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5
루이스 캐럴 원작, 마틴 가드너 주석, 존 테니엘 그림, 최인자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무얼 어설프게 안다는 것은 참 골치아픈 일입니다. 특히 영어번역 같은 경우가 그러한데 직접 원서를 보기는 모자라고, 그렇다고 조금 이상한 부분을 눈치채지 못하지는 않을 정도의 재주를 지닌 필자같은 사람들은 항상 고민의 늪에 빠져있을 겝니다. '이건 아니다' 싶지만 딱히 나서서 고칠 재주는 없거든요.

이번의 annotated Alice도 덜렁 샀지만 몇 가지 점에서 부족함이 느껴져서 글을 씁니다. 해리 포터를 번역한 최인자씨가 번역을 맡았는데 결정판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여럿 있네요.

우선 오식이 너무 많습니다. 슬쩍 훑어보아도 49쪽의 'Alas for poon Alice', 91쪽의 '건방질' 등이 눈에 띄는군요. 이건 다음 판에는 고쳐질 거라고 믿습니다.

다음으로 번역이 문제인데

1) 존비법이 조금 이상한 부분(쐐기벌레와의 대화) 등은 역자의 권리로 인정하고,

2) 단위를 전부 인치에서 센티미터로 바꿔서 번역했는 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뭐, 이것도 역자의 권리로 인정 후 통과.

3)  'Eat me'를 '먹어라'라고 번역하였는데 '나를 먹어요'같은 부드러운 번역에 익숙한 탓인지 조금 쌩뚱맞은 느낌. 이것 역시 역자의 권리로 통과.

4) 눈물연못 부분에서 'curiouser and curiouser'라는 대사를 '별 꼴이야, 별 꼴이야'라고 번역해놓은 것은 문맥을 살리지 못했으며 오역에 가깝다고 봄.

5) 63쪽 부근에서 Lory, Eaglet을 모두 로리, 이글렛이라고 써두었는데 차라리 진홍앵무나 새끼독수리 등으로 풀어쓰는 것이 나을 듯. 뭐 이것도 역자의 권리로 통과.

6) 코커스 부분에서 'I'll soon make you dry enough'과 'This is the driest thing I  konw'부분을 '내가 아는 ~ 건조방법이야'라고 옮겼는데  이 부분의 말장난에 주석이 붙어있지 않을 뿐더러, 번역자체도 오역에 가깝다고 생각함. 

7) 73쪽에서 'as sure as ferrets are ferrets'를 '족제비처럼 사정없이~'라고 옮겼는데 역시 오역이라고 생각함.

등 한 권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읽어도 이런 점들이 눈에 걸리니 권장드리기 어렵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듯 합니다.

하여 집에 앨리스가 없는 분들이라면 한 권 구입해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이미 앨리스 판본을 두 가지 이상 가지고 계신 분이나 영문판 앨리스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구입을 신중히 재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테니얼의 삽화도 조금 흐릿해보입니다(이건 지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 2단편집을 하였는데 주석과 본문의 글씨차이가 별로 없어서 헷갈린다는 점도 마이너스 1점입니다.

추기 : 단점만 나열한 조금 가혹한 평이 되었습니다만 장점도 있습니다. 크기에 비해 책이 퍽 가볍습니다.

추기 2 : 추기1은 농담이었고, 이 책의 진정한 장점은 마틴 가드너의 꼼꼼한 주석을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캐럴에 대한 분명한 애정을 보이는 이 사람의 주석을 읽는 건 커다란 기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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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04-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구입 신청해서 오늘 책을 받아 보았는데...

瑚璉 2005-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님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읽어보시고 꼭 리뷰나 페이퍼를 써주세요.

숨은아이 2005-04-0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나라하고 거울나라를 각각 따로 한 권씩 갖고 있어서 사기가 망설여지는데, 주석 때문에 탐은 나요. 흠...

dis-angel 2005-04-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역판'을 사는 사람들은 솔직히 보통 독자가 아니죠. 번역에 신중을 기해주면 좋을텐데. 물론 말장난이 무지 어렵다는거 알지만, 으음...

