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튀프. 서민귀족 동문선 현대신서 54
몰리에르 지음, 백선희 외 옮김 / 동문선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타르튀프와 서민귀족, 모두 이름 높은 몰리에르의 희곡들이지요. 이 중 서민귀족은 이미 가지고 있기에 타르튀프를 한 번 읽어보고픈 마음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름값에 비해서는 엉성하다 싶은 구성입니다만, 저자의 서문에서도 나와 있듯이 꽤나 전투적인 입장에서 쓰인 극인지라 그런가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피엔딩을 정신없이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작위적인 해피엔딩은 별로 선호하지 않거든요. 하긴 이렇게 위선이 징계되지 않는다면 희극이 아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타르튀프보다 서민귀족 쪽이 조금 더 공감이 되고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걸로 봐서 (이야기 전개 방식도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위선지수를 점검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조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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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둑 호첸플로츠 1 비룡소 걸작선 7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 중 재미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책이 몇이나 되겠는가만 그 중에서도 각별히 기억나는 책이 몇 있다.

   프로이슬러와 엔데의 책들이 그런 책들인데 (엘리너 파전도 추가) 카스파르와 제펠의 모험담을 구하고자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3권 모두 구하지는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열음나무문고에서 나온 조금 조악해 보이는 책은 가지고 있음). 그러다 이번 할인행사 때 눈에 띄었으니 천행이라 해야 할런지?

   불행히도 장정이 깔끔함에 비해 안쪽은 예전과 별 다름없이 투박해 보인다. 허나 어찌 이런 사소한 일에 실망할 것인가. 모름지기 책은 장정 대신 내용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읽는 이를 기쁘게 하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추기 : 주인공 이름이 카스페를이라고 쓰여있는 것에는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내가 자우어크라우트가 무엇인지를 처음 배운 것이 이 책이었는데 이번 번역본에서는 양배추 조림이라고만 나온다. 아무리 어린이 책이라지만 원문을 병기해 주거나 주석이라도 달아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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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요 ^.^

panda78 2004-11-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첸플로츠- ^ㅂ^ 이 시리즈 정말 좋아했어요.

크라바트랑 물요정도 좋았지만, 역시 호첸플로츠가 제일 재밌죠. ㅎㅎ
 
불꽃 전학생 1
시마모토 가즈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호랑이가 담배먹던 시절 (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먹었는 지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바가 없다),  1.02 Mhz로 동작하는 6502라는 최신형CPU를 장착한 Apple IIe라는 컴퓨터가 있었다고 정사에 전해진다.

   이 컴퓨터에는 64K씩이나 되는 RAM이 있었고 32K라는 대용량의 ROM에는 BASIC이라는 혁신적 프로그래밍 언어와 어셈블리어 인터페이스가 장착되어 있었다. 덧붙이자면 Single-side, single-density FDD같이 조잡한 물건은 따로이 구매하여 붙이지 않는 이상 당연히 없었다.

   이 시절에 배운 BASIC을 이용해서 간단히 이 만화를 살펴보도록 하자. 실은 어셈블리어도 배웠지만 배운지 1개월도 못되어 잊은지 이미 오래인 관계로 대안이 없다 (-.-;).

프로그램

10 If '불꽃의 전교생'이라는 OVA가 마음에 들었다 then go to 100

20 If 열혈물을 싫어한다 then go to 110

30 If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싫어한다 then go to 110

40 If 썰렁한 농담도 싫다 then go to 110

100 구입한다

110 End

   요약하자면 파타리로가 동성애를 패러디하며 조롱하듯이 이 만화는 열혈격투 만화를 패러디하며 놀려 먹고 있다. 그 과정이 제법 매니악하여 어느 정도의 기본소양이 있지 않으면 '척'하면 '하하'하는 식의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적잖은 소양을 쌓았다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도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다.

   따라서 사람을 가리는 만화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 별을 세개 부여한다.

