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세기 한국 고문서 연구 - 대우학술총서 571
이수건 외 지음 / 아카넷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16세기 고문서.
2005년 새해 벽두에 과연 이 주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누구일까? 불행히도 그런 사람은 꽤나 드물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같은 딜레탕트는 그야말로 예외에 속하리라) 이 것이 이 책에 별점을 세개만 준 이유다. 실제로 이 책은 관용문서와 사용문서, 특히 계약문서 등에 대해 다양한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어 그 성의만으로도 별 네개 반 정도는 아깝지 않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책은 논문집의 성격이 강하며, 재미있게 풀어쓰기의 차원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애쓴 저자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이 책이 논문집이 아닌 바에야 전문학술서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독자층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렇게 없어서야 곤란하지 않은가?
물론 저자들이 전문학술서에 무얼 더 바라냐고 항변한다면 전혀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저변이 넓지 않은 연구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저변을 넓히는데는 그 주제에 관심을 가진 여러 일반인이 필요하며, 관심을 가지 여러 명의 일반인을 확보하기에는 매스미디어나 잘 쓰여진 교양서적이 제일이 아니겠는가? (코스모스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예를 참고하시길...). 따라서 이 주제에 대한 좋은 교양서를 만들어내는 책임은 저자들과 출판사 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랏? 언제 책임이 그쪽으로?).
- 일독을 권할 만한 대상 : 1) 국문학자, 2) 유지, 유서, 교지, 봉서 간의 차이를 알고 싶은 분, 3) 필자같이 한가한 호사가 (또는 필자처럼 아카넷의 기획물을 좋아하는 사람)
추기 :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이두와 그 특징 몇 가지' 부분이었다. 이 주제를 더 확장해서 보여주면 재미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런 책을 쓴 들 얼마나 팔릴 지 하는 부분을 생각하니 안팔리는 책을 한 두 권 써본 경험이 되새겨지며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