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난 만화영화 좋아했다. 만화영화는 어린이만 보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한다고 이런 말을 하다니. 늦은 밤에 만화영화 보는 게 얼마나 좋은데. 어릴 때 난 왜 밤에는 만화영화 안 하나 했다. 지금 생각하니 케이블 방송에서는 했을지도.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은 지상파 방송밖에 안 봤다. 지금 딱 하나 보는 <복면가왕>은 컴퓨터로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방송(on air)으로 본다.

 

 만화영화에는 주제곡이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 만화영화를 해줄 때 주제곡을 새로 만들어서 보내줬다. 그것도 앞에 노래만. 케이블 방송에서는 노랫말을 한국말로 바꾸기도 하고 그대로 내 보내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일본 사람 이름을 한국 사람 이름으로 바꾸기도 하는구나. 어릴 때는 그런 거 보고 한국 만화영화로 생각했던 것 같다. 자라고 나서 그런 게 일본 만화였다는 걸 알았다. 지금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과 다르게 자신이 보는 만화영화가 일본 만화영화인지 알겠다.

 

 내가 주로 듣게 된 일본 노래는 만화영화 주제곡이다. 한국에서 만든 만화영화 주제곡은 어쩐지 동요 같기도 하다. 그래도 어릴 때는 그런 거 좋아했구나. 만화영화 주제곡 듣기도 했으니. 일본 만화영화 주제곡은 가수가 하기도 하고 성우가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성우면서 가수인 사람 많다(얼마전에도 한 말). 배우면서 가수인 사람도 많구나. 만화영화 주제곡은 나중에 싱글 음반으로 나온다. 일본 만화영화는 시작할 때뿐 아니라 끝날 때 노래도 있다. 모든 만화영화가 그런 건 아니구나.

 

 노래를 듣다가 괜찮으면 노랫말 찾아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찾으면 일본말을 한국말로 옮긴 것도 나오지만, 난 일본말만 적힌 걸 찾고 싶었다. 예전에 일본 사이트에서 노랫말이 있는 홈페이지 여러 곳 찾았다. 그런 곳은 글을 복사할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노랫말 복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노랫말을 복사한 건 일본말을 한국말로 옮겨보고 싶어서였다. 그런 거 많이 못 해 봤다.

 

 

http://www.littleoslo.com/lyj/home/

https://www.lyrical-nonsense.com/

https://j-lyric.net/

 

 내가 일본 노래 노랫말 찾는 곳이다. 혹시 나처럼 일본말만 나오는 노랫말 찾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해서. 내가 말 안 해도 벌써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하는 말

 

 이걸 쓰고 나서 알았다. 뭐냐 하면 구글 재팬에서 노랫말 찾으면 바로 나온다는 거(구글 재팬이 아니어도 괜찮을지도). 평소에는 구글에서 안 찾는데, 일본에서 나온 책이나 작가 그런 거 찾을 때 구글을 쓴다. 얼마전에는 네이버에서 찾아도 나온다는 거 알았다. 아니 나도 잘 모르겠다. 찾던 데서 안 나오면 다른 데서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밑에는 얼마전에 다시 들은 노래다. <기동전사 건담 SEED 데스티니>에 나온 노래다. 데스티니는 한글로 쓰다니. 이 노래는 몇해 전에 한국말로 옮겨 보기는 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 곳이 한 곳 있다. 일본말 잘 아는 사람은 그거 틀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 건담 시리즈는 ‘시드’와 ‘시드 데스티니’ 두 가지다. 여기에서 말하는 건 평화. 아주 짧게 말하다니. 많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싸우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그전에 알아야 할 텐데.

 

 

 

희선

 

 

 

 

 

 

 

君は僕に似ている(넌 날 닮았어) - See-saw

https://youtu.be/ORW1BKBe0DE

 

 

 

君は僕に似ている(넌 날 닮았어)

 

 

작사 : 石川智晶(이시카와 치아키)

작곡 : 梶浦由記(카지우라 유키)

노래 : See-saw

 

 

 

君の姿は僕に似ている

静かに泣いてるように胸に響く

 

네 모습은 날 닮았어

조용히 우는 듯 가슴에 울려퍼져

 

何も知らない方が幸せというけど

僕はきっと満足しないはずだから

うつろに横たわる夜でも

僕が選んだ今を生きたい それだけ

 

아무것도 모르는 게 행복하다지만

난 분명 만족하지 않을 거야

공허하게 가로놓인 밤에도

내가 바란 지금을 살고 싶을 뿐

 

君の速さは僕に似ている

歯止めのきかなくなる空が怖くなって

僕はいつまで頑張ればいいの?

二人なら終わらせることができる

 

네 속도는 나와 비슷해

멈출 수 없는 하늘이 무서워졌어

난 언제까지 힘내면 돼?