도시설계자 2005-12-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또.. 아무리 기다리더라도 출판사가 오류들을 모두 수정할리는 없다는 점 -_-;
 
카르파티아 성 - 쥘 베른 컬렉션 06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7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간단한 코멘트 :

이 책을 형용하려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중환의 '택리지'로 시작해서,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호프의 '젠다성의 포로'로 이어지다가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처럼 절정에 도달한 후 도일의 '배스커빌의 개' 식으로 마무리되는 어정쩡한 이야기".

전반적으로 이야기에 생기가 부족한 데다가 파국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진다. 거기에 위에 써 두었지만 여러 소설적 요소들이 너무 복잡하게 섞여 있어서 장르를 애매하게 만들 지경이다. 결론적으로 푹 빠져서 즐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고 이렇다할 교훈을 주는 이야기도 아닌 고로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 되겠다.

추천대상자 : 쥴 베른의 팬 /  '초자연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일에는 대개 인간의 음모가 같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분 / 트랜실바니아 지방의 역사적 배경이나 경관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 

비추천대상자 : 쥴 베른의 다른 소설을 읽고 비슷한 것을 기대하는 분

 

추기 : 다음은 출판사에서 수정해 주었으면 하는 부분

11쪽 : 목자적 -> 목가적

48쪽 : 후진 -> 후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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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4-0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쥘 베르느, 해저2만리 지은 바로 그 사람 말이군요!1

panda78 2005-04-0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ㅁ< 택리지로 시작! 큭큭큭큭!
저는 이 평을 읽으니 더 궁금해지는 걸요! 흐흐흐... 젠다 성의 포로라니!
 
그리스 문화사
H.D.F. 키토 지음, 김진경 옮김 / 탐구당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강한 기시감을 경험했다.

'엇,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결국 머리깨나 싸맨 끝에 예전에 읽어보았던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고등학교 도서관에 있던 책이었을 것이다). 허나 세월은 무상한지라 이 책을 보았다는 기억조차 까마득해졌으니... 애재라. 애써 변명해보자면 예전에 비해 책의 외,판형이 바뀌었다는 것이 변명거리가 될까? 

내용서술은 비교적 명쾌하고, 일리아스에서 한 두 페이지를 그냥 인용하여 오기도 하는 등 저자의 배짱도 대단하다. 어느 정도 그리스 문학이나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진행하는 이야기인지라 이런 부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조금 낯설수도 있겠지만 일리아스와 오딧세이 정도 읽어보았다면 큰 문제는 없겠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의 글씨는 너무 큰데, 나이드신 분들이나 번역자께는 죄송스럽지만, 왠지 다음과 같은 그림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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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교수님, 이 것이 인쇄전 최종고입니다. 마지막으로 검토해주시지요.

역자 : 글씨가 안 보여.

편집자 : 글씨를 크게 했는데요?

역자 : 안보인다니까(버럭). 나보고 돋보기로 이 책을 다 읽으라고?

편집자 : (속으로 에이, 노친네하고 생각하며) 잘 알겠습니다. 어이, 조판 다시 하고 글씨를 '팍팍' 키워.

... ... ...

독자들 : 글씨가 너무 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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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 : 그런데 주문을 하려다 보니 이 책이 대학교재여서 여러 권 주문을 할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어느 대학 무슨 과에서 이 책을 교재로 쓰고 있는지 궁금해졌다(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국사교육은 줄어드는 시점에서 바람직하다고만 할 수 있을 지는 따로 생각해볼 문제이기는 하다).

추기 2 : 기시감의 원인을 하나 더 찾아냈다. 이 역자가(유익하지만 지루한 책이었던) '그리스 국가'의 번역도 담당했었던 것이다. 어쩐지 낯설지 않더라니...

추기 3 :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신 balmas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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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3-1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호정무진님, 가상대화 너무 웃겨요.^^;;;
추천 하나 하고 갑니다.

