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더 가이즈
2017. 2. 10. ~ 오픈런
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포스터에는 3. 31.까지라고 적혀있음
압구정 윤당아트홀 1관
레용 김종석, 고윤발 문웅기, 마털다 박소윤, 이슨가 장의수, 주니뎁 민진홍
꽤나 피곤한 일주일이였고, 기분전환이 필요했지만 딱히 더 가이즈를 보고싶다는 욕망은 적었다.
이미 더 가이즈 같은 류의 공연은 많이 있었고, 많이 봤다.
요즘들어 엄청 보고싶은 공연이 없었던 탓인지, 그냥 아무 생각이 없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둘 다 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여차저차하여 더 가이즈를 보러갔다.
사실 더가이즈 같은 류의 공연은 안 그래도 "여성"관객이 많은 공연계에서 대놓고 "여성"관객을 주타겟으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관객이 많다.
그 내용은 근육질의 남성 여럿이 최소 "상의탈의"를 하고 섹시댄스를 추며, 심한 경우 T팬티를 입고 "하의탈의"까지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더 가이즈도 그 유사한 공연이었는데, 공연 시작과 거의 동시에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그 이유는 공연 중간중간 여성관객을 앞으로 끌여들어 남성배우가 스킨쉽을 하는 내용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 물론 그 상황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 몸을 만지거나 끌어안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성추행이다.
- 여성 관객이 무대 앞으로 끌려나왔을 때, 스킨쉽 상황을 거부하면 관객 호응을 위하여 내지는 극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며 강제 스킨쉽을 하였다.
- 무대 아래에서 보는 사람이 재미있고, 무대 앞에 나간 여성이 당황스러움에도 그냥 상황을 지나치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마음에 안 든다.
더불어 극 중에서 캐릭터의 직업이 나이트에서 행사를 뛰는 사람인데도, 춤과 노래의 실력이 좋지 않다.
- 상황에 따라 나쁘다.
물론 쌈마이 형식을 지향하는 공연이라면 그 상황 설정을 감안하겠으나, 이 공연은 매우 애매하고 어중띄다.
프로임에도 프로 같지 않고, 쌈마이임에도 쌈마이 같지 않다.
어중간한 와중에 공연 진행하는 마털다 캐릭터에게는 박수를.
영화 "매직 마이크"같이 춤이라도 엄청 잘 췄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