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위트 사전
앰브로즈 비어스 지음, 정예원 옮김 / 함께(바소책)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스스로 유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애인이 내가 사실은 별로 안 웃기다고 해서 최근에 놀랐다. 그녀는 나랑 있을 때 표정은 항상 웃는 표정이었기 때문. 그냥 그녀가 착한 거였다. -_-;; 흐음..

여튼, 쫌 웃긴 이야기 없을까 해서 이 '악마의 위트 사전'을 집어들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부 악마의 위트는 전혀 웃기지 않지만, 2부 신 이솝우화나 3부 신 낡은 톱에 새 톱날 -우리 시대에 유용한 옛 우화들는 꽤나 웃기다. 패러디의 묘미로 이솝우화의 '지혜'를 유머로 바꾼다.

예를 들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거북이는 단지 토끼를 열라게 뛰게 하기 위해서 내기를 해서 엉금엉금 기었는데, 어느 지점에 가보니 토끼가 자고 있어서 열나게 기어서 결승점에 도착하니, 결승점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다람쥐 왈, 토끼는 벌써 통과했고 너 뛰게 하기 위해서 다시 그곳에 돌아가서 자는 척 한거야. 라는 식.

상황을 떠올려보면 웃기고, 원래의 이야기의 '지혜'를 비꼬는 '삶의 지혜'또한 일면 통쾌하다. 그러나 이 책의 70%인 1부가 안 웃긴 것이 참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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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2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기인님 그냥 봐도 별로 안웃길거 같은데 =333

기인 2007-08-2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ㅎㅎ

마늘빵 2007-08-29 21:44   좋아요 0 | URL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