미미달 2005-03-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노친네' 재미있네요. 훗

릴케 현상 2005-04-0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노친네를 저도 아는데^^

瑚璉 2005-04-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의 대화는 전적으로 가상의 대화입니다. 오해없으시길...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이원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올려야 할 지 꽤 고민했다. 경제분야는 내가 확실하게 전문성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약력에서 보듯이 저자는 해당분야에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인물이다. 따라서 내 글이 해당분야에 대해 별다른 고민도 해보지 않은 일반인이, 전문가의 권위 있고 타당한 견해에 딴지를 거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고, 또 정파적 이해에 따라 이 책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 정치와는 별 관계없는 삶을 살고 있는 데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기에 써두었던 글을 올려본다.

   이 책에서 퍽이나 껄끄러운 점은 저자가 현 정부와 많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흔적이 너무 뚜렷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 자취야 여기저기서 보이는 데 일단 추천사를 쓴 인물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과 저자의 주장 중 상당수가 정부에서 해 온 이야기들과 판박이 같다는 점만 들어두면 충분할 것이다. 이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의견이 정부의 의견과 전적으로 일치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가 말할 때 설득력이 부족하던 이야기가 이 책에서 갑자기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그때 들을 때나 지금 들을 때나 비슷한 논거와 '정신론(어찌보면 박정희 정권의 '하면된다'론까지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일부 언론(이라고는 하고 있지만 소위 조중동)을 지목한 비난이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이미 난 결론에 사실을 끼워맞추는 것 같은 인상도 풍긴다.

   이런 예를 한 두 가지 들어보자면 “부끄러운 역사는 이제 끝났다. 외국인들이 보는 것처럼 한국은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고, 전쟁 참화를 극복했고, 독재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항거해 민주주의를 얻어냈으며, 인권을 신장시켰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경제 발전의 기관차를 몰고 있다. 이 기관차에 변명과 부끄러움이 탈 자리는 없다.”라는데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역사라는 것이 이렇게 무우 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것인가? 또 자르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기점은? 그리고 이른 바 '부끄러운 역사'는 그럼 이제부터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쳐야 하는지? 그 기간 동안은 아무 의미도 없는 기간인 것인지? 하나 더 묻자면 저자는 부끄러운 역사가 이어지지 않는 정부로는 현 정부를 염두에 두고 말하고 있다고 보이는 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을 걸로 보인다.
   또 “증시도 내국인 투자를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민연금이 공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선다면,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외국인투자자’가 될 것이다. 개미군단의 월급봉투에서 한푼 두푼 모인 돈이 해외의 거대기업을 사들이고, 그 수익을 향유하며 자산을 불려 다시 개미군단의 노후 자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고 있는데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안정성보다 높은 가치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앞에 지문이 조금 잘렸는데 우리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살 수도 있다라는 부분은 우리 나라의 땅을 얼마 팔면 미국땅의 얼마를 살 수 있다더라하는 예전 이야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론이야 가능할 지 몰라도 실제로는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걸 새삼 상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독자의 호감도에 따라 호오가 퍽이나 갈릴 듯한 책이다. 헛된 걱정으로 경제적 활력을 잃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은 십분 공감하지만 그 결론을 도출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동의키 어려운 것(예를 들자면  “아무리 거대투자자가 들어와서 기업을 집어삼키더라도, 여전히 언젠가는 주식을 팔고 이익을 챙겨 나가야 하는 투자자다. 이들은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파괴해 주식 가격을 낮출 지 모르는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와 같이 다소 엉뚱하게 보이는 전제들을 깔고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이 이 책의 제일 큰 문제일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께는 차라리 '한국, 어떠한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를 권하고 싶다.