둘이라면 끝낼 수 있어

 

どうしても楽じゃない道を選んでる

 

어떻게 해도 편하지 않은 길을 가

 

砂にまみれた靴を払うこともなく

こんな風にしか生きれない

笑って頷いてくれるだろう 君なら

 

모래투성이 신을 털지도 못하고

이렇게밖에 살지 못해

너라면 웃으며 고개 끄덕여주겠지

 

君に僕から約束しよう

いつか僕に向かって走ってくる時は

君の視線を外さずにいよう

きっと誰より上手に受け止めるよ

 

내가 네게 약속할게

언젠가 나한테 달려올 때는

네 눈길 피하지 않도록

꼭 누구보다 잘 받아들일게

 

君の姿は僕に似ている

同じ世界を見てる君がいることで

最後に心なくすこともなく

僕を好きでいられる

僕は君に生かされてる

 

네 모습은 날 닮았어

같은 세상을 보는 네가 있어서

마지막에 마음도 잃지 않고

날 좋아할 수 있어

네가 날 살려(나는 너 때문에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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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상에 살아도

너와 난 만날 수 없을 거야

 

만나지 못해도 괜찮아

만나지 않는 게 나아

 

그저 네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기뻐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

저세상에 간다면

그때 만나

 

넌 거기서,

난 여기서,

잘 지내자

 

 

 

 

*이 글 차례가 오다니, 왜 썼을까 싶은 글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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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5 0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날 그날 쓰시는게 아니라 미리 써놓은 시가 있는거군요~! 만나지 못해도 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

희선 2021-06-16 23:58   좋아요 1 | URL
거의 고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로 쓴 걸 올리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지난 게 나은 듯하더군요 쓸 때 감정과 시간이 지난 뒤 감정이 달라질 때도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어떤 건 창피해도 올리는군요 잘 못 썼다 해도 버리지 못합니다 만나지 못하면 못하는대로 사는 것도 괜찮겠지요


희선
 

 

 

 

날 찾아온 슬픔아

넌 언제까지 내 옆에 있을 거야

네가 온 게 얼마 안 됐지만

빨리 떠났으면 좋겠어

내 마음이 괴로워

가끔 너도 만나야겠지만

오래 만나고 싶지는 않아

 

응, 뭐라고

슬픔 넌 언제나 내 옆에 있었다고

그렇구나

널 가끔만 알아봐서 미안해

 

괴로워도 좀 더 참아볼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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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1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시는 특히 더 좋네요. 슬픔은 언제나 함께 가는 동반자 같아요. 기쁨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희선 2021-06-13 02:21   좋아요 1 | URL
사람은 감정도 안 좋은 건 오지 않으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어떤 감정이든 사람과 함께 하겠지요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11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인사이드아웃 생각나요. 맞아요. 모든 감정은 내 안에 살고 있는데 우리가 모르거나 거부하거나 그러겠죠. 느껴지는 감정을 다 받아들이라, 그렇게 읽힙니다.^^

희선 2021-06-13 02:23   좋아요 1 | URL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이 있고 감정도 여러 가지 느끼는데 어떤 건 모르는 척하고 싶기도 해요 그런 걸 잘 받아들이는 것도 사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잘 못할 것 같지만...

행복한책읽기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벌써 유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2021년 여섯번째 달, 이달이 가면 2021년 반이 가겠습니다. 별거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이렇게 흐르다니. 시간을 아껴써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동안 참 게으르게 살았네요. 지난해 팔월부터였나. 이 말은 전에도 했는데, 그때부터 아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자도 일어나기 힘들어요. 제가 잠을 깊이 못 자고 자꾸 깹니다. 안 깨고 죽 자면 좋을 텐데. 잠을 덜 자고 일어나면 어쩐지 몸이 편하지 않습니다. 어지럽기도 하고, 언젠가는 몸이 떨리기도 했어요. 추운 날도 아니었는데.

 