추기 : 한글화된 제목은 '불꽃의 전학생'인데 원어는 '불꽃의 전교생'이다. 한일간의 단어 차이라고 하겠다.

추기 2 : 정말로 이런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만화까지 번역되어 나올 줄은 몰랐다. 의외로 우리 만화 시장이 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추기 3 : 아래는 '불꽃의 전학생' OVA 주제가이다. 이 만화의 분위기를 살펴 보시려면 참고하시길...

주제가 (from http://www.cix.co.kr/kr/lyrics_album.html?Singer=3894)

もえろ! FIRE た·た·か·え!!
타올라라! FIRE 싸·워·라!!

あかい ほのおを あとに ひき
시뻘건 불꽃을 등뒤에 끌고
ねっき ふきだし やってくる
열기를 내뿜으며 달려온다.
くいしばる はが ひばなを ちらし
꽉다문 이빨이 불꽃을 튀기며
うまれた ワザは ひっさつだ
펼쳐지는 기술은 필살기다.

うなる! うなる! キックが うなる!
포효한다! 포효한다! 킥이 포효한다!
あたる! あたる! パンチが あたる!
맞는다! 맞는다! 펀치가 맞는다!
あれは だれだ!? だれだ? おれだ!
그게 바로 누구냐!? 누구냐? 나다!
おれは うわさの てんこうせい
내가 바로 소문의 그 전학생.

かなわぬ てきにも ひとまず あたれ
못당해낼 적한테도 일단 한번 부딪쳐라.
あのこの ひとみが エネルギ―
그애의 눈동자가 에너지다.
くるしい ときこそ ニヤリと わらえ
힘들때일수록 빙긋 웃어라.
はたから みてみな おとこだぜ
옆에서 봐봐라. 저게 바로 남자다.

うなれ! うなれ! たきざわ キック!
포효하라! 포효하라! 타키자와 킥!
あたれ! あたれ! こくでん パンチ!
맞아라! 맞아라! 국철 펀치!
せいぎと あくとの しきべつ かんりょう
정의와 악의 식별 완료.
おれが ほのおの てんこうせい
내가 바로 불꽃의 전학생.

うなれ! うなれ! たきざわ キック!
포효하라! 포효하라! 타키자와 킥!
あたれ! あたれ! こくでん パンチ!
맞아라! 맞아라! 국철 펀치!
せいぎと あくとの しきべつ かんりょう
정의와 악의 식별 완료.
おれが ほのおの てんこうせい
내가 바로 불꽃의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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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모험 2004-10-2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프로그램 때문에 그만... 자지러졌습니다.
퇴근전 몰래 눈팅중 이었는데, 눈치 보입니다. ^^;;
 
중국화론 선집 - 주요화론 여섯 편의 번역과 주석
장언원 외 지음, 김기주 옮김 / 미술문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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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화에 대해 살펴보려면 역대의 화론들을 우선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저같은 (그 단어의 부정적인 의미도 포함한) 딜레탕트에게는 좋은 지침이 됩니다. 

   일전에 문심조룡 편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정제된 예술이론이 정립되어 있다는 것은 부러움을 사기에 족한 일이지요.

   과문한 탓이겠지만 한국화에 관해 널리 인정받는 화론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화 또한 고유의 화론에 대한 정립 없이는 독창적인 예술로서 인정을 받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게 됩니다.

   한국화단의 이런 방면으로의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추기 : 본문보다 주석이 더 많아 보입니다. 역시 저에게는 고맙게 느껴지는 일이지요. 오역이나 해석이 잘못된 부분은 아직 찾지 못했는데 이는 저보다 식견이 높은 분들께 맡겨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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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대산세계문학총서 35
프랑수아 라블레 지음, 유석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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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따질 것은 따지고 넘어가지요. 출판사 측의 주장은 분명히 오류가 있습니다.


