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2015. 11. 5. ~ 오픈런


지구인씨어터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공연이었다.

- 원래 공연은 기대를 하지 않고 봐야지 더 재미있다.


나는 피곤한 상태였으며, 극을 보면서 집중하고 싶은 의지가 1도 없었다.

시놉시스는 읽었으니, 내용은 그것으로 되었다며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극을 진행방식이나 내용으로 보았을 때,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은 그냥 쌈마이다.


주인공 친구가 액션스타에 관심이 있어서 절권도를 배우는 것이나 주인공 이성용이 여자 때문에 절권도에 입문하는 계기나

뭐 알고보니 이성용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고수라거나 이성용의 재능과 노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나

되게 옛날 쌈마이 무협 영화 느낌이 퐉퐉온다.


연출도 상당히 무성의해보이고, 중간중간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나래이션이나 설명, 몇몇 대사는 이게 "완벽한 연극"이라는 것을 전혀 감추지 않는다.


그래도 엄청 재미있게 봤다.


왜? 웃기니까!!!!!!!!!!!


사범보다 무술을 잘 하는 소다미도 웃기고 - 사실 액션스타 이성용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 절대 무림고수는 소다미인 듯 -

말도 안 되는 드립이나 우기는 상황 설정도 웃기다.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은 연출도 연기도 내용도 다 부실하고 허점투성이에 완전 엉망인데 괜찮다.

웃겨!!!!!!!!!!!!!!


쌈마이라도 웃기니까 괜찮은 액션스타 이성용.

다음 번에 다른 극을 만들 때는 연출과 내용과 연기 모두 신경써주시기를 바랍니다만, 액션스타 이성용은 웃기니까 괜찮아요.

- 아무런 기대를 하던덜 말고 그냥 웃으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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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극단 목화


2016. 3. 23. - 27.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오랜만에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았다.

- 6년만의 재공연이라고 하니, 나도 6년만에 본 것이다.


처음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것이 아마 2009년이었을거고,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했던 공연이었다.

- 그 때 별과 함께 공연을 보았는데, 날이 좀 쌀쌀했던 기억이 있어 늦가을께가 아니었나 싶다.


그 다음이 아마 2010년 추석!. 공연 장소는 한옥마을 안에 있는 서울남산 국악당이었을거다.


생각해보니 진짜 오래 전이다.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공연도 2번 정도 보았고, 간간히 다른 공연도 보았었는데 왜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렇게 오랜만에 한 것일까?


오랜만에 본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새로웠다.

- 일단 배우가 대거 바뀌었고,

- 극의 연출이 바뀐 것인지, 비장함은 없어지고, 희극에 가까운 비극이 되었다.

- 로미오도 그렇지만 내가 여태까지 본 줄리엣 중 가장 철없지만 귀여운 줄리엣이었다.

- 예전 공연에서는 동물탈을 쓴 배우가 선물(아마도 간단한 초콜렛 같은 것)을 가지고 관객에게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극에서는 없었다.

- 줄리엣의 생일 잔치에서 배우의 움직임이 더 역동적으로 변한 것 같고.

- 나랑 별이 완전 마음에 들어했던 로미오의 친구가 다른 배우로 바뀌어있었다.


많은 사람이 기존에 보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서 낯선 사람도 있었을테지만, 난 오랜만에 편하게 극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부터 가끔 셰익스피어 5대 희극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포함되는 경우를 봤었다.


내가 생각할 때 '로미오와 줄리엣'은 분명한 비극인데, 희극집에 들어가는 것이 의문이었다.

- 관련해서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희극이라고 쓴 내용은 인터넷으로 찾았었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어쨋거나 젊은 사람 둘이 죽었고, 그 때문에 마지막에는 두 집안이 칼부림을 하며 막을 내리기때문에 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비극이라고 생각했다.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런 나의 생각을 조금 바꿔주는 공연이다.


비극으로 막을 내리기는 하지만 최소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사랑을 고백하며 요란을 떠는 모습이 참 귀엽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난 극단 목화의 공연 스타일이 좋다.

- 연출 방법에 대하여 좋다 나쁘다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근데 목화의 화법은 내가 꽤 재미있어하는 구조이다.


극단 목화에서는 "십이야"와 "한 여름 밤의 꿈"을 만들면 좋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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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국인의 초상


2016. 03. 12. - 03. 28.


