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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세계 62호 - 2004.가을
세계사 편집부 엮음 / 세계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서영은 선생의 소설을 나는 좋아한다. 서영은 선생의 <먼 그대>는 참 감명깊게 봤다. 오히려 마지막 부분의 전쟁이야기가 없었더라면, 하기는 했다. 읽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근원적인 존재론적 허무감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러한 거대한 주제를 파고드는 것이 훌륭했다. 그것이 후반에 전쟁체험과 연결되면서, 조금 축소되는 감이 있었다. 물론 이는 내가 전쟁세대와는 한참 떨어진, 아버지마저도 전쟁을 체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윤흥길의 <장마>와 같은 소설과는 다르게 서영은의 소설은 '전쟁'이 포인트가 아니다. 그러한 존재론적 고독이 여기서 다시 나타난다. 당신의 자서전적인 내용이 첨가된 듯 하여, 더욱 흥미롭게 기우뚱 거리면서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