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틴 아메리카 콰르텟

2018. 7. 6. - 15.

문필 - 김다흰, 트래블러 장 - 박동욱, 김한민 - 전석호, 배영진 - 임승범

CKL스테이지

 

연우 무대의 신작. 라틴 아메리카 콰르텟.
인디아, 터키, 히말라야를 거쳐 이제는 라틴 아메리카다.
- 개인적으로는 터키 블루스를 제일 좋아한다.

그 넓은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이야기를 만드느라 고생했겠다는 생각과 함께,
각자의 아픔을 서로에게 모두 이야기하지 않았고, 우리는 함께 여행하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만
결국 이과수 폭포에서 마지막을 함께하는 4명의 사람이 서글퍼 보였다.
이과수 폭포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죽일듯한 물줄기가 문필, 트래블러장, 강한민, 배영진의 아픔을 씻어내주지는 못했겠지만,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시간이 영혼의 슬픔을 삼켜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랬다.

문필이 그랬다. 내가 그 사람 안에서 너무 커져서 죽였다고.
중반 이후에 이런 대사도 하였다. '이런, 큰일이다.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해서' - 정확하지는 않다.
사람을 많이 좋아해서 큰일이다. 이런, 큰일이다.
사람을 좋아해서 큰일이었던 문필. 락스타가 되고 싶었던 문필은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도 말하고 싶다. '이런, 큰일이다.'

연우무대에서 합이 잘 맞는 4명의 사람의 공연이어서 즐거워 보였다.

연우무대의 공연을 볼 때마다 이런 형식을 공연을 여성 배우가 주연으로, 이왕이면 모든 캐릭터가 여성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떤 트라우마를 극복할 때, 그 내용이 강간이나 낙태가 아닌 다른 내용의 트라우마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꼭 여성의 트라우마는 성적인 것이나 모성애로 귀결시키려 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스페인과 하와이같이 내가 갔던 곳이 무대화되면 좋겠다.
- 연극화되었던 4곳의 여행지 중 터키가 제일 좋았던 이유는 내가 터키를 가봤다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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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크리미널 시즌4

2017.02.01 ~ 2018.04.29

봄날아트홀

 2018. 3. 25. Today's Cast
강철기 - 장석진, 한수민 - 최현주, 이진오 - 황재훈, 최도영 - 서탄

 

 

미세먼지만 아니었다면 날이 좋았던 일요일. 대학로에서 연극 크리미널을 보았다.
원래 무섭거나 추리 관련 콘텐츠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M과 함께 연극을 보게 되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티켓 배부. 1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 좌석은 비지정석이라 그냥 30분 전부터 극장 앞에서 기다렸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무대 위에 있는 모든 물건과 TV에서 나오는 모든 방송이 사건과 연관이 있으니 주의해서 볼 것!
무대 위의 배우를 보면서 방탈출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정 시간 안에 주어진 단서를 찾아 문제를 풀고 해결을 해야 하는 방탈출게임. 단지 걸린 것은 목숨이었을 뿐이었다.

자신이 지은 죄를 까먹고 아니면 그 죄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른 채로 잘만 살아가던 인간에게 엄벌은 정당한 것이었다. 단지 그 엄벌을 법적인 조치가 아닌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나라라 화가 났다.

공연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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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2018. 3. 21. ~ 4. 1.

창작집단 LAS

줄리엣 몬테규 - 한송희, 줄리엣 캐플렛 - 김희연,
티볼트 캐플렛 - 이강우, 로미오 몬태규 - 조용경, 캐플렛 조영규, 네릿서 - 김하리, 승려 - 장세환

산울림 소극장

 

지난 주 목요일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을 봤다.
겨우 목요일 공연을 예매하고 보니, 모든 티켓이 전석매진.
산울림 앞에도 공연 시작 전에 줄이 길게 서 있었다.
- 여태까지 산울림에서 산울림 고전극장을 몇 번 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외국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할 때, 같은 성별(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던데 한국에서 줄리엣과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처음 보았다.
-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별이 바뀌었던 경우는 봤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슬프고 아리고 뭉클거리는 감정이 교차했다.
처음 등장부터, 줄리엣 몬테규의 대사가 귀에 박혔고 대본집이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 로미오 때문에 끌려간 파티에서 줄리엣이 줄리엣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나서 사랑을 맹세하려면 달이 아닌 태양에 맹세하라는 신이 끝날 때까지. 줄리엣과 줄리엣의 대화가 기존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보다 더 슬펐다.