   “1979년 을유문화사 판(민회식 옮김)으로 출간되었으나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상태로, 현재 국내에 소개된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완역본은 이 책이 유일하다”라고 소개가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유감스럽게도 완역본은 아닙니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은 5서까지 있는 데 이번에 번역된 것은 1서와 2서 뿐이니까요. 물론 3-5서는 1,2서에 비해 재미도 덜한데다 특히 5서의 경우 위작 내지는 후인의 가필이 의심되는 사례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사람을 횡격막을 기준으로 위와 아래로 나눠두고 ‘머리나 심장 같은 중요한 부분은 다 이쪽에 있으니 온전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대충 이 정도로 불평은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왜냐하면 이런 ‘사소한 과장’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책의 발간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인문학이 쇠퇴해 가고 있다는 주장은 여러 사람들이 누차 주장해 왔던 바이며, 그 해결책은 인문학적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식상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문학적 토대는 결국 다양한 서적을 통한 자양의 공급으로써 확보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견 황당무계하고 교육적 요소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어려운 듯한 (심지어 외설적인 요소도 있는) 이 책의 소개는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법은 다양합니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처럼 작가의 상상에 빠져들어 즐길 수도 있고, 위마니즘의 특질을 찾아보려는 접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술주정뱅이의 만담으로 간주할 수도 있고, 당시의 지적 풍토의 일단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의견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명성을 이루게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예전의 을유판을 가지고 계시지 않고, 라블레의 글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주저없이 구입하셔도 좋을 책입니다. 


추기 1 : 1, 2서에는 각각 464개와 497개의 역주가 붙어 있습니다. 결코 적은 수의 주해는 아니지만 이 책에 포함된 지식의 방대함, 번역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라블레의 글쓰기 방식 등을 감안하면 주해를 조금 더 붙여주었으면 좋았을 걸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을유판에는 조금 더 자세한 주석이, 조금 더 많이 붙어있다는 사실도 유감스러움을 늘리고 있네요.


추기 2 : 원래는 을유사 판과 이 책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몇 개 놓고 비교해 보려고 하였으나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생략합니다 (을유판에 있던 생트 뵈브의 글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날아갔습니다 -.-;). 혹시 절실히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능력껏 타이핑을 쳐보겠습니다만 가급적 그런 시련에 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기 3 : 어차피 소소한 지적을 시작한 바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제1서의 6장 가르강튀아의 탄생에서 (67페이지) 횡경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횡격막 (橫隔膜, diaphragm)의 오기입니다. 후에 재판을 찍게 되면 바로 잡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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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10-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적 요소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어렵다,는 말씀이 맘에 드는군요. ^^

니르바나 2004-10-1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호련님
님의 서재에 있는 책을 감상하며 이 책을 사려고 작정하고 구입버튼을 클릭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우선 완역이 아닌데도 완역이라고 소개한 출판사의 소개가 야속하네요.
이제라도 출판사에서는 오류를 정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瑚璉 2004-10-1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 님 / '교육적 요소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어려운 듯한'입니다. '교육적 요소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어렵다'와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텔렘 수도원 부분의 논의 같은 것은 사실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제법 진지하거니와 교육적이기도 하거든요 (^.^).

따우 님 / 사실은 책을 받은 지는 좀 되었습니다만 먹고 살기 바빠서 리뷰가 늦었어요.

니르바나 님 / 혹시나 제 글을 보시고 구매를 않으신다면 제 뜻과는 좀 다른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많이 사시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 워낙 글솜씨가 없다보니 반대의 결과가 초래된 듯 하여 불안하네요. 완역이라고 주장한 건 분명 잘못된 거지만 다른 장점이 워낙 많아 이 정도의 단점은 문제가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내에 다른 가르강튀아 판본이 나올 확률은 그야말로 적고, 유일한 대안일 을유판 역시 헌 책방에서도 구하기 힘든 아이템인지라 이 책 말고는 별 대안이 없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웬만하면 구입하셔요 (넙죽).

