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직은 공부라서. 보통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공부한다. 그런데 정말 공부량은 적다. 영어 실력이 원서를 술술 읽을만큼도 아니고, 국역본의 짜증을 참아낼 만큼도 아니라서, 이 둘을 대조하면서 읽다보니 정말 시간 잘 간다. 그리고 하루 세끼를 먹고 (대충 해먹지만 그럭저럭 1시간씩 3시간...) 일주일에 3일정도는 밖에 나간다. (근무지 빼고;; ) 하루에 4일정도는 꼬박 책만 읽는 셈.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공부' 또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지는 못한다.
어쨌든 밥벌이로는 논술, 교양 등을 가르치니 관련 책 또는 학생들한테 읽힐 책이 일주일에 3권 정도. 이것도 많다. '교양 논술'로 이번주에 읽은 책들이
풍요로운 가난, 나는 아프리카로 간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로마인 이야기 6
그리고 세미나 하는 것으로 읽는 책들이
자본론 1-상, 공산주의 선언, 포스트 모더니티의 조건
딴은 문학도라고(왜 딴은?) 뒤적이고 있는 문예들
그런데. 정말 니가 지금 공부하고 싶은 것은 뭐야? 라고 한다면. 베네주엘라의 조합주의. 남한 20~30년대 조합주의 운동. 조합주의의 가능성. 생디칼리즘과 파시즘. 조합주의가 정말 가능한가. 우리는 그곳으로 갈 수 있는가. 등.
어쨌든. 새삼 소년이로학난성. 이라고 느끼는 것은. 10대때는 가요와 팝이. 20대초에는 힙합과 랩이. 20대 중반에는 음악이 같이 할 시간이 없었다면. 이제 후반인 지금은 가요도 팝도 힙합도 랩도 못 듣겠고. 클래식을 듣다가 눈물이 나고 그런다. 지금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계속 듣고 있는 중.
시간이 흐르는 것인지, 내 아비투스가 문화자본의 축적과 함께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아.. 영어 과외하러 가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