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꿈이었을까.

 

 한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 걷고 옆사람과 이야기했어. 세상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나뿐이었나봐.

 

 차 소리도 새 소리도 사람 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거리는 무척 이상하고 무서웠어. 앞으로 가야 할지 그대로 서 있어야 할지.

 

 아주 긴 시간이 흐른 듯했는데, 겨우 몇분이 흘렀을 뿐이었어.

 

 곧 바람이 불었어.

 

 아주 세찬 바람이었어.

 

 그리고

 

 마법이 풀린 듯 소리가 돌아왔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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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밝은 사람이 못 될 것 같아

좀 더 나아졌으면 했는데

자꾸자꾸 가라앉아

 

숨쉬기 힘들지 않느냐고

이젠 밝은 곳이 더 힘들어

 

어두운 나여서

미안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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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괴로움은 친한 친구였어

친구가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외로움과 괴로움이 함께 있으면

어쩐지 더 외롭고 더 괴로운 듯했어

 

외로움과 괴로움은

그만 만나기로 했어

그랬는데

외로움은 여전히 외롭고

괴로움은 여전히 괴로웠어

 

외로움과 괴로움은

그때 깨달았어

외로움과 괴로움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라는 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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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엄청난 걸 말할 것 같지만

그건 아니예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제가 쓰는 글이에요

 

어쩐지 제가 쓰는 걸

모두 제 이야기처럼 여기는데

그렇지 않아요

제가 잘 못 써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거겠지요

 

가끔 쓰는 이야기에 나오는

‘나’는 제가 아니예요

시처럼 쓰는 것도

제가 겪은 일은

어쩌다 한번이고

거의 상상과 생각입니다

 

어떤 이야기로 제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군요

그건 제 이야기일까요

평행우주 어딘가에 사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재미있겠네요

 

지어 낸 이야기라 해도

저만의 생각은 아니기도 해요

지금까지 제가 만난 책

겪은 일이 바탕이 되었겠지요

 

좀 더 즐겁고

자유로운 이야기(글) 쓰고 싶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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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친한 사이가 되고 싶었는데

그대는 제 마음과는 다르네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대와 전

그저 아는 사이겠지요

 

모르는 사이보다

아는 사이가

조금 나을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저 아는 사이는

조금 슬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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