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보다 어리고, 국문과를 졸업한 이의 소설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은 꽤나 괜찮다. 소녀적, 순정만화같은 감성도 과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라는 형식과 26(작가의 나이와 같음.)의 백수의 서사, 딱 작가가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잘 쓸 수 있는 것을 썼다는 느낌.

문학을 공부하고 더 많은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무엇보다 하루하루 살아내면서, 문학관이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삶이란, 세상이란 하나가 아닐 수도 있구나랄까, 아니면 중요한 것은 '진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런게 늙어가는 과정일까.

여물지 않은 날카로운 이성으로 파헤치고, "현실"이라는 것을 문학에 너무 성급히 들이대려했던 과거들.. 다시 점점 문학을 '읽어내는' 틀을 가져야 할터인데, 너무 성급히 만들려고는 하지 않아야겠다.

이 82년생 소녀 같은 ^^;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82년. 그녀의 맑음, 산뜻함,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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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세대 소설가들의 연령대가 점점 내려가는거 같아요. 그럼 내가 나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_-

기인 2007-08-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점점 그래야죠.. 이제 연예인들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