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라고 했지만 본래 발음은 프루트가 아닐까 싶네요. <후르츠 바스켓>(타카야 나츠키)은 같은 제목 만화가 원작인 만화영화예요.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 것도 보기는 했습니다. 그때는 길지 않았습니다. 26화까지였던가.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은 거지요. 2019년에는 1기(25화) 2020년에는 2기(25화) 2021년에는 3기(13화) 마지막이에요. 앞으로 13화 한편 남았습니다.

 

 예전에는 처음에 후르츠 바스켓이라는 놀이가 나온 것 같은데. 다시 만든 것에는 그거 안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다시 봤더니 나왔더군요. 그거 보면서 저도 과일이 아닌 주먹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아이는 과일인데 한 아이(혼다 토오루)한테는 주먹밥을 하라고 해요. 그건 따돌리는 거지요. 여기에서 주먹밥은 고양이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십이지에서 빠진. 예전에는 이걸 생각했는데 새로 만든 거 볼 때는 잊어버렸네요. 그럴 수가. 다시 생각하니 소마 집안에서 원령에 씌인 사람은 다 주먹밥일지도.

 

 신이 연 잔치에 여러 동물이 가려고 하는데 쥐가 고양이한테 잔치하는 날을 속여서 고양이는 잔치에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쥐는 소 등에 타고 가서 마지막에 거기에서 내리고 첫번째가 됐지요. 고양이 이야기는 없었지만 쥐가 소 등에 타고 갔다는 건 저도 알았던 거네요. 아주 오래전에 신과 동물은 다시 태어나면 또 만나자고 해요. 처음에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약속을 했겠지만,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은 그걸 저주라 여겼습니다. 소마 집안 사람이 십이지 원령에 씌이고 고양이 원령에 씌인 사람은 더 차별 받고 나이를 먹으면 소마 본가 감옥에 갇혀 살아야 했어요.

 

 혼다 토오루는 아버지 아머니가 죽고 할아버지하고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딸 식구와 살려고 집을 새로 지으려고 해서 토오루는 잠시 따로 살아요. 할아버지는 토오루한테 친구 집에 신세를 지라고 했지만, 토오루는 친구한테 말하지 않고 산에 텐트를 치고 살았어요. 그 산은 소마 집안 거로 우연히 같은 반인 소마 유키를 만나고 토오루는 유키가 사는 집에 얹혀 살게 돼요. 그 집에는 소마 집안 사람인 시구레와 쿄도 같이 살아요. 시구레 혼자 살던 집이었던가.

 

 소마 집안 사람에는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이 태어난다고 했잖아요. 유키, 시구레, 쿄는 쥐, 개, 고양이 원령에 씌었어요. 우연히 토오루가 그걸 알게 되지만 다행하게도 기억은 지우지 않고 그 집에 함께 살게 해주기도 해요. 소마 집안 당주면서 신인 아키토가 허락해줘요. 예전에는 십이지에 해마가 들어가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해마는 용 대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피스>에 용이 되려는 해마 나온 적 있는데, 일본에는 그런 이야기가 전해져온 걸까요. 원피스에 나온 해마는 사람들 기억을 먹었어요. 해마는 뇌에 있고 거기에 문제가 생기면 기억도 문제가 생기죠. 여기에서는 해마 원령에 씌인 하토리가 기억을 지울 수 있어요. 해마 수수께끼 이제야 풀다니.

 

 토오루는 차례차례 동물 원령에 씌인 소마 집안 사람을 만나고 상처를 보듬어줘요. 원령에 씌인 사람은 이성과 안으면 동물 모습이 돼서 평소에 아주 조심해야 해요. 안지 않고 부딪치기만 해도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던데. 그런 거 보면 재미있기도 한데, 그런 아이를 낳은 부모는 그렇지 않더군요. 괜찮은 부모도 있지만, 거의 아이를 멀리하고 상처를 줬어요. 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들다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토오루는 원령에 씌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저도 그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군요. 토오루 친구 둘도 토오루와 토오루 엄마를 만나고 괜찮아졌어요.

 

 며칠 동안 다시 본 <후르츠 바스켓>1, 2기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느꼈는데, 우연히 조금 안 좋은 말도 봤습니다. 원작 만화에는 나온 게 만화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건가 잠시 생각했는데. 처음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기는 했어요. 당주인 아키토예요. 아키토는 신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이 모두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언제나 자신과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뜻을 거스르는 사람을 꽤 괴롭혔어요. 신과 십이지 사이에 있는 단단한 유대가 좋은 게 아닌 상대를 옭아매는 사슬이 됐습니다. 어쩌면 그건 오랫동안 이어져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때도 끝이 있잖아요.

