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 제가 딱 하나 보는 텔레비전 방송 말했는데 생각나세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어쨌든 그 뒤로도 그거 하나만은 봤습니다. 방송 시간을 조금 뒤로 옮겨서 안 좋지만. 방송 시간 바뀐 지가 언젠데 이 말을 한다고 할지도. 제가 딱 하나 보는 텔레비전 방송은 <복면가왕>이에요. 맨 처음부터 보지는 않았지만, 그거 전에 한 <나는 가수다>도 봤어요. 어렸을 때부터 대중음악 좋아했어요. 요즘 음악은 잘 모르지만. 방탄소년단 노래 <다이너마이트>는 여러 번 들었습니다. 음악캠프에서 틀어줘서.

 

 방탄소년단 노래는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얼마전에 복면가왕에서 남자 여자 두 사람이 멋지게 해냈어요. 두 사람이 해도 괜찮은 노래도 있지만, 두 사람이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도 있어요. 듀엣이라기보다 솔로, 솔로 그렇게 둘이 노래하는 것 같을 때도 많더군요. 저만 이렇게 생각할까요. 방탄소년단 노래는 <다이너마이트>만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복면가왕 대충 봤는데 이제는 잘 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가왕이 오래 가기를 바라면서. 이번 가왕은 부뚜막 고양이예요. 부뚜막 고양이 처음 봤을 때 영화 <귀를 기울이면>에 나온 고양이 인형이 생각났어요. 인형이지만 움직이고 남작이에요. 이름은 바론. 바론이 움직인 건 환상이었을지도. 바론이라는 이름 바로 떠올린 건 아니고 찾아봤어요. 그 영화 본 지 오래돼서. 그래도 바론이 골동품 가게에 있던 고양이 인형이라는 건 잊지 않았습니다.

 

 

부뚜막 고양이

 

 

                              

                               고양이 남작 바론

 

 

 

 지난 10월 25일에 부뚜막 고양이가 무한궤도 노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하고 가왕 자리 지켰어요. 예전에 음악대장(하현우)은 두번째에 <민물장어의 꿈> 세번째에 <Lazenca, Save Us>를 하고 가왕되고 나중에 <일상으로의 초대>를 했어요. 마왕 노래 다른 사람도 했지만, 지금까지 음악대장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해요. 소찬휘도 괜찮았습니다, <Here, I Stand For You>. 부뚜막 고양이도 잘했습니다. 방송본 날 밤에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찾아서 여러 번 듣고 다른 노래도 찾아서 들었습니다. 부뚜막 고양이 노래 잘하더군요. 음악대장하고 부뚜막 고양이 같은 점 하나 더 있네요. 이적(패닉) 노래한 거. 음악대장이 한 건 본래 다른 사람 곡이지만. 저는 그 노래를 이적이 한 걸로 듣고 좋다고 생각했어요.

 

 올해로 마왕이 세상을 떠나고 여섯해째예요. 시간은 참 잘도 가는군요. 부뚜막 고양이가 노래하기 전에 그분 노래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는데. 그 말 들었을 때는 누군가 죽은 사람 노래하려나 했어요. 부뚜막 고양이가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해서 반갑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날 잠시 다른 친구도 생각했는데.

 

 노래 잘하는 가왕 많았는데, 마왕 노래하는 사람은 더 좋게 여기는군요. 부뚜막 고양이는 복면이 고양이인 것도 마음에 든 듯합니다. 부뚜막 고양이가 다음에도 가왕 자리 지키면 좋겠네요.

 

 

 

희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 부뚜막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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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27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일요일 복면가왕을 봤어요. 벌써 6년이라는 말을 들어도 3년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시간이 참 많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들으니 좋았던 것 같았고요.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0-10-27 23:21   좋아요 1 | URL
지날 때는 잘 모르는데 어느 정도 됐다고 하면 시간이 아주 빨리 갔구나 하기도 하네요 어떻게 해도 시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즐겁게 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그것도 쉽지 않네요 사는 이야기로 흐르다니...

서니데이 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어느새 또 밤입니다


희선
 

 

 

 

그때

 

그 시간

 

그날

 

은 모두 흘러가 버렸어

 

다시는 그때, 그 시간, 그날로 돌아가지 못해

 

그래도

기억한다면

마음은 자유롭게

그때

그 시간

그날로 돌아가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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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3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엔 날개가 있어서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양이에요.
저는 잘 때 꾸는 꿈이 참 신기하다고 느껴요. 가령 경치가 너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걸 볼 때,
큰 강의 맑은 물을 볼 때 꿈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명확하게 보이는 게 신기해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타나는 건지... ㅋ

희선 2020-10-25 23:57   좋아요 0 | URL
몸은 무겁고 마음은 가벼워서일 수도 있겠네요 마음이나마 자유로우면 좋겠지요 어떤 때는 마음도 그리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가끔 멋진 풍경을 볼 때 있는데, 그때마다 하는 생각은 저거 사진으로 담아야 할 텐데 예요 그런 생각하지만 늘 사진기는 없어요 꿈에서 멋진 해돋이를 본 듯도 한데, 바다도 꿈에서 보면 훨씬 멋져요 꿈속에서도 자유롭기는 하죠 아니 그것보다 자기도 모르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죠 신기한 일입니다


희선
 

 

 

 

모두가 잠든 밤

하늘에 귀를 기울였더니

소곤소곤

수군수군

별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

 

별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싶었지만

나와 별 사이가 무척 멀어

알아듣지 못했어

 

그날 밤 꿈에

나와 별 사이가 가까워지고

별이 하는 말이 들렸는데,

잠에서 깨고는 잊어버렸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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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0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군요. 여운이 남아요...

희선 2020-10-21 02:40   좋아요 1 | URL
별들이 속삭이는 거 정말 들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희선
 

 

 

 

내게는 꿈이 있어

 

나를 만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한번이 아니고

여러 번 읽는 거야

 

난 내가 재미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고

여러 번 보기에

좋은지도 모르겠어

 

한번 보고 시간이 흐른 뒤에

날 떠올려도 기쁠 것 같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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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아침에 밖에 나갔더니 달이 보였다. 보름에서 한주쯤 뒤였던 것 같다. 사진을 컴퓨터로 보니 달에 있는 무늬랄까 그런 게 보였다. 이건 본래보다 조금 크게 자른 거다. 이런 사진은 처음인 듯하다. 예전에 담은 달 사진을 찾아보니 아주 없지 않지만, 이것보다 작은 거였다. 선명하게 찍힌 초생달은 있는데, 다른 건 초점이 안 맞았다. 내가 가진 사진기는 켜두고 있으면 초점이 안 맞는다. 예전에 쓰던 건 그렇지 않았는데, 사진기를 켜고 조금 있으면 초점이 안 맞아서 빨리 찍어야 한다.

 

 호박꽃도 잘 보면 예쁘지 않나 싶다. 가을이 깊어가서 이제 보기 드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은 호박꽃이 있었다. 나중에 호박 열릴까. 안 열릴 듯하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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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6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