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 1
수잔나 클라크 지음, 이옥용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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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래의 내용은 전적으로 사견임을 우선 밝혀 둔다.

 

이 책이 어떤 책인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과정을 따라가며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노렐 또는 스트레인지 식 레서피 :

1. 포레스트 검프를 잘 다듬어서 기름기를 뺀 후  보르헤스와 동량으로 잘 섞고 냉장고에서 하룻밤 재운다. 식성에 따라 보르헤스를 손질할 때 라블레 가루를 문질러두어도 좋다.

2. 1에 맬러리를 넣고 색이 우러날 때까지 끓인다.

3. 2의 혼합물에 디킨스 한 큰 술과 H. 월폴을 세 큰 술 섞어 넣고 한소끔 끓인다. 이때 위에 뜨는 거품은 꼼꼼히 제거한다.

4. 3을 식힌 후 맑은 국물을 떠서 식성에 따라 헤세를 아주 조금 넣은 후 내놓는다.

레서피에서 어느 정도 짐작되겠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거칠게 요약하자면 "운명에 의해 예언된 대로 두 사내(그 중에서도 스트레인지)에 의해 제국화, 산업화되어가는 시대의 영국에 마법의 힘이 돌아온다(왜 그래야하는지는 모르지만). 영국 만세!"정도가 되겠다. 이 이야기를 두꺼운 책 두 권으로 이어가자니 갈등구조가 필요한데 그 갈등구조는 대개 노렐 대 스트레인지, 마법사 대 비마법사, 마법사 대 악한 요정 나아가서 영국 대 비영국을 축으로 이뤄진다 (더 자세히 쓰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이 정도로 생략...). 결국 이야기는 스트레인지와 실제로는 거의 등장않는 레이븐 킹을 위주로 돌아간다는 점만 언급해 두겠다.

 

권할 만한 독자층

1. 퍽 지루해서 뭐든 장편소설을 원하시는 분

2. 해리 포터를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분

3. 마법의 '마'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분

4. 이 책의 장정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는 분

 

권하기 어려운 독자층

1. 조금이라도 고딕식 소설에 대해 앨러지가 있는 분

2. 두 권(약 1350쪽)은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

3. 한 작품내에서 모든 사건의 인과관계는 명쾌해야만 하며 모든 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분

 

추기 : 언제나 그렇듯이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서점에서 한 번 살펴보시고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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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자류편 동문선 문예신서 240
고명 엮음 / 동문선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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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중국에서 나온 책입니다. 이쪽 분야는 발전이 빠르고 출토되는 유물도 적지 않아 변동이 심한 분야이기는 합니다만, 20년이 지났어도 아직 참고하기 좋은 책으로 생각합니다.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편은 제일 분량이 많은 고문자편, 2편은 합체문자표, 3편은 휘호문자표로 전문적인 연구가가 아니라면 1편을 위주로 보게 될 듯 합니다.

이 책은 (한 번 직접 보시는 것이 제일 좋겠습니다만) 늘상 보시는 책과는 달리 체제가 조금 특이합니다.

일단 제일 상단에 해서체로 한문이 적혀있고 아래칸에 갑골문, 그 다음 칸에 동기 등의 금문, 그 다음칸에 백서, 석각 등, 그리고 마지막 칸에 진전(秦篆 )이 적혀 있습니다 (표가 모두 채워져 있는 건 아니라서 갑골문과 진전만 있는 경우, 금문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 등도 많습니다).

문제는 1) 원본 자체가 활자화하기에 적합치 않은 것이라 모두 손으로 쓰여 있다는 점으로 책을 그냥 복사한 것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깔끔한 책을 원하신다면 실망이 크실 거라는 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2) 그리고 각 자의 출전을 설명하면서 특별한 설명없이 그냥 전문적 약자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이 초보자용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뒤의 부록에 출전이 기록되어 있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3)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한글화같은 것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므로 한문에 어느 정도 익숙한 분이 아니라면 별무소용이라는 점이 문제겠지요.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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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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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암울한 책입니다. 인간정신에의 희망은 머나먼 별빛처럼 비칠 뿐이고 이 책의 대부분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무책임, 슬픔, 절망감으로 가득합니다 (간혹 코믹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극한상황에서 인간은 신에 대해 회의하기 마련이고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가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남겨두었다고 보입니다만) 그 해답이 이 책에 있지 않은 바에야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그건 독자가 결정하기 나름이겠지요.

