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 삼인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편향된 책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미국 민주당과 진보주의적 가치에 편향된 책이지요. 그렇다고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인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작인 '도덕의 정치'가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학문적으로 인지언어학의 개념을 정치와 연관시켰다면 이 책은 진보주의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실전 매뉴얼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구체적인 실례들과 토론에서 써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도 어조가 더 강합니다.

정치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저작의 시각과 주장에 동의하건 하지 않건간에) 이런 내용들에 대해 크게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쓰인 모든 기법들은 일종의 도구로써 보수주의의 입장에서도 그대로 원용가능하다는 점에서 볼 때 공허한 이미지가 난무하는 정치계에 또 한 가지의 무기가 제공되었을 뿐 컨텐츠가 나아지는 데는 별 무소용일 듯 하다는 것이 우려됩니다.

결론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정당들은 한 번 읽어보고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추기 1 : 저자의 통찰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주변의 정치행동과 상황들이 얼추 이 책의 틀에 맞아들어간다는 점이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추기 2 : 저자의 이름이 도덕의 정치에서는 '조지레이 커프'로 되어 있어서 같은 저자라는 걸 알기가 어렵습니다. 알라딘 측에서 수정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추기 3 :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문제는 경제인데 경제가 잘 되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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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5-10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瑚璉 2006-05-1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보셔야 할텐데요(^.^).

balmas 2006-05-2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코프는 언어학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런 책도 쓰네요.
ㅎㅎㅎ 땡스투 들어갑니다. :-)

2006-05-25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6-05-2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주인에게만으로 글을 남겨주신 분께 :
예, 제가 남긴 댓글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다니는 편이 아닌데다 이벤트 응모도 잘 안하거든요. 좀 씁쓸하기는 합니다만 일일이 뭐라고 하기도 참 그렇군요. 어쨌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치티치티 뱅뱅 -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언 플레밍 지음, 존 버닝햄 그림, 김경미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어릴 적에 읽었던 책들은 머리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1) 감수성이 예민할 때 읽어서, 2) 워낙 명작이기 때문에, 3) 달리 읽을 것이 없어 읽고 또 읽었기 때문에(-.-;) 등의 이유가 있겠지요.

이런 책들이 사람마다 몇 권씩 있을 텐데 제 경우는 치티치티 뱅뱅(예전에는 치티치티 빵빵이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이 이런 책입니다. 출간을 퍽 오래 기다려 왔는데 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올 거라는 제 예상을 뒤엎고 열린책들에서 나왔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포트 가족의 애정을 받아 재생된 치티치티 뱅뱅이라는 자동차가 살아 움직이며(!) 포트 가족과 함께 여러 가지 모험을 한다'가 되는데 치티치티 뱅뱅의 여러 가지 숨어 있는 기능들이 퍽이나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나이를 먹어 살펴보니 어릴 때만큼 손에 땀이 쥐어지지는 않네요. 하지만 옛 사랑을 되새기며 미소짓기에는 충분합니다(노인장 같은 표현이군요 -.-;).

번역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Fudge를 푸지라고 발음하도록 표시해두었는데 퍼지라는 발음이 널리 쓰이는 표현이라고 보입니다.

 

결론 : 모험소설을 좋아하는 어린이나 옛 추억을 되살리려는 어른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추기 1 : 저자가 이언 플레밍입니다. 예, 바로 그 007의 아버지이지요. 이 책에서 본드 냄새가 약간 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농담인 것 아시죠?).

추기 2 : 굳이 덧붙이자면 케스트너, 엘리너 파전, 프로이슬러, 버로우즈, 하워드의 글들이 추억의 책이라는 범주에 같이 들어가겠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버로우즈만 빼고는 다 책이 새로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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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05-0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렸을때 엄청나게 재밌게 읽었었는데.....^^
보관함에 넣습니다..
 
Interior Furniture Lighting Style 1 - 인테리어 가구 조명 연감
건축세계 편집부 엮음 / 건축세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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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문에는 '가구와 조명 디자인 모음집'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쪽 업계에는 문외한인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업체별 카탈로그라는 것이 이 책에 제일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다.

혹 구입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가구-모던, 가구-클래식 및 어린이용, 부엌가구, 조명으로 구분되어 각 주제당 10-30업체가 소개된다. 업체 당 제공되는 공간은  평균 4쪽 정도. 각 종 가구와 조명 디자인을 좋은 화질로 볼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지만 가격을 덮을 만큼 큰 장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디자인이나 가구 업계 종사자라면 한 권 정도 갖춰두고 트렌드를 살펴보는 데 써도 좋겠지만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일반 딜레탕트들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추기 : 제목에 오자가 있어 검색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제 수정되어 있으니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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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매변성야화 1
오카노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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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기존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의 얼굴틀을 쓰게 되면 묘한 효과가 납니다(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는 아니지요).  이번 경우라면 재미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해야겠습니다.

순정파 히로마사의 얼굴이 난봉꾼(남색도 사양치 않으니 난봉꾼이랄 밖에)의 얼굴로 전용되며 전매특허인 눈 동그랗게 만들기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옵니다. 이야기 자체가 밝고 명랑한 분위기인지라 부담이 없지만 19금적 요소들이 있어서(노골적 묘사같은 건 없지만) 19세 미만의 인물들에게는 권하기 어렵네요(하기는 요즘같은 성개방 풍조에서는 고루한 생각일지도).

추기 : 그림체는 조수희화라는 에마키를 꽤나 닮았습니다. 다카하시 씨도 란마1/2에서도 일부 도입하여 쓰던 그림체인데 퍽 본문의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역시 오카노 씨는 헤이안에 강한 애착이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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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를 論한다 - 보수주의자의 보수 비판
박효종 외 지음 / 바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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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단한 코멘트 :

이런 책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의의가 있다고 봄.

일부 필자의 경우 이른바 글의 '진정성'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함. 무엇보다 구체적 과거청산 방법론의 제시나, 뉴라이트라는 움직임의 이념적 지형에서의 위치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듯 하여 아쉬움.

다음 번에는 여러 정치적 이슈에 대해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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