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한테 돌아오려고 떠나지만

돌아와도 마음 붙일 곳이 없어

다시 떠나는 사람

 

한 곳이 아닌

여기 저기가

자신의 집이라 하네

 

집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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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25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아올 집이 있어야 좋은 거죠. 포근하고 휴식처를 제공하는 집이요.
집을 이고 다니는 건 어떨지 상상하게 되네요. ㅋ

희선 2020-09-26 00:07   좋아요 0 | URL
돌아오려고 어딘가에 떠난다고도 하죠 그렇게 자신이 돌아올 곳이 있어서 마음을 놓는 사람도 있겠지만, 돌아와도 다시 떠나는 사람도 있는 듯해요 그런 사람은 어쩔 수 없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
 

 

 

 

닫힌 마음을 열 열쇠는

무얼까

 

마음은 쉽게 닫히고

아주 작은 것에도 열려

 

따스한 바람이 불고

꽃이 피면

마음은 저절로 열리지

 

닫힌 마음을 열 열쇠로

가장 좋은 건

따스한 마음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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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이 찾아왔다. 언젠가 오리라 여긴 날인데, 이렇게 갑자기 오다니. 지금까지 난 뭐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남긴다고 그걸 볼 사람도 없겠지만.

 

 지구 생물이 거의 사라지면 인류도 괜찮지 않겠지만,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었다. 그 우주선에 탈 사람은 아주 적었다. 우주선을 타지 못하는 많은 사람을 위해 무언가 남기고 싶은 것을 우주선에 실어주겠다고 했지만, 그것도 돈 많은 사람한테나 기회가 갔다. 없는 사람은 많은 생물과 함께 사라지겠다.

 

 여러 나라에서 뽑힌 사람과 남기고 싶은 인류 자료와 지구 생물을 실은 우주선은 한달 전에 떠났다. 우주선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행하게도 한달 전에 만들었다.

 

 한시간쯤 전에 혜성이 지구로 가까이 다가오고 지구와 부딪쳤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지하로 통신은 모두 끊겼다. 이곳에 있다고 안전하지는 않다. 세상은 불바다일 테지. 나처럼 지하에 숨어든 사람은 많을 거다.

 

 혜성이 지구와 부딪친다는 걸 알게 되고 사람들은 자기 집에 지하 대피소를 만들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죽으려고.

 

 땅속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는 건 알았는데, 이젠 많이 힘들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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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잠이 길어지면

여러 가지 꿈을 꾸고,

한 꿈엔

이 세상에 없는 사람도

나온다네

 

긴 잠은

현실을 다르게 생각하게 하지

 

이제 그만 일어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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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소리없이 내려오자

달빛이 세상을 부드럽게 감쌌어

 

새도 잠드는 밤에

난 깨어 있어

 

아, 모든 새가 잠든 건 아니고

고양이도 잠들지 못했어

 

넌 잠들었을까

 

좋은 꿈 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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