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마스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젤라즈니의 팬이 된다는 것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번째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글이 재미있다는 점이다. 한 작가의 팬이 되는데에 가장 기본사항이기도 하니 부연이 필요없다고 하겠다.

둘째로는 작품수가 꽤 많다는 점이다. 대표작 한 두개만을 가진 작가의 경우 '왜 이 사람은 글을 이것만 썼을까?'하는 쓸데없는 팬으로서의 고민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젤라즈니 팬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낫다.

셋째로는 작품이 자주 번역되어 나온다는 점인데, 원문 읽기를 귀찮아 하는 나같은 독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장점이다.   

네번째로 젤라즈니를 자주 번역하는 신뢰할 만한 번역가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여러 출판사에서, 좁디 좁은 한국 SF시장에서 그나마 일정 정도 이상 팔리는 것은 젤라즈니라는 것을 눈치챈 듯 그의 작품들이 연속해서 소개되고 있다. 팬으로서는 감사할 따름인데 이 중단편집(왜 제목을 바꿨는지는 모르겠다)은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작가마다 특히 잘 다루는 책의 분량이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젤라즈니의 경우에는 중편이 매력적이다.  

책 가격이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살짝 흝어본 것 뿐이기는 하지만) 오자나 비문도 보이지 않고, 역자도 김상훈 씨인 관계로 마음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 등 젤라즈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우선 이 중단편집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아, 물론 책을 읽는데 정석은 없다. 제일 긴 앰버 시리즈로 젤라즈니를 접하는 것도 단편으로 시작하는 것 만큼이나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추기: 통칭되는 R. Zelazny가 로저 조셉 젤라즈니의 약칭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로저 조셉 크리스토퍼 젤라즈니의 약칭이라는 건 이 책에서 처음 안 사실이다. 흠, 신기하군... 

추기2: 이로서 국내에 번역된 젤라즈니 번역서는 모두 구비하게 되었다(그리폰북스판 내 이름은 콘라드를 포함해서...). 실로 뿌듯한 일이지만 문제는 책들이 서재 어느 구석에 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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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캔디 2010-07-2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있어욤^^

2012-03-18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6 - 그런데 한 가지 더
이오인 콜퍼 지음, 김선형 옮김 / 책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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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안내서 6권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도대체 이오인 콜퍼가 누굴까?' '이렇게 깔끔하게 엔딩이 나 버린 글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난 원래 작가 이외의 작가가 이어서 쓰는 글은 구입한 적이 없었는데?' 등등.. .. 

다만 개인적으로 볼 때 별로 행복하게 끝나지 않은 5권 때문에 6권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굳이 평을 하자면 기대보다 나쁘지 않았다(이걸 뒤집으면 기대수준이 낮은 경우 실망도 하지 않는다는 옛말을 떠올리게 된다).  

6권의 여러 에피소드들 간에 조금씩 질의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와우배거의 연애담 같은 이야기는 원래의 플롯에서 제대로 가지쳐 나간 것으로 생각되지만, 토르나 아스 신들의 에피소드는 조금 생뚱맞게 끼어들어가 있다는 느낌도 들고, 보고인의 부자관계는 '도대체 왜 이걸 집어넣었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어찌되었건 배드엔딩이 아니라는 한 가지 만으로도 나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는 충분하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분, 안내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구입하셔도 별 무리가 없겠다.

그건 그렇고 읽기에 껄끄러운 부분이 조금 있는데 이게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작의 문제인지는 조금 판단하기 어렵다(원서를 사서 대조할 열정은 애저녁에 없기 때문에 그런 걸 기대하면 곤란하다). 하기는 작년 10월달에 나온 책이 벌써 번역되어 나왔다는 점(역자의 번역속도에 대해 만강의 경의를 표한다)을 고려할 때 조금씩 개선될 부분이 있다고 하겠다.

그럼 대충 눈에 띈 몇 가지 부분만 짚고 넘어가보자. 혹시 원서가 있는 분은 확인을 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다(쿨럭).

118쪽 
"~ 1보고인 1시간의 작업량과~"
이건 분명 우리 말로 인시, 영어로 man-hour라는 단어와 연관된 이야기일 것이다(아마 원문은 Vogon-hour이겠지). 1보고인시라고 써놓으면 독자들이 알아보지 못할 것을 우려한 세심한 역자의 배려이겠지만 1보고인 1시간은 아무래도 조금 어색하다. 역주 처리가 나았을 듯... 

119쪽
"~리가노논 인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기 위해 북극광에서 현란한 불꽃놀이를 벌였던 이가 누구였던가?"
원문을 봐야겠지만 북극광에서 불꽃놀이를 벌였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별 문제 없어보인다고? 오로라에서 불꽃놀이를 벌였다라고 바꿔써보면 어떨까? 이상하지 않은가.

121쪽
"프로스테트닉 옐츠?"
이건 저자의 권한에 속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번역하기 애매한 부분이기도 한데 일단 인물간의 상하관계를 따져볼 때 "프로스테트닉 옐츠 님"이 어떨까 싶기는 하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이후로 프로스테트닉과 프로테스트닉이 121-122쪽에 걸쳐 섞여서 쓰여있다. 내가 봐도 헷갈리기는 한다.

