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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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사진의 비밀展 - Brilliant Korea

2015. 8. 15. - 10. 3.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1. 매그넘 포토스 거장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발견한 찬란한 찰나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 매그넘 사진의 비밀 展 - Brilliant Korea> 는 매그넘 작가 9명이 지난 2년간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전국 방방곳곳에서 다양한 주제로 촬영한 사진, 그리고 거장들의 작업을 담아낸 영상들로 구성되었다.

우리에게는 이미 익숙한 한국의 풍경과 한국인의 삶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작업을 해왔던 사진가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사진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사진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현실을 통해 우리는 평소 눈 여겨 보지 못했던 우리 주변의 모습들 속에서 때로는 우리가 잊고 있던 자화상을, 때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떤 진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9명의 사진가들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록한다.
대한민국이 이뤄낸 성공과 발전 뒤에 가려진 묵묵한 삶의 현장들을 재조명하고, 각기 제 자리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끈 삶의 평범한 영웅들을 발견한다. 그들이 포착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은 과거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평범하지만 시대를 살아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삶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아울러 흔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찬란한 찰나에 대한 예술적 기록이기도 하다. 매그넘 사진가들이 보여주는 익숙하고도 낯선 한국으로의 여행에 여러분을 안내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사진철학과 작품 이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밝히는 사진의 비밀은 2년간의 여정 속에서 만나는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추가로 매그넘 회원 4명이 어린 시절과 열정의 청춘, 그리고 성숙해져가는 현재와 미래의 꿈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삶을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는 섹션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뉴욕 건축가연맹이 선정한 젊은 건축가상(2006년)을 받은 건축가 양수인 씨가 공간 연출을 맡아 전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시간을 잇는 사진과 공간을 짓는 건축의, 이질적이지만 절묘한 문화와 예술의만남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2. Magum Photos

 

세계적인 보도사진 작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를 빼고 포토저널리즘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로버트 카파(Robert Capa),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ymour), 조지 로저(George Rodger) 등이 매그넘 포토스를 설립한 이후,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인간이 직면한 다양한 삶의 방식과 시대를 기록해왔다.
전쟁과 기아, 난민과 산업화의 문제 등 매그넘 포토스가 세계인에게 전송한 사진들은 카메라라는 기계를 거쳐 우리 눈앞에 드러난 지극히 광학적인 빛의 이미지가 인간의 내밀한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프레임 안에 포착된 찰나의 순간이 어떻게 진실에 대한 목격자의 위상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왔다. 그리고 사진의 신화가 되었다.

매그넘 포토스의 작가들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세계를 탐험한다.

그들은 늘 현장 속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침내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그들이 발굴한 세상의 진실 한줌을 우리 눈앞에 내어놓는다.

우리가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 앞에서 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단순히 잘 구성된 한 장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진가들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에서 고단한 진실과 본질을 탐구하는 포토저널리스이며 그 진실과 본질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자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3. 전시구성

2년간에 걸친 한국 촬영, 그들이 처음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매그넘 사진철학과 사진의 비밀, 그리고 삶 이야기

전시는 크게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철학(Philosophy), 이것이 투영된 한국(Korea)의 모습, 이 같은 사진을 발굴해 낸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비결(Secret), 그리고 매그넘 작가들의 실제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는 ‘Live Brilliant’로 나뉜다.
이 중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1000 Years(천 년) ▲ Boundary(경계) ▲ Passion(열정) ▲ Hero(영웅) 의 4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섹션주제내용
IPhilosophy대표작품을 통해 알아보는 매그넘의 세계
IIKorea1. 한국, 한국인
  1) Thousand Years (천년의 역사적 유산)
  2) Boundary (경계)
  3) Passion (열정)
  4) Hero (영웅)
2. 공감의 여정
IIISecret1. 매그넘 사진 노트
2. 매그넘의 사진에 대한 철학과 삶
IVLive Brilliant삶의 소중한 순간을 이야기하는 4명의 매그넘 작가

Section I Philosophy

매그넘 사진의 바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애, 혹은 휴머니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인간 존엄에 대한 기록이자 인간 존엄이 사라져가는 곳에 대한 고발이며 인간 존엄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서의 사진. 포토저널리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전시 참여작가 9명의 대표작들을 영상으로 만나며 매그넘의 정체성과 사진철학을 알아본다.

