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유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2021년 여섯번째 달, 이달이 가면 2021년 반이 가겠습니다. 별거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이렇게 흐르다니. 시간을 아껴써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동안 참 게으르게 살았네요. 지난해 팔월부터였나. 이 말은 전에도 했는데, 그때부터 아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자도 일어나기 힘들어요. 제가 잠을 깊이 못 자고 자꾸 깹니다. 안 깨고 죽 자면 좋을 텐데. 잠을 덜 자고 일어나면 어쩐지 몸이 편하지 않습니다. 어지럽기도 하고, 언젠가는 몸이 떨리기도 했어요. 추운 날도 아니었는데.
잠이 깼다 또 자서 꿈도 많이 꿨습니다.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생각나는 날도 있고, 어렴풋이 느낌만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꿈 잘 생각나면 좋을 텐데. 그렇게 좋은 꿈도 아닌데 기억하고 싶어하는군요. 저는 꿈을 안 꾸는 것보다 꾸는 게 더 좋아요. 아니 사람은 다 꿈을 꾼다지요. 꿈을 꿔도 하나도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꿈에는 아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잘 모르는 사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달에는 신발이 사라지는 꿈을 여러 번 꿨습니다(예전에도 꿨는데). 어딘가에 들어갈 때는 분명히 있었는데 집에 가려고 신발을 찾으니 없더군요. 신발 잃어버리는 꿈풀이 보니 별로 안 좋더군요. 그런 거 별로 안 믿지만. 아주 안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 좋은 일 진짜 있기는 했어요. 그 시간이 가서 다행이기는 한데, 그때는 괜찮아지기는 할까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라고 아주 괜찮은 건 아니군요.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큰일이 닥치겠지요. 그때는 어떻게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기보다 지금을 사는 게 낫겠지만. 아주 생각 안 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때가 더 늦게 찾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은 막을 수 없겠지요. 2021년 아직 반 넘게 남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덜 게으르게 지내면 좀 낫겠지요. 제가 덜 게으르게 지내는 건 책을 더 보는 겁니다. 책을 봐도 괜찮은 사람은 못 됐지만. 아니 책을 봐서 조금은 나을지도. 편지(엽서)도 더 써야겠습니다. 쓸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없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것보다 편지 받아줘서 쓸 수 있네요.
희선