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숙소 예약을 잘못해서, 결국 마지막 날에 숙소를 옮겨야 했다.

현재 캐빈 숙소인데, 앞으로 대만에 다시 온다고 하여도 캐빈형 숙소에는 묶지 않겠다.

- 화장실/샤워실 공용과 방이 작은 것은 괜찮은데,

- 문제는 현재 방을 나눈 것이 칸막이라 윗부분이 뚫려있고, 냉난방도 공용이라는 것.

- 전혀 방음이 안 되어 노트북 자판을 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날이 시원했다.

 

오늘의 계획은 새로운 숙소로 짐을 옮기고, 선물용 펑리수를 사는 것

타이베이 101빌딩 스타벅스를 예약을 하여서 구경을 갔다.

- 타이베이 101빌딜의 스타벅스에서 보는 풍경은 멋진 편이었지만,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오후에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고,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시먼역 근처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으려고 갔지만, 2인 이상 주문할 수 있었다.

- 나는 혼자 가서 결국 홍자와 와플세트를 먹었다.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호텔 직원이 친절했고 와플은 맛있었다.

 

호텔에서 나와 영화를 보러갔는데, 어차피 중국어를 아는 것도 한자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더 팬"을 보았다.

- 한국에서 동시에 개봉하고 휴 잭맨이 출연한 그 영화.

- 사운드가 그닥 좋지 않았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 관람 이후에는 "Blue Note"라는 재즈 바에 가서 재즈를 들었다.

- 피아노의 연주와, 5현 베이스의 무게감이 좋았다.

 

타이완 여행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되었다.

크게 나쁜 기억도, 크게 좋은 기억도 없는 무난한 곳.

짧은 기간이었지만, 잘 있다 간다.

두 번 만나기 힘들겠지만, 좋은 곳이었다.

 

 

타이베이 101 빌딩 앞에 있는 LOVE.

대만 영화 LOVE에 나왔던 것.

대만 영화를 많이 보았지만, 대만에서 대만영화를 기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애프터눈 티세트 먹기를 실패하고 마신, 홍자.

시먼역 근처 West Gate 호텔

 

 

 

 

명품 시계 매장 쇼윈도에 시계와 함께 DP되어 있던 미니어쳐.

시계보다는 미니어쳐가 더 가지고 싶었다.

 

 

 

 

대만의 재즈바 "Blue Note"

멋도 모르고 싱가폴링 슬링을 주문하였는데, 너무 독했다.

 

피아노와 5현 베이스가 좋았던 공연

 

 

타이완, 타이베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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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여행 6일째이다.

생각해보니, 6일이 지났다. 그렇다.

아니 생각할 것도 없이 6일이 지났는데, 이제야 알아챘다.

 

꼭 그라나다 같다.

타이페이와 머무른 시간이 비슷한 그라나다.

정이 들만큼 길게 머무른 것도 아니고, 아쉬울 만큼 적게 머무른 것도 아닌 도시.

그렇다고 한 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도시. 그런 도시.

- 타이페이와 그라나다가 싫은 것은 아니다. 그냥... 정이 들지 않았나보다.

 

오늘은 쉬고 싶었다.

스페인 여행할 때보다 더 적게 걸었는데, 더 많이 피곤하다.

더 많이 본 것 같은데, 사진을 미친듯이 찍고 싶지는 않다.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서 스페인어 공부를 약간 했다. 아주 약간.

그리고 타이페이 미우라 관광차를 타러 갔다.

미우라 백화점에서 관광차를 타러 가는 곳을 찾으러 약간 헤메기는 했지만 결국 탔다.

- 사방이 투명으로 된 크리스탈을 탔는데, 무서웠다.

 

오후에는 마오콩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가서 쉴 생각이었다.

- 아예 틀어져 버렸지만.

 

마오콩 곤돌라를 타러 갔는데, 앞에 있는 중국인이 혼자 왔으니 같이 타자고 하였다.

어차피 나도 혼자라 그러자고 하였는데, 진짜 "둘만" 곤돌라에 탔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고, 중국인 여자는 한국어를 모르고.

둘이서 서툰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조금 힘들었다.

 

곤돌라를 정상까지 직행하지 않고 중간에 내려서 Zhinan Temple를 구경하였다.

외부는 공사 중이었지만, 내부는 멋졌다.

중국인 여자에게 어떤 신을 모시는 곳이냐고 물어보니,

"옛날에 어떤 여자 신이 아끼던 세 명의 작은 남자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Zhinan Temple 주위를 걷다가, 다시 마오콩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갔다.

 

정상에는 찻집밖에 없어서, 그냥 잠깐 돌다가 내려왔다.

 

중국에서 온 여자는 톈진 출신이고, 15일간 타이완를 여행하러 왔다고 하였다.

타이페이에는 3일 정도 있다가 가오숑이나 다른 곳도 여행을 할 것이라고.