추기 : 필자의 불만이 근거가 희박하다고 생각되는 분은 의견을 주셔서 탁마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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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성 2005-03-19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야기는 논외로 하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서 한 마디 드릴까 합니다. 스스로 주식 전문가라고 하는 많은 에널리스트조차 주식의 기본을 모릅니다. 그들은 단기투자만 알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세상승을 모르기 때문입니다.(국제금융세력이 경제교육이 이렇게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현물입니다. 현물은 물가가 오르는만큼 따라 오르는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항상 갭이 있지요.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경제실력이나 규모에 비해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익을 잘 내고 미래 전망도 좋은 회사의 주가총액이 그 회사가 가진 자산규모에도 못 미치는 회사가 수두룩합니다. 상식적으로 봐서는 말이 안되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장기적으로 투자해서 이익이 안 나기가 힘든 것이죠. 안정적인 것의 기준이 어떤 것일까요?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불가피한 상황을 예로 내세운다면 어차피 은행예금 조차도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瑚璉 2005-03-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제쪽에는 문외한이지만 다행히 말씀해주신 문제의 요지에 대해서는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제대로 알아들었다면

1) 주식시장의 성장은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같이 이뤄진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성장이 계속 예기되는 고로 주가는 대세상승(단기간의 등락은 있을 수 있겠지만)이 예상된다.
2) 우리나라의 증시는 현재(무슨 원인에 의해서건) 저평가되어 있다. 따라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고, 이는 수익률로 연결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 자체의 전망이 밝으므로, 기준 자체가 모호한 안정적인 수익률이라는 지표에 굳이 매달릴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한다 라는 것이 정유성님의 입장이신 걸로 보입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요?

정유성 2007-11-1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댓글을 오늘 우연히 보았습니다. ㅎㅎ 이 글을 쓴때가 2년 반 전이니 제가 정확히 확인은 못해 봤지만 그새 코스피 지수가 100% 정도 상승했을 것 같습니다. 저평가가 심했던 주식은 보통 훨씬 가파른 상승을 했구요. 주식회사의 지분을 주식이라 부르기 때문에 주식은 결국 회사의 가치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감시켜 준 몇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의 예를 들자면 최근 몇년간 중국증시는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주더라도 가치대비 고평가가 심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중국증권투자 바람이 적잖게 불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습니다.
 
플랜더스의 개 비룡소 클래식 12
위더 지음, 하이럼 반즈 외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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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연배가 되는 분들은 '먼 동이 터오는 아침에~'로 시작하는 노래가 익숙하실 겁니다. 예,바로 TV에서 방영해주던 "플랜더스의 개"입니다. 이 책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가 당시 꽤나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냥 책으로만 읽고 만화는 보지 않았습니다만 그 이유가 퍽이나 걸작이었지요. "인생은 씁쓸한 것이라는 걸 제대로 알려주는 보기 드문 이야기였기 때문에 똑바로 마주보기 힘들어서"라는 것이 당시의 생각이었습니다. 요즈음도 그 생각은 큰 변화가 없지만 조금은 나이가 든 탓인지 다시 이 책을 볼 생각이 났군요.

내용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1) 이웃을 사랑하자, 2) 동물을 학대하지 말자로 요약되겠습니다만 원칙들이 늘 그렇듯이 언명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어려운 일이 되겠지요.

번역이나 장정에는 별 불만없습니다만(다들 아시다시피 비룡소가 참 책을 잘 내는 편이지요) 어릴 적 '~했다' 체로 된 책을 먼저 읽었던 기억때문인지 '~했어요' 체로 된 문장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건 뭐 개인적 느낌일 뿐입니다.

옛 추억을 되살려보시려는 분들이나 읽을 만한 책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입니다.

 

추기 :  50권짜리 계몽사 문고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인터넷 책소개에 쓰인 "뉘른베르크 스토브"가 국내초역이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대체로 이런 광고들은 출판사들의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을 걸로 생각되므로 비룡소 측의 자료제시가 정확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게 생각됩니다. 비룡소가 전문성있는 출판사라는 점과 이런 일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앞으로 이런 세세한 일에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추기 2 : 그냥 눈에 띈 것만 지적하자면 205쪽에 "~걸치게"는 "거칠게"의 오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04쪽의 "똥그란 ~"은 맞춤법에 어긋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굳이 센 말을 사용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더군다나 어린이 서적에서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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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3-1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추천 하나요~

瑚璉 2005-03-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실 것까지야... (^.^;).

로드무비 2005-05-1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땡스투 누릅니다.^^
아이가 앞으로 읽을 책 눈에 띄는 대로 한 권씩 사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