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절반, ‘6·25 터진 해’ 몰라
本紙·한국갤럽 조사… 30代는 37%가 몰라
20대의 절반 이상(53.2%)은 6·25전쟁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6·25전쟁 57주년을 맞아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후(戰後)세대(20~40대)에게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알고 있는가’란 질문을 던진 결과, ‘1950년’이란 정확한 응답은 61.8%였고 38.2%는 ‘모른다’고 대답했거나 연도를 잘못 답했다.
‘6·25전쟁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의 불법 남침’이라는 대답이 52.3%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2년 갤럽조사(31.2%)보다 무려 2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2002년 조사에서는 17.7%가 6·25를 북한의 남침이라고 대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1.7%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2002년에는 ‘있다’는 응답이 32.8%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 51.2%로 높아졌고, ‘없다’는 응답은 2002년 57.9%에서 이번에 45%로 줄어들어 한반도 내 전쟁 발발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외국에 있을 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귀국하겠는가’란 질문에는 ‘귀국하겠다’(48.7%)와 ‘귀국하지 않겠다’(45%)는 응답률이 비슷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對)북한 정책에 대해선 ‘잘해왔다’(17.8%)에 비해 ‘잘해오지 못했다’(54.7%)가 훨씬 높았고 ‘보통이다’ 18.7%, ‘모름·무응답’ 8.8% 등이었다.
지난 23일 전화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최원석 기자 yuwhan29@chosun.com]
[홍영림 기자
ylhong@chosun.com]
* 한국전쟁이 아니라 '6.25'라는 것 자체가 그 급작스러움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정말 역사에 대해 무지하게 만듬, 또는 역사에 무지해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 같아요..
우리 학문하는 목적 중 하나는 결국, '역사'를 재구하고 그 기억을 유통시키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