 

 지금은 안 보지만 예전에 본 일일드라마에서는 서로 싸우고 안 좋은 일이 있다 해도 마지막에는 좋게 끝나더군요. 그런 거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하기도 했습니다. 상처를 언제까지나 끌어안고 사는 건 바보 같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거 쉽게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아니 지금 생각하니 드라마에서는 사람이 달라졌군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후르츠 바스켓’에서도 아키토가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지만, 좋게 끝나는가 봅니다. 아키토도 십이지와 유대가 끊기는 걸 받아들여요. 원령에 씌인 걸 저주라 한 것처럼 아키토가 신이었던 것도 저주였을지도. 거기에 매이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이번 2021년에 한 3기는 아직 안 보고 띄엄띄엄 봤는데, 십이지 원령이 하나씩 사라져요.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은 그 일이 일어나자 시원하게 여기면서도 섭섭해했습니다. 늘 함께 있던 무언가가 사라졌으니 그랬겠네요. 아키토도 본래 자기 모습을 찾아요. 다 좋게 끝나는군요. 실제로는 어려운 일도 만화나 소설에서는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보는가 봅니다.

 

 

 

 

*유튜브 투니버스에 <후르츠 바스켓>1, 2기가 올라와 있더군요. 관심 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희선

 

 

 

 

 

 

 

 

 

 

 

 

 

그림 : https://fruba.jp/special/gallery.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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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27 0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르츠바스켓 1기 애니메이션 우리나라 번역으로 봤었어요. 이후로 2기와 3기가 나왔네요. 원작내용 알지만 다시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1-06-28 00:34   좋아요 1 | URL
예전에 만든 건 따로 있고, 이건 처음부터 다시 만든 거예요 앞부분은 같은 곳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 듯합니다 만화는 예전에 끝난 것 같은데, 다시 이렇게 끝까지 만들어서 괜찮기도 하네요 몇해 전에 봤을 때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하기도 했는데... 유튜브에 1,2기 올라와 있으니 다시 한번 보세요 1기는 찾기 쉽고 2기는 밑으로 내리면 마지막 게 보여요 그거 열면 오른쪽에 목록이 나와요


희선
 

 

 

 

제 마음이 어두워

그대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이제라도 알았으니

기뻐해야 할 텐데,

함께 지나오지 못한 시간이 아쉬워요

 

어쩔 수 없는 건

잠시만 생각하는 게 좋겠지요

 

그대를 생각하면

기쁘면서도 슬프지만,

슬픔은 접어둘게요

 

기쁨만 느끼기에도

시간은 모자라잖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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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27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6월은 마지막 주말이 되었어요. 잘 지내셨나요. 사건 사고 많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슬픔보다 기쁨이 우리 가까이에 더 자주 더 많이 찾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1-06-27 01:10   좋아요 3 | URL
이달은 더 빨리 간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게으르게 지냈다는 거네요 게으르게 지내면 시간이 더 빨리 가요 덜 게으르게 지내겠다고 했는데... 사건 사고가 많고 언제 그런 일이 자신한테 닥칠지 알 수 없겠습니다 큰일 없는 하루하루를 고맙게 여기고 살아야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6-28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구절이 참 좋습니당~~

희선 2021-06-29 00:51   좋아요 0 | URL
사람은 아쉬워하면서 시간을 다 보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지 않아야겠다 하면서도 잘 못하는군요


희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

누군가 힘들게 할지도 모르고

슬프고 우울한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사람 사는 게 그렇지

그저 그럴 수도 있지 해

 

쓸데없는 걱정에 빠져서

늘 그 자리에만 있으면

그게 더 우울하잖아

 

걱정하던 일이 다가와도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야

본래 사람은 닥치면

어떻게든 헤쳐가

 

용기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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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5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오늘을 위한 시 같아요~!!

희선 2021-06-26 00:53   좋아요 1 | URL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걱정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건 하기도 해요 하고 나서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 하는군요 모든 일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헤쳐나갈 힘을 평소에 기르면 좋을 듯하네요 새파랑 님은 잘 하실 듯합니다


희선
 

 

 

 

마지막 불꽃을 남기고

모습을 감춘 해

 

보이지 않아도

사라진 건 아니야

 

지구가 돌면

다시 해가 뜰 거야

 

오늘이 가면 아쉽지만,

다른 오늘이 있잖아

 

오늘, 잘 맞이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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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4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5 0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멀어지는 마음은 슬퍼

 

언제나, 는 아니어도

가끔, 은 날 생각해

그럼 난 기쁠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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