매그넘 사진가들은 사람과 삶을 어떻게 대하는가? 이방인으로서 사진가들은 처음 마주친 한국인과 한국인의 삶에 어떻게 다가가는가? 그들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오늘을 어떻게 리포트하길 원하는가?
매그넘 사진가들이 한국에서 포착한 결정적 순간의 대표작들을 통해 우리는 이런 질문의 답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Section II Korea

전쟁의 상흔을 안고 짧은 시간에 세계가 놀라는 급속한 성장을 이룬 나라, 그리고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세계인들이 보는 한국의 정체성은 이 두 문장 안에 압축되어 있다.
더 들여다보면 천년의 전통을 간직한 채 다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오늘을 살고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년의 시간 동안 매그넘 사진가들은 한국을 만나고 느끼고 소통하고 공감했다.
9명의 사진가들이 방문한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광복 70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인이 이뤄낸 것은 무엇인지, 동시대 한국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또 세계무대에서 부각시킬 우리의 가치와 경쟁력은 무엇인지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 1000 Years :

매그넘 사진가들이 경주와 안동, 강원도의 산골마을 등을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공동체의 삶을 만났다. 현대문명 속에서도 천년의 유산을 이어가는 오늘의 사람들을 낯선 이방인들은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그들의 시선과 경험을 통해 우리의 뿌리와 정신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

– Boundary :

수많은 문화와 인종, 국경을 넘나들던 사진가들이 한국적 ‘경계’의 시공을 넘나들었다.
DMZ와 현충원이라는 특정 장소는 물론 우리 일상 곳곳에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는 아픈 시대의 모습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재래시장과 도심 한복판을 오가며 한국의 오늘을 증언하고 기록했다.
대한민국, 이 시대에 놓여있는 경계의 삶과 문화들.
이질적인 속성이 이루는 경계에 대한 이미지를 통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여러 단면을 생각해 봄직 할 것이다.

– Passion :

세계를 달리는 첨단산업의 현장, 한류와 트렌드가 뜨거운 강남 한복판, 배움의 열정이 있는 노량진 학원가, 삶의 에너지를 실은 출퇴근길 도심과 지하철을 종횡무진한 사진가들이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국인의 열정 DNA를 그들의 시선으로 만나보자.

– Hero :

9명의 사진가들은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단단히 운동화 끈을 조였다.
때로는 맨발이 되어 현장을 찾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났다. 질문을 던지고 귀를 기울이고 탐색하고 기다리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사진가들이 만난 한국의 영웅들은 누구일까?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찾아낸 오늘의 영웅들이 매그넘 사진을 통해 공개된다.

Section III Secret

전시장에서 우리는 줄곧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질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가들은 어떤 순간에 셔터이제 우리는 미국, 독일,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진가 9명이 들려주는 사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를 누르는가? 어떤 순간을 기다리는가?

“사진을 찍었을 때 저는 그곳에 어떤 순간이 있다고 느꼈어요.”(일라이 리드)

“그래서 이 장면이 마음에 든 겁니다.”(토마스 드보르작)

구도와 프레임, 빛을 다루는 기술적 비결에서 피사체와 배경의 관계, 사진에 담긴 의미, 사진을 찍는 방식과 사람에 대한 태도에 이르기까지, 매그넘 작가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사진강의노트와 같은 이 섹션에서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결정적 순간으로, 혹은 찬란의 순간으로, 그리고 마침내 한 장의 사진의 순간으로 기록되는지 그 비밀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또한 익숙하고 평범하기만 한 우리의 일상적 순간을 Brilliant Korea로 끌어올리고,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사진이라는 매혹적 장르의 은밀한 비밀이기도 하다.

Section IV Live Brilliant

한국을 방문한 9명의 사진가와는 별도로 매그넘 사진가 4명이 자신의 삶 이야기를 펼친다.
피터 말로우의 런던에서의 어린시절, 스티븐 맥커리의 뉴욕에서의 청준시절, 해리 그리아튀의 파리에서의 로맨스, 그리고 요나스 벤딕스가 서울에서 꿈꾸는 미래 등 진솔하고 아름다운 라이프 다이어리와 같은 사진과 영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 매그넘이 읽은 또다른 한국의 모습

- 한국인이 알고있는 나라와 이방인의 눈에 보이는 한국은, 매우 다른 나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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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추진 결정 환경부를 규탄한다!