- 좋은 여행이 되기를.

 

숙소에서 잠깐 핸드폰 충전을 하다가, 스린 야시장에 갔다.

사실 딱히 먹을 것은 없었고, 그냥 외국인 상대의 관광용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야시장에 있는 편의점에서 Absolute Vodka Ruby Red, 작은 병을 산 것을 빼고는

- Absolute Vodka Ruby Red는 사실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일텐데.

 

타이완과 타이페이. 좋은 나라고 좋은 도시이다.

- 나와는 성향이 다른 곳이다.

 

미우라 관광차에서 본 풍경.

오늘 타이페이에는 비가 와서, 안개가 짙었다.

 

 

 

미우라 백화점이 11주년이었구나.

나와는 아무 상관은 없지만.

 

 

 

마오콩 곤돌라를 탔을 때, 비가 많이 왔었다.

 

 

 

 

곤돌라를 타고 가다가 보게 된 산 속의 마을은 매우 작아보였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마을처럼.

 

짙은 안개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는 것 같았다.

 

 

 

스린야시장에서 유명한 우유튀김?

- 맛 없었다. 달고 느끼하다.

- 블로그에 올라와있다고 무조건 믿고, 기대하고 먹지 마시길.

- 파는 분이 한국어로 "우유튀김 뜨거워요. 먹을 때 조심해요" 안내멘트만 가산점 100점

 

 

스린야시장에서 팔던 작은 악세사리.

 

※ 진짜 블로그에 "어디 맛집, 뭐가 맛있어요."이런 것 50%만 믿고 가는 것을 추천.

※ 그냥 길가다 먹은 음식이 더 맛있을 때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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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시선 기차 투어.

한국사람은 보통 찡퉁-핑시-스펀 세 마을을 주로 가는데, 나는 허우통까지 다녀왔다.

 

사실 핑시선은 슬픈 역사가 있는 구간이다.

대만의 일제강점기 시절,

대만의 석탄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하여 탄광마을을 개발하고 석탄을 나르는 기차가 지나가던 길이 핑시선이 되었다.

 

지금이야 풍경을 보고 천둥을 날리러 많은 관광객이 찾아가지만,

관광명소 뒤에 숨겨진 뒷이야기는 슬프다.

 

나는 제일 끝에 위치한 마을인 찡퉁에서 내려서 점점 타이베이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관광지라 그런지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그냥 작은 마을이 나왔다.

 

스펀 근처에 있는 폭포와 허우통 고양이 마을 반대편에 있는 탄광열차 다리가 마음에 들었다.

 

허우통은 일본사람에게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곳인데,

사실 고양이 마을 반대편에 탄광체험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보다 짧지만, 타이완의 일본 지배 역사를 잠깐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 아름다움 뒤에는 언제나 슬픔이 있나보다.

 

소원을 빌고 날리는 천둥은 스펀에서 날렸다.

평범하지만 어려운 가족의 건강 같은 것과 몇 가지 목표를 적었다.

2017년에 스페인에 다시 여행을 가고, 언젠가 스페인 축제 여행을 다니겠다는 것과

2년 안에 DELE B1 통과, 3년 안에 DELE C2 통과를.

- 사실 소원이라기보다는 목표이다. 목표를 이루려면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충분했으면 한 번쯤은 더 가고 싶은 곳이다. - 핑시선

 

 

 

- 핑시선 투어 기차. 작다.

 

 

 

 

- 핑시에 있던 다리와 핑시 우체국 담벼락에 있던 기차레일.

 

 

-스펀에 내리자 새끼 고양이 2마리에게 젖을 먹이는 어미고양이가 있었다.

 

 

 

- 허우통 고양이 마을 배수구에 누워있던 고양이.

- 왜 저러고 자고있는걸까?

 

 

 

 

- 허우통에 있던 다리.

- 탄광에서 석탄을 나르던 기차가 지나가던 선로를 다리로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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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유명한 단수이를 다녀왔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본 것은 아니어서, 어떤 느낌 인지 알 수 없었다.

- 타이완에 오기 전에 배경이었던 영화를 모두 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영화로 인해 유명해진 학교는 가지 않았다.

그냥 단수이강 근처를 걷고, 페리를 타고, 쉬었다.

 

단수이에서 유명한 치즈카스테라는 맛있는 편이었고, 개시 빵을 산 관계로 싸게 살 수 있었지만 너무 많았다.

조금 먹다가 지나가는 길에 보게 된 한국인에게 넘겼다.

- 치즈 카스테라는 식은 다음에도 맛있었지만, 나 혼자 다 먹을 수 없는 크기였다.

 

낮에는 너무 더워 단수이 강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카스테라를 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피했다.

- 단수이 강 앞에 있는 스타벅스 2층 테라스에서 강이 보여 사람이 많았다.

