 하필이면 이상해서, 내가 훈련소 있을 때 다들 어디론가 가시다니. 쩝;

애인도 2월쯤에는 체코나 영국으로 갈 것 같으니.

2007년초 부터는 완전, 한국에 홀로 배고픈 배를 끌어안고 살아야겠다.

 

이는 역시, 주변부 한국이 반주변부로 되면서 중심부에 의해서 착취당하면서 동시에 주변부를 착취하는 시스템이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안 그래도 어제도 세미나하면서 아리기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당황했다. 하기는, 이제 세계체제론은 '낡은' 세계관/이론 일지도 모를 노릇.

어쨌든 그러니, 점점 한국에서 코스모폴리탄(콩가루?) 집안이 늘어날 수 밖에. 아버지는 원래 외국지사 담당을 많이 하시고, 동생은 유학가고, 애인은 외교관이니, 내가 느끼는 그 '코스모폴리탄 스러움'은 더욱 심할 수 밖에.

사춘기를 외국에서 보낸 나이지만, 그래서 더 국문학을 전공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코스모폴리탄 가족 속에 둘러싸인 국문학도....

배고프다. 나가서 김치찌게나 사먹고 피아노 쳐야지. 훗.

오늘은 애인이 갈비찜 해준다고 하니까, 저녁에 가서 얻어먹어야겠다. 진짜. 이런 집 밥을 맛볼 수 있는 날이 앞으로 내게 얼마나 될까. 흑. 추석이나 설때는 니카라구아로 가야하는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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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0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쌍한 콩 같으니라구....
애아빠 학교갈때 도시락이라도 싸서 보낼까요...화이팅!!!

비자림 2006-09-0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허전하겠네요. 아이 그래도 애인님 있잖아요, 힘내시길!
그리고 대책을 알려 드릴게요.




외로움 끌어안고 글 쓰셔용^^(염장댓글 달고 달아나는 비자림 후다닥)

Mephistopheles 2006-09-0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익되시는 분께 밥을 사면 나중에 거기서 일처리 할때 먼저 처리해주지 않을까
잔머리 굴리는 중입니다..

기인 2006-09-0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ㅎㅎ 감사합니다 :) 마음만으로도 배부르네용~
비자림님/ 네, 사실 정말 그게 정답이자 좋은 대책같아요 ㅎㅎ
메피님/ 네 ㅋ 지적과에 근무희망이라 진짜 메피님 오며가며 뵐지도 모르겠네요 ^^

산사춘 2006-09-0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콩가루(?)라면 넘 멋있네요. 그럼에도 갈비찜 이야기에 더 눈이 가는 이유는...... 제가 성장기기 때문입니다.

기인 2006-09-0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네 산사춘님. 어제 백세주와 산사춘을 마시고, 섞어마시기도 했답니다 :)

반골 2006-11-0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당신이 부러운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35년을 살았지만, 정내미가 뚝뚝 떨어지는게 이놈의 나라 국적을 집어 던지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살아도 콩가루적이긴 마찬가지 .. 라고 느끼는 저에겐 .. 차라리 코스코폴리탄적으로 콩가루적인 당신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기인 2006-11-0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처음뵙겠습니다. ㅎ 저도 한국인이 아니라 인류로, 인류도 아니고 그냥 백수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