  

<2015년 8월 15일, 케어의 활동가 여럿이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강원도 설악산 오색지구에 케이블카 시범사업안을 심의가결했다.(찬성 12, 유보4, 기권1)


환경을 누구보다 먼저 책임지고 챙겨야 할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건립을 주도했다는 점에 대해 동물단체 케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동물단체 케어는 지난 성명을 통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건설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는 환경보호단체와 동물보호단체의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토목 건설 자본과 막연한 개발 기대에 부응하는 지역주민의 이기심을 등에 업고 다수결로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결정하여 결국엔 환경부가 아닌 환경파괴 주범임을 스스로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케이블카 건설 예정 지역인 오색지구에는 CITES(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취급에 관한 국제조약부속서1에 해당하는 산양이 살고 있다.

CITES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조약으로서 세계 118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도 1993년도에 가입을 하였다.

CITES 부속서1에 속하는 동식물은 국제적개인적 거래가 제한되며개인이 소유하거나 양도거래판매 등도 금지되는 엄격히 보호되고 관리되는 종들이다.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예정지에 국제적으로 엄격히 보호하고 있는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경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산양의 서식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길목이다.”는 환경부의 주장은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이는 환경부가 더 이상 존재 할 이유가 없음을 스스로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 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설악산 오색지구에는 산양뿐만 아니라 삵담비유혈목이 등 환경지표종도 무수히 많이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지표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환경부가 앞장서서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를 일삼는 결정을 하는 행위는 토목 건설 자본의 앞잡이 노릇에 불과하다.

 

동물단체 케어는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로 인하여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행위를 막기 위해 환경보호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지속적 행동을 전개하겠다.



출처 동물단체 케어 홈페이지, www.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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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5-08-3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환경부가 환경 파괴를 주도하고 있군요~!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면 설악산 망가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한 것인데요.
국가기관 썩은 놈들이 국립공원을 앞장서서 절단내고 있네요.
이게 막장이 아니고 뭐가 막장이겠어요.
막장국가 대한민국, 점점 더 구제불능이 되어가는군요.
국가기관이 합법을 내세워 오히려 위법/탈법/편법/범법/초법을 일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막장나라에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sijifs 2015-08-30 19:28   좋아요 0 | URL
설악산에는 이미 권금상 구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굳이 오색지구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이유가 없는데도, 말도 안되는 경제적인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하네요...
 

3일 동안, 간만에 조금 빡셌다.


1. 수요일에는 갑자기 깜돌이가 쓰러져, 병문안을 다녀왔다.

2. 목요일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슴과 염소 43마리와 당나귀 2마리를 경매로 넘겼는데,

    이 중 사슴과 염소가 도축장으로 들어간 것에 대하여 서울시청과 서울대공원 규탄 기자회견을

    빠르게 진행해야 했다.

- 어린 흑염소 1마리는 도축되었지만, 다른 동물은 살아있다.

- 이 건에 대하여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이 어떤 식으로 해결하지...

3. 금요일은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반대 비박에 갔다가 잠은 안 자고 방금 집에 돌아왔다.


깜돌이는 살아나 다행이지만, 문제는 사슴/염소/설악산에 사는 산양이다.


사슴과 염소를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되돌아가게 하려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많은 사람이 동물원이 종보전과 교육의 목적으로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 종보전을 위해서라면 사슴과 염소를 경매로 팔면 안 되는 거고,

- 교육을 위해서라면 그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동물원에는 교육 기능이 전혀 없다.

- 사슴과 염소를 판 이유는 개체수가 너무 많이 늘어서라는데 그러면 애당초 개체수 조절에 실패한 서울대공원이 잘못한 것이고,

- 개체수 조절을 하려면 중성화수술을 하던가 해야지 경매로 동물을 파는 것은 뭔 상황?


그냥 동물원이 나쁜거다. 그런거다.



설악산 오색지구에는 몇 번이나 환경평가 때문에 케이블카가 취소되었는데, 이번에 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난리다.

설악산에는 환경부지정멸종위기 1종이자 CITES(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취급에 관한 국제조약) 부속서-1에 등재되어있는 산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곳인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으로 무작정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한다.

