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관심 소홀로 잃어버린 게 어디 책방뿐일까. 추억 어린 장소나 건물,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늘 거기에 있겠거니 믿은 무관심 때문에 놓치게 되는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과거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배움을 얻고 과거를 보내는 순간 우리의 현재는 더 나아진다"

 

"현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잡념을 없앤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쏟는가에 따라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슬픔과 그리움보다 즐거웠던 일들이 무수히 되살아나고, 아무리 복잡한 길거리에서도 그날의 날씨에 상관없이 신선한 공기가 싸하게 가슴으로 흘러 들어온다. 마치 기적처럼.

그리고 가슴 언저리가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으로 채워지고, 행복이 찡하게 온몸으로 번진다.

그립고 애틋한 마음과,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신비로운 감동이 내 온몸을 비추고, 그 빛은 내 안에 쌓여 있던 쓰잘 데 없는 것들을 말끔하게 씻어내 준다.

 

끝나 버린 장소 특유의 쓸쓸하고 호젓한 느낌이 나를 감쌌다.

겨울 하늘과 삼 층짜리 낡은 건물과, 울창한 숲 같은 정원. 메마른 식물의 달큰한 냄새와 톡 쏘는 고양이 오줌 냄새가 섞인 겨울 공기가 이곳에서만 결계 같은 역할을 하면서 싸늘하게 빛나고,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저 너머의 먼 세계에,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 있다. 자동차가 달리고, 집들이 있고,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나날의 잡다함이 있고, 시끌시끌함이 있는 세계가.

 

그리움이란, 모든 것이 달라진 후에야 비로소 싹트는 것,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머릿속에는 손으로 만져질 듯 또렷하게 있는데, 이미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눈물이 고일 때까지 마음껏 떠올릴 수 있다. 공상에 젖어 있다가 애처롭게 깨어나도, 혼자가 아닐 수 있다. 다른 생각으로 옮겨 갈 때까지, 차분하게 아픔을 견딜 수 있다.


이 옷에 휘감긴 투실투실한 몸속 어딘가에 아직도 그 시절 그대로인 아이가 남아 있을 텐데, 두 번 다시 만날 수는 없을 테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이런 나 역시 많이 변해 있으리라.

정원에서 말없이 풀숲을 헤치는 동안만, 시간이 사랑스럽게 돌아와 있었다.

 

한없이 먼 이국을 여행하는 것이나 자기만의 유적을 만드는 것이나 그 시도의 근원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대에서 어떤 시대로 여행을 하고, 끝내는 사라진다. 영원 속에 소박한 저항을 새기는 것, 그뿐이다.

 

동생에게 받은 것도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 없던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이 세상에 찾아와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사람이 왜 유적을 만드는 지 알아? 좋아하는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고, 영원히 오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일 거야. 그건 인간이 영원토록 지니는 허망한 바람인 거야, 그리고 위에서 보면 목걸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신마저 부러워 매혹당하는 아름다운 빛의 알갱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펫 1~14(완결) 세트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1권

 

미안해.. 정말 미안해.. 무인도에 갈때는... 꼭 데려갈게.
응, 그러는게 좋겠어. 스미레는 내가 없으면 하루도 버틸 수 없는걸. 하늘과 바다. 정글밖에 없는 곳이라도 우리 둘이 있으면 틀림없이 행복할 거야. 그러니까 꼭 데려다 줘.


 

언니도 그녀석 그만 두는 편이 좋아요. 그 녀석은 자기밖에 안봐요... 좋아하게 돼도 괴롭기만 할 뿐이에요.
자기밖에 안본다.. 라기 보다는 자기 문제로 정신이 없는거.. 아닐까. 좀 더 어른이 되어 스스로에게 자신이 붙으면, 자연히 상대를 배려하는 연애도 할 수 있을거야.

 

 

#2권

 

넌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원망한 적 없니?
으음... 그야 있지. 키 큰 녀석이나... 나한테 없는걸 과시하는 녀석을 보면... 하지만 그런 녀석에게도 나름대로의 아픔이 있을 거고
내가 질투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잖아.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 아니야?

 

 

#4권

 

우울은 말끔히 날려버려. 바람이 안불면 달리면 되지. 나의 인생을 사랑해.

 

 

#5권

 

눈에 눈물이 고였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스미레~
왜?
스~미~레~
....
스미레.
자꾸 왜...
너무 좋아.

그래, 이런저런 걱정거리는 적지 않지만 이 생활이 최고로 해피하다는 것은 사실이야. 설령 잃는다해도 잊을 수 없을거야.

 

 

#8권

 

무언가를 사랑함으로써 인간이 강해질 수 있다면, 서로 기댐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면, 별을 올려다 볼 때마다 나는 기도한다. 부디 그녀의 영혼이 외톨이가 아니기를.

 

 

#12권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마법에라도 걸린 듯,
꿈을 꾸듯,
당신만 사랑하며
살 수 있다면.

 

그 돌은 토르말린인데 치유의 효과가 있대.
내가 없어도 괜찮도록 부적이야.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주에 벨기에로 가.
지금까지 그 집에 살게 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거긴 방공호나 마찬가지였어.
너무나 편안하고 안락한 곳..
아마 몇 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런 곳은 찾을 수 없을 거야.
도망치는게 아니야.
독기 시퍼런 세상에서 당신을 지키기 위해 먼저 나가는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그래, 난 좀 더 커야 한다.
밟히고 채여 기진맥진해서 돌아올지도 몰라.
하지만 그 사람을 받아주기 위해
날 지탱해준 사람들을 내가 지탱해주기 위해
피를 나눠준 사람.
사랑해주었던 사람
가르치고 이끌어 주었던 사람
마음을 허락해주었던 사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날 만들었으니까


 

 

#14

 

보통 사람보다 배로 의심이 많은 건
그만큼 순수하고 믿기 쉽기 때문.

신랄한 말로 무장하는 건 상처받기 쉽기 때문.

 







 

제목보고 이상한 내용인 줄 알았다가 친구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가 완전 반해버렸다~ 처음엔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중일 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일 수가 있었다.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

 

우린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것이지.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이 여행에서 아름다움으로 나를 찾아온 것들, 진실한 것들, 그리고 순수한 기쁨들, 그런 것들만 기억하자고.

 

삶의 중요한 것들은 직접 경험해야만 자신의 것이 되는 법이니까.

 

어디로 가든 당신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신은 지름길로 가게 하려고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것.

삶을 사랑하고,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행복은 때때로 놀라움과 함께 찾아오며, 자기 자신이 완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곧 행복임을 기억하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