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산문'이라는 개념이 잘 안 잡히지만 (오세영 선생님 덕분에 '산문'이라는 것은 '운문'에 대비되는 말로만 뇌리에 박혀있다. 중국에서 '산문'이란 수필인데, 무엇이든 다 다룰수 있는, 그러하되 '소설'처럼 작가의 '허구성'이 전제된 것은 아닌, '인문사회서'보다는 자유로운.. 뭐 그런 이미지인가 보다) 중국에서는 이 '산문'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중국 산문을 떠오르면, 역시 루쉰. 이 촌철살인. 

"계급사회 안에 살면서 계급을 초월하는 작가가 되려 하고, 전투의 시대에 살면서 전투를 떠나 독립하려고 하며, 현재에 살면서 장래에 줄 작품을 만들려 하는 이런 사람은 실로 마음속에 환영을 만드는 것이지 현실세게는 없다. 이런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은 마치 자기 손으로 자기의 머리털을 잡고 지구를 떠나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는 떠날 수 없다" (243) 

 

 

 

 

이런 명문장을 보면, 역시 해당 언어를 공부하고 싶어진다. 김시준 선생의 번역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김시준 선생의 '루쉰소설전집'으로 루쉰을 읽기도 했다.) 루쉰은 항상 그 살아있고도 통쾌한 비유로 나를 살아잡았다. 아 중국어 다시 힘 내서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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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2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국어로 시를 읊고 싶어요.
루쉰의 저 문장은 정말 멋지군요 ㅎㅎ

기인 2009-03-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 루쉰 문장은 참 독특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