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이, 아이, 아이
2017. 3. 1. ~ 12.
맨씨어터
산울림소극장
산울림소극장의 산울림고전극장.
맨씨어터의 아이, 아이, 아이를 보았다. 그리스어로 슬프다. AI아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의 아이아스와 오딧세우스는 연극과는 조금 달랐다.
신화라고 해서 딱히 내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전쟁영웅이었다.
연극 <아이, 아이, 아이>의 아이아스, 오딧세우스, 아가멤논 모두 자신만이 영웅이고 싶었다. - 나는 그렇게 느꼈다.
전쟁에서 지략과 행동 모두 중요한데, 아이아스는 자신의 행동만을 자랑했거 오딧세우스는 자신의 지략만을 자랑했다.
- 아킬레우스의 유품을 가지게 되면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받는가? 아킬레스의 유품이 그리 중요한 것인가?
아이아스, 오딧세우스, 아가멤논 모두 마음에 안 들었다. 그저 전쟁놀이를 하고 싶고, 인정받기만을 원하는 사람이었다.
-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인정받고 싶은거지?
아이아스는 자신의 아버지, 텔라몬을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 텔라몬은 자식을 어찌 키운 것인가?
사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뭐 그럴수 있다."고 쳤다. 내 맘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난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아이아스와 아가멤논이 테크메사를 대하는 태도는 진짜 짜증났다.
아이아스는 "여자가 말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남자가 하는 일에 주제 넘게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하고, 아가멤논 역시 아이아스가 죽은 후에 그를 매장하려는 테크메사를 완전히 무시했다.
- 여혐의 대가 아이아스와 아가멤논.
연극을 보면서 짜증이 나서 2번은 보고 싶지 않았다.
- 배우나 연출과는 별개이다.
불멸의 인간이라는 단어/대사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불멸의 인간"이라기 보다는 "질투가 많은" 내지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캐릭터 3명(아이아스, 오딧세우스, 아가멤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