 

3시쯤 더위가 조금 가셨을까 싶어 스타벅스에서 나와 단수이강 하구를 향하여 걸었다.

가는 길에 만난 노랑 고양이가 잠시 나를 따라오기는 했었지만,

거의 1시간 30분동안 혼자 걸었다.

 

단수이 강 하구에는 해가 지는 모습을 보러 온 사람이 많았다.

- 하지만 해가 지자마자 그 많던 사람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단수이에는 관광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이 많은 곳을 애써 피해다녔기 때문인지 거의 보지 못했다.

- 유명 관광지는 물론 시장에도 가지 않았으니까.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오는 단수이보다는 사람이 적고 조용한 단수이가 더 좋다.

 

 

 

 

 

 

 

태양 아래의 단수이는 정말 더웠다.

 

 

 

단수이 강 앞에 있는 스타벅스.

 

 

 

 

단수이 길 한복판에서 만난 노랑 고양이.

매우 말랐고, 어려보였으며, 사람을 좋아하던 노랑 고양이.

 

 

 

 

해가 바다로 떨어지면, 어둠이 빠르게 도착한다.

어둠이 도착하기 전에 단수이 강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둠을 만나고 가는 사람도 있다.

 

단수이에서 해가 지면, 어디서 태양이 뜰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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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곤돌라를 타려고 했었다.

근데 가보니 월요일에는 곤돌라를 안 한다고 하였다.

곤돌라를 타러 간 Taipei zoo 역에는 이름과 겉맞게 동물원이 하나가 있었다.

동물원은 동물을 가두어두는 행위 자체만으로 동물 학대하고 생각하고 있기에

돈을 줘도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조사에 목적을 두고 한 번 들어가보았다.

 

타이페이 동물원이 한국에 있는 여타 동물원보다 좋은 점은

- 행동풍부화와 동물의 야생 생태에 맞도록 동물이 숨을 곳이 많다

   그러기에 동물을 잘 보려면, 잘 찾아봐야 한다.

하나 뿐이었다.

 

그 외의 부분에는 동물학대는 여전했다.

- 야생의 동물을 우리에 가두어 두는 것

- 관람객이 동물을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창문을 두드리는 것을 제지 하지 못 한다는 것

-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 중 몇몇 동물은 무리생활을 하지 못 한다는 점 등등

 

동물의 종 보전을 목적이라면, 애초에 동물원을 짓는 것보다

동물이 야생상태에서 자연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환경 보전을 먼저 해야하는 것이 답이다.

- 동물원은 동물 학대이다.

 

 

시먼으로 돌아와 가벼운 점심을 먹으면서,

타이베이101타워의 스타벅스 예약을 시도해보았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12시부터 전화를 했는데, 통화는 결국 3시가 넘은 시간에 할 수 있었다.

 

타이베이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여행책자에서 삐탄이라는 곳이 나와있었다.

3호선 종점으로 MRT를 타고 가면 되는 부분이라 가볍게 출발하였다.

삐탄이 정말 가까워서 1시정도에 출발했는데 빨리 도착하였다.

한낮의 뙤약볕에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근처 카페에서 2~3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었다.

낮 3시가 넘어가 태양이 좀 수그러들자 비로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월요일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한국인이나 다른 관광객이 많이 찾아가는 곳도 아니었고

한적한 강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보니 정감이 갔다.

- 관광도시로 유명한 예려수/찌룽/찐과스/지우펀보다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단수이 강가를 걸어다니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돌아다니다가 어떤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가 강가로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강가로 너무나 거침없이 내려가길래 수영을 할 줄 아는 녀석인가 싶었는데,

발을 헛디뎌서 강에 빠졌다가 허둥지둥 뭍으로 기어 올라왔다.

알고보니 1살 정도 된 어린 허스키가 아무 생각없이 강으로 내려갔다가 강에 빠졌던 것이다.

- 그냥 어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허스키가 철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웃기고 귀여웠다.

 

 

동물원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장면.

오늘도 나비 한 마리를 만났다.

 

 

 

 

Taipei zoo역에서 숙소가 있는 Ximen역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Taipei zoo역이 종점이라 2~3정거장이 지나도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았다.

 

 

 

삐탄에서 처음으로 만나 비둘기.

타이베이 비둘기 역시 사람을 만나도 움직이지 않는다.

제발 좀 움직이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철없이 강가에 내려갔다가 물에 빠진 어린 허스키(앞)와 어미 허스키(뒤)

두 마리 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어미 개가 훨씬 더 얌전하다.

어미 개는 사람 옆에 다가와서 꼬리를 흔들며, 혀만 낼름낼름 하는 반면에

어린 허스키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다.

 

 

 

갯벌에 선명하게 나 있던 개 발자국.

 

 

 

 

삐탄 강가의 전경.

조용하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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