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곤돌라를 타려고 했었다.

근데 가보니 월요일에는 곤돌라를 안 한다고 하였다.

곤돌라를 타러 간 Taipei zoo 역에는 이름과 겉맞게 동물원이 하나가 있었다.

동물원은 동물을 가두어두는 행위 자체만으로 동물 학대하고 생각하고 있기에

돈을 줘도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조사에 목적을 두고 한 번 들어가보았다.

 

타이페이 동물원이 한국에 있는 여타 동물원보다 좋은 점은

- 행동풍부화와 동물의 야생 생태에 맞도록 동물이 숨을 곳이 많다

   그러기에 동물을 잘 보려면, 잘 찾아봐야 한다.

하나 뿐이었다.

 

그 외의 부분에는 동물학대는 여전했다.

- 야생의 동물을 우리에 가두어 두는 것

- 관람객이 동물을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창문을 두드리는 것을 제지 하지 못 한다는 것

-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 중 몇몇 동물은 무리생활을 하지 못 한다는 점 등등

 

동물의 종 보전을 목적이라면, 애초에 동물원을 짓는 것보다

동물이 야생상태에서 자연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환경 보전을 먼저 해야하는 것이 답이다.

- 동물원은 동물 학대이다.

 

 

시먼으로 돌아와 가벼운 점심을 먹으면서,

타이베이101타워의 스타벅스 예약을 시도해보았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다.

12시부터 전화를 했는데, 통화는 결국 3시가 넘은 시간에 할 수 있었다.

 

타이베이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여행책자에서 삐탄이라는 곳이 나와있었다.

3호선 종점으로 MRT를 타고 가면 되는 부분이라 가볍게 출발하였다.

삐탄이 정말 가까워서 1시정도에 출발했는데 빨리 도착하였다.

한낮의 뙤약볕에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근처 카페에서 2~3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었다.

낮 3시가 넘어가 태양이 좀 수그러들자 비로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월요일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한국인이나 다른 관광객이 많이 찾아가는 곳도 아니었고

한적한 강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보니 정감이 갔다.

- 관광도시로 유명한 예려수/찌룽/찐과스/지우펀보다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단수이 강가를 걸어다니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돌아다니다가 어떤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가 강가로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강가로 너무나 거침없이 내려가길래 수영을 할 줄 아는 녀석인가 싶었는데,

발을 헛디뎌서 강에 빠졌다가 허둥지둥 뭍으로 기어 올라왔다.

알고보니 1살 정도 된 어린 허스키가 아무 생각없이 강으로 내려갔다가 강에 빠졌던 것이다.

- 그냥 어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허스키가 철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웃기고 귀여웠다.

 

 

동물원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장면.

오늘도 나비 한 마리를 만났다.

 

 

 

 

Taipei zoo역에서 숙소가 있는 Ximen역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Taipei zoo역이 종점이라 2~3정거장이 지나도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았다.

 

 

 

삐탄에서 처음으로 만나 비둘기.

타이베이 비둘기 역시 사람을 만나도 움직이지 않는다.

제발 좀 움직이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철없이 강가에 내려갔다가 물에 빠진 어린 허스키(앞)와 어미 허스키(뒤)

두 마리 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어미 개가 훨씬 더 얌전하다.

어미 개는 사람 옆에 다가와서 꼬리를 흔들며, 혀만 낼름낼름 하는 반면에

어린 허스키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다.

 

 

 

갯벌에 선명하게 나 있던 개 발자국.

 

 

 

 

삐탄 강가의 전경.

조용하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