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Bclass


2017. 4. 1. ~ 5. 28.


대학로자유극장


2017. 4. 27. Cast.

김택상 - 이이림, 이수현 - 조풍래, 나카시마 치아키 - 김대현, 이환 - 김바다, 서정인 - 김희연

 

 

 

키워드 - 사립예고 봉선예술학원. 청소년. 열정, B, 경쟁, 남성배우 4명.


남성배우가 많이 나오는 청소년기 연극-특히 고등학교-은 꽤 많다. "연극 모범생들"도 남성배우 4명이 나오는 연극이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모티브로 만든 연극도 꽤 있다.

청소년기 친구와 함께한 열정에 대한 소재가 나름 비일비재하게 사용되고, 학교 내 경쟁이라는 키워드가 시놉에 자주 포함된다.


연극 Bclass도 비슷하다.


사립예고를 다니는 남자 4명이 졸업공연을 위해 '강제로' '학교 임의로' '편의상' 한 조가 되어 공연을 만든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나름의 이유도 부연설명해주고.

- 작가와 연출이 극적인 공연 진행을 위해 캐릭터의 이야기를 썼겠지만 정말 작위적이라고 느낀다.

-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연극이나 영화로 암만 학교 내 경쟁체제를 비판하고 그 경쟁때문에 학생이 상처입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한다고 비판해도, 현실이 예술에서 말한만큼 바뀌었나? 모르겠다.


연극 초반 김택상의 작곡에 대해 서정인 선생이 "왜 선생님이 지적한대로 클래식한 곡을 쓰지 않느냐. 그런 곡이 점수를 더 잘 받는다. 하고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구분해라."라고 말하고, 이환이 "입학할 때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입학해서는 증명해야한다."고 말을 한다.


근데 이게 만 16, 17, 18살에게 할만한 소리일까?


만 16살, 17살, 18살에게 자신을 증명하라는 말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 아니 무슨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나이도 아닌데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소리는 안하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니.

- 증명도 중요한데 아니 뭐 예술로 성공해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 학교에서 가르치는데로 잘 하기만해서 성공하는게 아니고, 증명도 증명이지만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 하는 학교.


연극 자체는 재미있었고, 좋았다

- 배우가 연기도 잘 했고, 연출도 나름 호평을 줄 수 있다.

- 그냥 학교라는 시스템에 대해서, 특히 입시에 맞춰진 교육 시스템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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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친키스


2017. 04.11 ~ 2017. 05. 21


연출 조광화


대학로TOM 1관

 

2017. 4. 12. Today's Cast

장정 - 이상이, 신희 - 김두희, 인호 - 오상원, 영애 - 정수영, 은정 - 이나경, 히스 - 심새인, 악사 - 미미


3월에 대학로에서 연극 미친키스의 포스터를 봤을 때, 곰곰히 생각해봤다.


'미친키스...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생각하다보니 10년 전 겨울 설치극장 정미소! 거기서 이 연극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초연 때는 엄기준 배우가 나왔었고, 그 때 당시 동키쇼때문에 알고지내던 모지민씨가 출연했다는 기억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008년 두 번째 공연 이후, 거의 10년간 하지 않았던 공연이 10년만에 재연을 한다라.


먼저 연극을 예매하고, 초연을 봤었던 별에게 10년 전 공연이 어쨌는지 물어보려다 말았다. 듣는다고 안 볼 것도 아니고.


장정하고 신희가 사귀다가 헤어지고, 장정과 영애의 관계, 신희와 인호의 관계, 은정과 인호의 관계, 그리고 히스클리프.


장정은 히스클리프의 열정에 집착하고 그처럼 되려고 했고, 되라고 했지만 결국 모든 캐릭터가 이도저도 아닌 열정에 잠식되었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사랑했던 그 열정으로 살다가 결국 소설 속의 모두를 화마처럼 먹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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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위저드 베이커리


2016. 11. 1. ~ 오픈런


대학로 울씨어터

 

창비에서 출간한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았다.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 했다.


책,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았지만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 연극/뮤지컬/영화가 언제나 책과 같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하고라도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 극이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되게 느껴진 것은 열외다.


재혼 가정의 청소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상처받고 말이 없어진 주인공의 입장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극장임에도) 객석과 무대는 공감대가 없었다.


중간중간 나온 멀티녀의 캐릭터로 "자신이 한 행동은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대사에는 동의했지만, 최소한 남자친구에게 폭력과 스토킹을 당하는 여성이 경찰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두인형으로라도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을 때의 그 매몰참을 참을 수 없었다.

-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그 여성을 보호하지 않았고, 부두인형조차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여성은 결국 전남친의 방화로 전신화상을 입었다.

- 이거는 사실 스토킹를 단순한 이성문제 내지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고질적인 여혐문제지만.


