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말

화나는 말을 들어도

흘려 버리자

 

되받아쳐봤자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

십상이다

 

마음에 거슬리는 말은

사람마다 다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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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말이 없지

아니 말할 입이 없어

하지만 마음은 있대

 

네 그림자랑 잘 지내

그림자가 토라지면

다른 데 가 버릴지도 몰라

 

어딘가에는

그림자만 사는 나라가 있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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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지 않아

눈사람 영혼은 자기 몸을 가지지 못했어요

 

겨울이라 해서

눈사람 영혼은 지난 겨울에 왔던 곳을 찾아왔는데

지난 겨울보다 덜 추웠어요

 

잠시라도 눈사람 영혼은

어딘가에 들어가 쉬고 싶었어요

 

어느 집 창으로 안을 들여다 보니

눈사람이 보였는데,

그건 눈사람 인형이었어요

그래도

눈사람 영혼은 살며시 그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 집에는

눈사람 인형한테 인사하는 아이뿐 아니라

눈사람 인형을 발로 툭툭 치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눈사람 영혼은 그곳에서 봄이 올 때까지 쉬었어요

 

눈사람 영혼은 추운 걸 좋아하지만,

그 겨울만은 따스하게 보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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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뜨겁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식더니

미지근해지고

이젠 차가워

다시 따듯해지면

좋을 텐데

 

델 만큼 뜨거운 것보다

얼지 않을 만큼

따스하다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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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10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0-10-12 00:01   좋아요 1 | URL
지금도 밤이고 새로운 주가 시작하는 날이네요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sklee8811 2020-10-1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은 때가 있듯이 사람에도 때가 있거군요. 최고의 보석 블루 다이아몬드 인생의 주인공이 되세요.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희선 2020-10-12 00:02   좋아요 0 | URL
인연도 흘러가는 거겠지요 늘 그자리에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는군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희선
 

 

 

 

 언젠가도 한번 숫자를 썼는데, 이번에도 숫자야. 2017년부터 일백일 쓰기를 하고 그 뒤에도 썼어. 이번이 육백예순여섯번째야. 뭐든 쓰려고 하니 쓰게 됐어. 아쉽게도 그뿐이었지. 가끔 내가 썼지만 괜찮다고 느낀 적도 있지만, 이런 걸 왜 쓰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어. 한동안은 우울함에 빠져 그걸 쓰고, 그런 건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글을 쓰고 나면 그때는 조금 괜찮아. 시간이 흐르고 다시 같은 생각에 빠진다 해도. 별거 아닌 글이라도 쓰는 날은 기분이 조금 나은데, 쓰지 못하면 아쉬웠어. 하루 이틀 쉬면 더 우울했지. 다음날은 꼭 써야지 하고 이튿날이 오면 어떻게든 썼어. 그렇게 써서 육백예순여섯번째가 됐군. 666(육육육)이야. 악마의 숫자라고도 하지.

 

 악마는 나쁜 것일까. 말 자체에 안 좋다는 뜻이 담겼군. 누군가는 악마한테 영혼을 팔았다고도 하잖아. 그건 영혼을 팔아 자기 힘이 아닌 다른 것의 힘을 빌리는 거겠지. 그렇게 하면 잘된다 해도 자기 것이 아닐 것 같아. 실제 악마는 없지만, 악마라 할 말한 건 있을 거야. 그런 데 넘어가지 않으려 해야겠지.

 

 무언가를 익히고 조금이라도 잘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해. 글쓰기뿐 아니라 무엇이든 타고난 사람도 있어. 세상에는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어서 다행이야. 누구나 하나에 시간을 들이고 애쓰면 조금 나아지기도 하잖아.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난 큰 꿈을 가지지는 않았지만(내가 이래).

 

 난 앞으로도 지금처럼 쓸까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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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09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기술을 연마하든 반복과 꾸준히, 가 답이라고 하더라고요.

희선 2020-10-10 00:18   좋아요 0 | URL
실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기는 해요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은 자꾸하고 꾸준히 하는 것밖에 없겠지요 글도 그렇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요 아주 잘 쓰지 않아도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