 잠이 깼다 또 자서 꿈도 많이 꿨습니다.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생각나는 날도 있고, 어렴풋이 느낌만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꿈 잘 생각나면 좋을 텐데. 그렇게 좋은 꿈도 아닌데 기억하고 싶어하는군요. 저는 꿈을 안 꾸는 것보다 꾸는 게 더 좋아요. 아니 사람은 다 꿈을 꾼다지요. 꿈을 꿔도 하나도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꿈에는 아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달에는 신발이 사라지는 꿈을 여러 번 꿨습니다(예전에도 꿨는데). 어딘가에 들어갈 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집에 가려고 신발을 찾으니 없더군요. 신발 잃어버리는 꿈풀이 보니 별로 안 좋더군요. 그런 거 별로 안 믿지만. 아주 안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 좋은 일 진짜 있기는 했어요. 그 시간이 가서 다행이기는 한데, 그때는 괜찮아지기는 할까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라고 아주 괜찮은 건 아니군요.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큰일이 닥치겠지요. 그때는 어떻게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기보다 지금을 사는 게 낫겠지만. 아주 생각 안 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때가 더 늦게 찾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은 막을 수 없겠지요. 2021년 아직 반 넘게 남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덜 게으르게 지내면 좀 낫겠지요. 제가 덜 게으르게 지내는 건 책을 더 보는 겁니다. 책을 봐도 괜찮은 사람은 못 됐지만. 아니 책을 봐서 조금은 나을지도. 편지(엽서)도 더 써야겠습니다. 쓸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없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것보다 편지 받아줘서 쓸 수 있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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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0 07: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벌써 절반에 가까워지니 슬프기도 하네요 ㅜㅜ 전 꿈을 꾸고 깨어나면 그 순간에는 선명히 기억나는데 조금 지나면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게 가끔 슬피더라는 ㅎㅎ 오늘부터는 더 좋은 시간을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희선 2021-06-11 01:44   좋아요 0 | URL
한해에서 반이 가면 다음 반은 앞에 반보다 더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야 한해가 갈 텐데, 구월쯤이 오면 한해 다 갔네 하는 생각도 조금 합니다 그러면서도 대충 살지만... 저도 꿈 잘 생각날 때도 있고 잘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런 꿈은 잘 생각하면 조금은 떠오르기도 하는 듯해요 아주 조금...


희선

scott 2021-06-10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속 꽃
수국인가여??
본격적인 무더위
유월
마스크 찜통에
더위가 무섭습니다. ㅠ.ㅠ

희선 2021-06-11 01:46   좋아요 1 | URL
수국 보고, 장마철에 수국 핀 모습을 만화영화에서 봤던 게 생각났습니다 여름에는 마스크 덥죠 조금만 걸어도 땀이 차요 유월에 이렇게 더웠나 했습니다 이번 유월이 다른 때보다 더운 것 같아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10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복된 꿈은 심리 상태와 관계 있는 듯해요. 저는 해야할 것을 못하면 졸업 못하는 꿈을 꾼다는 ㅋ 분홍수국 넘 예뻐요.^^ 희선님은 읽고 쓰기는 꾸준히 하시잖아요.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도요. 이것도 바지런해야 하는 겁니다^^

희선 2021-06-11 01:49   좋아요 0 | URL
비슷한 꿈을 꿀 때 제가 어떤지 잘 생각해봐야겠네요 그런다고 알지 모르겠지만... 저 때는 해가 질 무렵이어서 좀 괜찮았는데, 다음날 더울 때 나갔더니 꽃잎이 말랐더군요 꽃잎은 아니던가 여름엔 식물도 덥겠습니다 식물이 사람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는데... 바지런하게 안 하고 게으르게 합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06-10 18: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수국이 참예쁘네요.
신발이 없어지는 꿈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쁜 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조금 더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은 마음이나 변화가 시작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계절은 갑자기 여름처럼 덥고 비가 오네요. 희선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희선 2021-06-11 01:53   좋아요 1 | URL
꿈풀이에 그게 안 좋기만 한 건 아니다는 말 있기는 했는데, 그때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네요 꿈을 꾸고 무슨 일이 일어난 적은 별로 없지만, 아주 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별로 안 좋은 꿈 꿔도 그런가 보다 할 때가 더 많아요 이제 곧 장마도 다가오겠습니다 비 많이 안 와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구단씨 2021-06-10 2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상반기에는 아픈 사람들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
집에서 병원에서, 마치 무슨 일이 작정하고 몰아치듯 그렇게 아프기만 했어요. 저도, 가족들도.
일찍 찾아온 더위가 좀 지치게 하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게 하루하루 지내는 게 요즘의 가장 큰 바람이네요.
먼지 가득한 날들이었는데 비가 내리니 좀 시원해요. ^^

희선 2021-06-11 02:02   좋아요 0 | URL
누가 아프면 마음이 편하지 않지요 지금 같은 때는 병원 가기도 안 좋고,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 구단 님도 아프셨군요 어머님이 편찮으셨다는 글 봤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지셨기를 바랍니다 구단 님도...

맞아요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좋지요 아프다 해도 많이 아프지 않기를... 비가 오고 조금이라도 시원해지면 좋겠네요 어제는 비 오려고 더 더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늘 안 아플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구단 님 몸뿐 아니라 마음 건강도 잘 챙기세요


희선
 

 

 

 

세상은 빠른 것만 좋아해

빨리 만들고

빨리 부수지

뭐든 빨리 하려고 해

 

빠른 것만이 좋은 걸까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게 있기도 하고

기다려야 익는 것도 있는데

 

좀 느리면 어때

답답하다고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은 빨리 가고

천천히 느리게 가고 싶은 사람은 그러면 되지

 

삶에는 서둘러 내지 않아도 괜찮은 답도 있어

어떤 답이든 아쉬울지도 모르겠지만,

덜 아쉬운 답을 찾는 게 낫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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