게다가 주인공의 아버지가 의붓딸(주인공에게는 의붓여동생)를 강간(성폭행)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거의 마지막 장면은 이게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연출이 개판이라 책 내용을 이렇게 바꾼 것인지 아니 무슨 어른의 상상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짜증이 몰려왔다.

- 심지어 대사가 "아버지의 죄는 소아성애자"인데, 이거는 좀 바꾸자. "아버지의 죄는 미성년자 성폭력"이다.


기분좋게 연극보러 갔다가, 여혐연출에게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느낌.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정말 공감이 안 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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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이, 아이, 아이


2017. 3. 1. ~ 12.


맨씨어터


산울림소극장

 

산울림소극장의 산울림고전극장.


맨씨어터의 아이, 아이, 아이를 보았다. 그리스어로 슬프다. AI아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의 아이아스와 오딧세우스는 연극과는 조금 달랐다.


신화라고 해서 딱히 내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전쟁영웅이었다.


연극 <아이, 아이, 아이>의 아이아스, 오딧세우스, 아가멤논 모두 자신만이 영웅이고 싶었다. - 나는 그렇게 느꼈다.


전쟁에서 지략과 행동 모두 중요한데, 아이아스는 자신의 행동만을 자랑했거 오딧세우스는 자신의 지략만을 자랑했다.

- 아킬레우스의 유품을 가지게 되면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받는가? 아킬레스의 유품이 그리 중요한 것인가?


아이아스, 오딧세우스, 아가멤논 모두 마음에 안 들었다. 그저 전쟁놀이를 하고 싶고, 인정받기만을 원하는 사람이었다.

-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인정받고 싶은거지?


아이아스는 자신의 아버지, 텔라몬을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 텔라몬은 자식을 어찌 키운 것인가?


사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뭐 그럴수 있다."고 쳤다. 내 맘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난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아이아스와 아가멤논이 테크메사를 대하는 태도는 진짜 짜증났다.


아이아스는 "여자가 말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남자가 하는 일에 주제 넘게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하고, 아가멤논 역시 아이아스가 죽은 후에 그를 매장하려는 테크메사를 완전히 무시했다.

- 여혐의 대가 아이아스와 아가멤논.


연극을 보면서 짜증이 나서 2번은 보고 싶지 않았다.

- 배우나 연출과는 별개이다.


불멸의 인간이라는 단어/대사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불멸의 인간"이라기 보다는 "질투가 많은" 내지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캐릭터 3명(아이아스, 오딧세우스, 아가멤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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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가이즈


2017. 2. 10. ~ 오픈런

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포스터에는 3. 31.까지라고 적혀있음


압구정 윤당아트홀 1관

 

 

 

2017. 2. 18. 캐스팅

레용 김종석, 고윤발 문웅기, 마털다 박소윤, 이슨가 장의수, 주니뎁 민진홍

 

꽤나 피곤한 일주일이였고, 기분전환이 필요했지만 딱히 더 가이즈를 보고싶다는 욕망은 적었다.


이미 더 가이즈 같은 류의 공연은 많이 있었고, 많이 봤다.


요즘들어 엄청 보고싶은 공연이 없었던 탓인지, 그냥 아무 생각이 없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둘 다 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여차저차하여 더 가이즈를 보러갔다.


사실 더가이즈 같은 류의 공연은 안 그래도 "여성"관객이 많은 공연계에서 대놓고 "여성"관객을 주타겟으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관객이 많다.


그 내용은 근육질의 남성 여럿이 최소 "상의탈의"를 하고 섹시댄스를 추며, 심한 경우 T팬티를 입고 "하의탈의"까지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더 가이즈도 그 유사한 공연이었는데, 공연 시작과 거의 동시에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그 이유는 공연 중간중간 여성관객을 앞으로 끌여들어 남성배우가 스킨쉽을 하는 내용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 물론 그 상황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 몸을 만지거나 끌어안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성추행이다.

- 여성 관객이 무대 앞으로 끌려나왔을 때, 스킨쉽 상황을 거부하면 관객 호응을 위하여 내지는 극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며 강제 스킨쉽을 하였다.

- 무대 아래에서 보는 사람이 재미있고, 무대 앞에 나간 여성이 당황스러움에도 그냥 상황을 지나치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마음에 안 든다.


더불어 극 중에서 캐릭터의 직업이 나이트에서 행사를 뛰는 사람인데도, 춤과 노래의 실력이 좋지 않다.

- 상황에 따라 나쁘다.


물론 쌈마이 형식을 지향하는 공연이라면 그 상황 설정을 감안하겠으나, 이 공연은 매우 애매하고 어중띄다.


프로임에도 프로 같지 않고, 쌈마이임에도 쌈마이 같지 않다.


어중간한 와중에 공연 진행하는 마털다 캐릭터에게는 박수를.


영화 "매직 마이크"같이 춤이라도 엄청 잘 췄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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