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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사이클로피디아
김준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와인에 대해 관심이 생겨 여러 권의 와인 서적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 권입니다.
부족한 점들이 꽤 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1. 도판의 수가 적고 화질이 낮다
컬러가 아닌 흑백도판이 많은데다가 그림 크기도 작고 화질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물론 컬러를 많이 넣으면 책값이 올라가는 단점은 있겠지만 시각적 경험 또한 와인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저로서는 좋은 평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와인 산지 지도의 형태가 통일성이 부족한 것으로 봐서 여러 소스에서 얻어진 것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닌가 합니다.
2. 색인이 붙어있지 않다
결정적으로 Encylopedia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인데 백과사전에 색인이 빠지면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네요.
3. 교정이 부실하다
제가 대충 살펴본 부분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있네요.
16쪽 : 장 지엔 -> 장건으로 표기해주는 것이 알기 쉽겠지요.
36쪽 : Guyat -> Guyot
36쪽 : 기요더블의의 -> 기요더블의
39쪽 : Flavanoid -> Flavonoid
45쪽 : 반응식의 표기가 잘못 되어 있지요.
48쪽 : 산도의 단위를 g/L로 표기했네요. 그리고 milli equivalent의 약자도 잘못되었습니다.
49쪽 : 무지한 탓인지 몰라도 콘크리트 탱크에서 포도주를 숙성시킨다는 말은 금시초문입니다.
51쪽 : 원 발음을 강조하는 책이니 리무진 지방 -> 리무쟁 지방이라고 해야겠지요.
57쪽 : 이후로 나오는 화학식 표기에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뭐, 화학교과서는 아니니 상관없을지 모르지만요.
576쪽 : 이 장에 나온 요리재료에는 원문도 없고 우리말 번역도 없습니다. 예를 들면 요리명 : 소몽, 조리법 : 훈제인데 소몽은 사실 연어인 모양이더군요.
576쪽 : "그라하고 약간 아메르하고 부드러운 맛"과 같은 표현을 쓰고 있는데 아마 "기름지고 약간 쌉살하며 부드러운 맛"이라는 뜻인듯 한데 차라리 gras, amer라고 원어를 써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581쪽 : 우유치즈 부분에서 a.가 빠졌습니다. 그리고 굳이 암소라고 안써주더라도 우유가 나오는 소는 암소라는 건 알텐데 말이지요. 다음 장에서 c. 다음에 곧장 J.로 넘어가서 넘버링을 한 건 그냥 넘어가지요.
650쪽 : 참고문헌 부분인데 이 쪽에서만 세 개의 오자를 발견했습니다. 제대로 찾으면 더 많을 겁니다.
뭐, 이 정도입니다.
결론을 말하면 Encylopedia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고 초보자가 보기에는 그리 유용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와인을 익힌 사람이 참고용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