 

별로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은 대상

1.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미묘한 농담, 한가한 분위기에 기쁨을 느끼고 그런 점을 기대하며 이 책에 손을 대신 분

2. 세상은 이렇게 억지로 상기하지 않더라도 이미 슬픔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분

3. 조금이라도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머리가 아파지는 분

4. 우리나라에서 감염성 질환이 대량발생했을 경우 대처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싶은 분

5. 여러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시거나 성미가 급한 분

 

추기 : 전좌타종술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고 싶은 분은 세이어즈의 '나인 테일러스'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하긴 그쪽에서는 전좌명종술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수학이 수군수군-확률'편에도 좋은 설명이 있군요.

추기 2 : 혹시나 몰라서 언급해두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신타마이신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라는 말을 믿는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서는 따로 번역하지 않았지만 항균제와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는 서로 다른 것이며 ~마이신이라는 어미가 붙은 약은 99.99%  amnoglycoside계 항균제인 고로 바이러스에 효력이 없습니다. 더불어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저런 이름의 약은 없습니다.

추기 3 : 방역활동에 종사하는 분들이 보면 재미있겠더군요. 잘하면 상황 교재로도 채택될 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거꾸로 역학조사사례집을 참고해서 이 책을 썼을지도...). 어찌보면 마이클 크라이튼이나 로빈 쿡의 책처럼 보이기도 한다니까요.

추기 4 : 이 글만 읽고 미리 이 책을 포기하시는 분들께 : 제가 올린 서평만 믿지마시고 서점에서 한 번이라도 살짝 보시고 직접 판단하세요. 워낙 이쪽이 취향을 많이 타는 분야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의외로 재미있으실지도... (작가와 이 책이 탄 수많은 상들을 생각해보세요!)

추기 5 :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O아 일보의 북리뷰 담당자는 이 책을 읽지 않고 서평을 쓴 것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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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2-21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궁금해지는 걸요? ^^

로드무비 2005-02-21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포기해야겠군요.
제목이 너무 좋아서 끌렸는데......

瑚璉 2005-02-2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 님, 제 글의 요점은 추기4입니다 (-.-;). 밑줄을 그어주세요.

ryder 2005-02-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권하고 싶지 않은 대상에 포함되어 버리는군요.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를 딱 사랑했는데.
 
돌의 미학 전각
조해명 지음, 전영숙 외 옮김 / 학고방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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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사정은 홀아비가 안다'는 속언이 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초심자의 입장에서 말하건데, 전각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기에는 이 책만한 참고서가 드물 것이라고 봅니다.

중국의 조해명 씨가 지은 이 책은 상중하의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번역자가 각각 다르더군요. 하지만 큰 이질감은 없습니다). 전각에 관한 상세한 유래 설명에서 참고할 만한 문헌까지 모자람이 없이 기술되어 있는데다가 약 1,000과의 인영이 수록되어 있어 참고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적어도 현재 국내에 출판되어 있는 전각관련 서적 중에는 제일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심자가 책을 추천하는 것도 약간 우습지만 전각에 뜻을 둔 초심자가 있으시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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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2-21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호련님. 추천 하나~~>
하고 책값을 봤더니, 헉, 이럴수가 ...
책값이 만만찮군요, 으~~~

瑚璉 2005-02-2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가격이 조금 되지요 (^.^;)?

가을산 2005-02-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 께서 추천하셨던 전각 관련 도서들 중 이 책하고 고문자류편이 가장 탐나요.
언젠간 장만하고 말겁니다.
 
전각 빛깔있는책들 - 고미술 30
김태정 지음 / 대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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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나쁜 책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몇 가지 점에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1. 같은 내용을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증이 부족한 내용을 독단적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있음 (갑골문 부분)

2. 초심자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인재의 사진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당함 (하지만 이 책은 초심자 외에는 별 필요가 없음)

3. 교정이 꼼꼼치 않음. '태평성대한 시대'처럼 어법에 맞지 않는 말도 많고 전각그림과 설명이 바뀐 경우도 확인됨

4. 어람지보 등에 대한 저자의견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음

저렴한 가격으로 한 번 전각에 대해 살펴보는 책 정도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로 대원사 책에서 이렇게 만족을 찾지 못한 것도 드문 일이긴 합니다.

추기 : 위의 내용은 모두 개인적 소감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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