-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지역경제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던데...


인간 혼자 지구를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 판단으로 동물원 내에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살아있는 동물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 자리에 살고있는 숲과 그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보금자리를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니다.


제발, 같이 좀 살자





- 이미 도축되어 죽어버린 흑염소

- 이 사진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다면, 육식을 최대한 자제하기를 바랍니다.

- 인간의 욕심으로 죽어버린 어린 새끼이다.




- 오늘 시청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를 위한 문화제를 진행했다.

- 이 중에서 몇 명은 오늘 시청 앞 광장에서 잠을 잔다.

- 해가 뜨는 아침까지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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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동물단체에 말을 때리는 영상이 메일로 들어왔다.

꽃마차를 끄는 말을 마차주인과 마부 여럿이 사정없이 때리고 있는 영상이었다.

동물단체에서는 해당 말과 같이 있던 늙은 말 한 마리를 구조해서 말을 키우는 분께 위탁을 맡겼다.

그 말이 깜돌이와 삼돌이다.

- 네이버에 '꽃마차 학대 동영상'을 검색하면 해당 동영상과 함께 그 이후의 사건 경위에 대해 알 수 있다.


이틀 전,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바로 깜돌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카톡이 들어왔다.

- 깜돌이는 영상에서 사람에게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당하던 바로 그 말이다.


너무 놀라 깜돌이와 삼돌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더니, 깜돌이는 누워있었다.

- 말은 누워서 일어서지 못 하면 안락사를 시킨다.





깜돌이가 일어서려고 하다 넘어져 마방 벽에 머리를 부딪히기를 수십번.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포기를 하겠는데 깜돌이는 살려는 의지가 있어서인지 계속 일어서려고 하고, 건초를 먹으려고 하였다.

며칠 전부터 깜돌이의 몸이 안 좋아 몇 번을 쓰러졌던 것을 다시 일으켜세웠는데,

어제는 아침에 넘어진 후로 7~8시간을 계속 누워있었다.

- 말은 계속 누워있으면 장이 꼬여 결국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어서, 너무 걱정이 되었다.





몇 시간을 누워있던 깜돌이는 오후 4시가 넘어 겨우 일어났다.

몸을 씻고, 수액을 4~5봉지를 맞을 동안 몇 번을 휘청거려 조마조마했지만 그래도 다시 넘어지지는 않았다.


깜돌이가 왜 넘어졌는지,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마차주인에게 죽어라고 맞아서 속으로 골병이 들었는지,

아니면 너무 늙어 몸이 힘이 풀렸는지 알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깜돌이가 다시 일어났고, 살아있다는 사실이다.


꽃마차를 끌며 학대당한 깜돌이가 맨 처음 위탁처로 옮겨졌을 때,

사람을 너무나 무서워하여 어떤 사람도 제대로 다가갈 수 없었고 사람을 물기까지 하였다.

4~5개월이 지난 지금은 사람이 만져도 가만히 있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알아본다.

학대당한 깜돌이와 늙고 지친 삼돌이 모두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 깜돌이를 죽어라 때리던 사람은 깜돌이의 몸에 상처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 어떤 사람이 10살 아이를 죽어라 때렸는데, 아이 몸에 상처가 없으면 때린 사람이 무혐의 처분을 받을까? 아마 영상이 있으면 벌금이던, 징역이던 받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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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8-2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세훈 서울 시장할 때 민원실로 전화한 적 있습니다. 종로에도 꽃마차 운행을 했거든요. 8월 어느날 종로를 걷는데 신호 대기 중인 말을 보다가.. 아, 말이 소리에 민감하다는 걸 어디서 들었는데 이런 종로 한복판에.... 열받아서 민원실 전화 해서 항의한 적 있습니다. 정말 저런 볼거리로 동물 끌어들이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sijifs 2015-08-21 16:55   좋아요 0 | URL
법적인 것을 하나하나 따져서 확인해보니, 말이나 소가 끄는 마차도 차량이라 일반도로를 달리는 것은 도로교통법상으로 합법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것 자체부터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말이나 소가 끄는 마차의 속도와 일반차량의 속도가 다르니 언제 어느때고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도, 불법이 아니라 단속 대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동물과 사람의 안전과 생명 모두를 위험하게 하는 부분인데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소리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