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꿈이었을까.
한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 걷고 옆사람과 이야기했어. 세상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나뿐이었나봐.
차 소리도 새 소리도 사람 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거리는 무척 이상하고 무서웠어. 앞으로 가야 할지 그대로 서 있어야 할지.
아주 긴 시간이 흐른 듯했는데, 겨우 몇분이 흘렀을 뿐이었어.
곧 바람이 불었어.
아주 세찬 바람이었어.
그리고
마법이 풀린 듯 소리가 돌아왔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