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7 - 완결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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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 그래도... 그래도 역시 죽을 만한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 아... 내가 너한테 이런 소리 할 수 있을 처지는 아니지만서도. 그게... 그러니까... 사실은 네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울어서 될 일이면, 울었으면 좋겠어. 나한테 오늘 이후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좀 더 모두와 함께 있고 싶어. 많은 걸 얘기하고, 또 놀고도 싶어. 그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네가. 살아가는 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오늘부터 제대로 모두의 얼굴을 보고 인사하자. 그리고 듣자. 모두의 목소리를.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중학교 시절, 나 자신의 미래는 보잘것없는 것이 되리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상상 속의 미래도 몹시 눈부셔 보인다. 아찔하리만치 희망으로 가득하다. 내가 옛날 니시미야를 싫어했었던 것처럼, 이 문 너머에 있는 것은 분명 쓰라린 과거일 것이다. 그래도 또 하나 있는 것이 있다. 가능성이다. 그것은 언제든 열 수 있다. 살아 있는 한.

이 이상의 결말을 생각할 수 없는 완벽한 결론이다. 완전하지는 않다. 원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니까. 그런 존재들이 발버둥치며 노력하며 만들어낸 최상의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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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6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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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제발 조금만 더 나한테 힘을 주세요. 더 이상 뭐 싫은 게 있다 해서 도망치고 그러지 않을게요. 니시미야 핑계 안 댈게요. 내일부터 애들 얼굴 제대로 볼게요. 내일부터 애들 목소리도 제대로 들을게요. 내일부터 제대로 살게요.

다들 걱정했단 말이야! 저기, 알고 있니? 니시미야! 괴로운 건 너만이 아니야! 다들 괴로워! 괴로워하고 있어! 그게 인생이라는 거야! 하지만 그 인생은 가장 소중한 거야. 알고 있어. 니시미야의 마음. 말할 수가 없지? 괴로워도 털어놓을 수가 없지? 넌 나랑 닮았으니까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있지, 괴로운 일이 있어도 일일히 신경 쓸 거 없어. 자기 자신의 못난 부분도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맞아. 예를 들면 나는 예쁘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잖아. 그렇게 안 하면 죽어버리고 싶어지는 걸.

겉으로는 어찌됐든 괜찮아 보이던 것들이 실제로는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합리화를 누군가는 회피를 누군가는 직면을 하려고 한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용서받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시간이 필요한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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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5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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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면 자신이 옛날보다 성장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사하라로부터 온 이 메일은 이시다 쇼야에게 묻는 말처럼 들리지만 결국엔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증명이다. 어떡하면 자신이 옛날보다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을까? 가 아니다. 증명이란 나혼자 느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나는 분명히 옛날보다 성장했다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였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 동안 나의 노력은 전부 헛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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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4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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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이래저래 혼이 난다 해도, 유즈나 쇼코가 너희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직접 정하고 있잖니. 할머니는 그런 너희가 좋단다.

장애가 있는 딸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 모양까지 정해주는 어머니와, 작은 움직임이어도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아이와, 그 모든 것을 지켜봐주고 보듬어주는 할머니. 유언이 되어버린 이 말에 눈물이 났다. 결국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지켜봐주고 보듬어주는 일이 최상이고 유일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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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3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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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 당시의 니시미야는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자기 때문에 사하라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그런 것도 몰랐던 주제에,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주제에, 나는 니시미야를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고 단정지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나 자신을 쥐어 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중학교에서도 니시미야가 있었다면 사하라는 매일 보건실이 아닌 교실로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빼앗은 것은 나다. 나는 내가 니시미야에게서 빼앗은 수많은 것들을 돌려줘야 한다. 두 사람의 미소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니시미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아니, 방금 전이 알 수 있는 기회였는데.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왜 수화가 아니라 말로 하려 했는지, 나한테 준 선물에 대해서라든지 이것저것 물어보면 좋았을 걸. 겁이 나는 건가? 니시미야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알고 있었으면 아마, 아니 분명,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나 자신을, 아~~~ 죽여버리고 싶다. 옛날의 나 자신을. 그 자식만 없었더라면 걔 마음을 아는 것쯤, 지금보단 간단했을 텐데.

과거가 발목을 잡는다는 말, 우리는 흔히 한다. 이 말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민도 동정도 자아내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변명에 그칠 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진심으로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용서받고 싶어서, 다가가다가도 주저하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지만, 독자인 내가 그의 고통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가해자였던 그가 피해자가 되어 고스란히 자신이 만들고 기여하고 증폭시켰던 그 아픔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진짜 용서를 받으려면 이만한 고통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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