추기 : 아, 저는 절대로 이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

panda78 2004-10-18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음 주에 적립금 받을 수 있게 되면 사려구요. ^^;;;
한동안 헌책방 이용할 때 을유판을 열심히 찾았는데, 워낙 희귀 아이템이라 구경도 못해봤지요.

stella.K 2004-10-1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좋다는 얘기죠? 저도 내내 괜찮을 것 같아 보관함에 넣놔거든요. 순간 헷갈렸어요.^^

瑚璉 2004-10-2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글솜씨가 없어 결론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합니다. 최종결론은 밑에서 13번째 줄의 "예전의 을유판을 가지고 계시지 않고, 라블레의 글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주저없이 구입하셔도 좋을 책입니다."이 되겠습니다. 바꿔 말씀드리면 많이 많이 사주세요!

바람구두 2004-11-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트 뵈브의 글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ecorche 2005-03-1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을유사판과의 비교... 좀 더 부탁드리면 안되겠습니까? 덧붙여 생트 뵈브의 글도 ...

해줘 2006-06-1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제가 보기엔 이 리뷰는 좀 이상한 옴부즈글이군요. 대개 '3서'와 '4서'의 경우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과 따로 분류되잖아요. 3서, 4서의 경우는 씌여진 시기도 훨씬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별개로 씌여진 거고. 마치 돈키호테 속편 처럼 말이죠.
그리고 을유출판사에서 나온 것도 3서, 4서 없잖아요..

그리고 주가 적다니요...세상에 제생각엔 반대로 주가 너무 많아서 책뒷편에 따로 모아두는 게 독서흐름에 방해가 안되겠다 생각할 정도였는데요. 무슨 연구서 읽는 게 아니고 문학작품을 읽는 거라면 말이죠. 그리고 추기3의 '횡경막'에 대한 지적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오기(誤記)입니까?

瑚璉 2006-07-1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 님께 :
글의 확인이 늦었습니다. 글쎄요, 문제를 몇 가지 지적해 주셨는데 제가 답을 드리는 것이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아는 대로 답합니다.

1. "이상한 옴부즈글이군요"
죄송합니다만 옴부즈글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답변드리기가 어렵군요.

2. "대개 '3서'와 '4서'의 경우는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과 따로 분류되잖아요. 3서, 4서의 경우는 씌여진 시기도 훨씬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별개로 씌여진 거고. 마치 돈키호테 속편 처럼 말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와는 의견이 다르시군요. 가르강튀아가 출간된 이후 제 3서(선량한 팡타그뤼엘의 무훈언행록)이 출간될 때까지 12년간의 공백이 있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간격 때문에 이 책들이 일련의 연대기로 취급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제 3,4,5서도 팡타그뤼엘이라는 제목(부제들은 모두 다릅니다만)으로 나왔다는 점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3. "그리고 을유출판사에서 나온 것도 3서, 4서 없잖아요."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79년 6월 신장판 초판본에는 분명히 제5서까지 실려 있습니다. 물론 제5서의 진위여부는 위에 적어둔 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4. "그리고 주가 적다니요...세상에 제생각엔 반대로 주가 너무 많아서 책뒷편에 따로 모아두는 게 독서흐름에 방해가 안되겠다 생각할 정도였는데요. 무슨 연구서 읽는 게 아니고 문학작품을 읽는 거라면 말이죠."
주석의 처리에 대해서는 의견이 각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글에 언급해 두었듯이 "이 책에 포함된 지식의 방대함, 번역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라블레의 글쓰기 방식"으로 볼 때 표준적인 교양을 지닌 현대 한국인이 단숨에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주석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입니다. 고기 님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주석없이 라블레의 pun들을 이해할 자신은 없군요.

5. "추기3의 '횡경막'에 대한 지적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오기(誤記)입니까?"
제가 본문에 "가르강튀아의 탄생에서 (67페이지) 횡경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횡격막 (橫隔膜, diaphragm)의 오기입니다"라고 써둔 바와 같습니다.

해줘 2006-08-0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을유에서 나온 책을 도서관에서 직접 확인해보니 정말 그렇군요. 제가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이 다른 점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