출연

정재진, 원영애, 전수환, 김정은, 김정환, 이동준, 이기돈, 황순미, 김선아, 전경수, 백석광, 안병찬


국립극단 소극장 판

 

 

 

서울역에 있는 국립극단 소극장에 가 본적이 언제였더라?
- 분명 장희정배우의 공연을 보러 백성희장민호극장에 간 적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연극 한국인의 초상은 씁쓸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꽤나 최근, 현대 상황의 단면을 그리고 있던 연극은 매우 씁쓸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도대체 왜 한국은 멀리서보나 가까이서 보나 비극같다는 느낌과 함께 2016년 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그전에도 언제나 비극밖에 없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 멀리서 보면 비극 이었나.

-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에서 나고 자라 그런지, 그냥 내 성격의 일부분이 어두워서 그런지 왜 나에게 한국은 언제나 비극인 것인가?


초고속 인터넷 평균 속도 1위, 학업성취도 2위, 경제경쟁력 3위면 뭘 하나.

청소년 흡연율 1위, 자살율 1위, 주당 노동 시간 1위인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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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터키블루스


2016. 3. 4. - 4. 10.


김다흰, 전석호, 권준엽, 정한나, 박동욱, 임승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본격적인 연극이야기. 약간의 각색이 있었다.

- 제일 두드러졌던 부분은 대학로에서 거리공연을 하였을 때, 주혁이가 밖에 나간 후의 이야기.

- 2013. 14년 공연에서는 거리공연 후 주혁이 밖에 나가서 여성과 만난 후 숙소로 돌아와 함께 집으로 가는데

- 이번 공연에서는 주혁은 숙소를 귀가하지 않고, 시완 혼자 집으로 내려온다.

- 그리고 기타도 고장이 난다.

- 공연장이 커지면서 동선이 달라진 것도.


한여름 같은 연극 터키 블루스는 서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여행으로 기억하고, 음악으로 추억하는.


전혀 다른 성격 같지만,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


뚜렷한 주제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연극이다.


여름보다 가을에 본 횟수가 많지만, 터키블루스를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영상으로 나온 터키와 제주의 모습,

그리고 맨 마지막의 보여준 밤바다와 패닉의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때문인 것 같다.


매년 여름마다 보고싶은 연극, 터키 블루스. 내년에는 연우소극장에서 다시 보기를 바란다.

- 인도, 터키, 히말라야 세 가지 시리즈를 하였는데, 스페인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 이유는 그냥 내가 스페인이 좋아..

- 영상이랑 사진은 내가 제공할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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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수현재씨어터] 마음이 얼어붙게 만드는 연극, 얼음

 

 

 

 

 

 

연극 얼음


2016. 2. 13. - 3. 20.


수현재 씨어터

 

 

연극 얼음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것만 알고 관람을 하러 갔다.
- 1. 영화감독 장진이 극/연출을 하였다.
- 2. 남자 2명이 나오는 2인극이다.
- 3. 제3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사람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놉시스는, 살인사건 범인을 잡기위한 두 형사가 고등학생 한 명을 심문하는 것이다.

극을 보면서 정말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심문을 받는 고등학생이 서에 끌려온 이유는 죽은 여성과 아는 사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진술서에 의존하여 이 고등학생을 범인으로 만들려는 것 까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물론 경찰 입장에서 범인은 잡아야겠지만, 좀 말이 되는 일을 합시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내가 아는 일 중이 이런 일이 많기 때문이다.
- 어떤 사건(톡히 살인/강간같은 경우에) 지적장애인, 노숙청소년/녀에게 죄를 뒤짚어씌우고 범인으로 몰아세운 다음 감옥에 쳐넣는 행위가 꽤 많다.
- 거의 물증이 아닌 심증으로만 사람을 잡았고, 감옥에 들어가는 물증은 "진술서"밖에 없다.

짜증이 났던 이유는 "신체적인 폭력"은 없었지만 "심리적인 폭력"을 행사하여 거짓 진술을 하게 만든 형사 두 명의 폭력성 때문이었다.
- 극이 끝날 때, 밝혀지는 진범에서 두 형사가 애가 불쌍하다고 눈물을 보이는 씬이 정말 가증스러웠다.

연극 얼음을 두 번 보고 싶지 않다.

극/연출/배우가 좋더라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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