두 줄리엣의 남자 형제인 로미오와 티볼트의 각기 다른 행동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누나 줄리엣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존중하지만 누나를 지키기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줄리엣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하는 로미오를 볼 때는 정말 누나를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말일지라고 그 때문에 줄리엣이 상처를 받기에 화가 났고.
동생 줄리엣이 남성이 아닌 여성을 사랑한다고 할 때, 아버지와 함께 그건 병이고 있을수 없는 일이고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폭력적인 말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 공연하는거 아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줄리엣과 줄리엣이 죽고 난 뒤에 사람들이 두 사람의 사랑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두 집안이 싸우는 이유가 따로 있고 그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죽었다고 할 때. 사실은 편견에 없어져버렸다는게 더 화가 났다.

줄리엣과 줄리엣이 사랑을 하는 장면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이거 꼭 앵콜공연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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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쥐덫

2018. 2. 1 ~ 4. 8.

대학로 SH아트홀

 

 

2018. 3. 13. Today's Cast
미쎄스 보일 - 양희경, 몰리 랄스톤 - 이해나, 메카프 소령 - 장보규, 크리스토퍼 첸 - 이호준,
트로터 형사 - 박형준, 케이스 웰 - 최여름, 자일즈 랄스톤 - 차용학, 파라비치니 - 김영석

 

 

아빠의 제안으로 연극 쥐덫을 보러갔었다.
기본적으로 추리소설를 거의 읽지 않고 추리와 관련된 영화를 별로 보지 않는다고 하여도 아거사 크리스티는 알고 있었고, 굉장히 많은 추리소설을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 내가 읽은 추리소설은 셜록홈즈 전집정도의 수준.
양희경 배우의 연기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보러갔다.

폭설이 내리는 영국의 한 지역에서 오픈 첫 날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살인사건 이라는 설정이었다.
초반에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극이 급작스럽게 진행되었다.
크리스토퍼 첸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성격의 변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추리는 연관성이 매우 낮아보였다. 그리고 파라비치니의 경우는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공연이 끝난 후 원래 3시간짜리 공연을 1시간 30분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왜인지 실패한 추리소설 같다는 느낌을 사라지지 않았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읽지 않아서 이 내용을 원래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 없다. 아무래도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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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전쟁터의 소풍

2018. 3. 15. ~ 4. 1.

창작집단 아르케
Cast
자뽀 - 김혜은, 칼 - 박시내, 떼빵씨 - 이형주, 떼빵부인 - 조은경,
제뽀 - 유성준, 위생병1 - 김관장, 위생병2 - 정다정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본 공연이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아마 10년 전쯤에 정다운 배우(라고 쓰고 언니라고 읽으며 소식이 궁금하고 각종 포털사이트에 이름 검색하면 나오는 그 남자배우 아님)가 출연했던 연극 이후로 갔던 적이 없었던 듯 싶다. 아니면 간 기억이 사라졌었거나.

전쟁터의 소풍에서 어떤 이유로 전쟁을 하는지 나오지 않았다.
이등병 직급의 병사는 전쟁의 이유를 알 필요가 없어서 알려주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유없는 전쟁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굳이 전쟁에 참전할 필요가 있었던걸까?
그렇게 전쟁이 아니면 전쟁놀이가 하고 싶었다면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이 직접 싸워야지 치사하게 이유도 모르는 사람을 데려다 쌈박질 시키는 꼴이라니.

페르난도 아라발의 원작 희곡을 읽고 싶었지만,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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