223쪽
"~이산화탄소-산소 혼합물이 대다수 필사의 존재들에게는 ~"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자들을 필사의 존재라고 부르는 건 좀... 필사적으로 죽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필멸의 존재 내지 죽어야 할 운명의 인간들 등과 같은 좋은 역어가 이미 있다. 

232쪽
"치아 임플란트를 새로 한 옵티미지아의 부패 시장이 생일날 행성 로또에 당첨되고 고등학교 시절 연적의 아내가 최근 바람을 피웠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검찰 기소가 중도 취소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보다 더 큰 미소를 입에 걸고~"
원문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어쩐지 문맥상 연적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 것이 이 시장이어야 맞지 않나 싶다. 확인 요망. 

235쪽
"하임달은 자기 용 한 마리가 또 추격당하자..."
아마 격추가 맞을 듯... 

275쪽
"네놈이 나를 꽤서 그 비디오를 서브-에서에~"
아마 꾀서가 맞을 듯... 

280쪽
"~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축소판 곤봉들을 선물로 주면 혹했다."
여기서 곤봉들clubs?의 뜻이 무언지는 정말 원문을 보지 않으면 모를 부분이다. 전혀 짐작도 안가는 대목. 

336쪽
"뜻밖에 괜찮은 와인을 마셔보고 싶군."
아마 surprise me정도의 의미로 생각되는데 어딘지 껄끄럽다. 확인 묘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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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 히스토리아
명운화 지음 / 새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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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은 어느새 우리의 옆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야 카트라이더만 조금 해보았을 뿐이지만 리니지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니, 던전앤파이터니 하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위에 제법 늘어난 것을 본다.

이런 온라인게임, 그 중에서도 MMORPG라고 불리는 게임들은 몇 가지 면에서 내 관심을 끈다. 첫째는 처절할 정도라는 그 중독성때문에, 그리고 둘째는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만화경 때문에, 그리고 세번째는 게임과 현실이 만나면서 발생하는 복잡미묘한 법적, 사회적 문제들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만들어 내는데 리니지의 '바츠해방전쟁'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corrupted blood 사건'이 내가 들은 창발적 행동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학술지에도 게재되었다.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 Volume 7, Issue 9, September 2007, Pages 625-629).

그 중 리니지의 '바츠해방전쟁'에 관한 내용을 처음 접한 것은 이인화씨의 글을 통해서였다. (비록 가상현실이기는 하지만) 비루한 일상에서 유리된 숭고함을 볼 수 있는 사례여서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 년 지나서 '바츠해방전쟁'에 관한 이 책을 보게 되어 덜렁 구입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일관성있는 이야기를 엮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십분 이해하지만, 아직 저자의 필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나에게는 '바츠해방전쟁'에 관한 내용은 이인화씨의 글 정도로 충분하다. 곤란한 점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그럴 것 같다는 점일 것이다.

 

추천: '바츠해방전쟁' 즈음의 리니지 사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 당시를 되새겨보고픈 리니지 유저.

비추천: 온라인 게임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분. "6.25이후 최대의 전쟁, 일리아드..." 운운하는 광고문구가 싫은 분. 이인화씨의 글보다 더한 감동을 바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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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트롤 - 타임 패트롤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4
폴 앤더슨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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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의견:
사실 나는 이 책을 이미 가지고 있다. 이제는 제법 희귀본이 되어버린 그리폰 북스 전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모으는 사람들의 고질병인 판형 및 장정 맞추기 충동에 사로잡혀 다시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같은 그리폰 북스 중에서 재발간된 다아시 경의 모험이 그래도 단편이나마 하나 추가되어 발매된 것과는 달리 폴 앤더슨의 이 책은 저~언~혀 추가된 것이 없다. 자구마다 비교해 본 것은 아니지만 역자후기까지 동일한 듯하다. 제법 열받는 일이라 하겠다.

출간에 얽힌 이런 문제점을 제외하고 책 자체만을 본다면 내용은 매우 재미있다. 하드SF를 기대하였다면 실망스럽겠지만 재미있는 상황설정, 속도감 있는 문체,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 등을 즐긴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추기: 패트롤 시리즈 2,3은 좀 빨리 내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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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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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즈니의 SF에 별 셋을 주었다. 이유? 단순하다. 이 책은 Science Fiction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번역된 젤라즈니의 소설은 Science Fiction의 탈을 쓴 Speculative Fiction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줄거리를 한 줄 반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줄거리는 이 작품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활극이라기 보다 심리극, 심리극이라기보다 민속지에 가깝게 이야기는 흘러간다. 인디언 설화를 조금이나마 접해보지 않은 분들은 작품의 분위기가 매우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그래도 후반에 가면 캠벨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마음을 놓으셔도 좋겠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젤라즈니 특유의 쿨한 마초 주인공이 그리 부각되지 못하게 된 점인데 나는 이것 때문에 별을 세 개 주게 되었다.

조금 특이한 젤라즈니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추기: 페이지 중 잉크가 번져 인쇄가 뭉개진 부분이 좀 있다. 출판사의 맹성을 촉구해야 하나?
추기2: 그러고 보니 제목이 "별을 좇는 자"가 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도 출판사의 맹성을 촉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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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blood 2008-10-2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쫓는'이 맞습니다.

瑚璉 2008-10-29 13:21   좋아요 0 | URL
흠, 그렇군요. '좇다'와 '쫓다'가 헷갈리니 큰일입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