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행 6일째이다.

생각해보니, 6일이 지났다. 그렇다.

아니 생각할 것도 없이 6일이 지났는데, 이제야 알아챘다.

 

꼭 그라나다 같다.

타이페이와 머무른 시간이 비슷한 그라나다.

정이 들만큼 길게 머무른 것도 아니고, 아쉬울 만큼 적게 머무른 것도 아닌 도시.

그렇다고 한 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도시. 그런 도시.

- 타이페이와 그라나다가 싫은 것은 아니다. 그냥... 정이 들지 않았나보다.

 

오늘은 쉬고 싶었다.

스페인 여행할 때보다 더 적게 걸었는데, 더 많이 피곤하다.

더 많이 본 것 같은데, 사진을 미친듯이 찍고 싶지는 않다.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서 스페인어 공부를 약간 했다. 아주 약간.

그리고 타이페이 미우라 관광차를 타러 갔다.

미우라 백화점에서 관광차를 타러 가는 곳을 찾으러 약간 헤메기는 했지만 결국 탔다.

- 사방이 투명으로 된 크리스탈을 탔는데, 무서웠다.

 

오후에는 마오콩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가서 쉴 생각이었다.

- 아예 틀어져 버렸지만.

 

마오콩 곤돌라를 타러 갔는데, 앞에 있는 중국인이 혼자 왔으니 같이 타자고 하였다.

어차피 나도 혼자라 그러자고 하였는데, 진짜 "둘만" 곤돌라에 탔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고, 중국인 여자는 한국어를 모르고.

둘이서 서툰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조금 힘들었다.

 

곤돌라를 정상까지 직행하지 않고 중간에 내려서 Zhinan Temple를 구경하였다.

외부는 공사 중이었지만, 내부는 멋졌다.

중국인 여자에게 어떤 신을 모시는 곳이냐고 물어보니,

"옛날에 어떤 여자 신이 아끼던 세 명의 작은 남자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Zhinan Temple 주위를 걷다가, 다시 마오콩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갔다.

 

정상에는 찻집밖에 없어서, 그냥 잠깐 돌다가 내려왔다.

 

중국에서 온 여자는 톈진 출신이고, 15일간 타이완를 여행하러 왔다고 하였다.

타이페이에는 3일 정도 있다가 가오숑이나 다른 곳도 여행을 할 것이라고.

- 좋은 여행이 되기를.

 

숙소에서 잠깐 핸드폰 충전을 하다가, 스린 야시장에 갔다.

사실 딱히 먹을 것은 없었고, 그냥 외국인 상대의 관광용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야시장에 있는 편의점에서 Absolute Vodka Ruby Red, 작은 병을 산 것을 빼고는

- Absolute Vodka Ruby Red는 사실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일텐데.

 

타이완과 타이페이. 좋은 나라고 좋은 도시이다.

- 나와는 성향이 다른 곳이다.

 

미우라 관광차에서 본 풍경.

오늘 타이페이에는 비가 와서, 안개가 짙었다.

 

 

 

미우라 백화점이 11주년이었구나.

나와는 아무 상관은 없지만.

 

 

 

마오콩 곤돌라를 탔을 때, 비가 많이 왔었다.

 

 

 

 

곤돌라를 타고 가다가 보게 된 산 속의 마을은 매우 작아보였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마을처럼.

 

짙은 안개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는 것 같았다.

 

 

 

스린야시장에서 유명한 우유튀김?

- 맛 없었다. 달고 느끼하다.

- 블로그에 올라와있다고 무조건 믿고, 기대하고 먹지 마시길.

- 파는 분이 한국어로 "우유튀김 뜨거워요. 먹을 때 조심해요" 안내멘트만 가산점 100점

 

 

스린야시장에서 팔던 작은 악세사리.

 

※ 진짜 블로그에 "어디 맛집, 뭐가 맛있어요."이런 것 50%만 믿고 가는 것을 추천.

※ 그냥 길가다 먹은 음식이 더 맛있을 때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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